사건의 순차성과 이야기전개방식

 

인민대중이 좋아하고 흥미를 가지는 설화문학으로 완성되자면 례외없이 이야기거리를 안고있어야 하며 그것이 극적인 매듭들로 이어지는 정연한 이야기줄거리를 타고 사건적으로 구술전개되여나가야 한다.

원래 사건적으로 전개되지 못한 이야기는 설화문학의 본연대로 서사적으로 펼쳐나갈수 없으며 이야기마디를 이어나가면서 설화문학으로 완성될수도 없는것이다.

여기로부터 구술과정에 이야기를 어떻게 사건적으로 전개시켜나가는가 하는 이야기전개형식문제가 나선다.

다시말하여 설화문학에서 이야기줄거리를 어떻게 전개시켜나가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전개해나가는데서 가장 보편적인 형식은 우선 이야기줄거리를 사건적인 순차성에 따라 일목료연하게 펼쳐나가는것이다.

다시말하여 사건의 순차성에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것이 흥미있는 매듭들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줄거리를 타고 흐르는것이다.

하나의 현실적인 이야기거리가 구술전개되여나가는 과정에 이런 일치성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이야기를 사건적으로 전개시켜나갈수 없을뿐아니라 정연한 이야기줄거리를 가진 설화문학으로 완성될수도 없다.

앞에서 본바와 같이 춘향에 대한 이야기나 심봉사의 외동딸 심청에 대한 이야기는 사건적으로 이야기줄거리를 타고 구전화되는 과정에 훌륭한 인민설화문학으로 완성되였다.

설화문학이 사건의 순차성에 따라 이야기줄거리를 전개시켜나가는것은 구전화과정의 합법칙성이기도 하다.

구전화과정에 하나의 사실적인 이야기라도 인민의 지향과 리념을 담고있어 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은 례외없이 대중에 의하여 구술전파되게 되며 그 과정에 이야기가 더 보태여지면서 사건의 순차성에 따라 확대전개되여나간다.

례하면 《설암리》전설만 놓고보아도 그것을 잘 알수 있다.

어느날 설씨총각이 낚시군에게서 잉어를 사서 다시 대동강에 놓아준 의로운 행동으로부터 선을 찬양하여 발설되고 사건의 순차성에 따라 잉어보은전설로 전개되여나가면서 거기에 당시 대동강류역 사람들의 념원이 반영되여 청류벽지물전설로 전해지게 되였다.

이렇듯 발설된 이야기를 순차성에 따라 사건적으로 흥미있게 매듭지으면서 엮어나가는것은 지물전설이나 풍물전설은 물론 인물전설에서도 매한가지이다.

특히 인물전설은 시간과 사건의 순차성에 따라 생애사의 어느 시기나 사변을 마루지어 서사적으로 펼쳐준다.

례하면 고려때 어느 한 왕이 강화도로 들어가던중 배사공 손돌이를 처형한 사연은 비록 짧은 이야기이지만 자연징후적 및 인간심리적인 굴절에 맞게 사건적으로 맞물려가면서 강화도의 늦가을에 일어나는 바람을 죽은 손돌의 원혼이 울부짖는 손돌바람으로 상징화, 전설화하여줌으로써 사건적인 결속을 크게 매듭지어주고있다.

전설과 함께 민화를 비롯한 가장 평범한 생활세태적인 이야기들에서도 사건을 순차성에 따라 기이하게 엮어가고 정황과 사건발전의 전후사연에 맞게 서사적으로 확대시켜나감으로써 흥미있게 이야기줄거리를 펼쳐나가는것을 찾아볼수 있다.

구전설화가 이야기거리를 서사적으로 전개해나가는데서 가장 보편적인 형식은 또한 사건의 정황과 연고관계, 발단과 발전, 절정과 해결의 매듭들로 이어져야 할뿐아니라 이야기줄거리의 기본요소들을 안고 서사적으로 펼쳐져야 한다는것이다.

일반적으로 설화문학을 포함한 모든 이야기문학은 정연한 이야기줄거리를 가져야 하며 전후사연이 인과적으로 맞물려돌아가면서 흥미있게 사건적으로 마루와 매듭을 지으며 펼쳐져야 한다.

특히 설화문학은 성격위주의 소설문학과 달리 이야기줄거리를 어떻게 기이하고 흥미있게 엮어가는가 하는 전형적인 구연문학, 줄거리의 구술문학인것만큼 이야기줄거리를 따라 사건이 마디를 지으며 정연하게 펼쳐지게 된다.

뿐만아니라 이야기줄거리의 요소를 합법칙적으로 안고있게 된다. 이것은 감정의 론리를 따라 불리워지는 민요에서도 례외로 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것이 이야기로 사건적으로 펼쳐지든 노래로 감정정서적으로 엮어지든 기승전결의 합법칙성과 이야기줄거리의 요소를 안고있어야 한다는것이다.

물론 설화문학마다 이야기줄거리의 매 요소를 다 안고있는가 하는것은 별개의 문제로 치더라도 그 전개방식의 합법칙성은 부정할수 없다.

이것은 설화적으로 전개되여있는 비교적 긴 이야기는 말할것 없고 짧은 기지적인 재담이나 소화에서도 례외로 되지 않는다.

실례로 왕이 행차하는 앞에서 수닭을 봉황새로 속여 팔아먹는 닭장사군에게 돈 20냥을 주고 300냥을 빼앗아내는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는 풍자재담적인 민담치고는 긴 이야기라고 볼수 없지만 정황으로부터 시작하여 사건의 발단과 발전, 절정과 그 해결이 명백하고 정연하게 주어져있다.

