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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불행을 반영한 《소메마을》전설
황해남도 신천땅에서 서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소메마을》이라고도 부르는 우산리가 있었다. 이 마을이름에는 가난한 농부의 어린 아들이 간직한 부림소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아랑곳 않고 그를 죽음에로 몰아간 지주의 악착한 죄행을 폭로하는 원한에 찬 저주가 새겨져있다. 지난 시기 이 마을은 가까이에 어지러운 습지대가 많아서 여름철에는 사람들이 모기의 시달림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특히 풀이 무성한 습지대에 황소를 매두었다가 풀어오지 않으면 밤에 모기들이 새까맣게 달라붙어 피를 말리우는통에 견디지 못하고 죽고만다는것이였다. 모두들 모기의 피해때문에 걱정하고있는데 웃마을의 심보사나운 지주는 누구든지 웃동을 벗고 모기가 많은 진펄 풀밭에 들어가 하루밤을 견디여내면 소 한짝을 주겠노라고 심심풀이겸 재산자랑겸으로 흰소리를 쳤다. 이때 아래마을에서 소없이 가난하게 살던 과부의 어린 아들이 그 소리를 진실로 믿고 지주의 요구에 응해나서기로 하였다. 그는 하루밤만 진펄에서 모기에게 견디면 소 한짝을 얻는다는 불같은 생각에 어머니에게 알리지도 않고 지주에게 《내가 진펄에 갑니다. 와보겠으면 보십시오.》 하고는 숲속으로 향했다. 한편 이 일을 알리 없는 아래마을 과부는 웃마을에 갔던 아들이 이제 돌아오겠거니 하고 기다리다가 그만 잠들어버렸다. 새벽이 되여 깨여났는데 웬 일인지 그때까지도 아들이 들어오지 않았는지라 웃마을로 달려가 알아봤더니 지주령감과 내기를 하고 아마 모기많은 진펄에 가서 밤을 샌 모양이라고들 하는것이였다. 그래서 그길로 소도 하루밤을 견디여내지 못한다는 진펄 풀밭으로 정신없이 달려가보았다. 아니나다를가 어린 자식은 웃동을 벗은채 모기에게 뜯기워 온통 피투성이로 퉁퉁 부어있었다. 억이 막혀난 어머니는 이게 무슨 짓이냐 하고는 더 말을 못잇고 울먹이기만 하는데 어린 아들은 내가 소 한짝을 보고 견디여냈으니 어서 지주령감한테 가서 소를 가져오라고 하고는 그자리에 다시 쓰러졌다. 아들을 업어다 집에 눕혀놓고나서 어머니는 웃마을 지주령감한테 달려가 들이댔다. 《어린아이와 그런 험한 내기를 하다니? 과부자식이 소도 없이 산다고 업수이여겨서 어린아이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소?》 하고 욕을 퍼붓고는 소를 래일 끌어가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집으로 다시 달려왔다. 눕혀놓은 어린 자식은 모기에게 어떻게나 모질게 물리우고 피를 빨렸던지 점점 더 몸이 부어오르고 얼굴이 파리해져갔다. 모두들 찾아와 걱정은 하였으나 특별한 방책이 없었다. 그래서 먼 웃동네 의원이란 사람을 찾아갔으나 모기에 물린 사람에게 약을 써본적이 없는지라 쑥잎달인 물로 씻어주라고 할뿐이였다. 온 동네가 달라붙어 정성껏 구완하였으나 사흘째 되는 날에 결국 과부의 아들은 숨지고말았다. 그 아들 하나를 믿고 살던 과부가 홀몸이 되였으니 어린것의 죽음이지만 온 동네가 달라붙어 앞산에 묘를 써주고 성인처럼 장례도 잘해주었다. 그리고 과부의 어린 자식이 소를 가지기를 그처럼 애타게 바라다가 묻힌 산이라고 하여 우산이라고 불렀으며 그 마을을 《소메마을》이라 하였고 후에는 《우산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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