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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관련된 전설
달래강은 평안도 정주의 독장산기슭을 에돌아흐르는 강이다. 옛날 독장산기슭에 달래라는 처녀가 늙은 홀아버지와 함께 살고있었다. 집안살림이 구차하여 처녀는 산에 올라가 산나물을 캐여다 나물밥을 하여 때식을 에우군 하였다. 그러던차에 이웃집에 살던 길동이라는 총각이 량부모를 여의고 혼자서 때식을 해먹으며 고생스럽게 사는지라 아버지 김첨지는 그를 데려다 데릴사위 겸 친자식처럼 함께 살았다. 길동은 김첨지와 그의 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억척같이 일하며 산밭을 뚜지였으나 지주의 등쌀밑에서 살림이 펴일수 없었다. 이런 때 농민폭동이 일어나 장정들이 모두 떨쳐나선지라 길동도 싸움에 나서게 되였다. 농민폭동군은 태천, 곽산, 선천 등 청천강이북 여러 고을을 장악하였다. 길동이 폭동군에 나간것을 알게 된 지주는 김첨지에게 달려와 로친네가 있을 때부터 꾸어간 쌀을 리자까지 붙여 당장 물라고 삿대질을 하였다. 당장 입에 풀칠할 낟알도 없는데 그 많은 빚을 내라니 큰 야단인데다 지주는 길동이가 폭동군에 가담하였으니 관가에 일러바쳐 부녀를 다 잡아가게 하겠다고 더 으름장을 놓는것이였다. 김첨지는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사정하면서 올해중으로 딸애와 함께 산채를 뜯어 팔아서 빚을 물겠노라고 하였다. 그러자 지주는 길동이를 농민봉기군에 보낸것은 관가를 치게 하고 나에게 진 빚도 공짜로 없애자는 속심이 아닌가고 하면서 빚을 당장 물지 못하겠거든 길동이 돌아올 때까지 달래를 인질로 잡아다 일을 시키겠다고 하였다. 김첨지는 너무도 억울하여 그애를 데려가면 산채는 누가 뜯어 빚을 물며 때식은 누가 끓여 살아간단 말인가 하며 내가 죽어도 그렇게는 못한다고 하였다. 지주는 자기 흉심이 성사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저 늙은 김첨지부터 없애버려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관가와 짜고들어 잡아다 된매를 안기게 하고는 죽기 사흘전에 집에 돌려보내였다. 김첨지는 앓는 몸에 곤역을 당하였으니 더는 살 가망이 없었다. 그는 림종을 앞두고 딸에게 유언하기를 《지주놈의 집 머슴으로는 절대로 가서는 안된다. 어떻게 하든지 길동이를 찾아가거라.》 하고는 운명하였다. 원한에 사무친 달래는 아버지장례를 치른 다음 길을 떠나기에 앞서 칼을 품고 야음을 타서 지주가 자는 방에 뛰여들었다. 그러나 지주를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제가 붙잡혀 광에 갇히게 되였다. 지주놈을 죽이고 길동이를 찾아가려고 하였는데 잡힌 몸이 되였으니 달래는 너무도 분하고 서러워 울음을 터치였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광곁에 다가와 《달래야!》 하며 부르는 소리가 났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 집 머슴 억쇠였다. 그는 작은 소리로 문을 열어줄테니 멀리 달아나라고 하였다. 달래가 광에서 빠져나와 뒤산으로 도망치는데 뒤에서 왁작거리며 따라오는 소리가 나기에 뒤를 돌아다보니 그 집 하인과 아들이였다. 다급히 산정에 올랐으나 밑은 아슬한 벼랑이고 그밑으로는 강물이 굽이쳐흘렀다. 더는 어쩔길이 없어 달래는 길동이 있을쪽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강물에 몸을 던졌다. 후날 길동이 속해있는 농민폭동군이 정주성에 달려와 관군을 족치고 못된짓만 하던 이 마을 지주를 잡아냈다. 이때 길동이를 알아본 마을사람들이 달려와 달래의 비참한 소식을 알려주었다. 길동은 지주를 한칼에 쳐없애고 강가에 달려나와 《달래!》 하고 몇번이고 애타게 불렀다. 그러나 강은 길동이가 애타게 부르는 그 소리를 메아리로 안고 용솟음치며 흐를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후부터 이곳 사람들은 그들의 기구한 운명을 옛말로 외우며 이 강을 《달래강》이라고 이름지어 부르게 되였다고 한다. 백마강(오늘의 금강)은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를 끼고 흐르는 강인데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사비하》라고 불렀고 《백강》이라고도 일러왔다. 당시 백제에 쳐들어온 외적은 락화암밑에 있는 큰 소에 수백척의 병선을 몰고들어와 정박시키고 왕궁으로 쳐들어왔다. 그런데 별안간 큰 바람이 일고 소의 물결이 와글와글 뿜어오르더니 수백척의 병선을 일시에 뒤집어놓고 몽땅 파괴해버리였다. 백성들은 궁성의 남쪽에 있는 대왕포의 수신이 노하여 벼락을 안긴것이라고 수군거렸다. 적장은 병선이 일시에 산산이 부서져 떠내려가니 신비한 변고인지라 한 로승을 불러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가 하는 말인즉 그 큰 소의 밑에는 독룡이 숨어사는데 외인들이 타고오는줄 알아차리고 병선을 들부셔놓은것이 틀림없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적장은 방책이 없는가고 다시 물었다. 