특히 풍자재담적인 성격에 맞게 사건의 련쇄적인 고리들을 맞물려나가면서 째임새있게 이야기줄거리를 매 요소마다 흥미있게 엮어주고있다.

이 설화의 전제로 되는 정황은 왕이 행차하는것을 미리 알고 얄미운 닭장사군을 골려줄 심사로 천하물정도 모르는 그지없이 어수룩한 《촌놈》으로 봉이 김선달이 장마당에 나타나는것으로 설정되여있다.

선달은 닭장사군에게서 수닭을 《봉황새》로 사가지고 왕이 행차한다는 길로 줄달음쳐간다. 이렇게 발단된 사건은 선달이로 하여금 《성현이 나야 봉이 난다.》면서 왕앞에 다가가 그 《진상품》인 수닭을 보여주는데까지 이르게 된다.

왕은 장사치들의 소행이 괘씸하고 분하기 짝이 없어 당장 잡아들이라고 사령에게 분부를 내린다. 그리하여 사건은 누가 속이고 누가 속히우며 골탕먹게 되는가 하는것을 밝히는 절정장면에로 치달아오르게 된다.

잡혀온 닭장사군은 죽도록 매를 맞고 닭값으로 20냥이 아니라 300냥씩이나 돌려주게 된다. 그리고는 《어리숙》한 선달을 쳐다보면서 분통이 터져 쓰러지고만다.

이렇듯 사건은 절정을 풍자해학적으로 크게 장식하면서 이런 사건이 있은 후부터 사람들은 수닭값을 봉황새값으로 받아낸 그를 《봉이 김선달》이라고 부르게 되였다는 설화적인 결속을 주고있다.

보는바와 같이 이 설화는 인물전설적으로 사건을 크게 전개하고 확대시켜나가는 류형에 속하지 않지만 이야기를 풍자해학적인 재담으로 끌고나감으로써 이야기전개의 매 매듭들이 뚜렷하게 제시되여있을뿐아니라 풍자해학적인 웃음을 안고 이어지며 정황과 사건의 발단, 발전과 절정, 그 해결이 뚜렷하게 마루지어져있다.

다음의 민화 《돈 닷냥 줄바엔 내가 죽겠다》에서는 돈만 아는 린색한 부자의 말로를 사건적으로 대화적인 호소를 통하여 기승전결식으로 펼쳐보인다.

어느해 여름 큰물이 나 부자는 돈궤를 붙안고 홍수에 휘말려 떠내려가게 된다. (사건의 정황과 발단)

이때 부자의 아들은 동뚝을 따라 내려가면서 돈 한냥을 줄테니 자기 아버지를 구원해달라고 호소하나 누구도 응하지 않자 나중에는 세냥… 다섯냥을 주겠다면서 애걸한다. (사건의 발전과정)

그 소리를 들은 부자는 돈 다섯냥을 줄바엔 자기가 거기서 죽겠다며 손시늉을 하고는 영영 솟아나지 못한다. (사건의 절정)

그리하여 한생을 두고 모아온 돈을 한푼도 쓰지 못한채 저승길에 올랐던것이다. (사건의 결속)

보는바와 같이 극히 짧은 풍자재담인 경우에도 기후지물적인 정황설정으로부터 사건의 발단과 발전, 절정장면이 구술적으로 크게 장식되여있다.

일반적으로 보다 긴 이야기로 일러오고있는 인물전설이나 력사전설, 야담에는 이야기줄거리를 따라 시대력사성과 함께 사건의 정황과 그 배경, 사건의 발단과 발전, 절정과 해결의 매듭들이 뚜렷한 인과관계를 가지고 맞물려있을뿐아니라 그것이 일목료연하게 전개되여나간다.

력사적으로 보더라도 을지문덕전설이나 리순신을 비롯한 임진조국전쟁시기 인물전설과 풍자해학적인 민담과 야사, 재담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형태이건 사건적인 이야기로 구술전개되여나간다.

그리고 정연한 이야기줄거리-사건의 발단과 발전, 절정과 해결의 매듭들로 이어지며 그것은 설화적으로 완결된 이야기구성조직을 가진다.

이야기거리를 안고있지 못하고서는 설화적으로 구술전개되여나갈수 없는것처럼 이야기줄거리를 정연하게 사건적으로 펼쳐가지 못한 이야기는 설화문학으로 완성되여나갈수 없으며 다양한 변종을 낳을수도 없다.

그러므로 아무리 흥미있는 간단한 이야기라도 구술전개되여나가는 과정에 보태여지고 다듬어지면서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꿈에서 본듯이 환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그것은 현실적인 사건과 맞물려져 정연한 이야기줄거리를 이루게 된다.

하기에 인민의 지혜가 특색있게 잘 반영된 모든 형태의 설화문학은 흥미있게 사건적으로 구술전개되며 구술성을 가지는것으로 하여 이야기줄거리를 길든 짧든 정연하게 펼쳐나가며 이야기매듭들로 이어지고 순차적으로 전개되여 하나의 큰 설화적인 마루를 이루면서 결속완성되게 된다.

인민설화야말로 대중의 입을 통하여 설화의 발단이 시작되고 흥미있는 이야기의 매듭들이 정연한 줄거리를 타고 이어지면서 구술전개되여나가는 자기 고유의 이야기전개형식을 가진 설화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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