로인은 말하기를 그전에 내가 들은바에 의하면 룡은 백마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혹시 그것을 미끼로 하여 낚을수나 있겠는지 하였다. 적장은 그것도 해볼만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라졸을 시켜 자기가 타고다니는 백마를 끌어다 굵은 쇠바줄에 매여 큰 소에 미끼로 던지였다. 한참후에 소용돌이치는 물속에서 솟구쳐오른 룡이 백마를 물고 기승을 부리였다. 적장은 벼랑턱에 의지하여 있는 힘을 다해 룡을 끌어내려고 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룡이 뛰여오르며 쇠바줄을 낚아채고 아래로 쏜살같이 내달리는통에 적장은 바위턱에서 굴러내려 물귀신이 되고말았다. 그때 백마의 대가리만 떠내려가다가 여울목에 와 멎어섰는데 그후에 바위로 굳어져버리였다. 이런 기괴한 사연이 있은 후 사람들은 《백강》이라고 불러오던 이 강에 백마대가리가 흰 바위돌로 굳어져있다고 하여 《백마강》이라고 부르게 되였다. 그리고 적장이 룡을 낚으려고 하다가 수장된 벼랑턱 대를 《조룡대》라고 하였다. 평안남도 은산에는 장선강과 숭화산이 있다. 《장선강과 숭화산》전설은 왕가물때 맺어진 머슴총각 장선과 하늘선녀 숭화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지물전설화한것이다. 먼 옛날 은산이라는 지방에 지주의 머슴살이를 하는 총각 장선이 살고있었다. 장선은 날마다 지주의 아들을 하늘소에 태우고 앞산에 있는 학당에 데려다주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해 여름 왕가물이 들어 강은 물론 샘터마저 말라버렸다. 곡식들은 다 말라죽고 먹을 물마저 없어 농사군들의 아우성은 하늘에 닿았다. 장선은 물을 떠오라는 지주아들의 등쌀에 못이겨 옛날 기우제를 지내던 곳에 가보았으나 거기에도 물 한방울 없었다. 그래서 동네어른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본새대로 빈 사발에 대신 산과일을 정히 따서 채워놓고 하늘에 대고 《샘도 다 말라 먹을 물도 없사오니 이 불쌍한 백성들을 보살펴 비를 내려주옵소서.》 하고 빌었다. 그러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난데없이 흰구름이 끼고 보슬비가 안개처럼 내리더니 무지개가 서고 그 무지개를 타고 하늘선녀가 내려왔다. 그 선녀의 이름은 숭화인데 옥황상제의 전달사였다. 그는 장선을 무지개에 태워 하늘나라로 데려다가 옥황상제앞에 세워주었다. 황송하게도 옥황상제를 만나뵙게 된 장선은 《백성들은 매일같이 비를 내려달라고 옥황님께 비나이다. 땅은 하늘을 믿고 살아가니 깊이 헤아려주시옵소서.》 하고 허리굽혀 여러번 절하였다. 옥황상제는 젊은이의 소망이 만백성의 소망이고 땅의 뜻인지라 기특하게 여기고 지팽이 하나를 꺼내여주었다. 그리고는 이르기를 《이 지팽이로 하늘을 향해 한번 휘두르면 비가 오고 두번 휘두르면 비가 멎는다. 만약 지팽이를 잃어버리거나 손상시키면 비는 한량없이 내릴것이니 정히 간수하고 요긴할 때만 쓰도록 하라.》고 하였다. 옥황상제로부터 하늘지팽이를 받아든 장선은 사례를 드리고나서 칠색무지개를 타고 전달사선녀와 함께 땅으로 내려왔다. 하늘선녀 숭화는 장선과 헤여지는것을 무척 아쉬워하며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장선이 나타나자 지주아들은 어데 갔댔느냐고 따져물었다. 장선이 선녀와 함께 하늘나라에 갔댔다고 하자 지주아들은 《뭐? 하늘나라에 갔댔다구? 그럼 선녀는 어데 있어?》하고 다우쳐물었다. 장선은 방금 선녀를 바래우고 오는 길이라고 말해주었다. 우직하기 그지없는 지주아들은 《하늘선녀를 만났으면 붙잡아가지고 올것이지 바래워주고 오다니? 그래 내앞에 가지고온것이 이따위 막대기뿐이냐?》 하면서 하늘지팽이를 그자리에서 꺾어버리였다. 미처 사연을 털어놓기도 전에 그 귀한 하늘지팽이가 두동강나는것을 본 장선은 이제 들이닥치게 될 재난을 생각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떨고만 서있었다. 얼마 안있어 정말 변이 터졌다. 번개가 번뜩이고 뒤미처 요란한 천둥이 울리더니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번에 홍수가 나서 골짜기를 타고 흙탕물이 사품치며 쏟아져내렸다. 그 서슬에 지주집은 물론 온 마을이 물에 잠겨버렸다. 장선이는 물에 밀려가면서도 하늘에 대고 비를 멎게 해달라고 애걸하였다. 제일먼저 그 소리를 알아들은것은 하늘선녀 숭화였다. 그는 폭우를 타고 내려와 농가쪽으로 밀려가는 물길을 막는 큰 바위산으로 굳어져버리였고 그래서 머슴총각 장선은 앞질러가며 홍수의 물길곬을 바로잡을수 있었다. 그후 후세사람들은 은산벌에 흐르는 강이름을 머슴총각이 인도한 강이라고 하여 그 이름을 따서 《장선강》이라고 불렀으며 하늘선녀가 바위로 굳어져 생긴 산이름을 선녀의 이름을 따서 《숭화산》이라고 부르게 되였다고 한다. 전설에는 농사군들의 지향과 념원이 반영되여있으며 악에 대한 타매와 선에 대한 동정의 감정이 력력히 엿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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