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상향을 반영한 《오복동》과 《청학동》전설

 

지명전설 《오복동》전설과 《청학동》전설은 당시 인민들이 무릉도원과 같은 별세상을 꿈꾸어온것과 관련하여 생겨난 전설이다.

《오복동》전설은 옛날 상주라는 지방에 《오복동》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리상촌이 있었다는것을 전하고있다.

이곳을 발견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옛날에 가난하고 마음어진 한 농군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사슴 한마리를 보고 그뒤를 쫓아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게 되였다.

그런데 사슴이 그만 큰 굴속으로 사라져버리는것이였다.

그래서 농군이 한발두발 따라가보니 놀랍게도 거기에는 오붓한 한개의 촌락이 있었다.

너무도 신기하여 그곳 촌민에게 사연을 물으니 인간세상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고장이라고 하면서 여기는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없이 모두가 화목하게 사는 리상촌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한때 세력가들에 의하여 란리가 났는데 거기에서 부대끼던 끝에 요행 살아남은 몇사람이 탄압을 피하여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신령스러운 사슴의 안내를 받아 깊은 굴속에 촌락을 꾸려놓음으로써 이제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이런 리상촌에서 자자손손 복락하게 되였다는것이였다.

여기에서는 사람이 세상에 나서 다 누리기 어려운 다섯가지 복(오래 사는것, 살림이 넉넉한것, 몸이 건강한것, 자손이 많은것, 제명에 편안히 죽는것)을 누구나 누릴수 있다고 하여 《오복동》이라고 불리우게 되였다고 한다.

후에 세상사람들이 오복동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저저마다 찾으려 하였으나 이곳을 아는 신령스러운 사슴을 만나지 못하여 끝내 찾을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리상향과 관련하여 리인로는 《파한집》에서 청학동을 소개하고있다.

여기에 전설적으로 기록된것을 보면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이 지리산에는 《청학동》이라는데가 있었다고 한다.

그곳은 인간세상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서 깊은 산속의 좁고 험한 길을 기여서 몇십리 들어가면 난데없이 기름진 넓은 벌이 펼쳐지는데 거기에 신비스러운 푸른 학이 깃들이고있어 그 이름도 《청학동》이라고 전하여온다고 한다.

한때 인간세상에서 모진 시달림을 받던 한사람이 이 산중에 리상촌이 있다는 전설같은 말을 듣고 천신만고끝에 그곳을 찾아냈는데 무너진 담장을 비롯하여 사람이 살았던 흔적만이 덤불속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리인로는 이상과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자기도 친형과 같이 이 세상을 영원히 피할 마음을 먹고 참대농짝에 송아지 두세마리를 가지고 청학동을 찾아 떠났었다고 하였다.

리인로가 이런 결심을 품게 된 동기를 그의 생애사적으로 따져보면 당시 정중부의 무신정변으로 하여 문인출신관료들의 대부분이 죽거나 벼슬길에서 물러나 숨어살던 형편에서 그자신도 10여년간 산중에 들어가 은둔할 때 있은 일인듯 하다.

그는 자기가 청학동이라고 짐작되는 곳을 찾아 들어가보니 그 어디나 선경아닌 곳이 없었다고 쓰고있다.

봉우리들은 키를 다투고 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흐르며 울타리로 이어진 집들이 꽃나무사이로 보였다가 사라지군 하는 풍경은 진정 인간세상이 아니였으니 실은 자기의 마음속에서 보였다 없어지는 풍경이였던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그도 청학동을 찾지 못하고 바위돌에 시 한수를 적어놓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자기가 찾고있는 곳은 의지가지할데 없는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려보는 청학동이며 이 세상에서는 찾을수 없는 리상향이라고 구슬피 읊조리는것으로 그치고말았던것이다.

이처럼 상주의 오복동이나 지리산의 청학동에 대한 전설은 당시 봉건사회의 학정아래 억눌려 생사기로에서 헤매이던 불우한 사람들이 속세를 떠나 산중에 깊숙이 은둔하거나 몸을 피하여 마음속의 안정이라도 찾아보려고 꿈꾸어온 별천지의 리상향을 설화적으로 반영한것이다.

력사기록에 의하면 금강산의 깊은 곳에도 《리화동》이라고 일러온 별천지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살기 좋은 리상촌을 념원하여 《일월동》이라고 부른 고장과 함께 하늘에서 해빛이 《신》적인 조화를 부려 칠색무지개다리를 자주 놓아준다고 하여 《무지개골》이라고 부른 고장 그리고 해빛이 찬란한 하늘에서 신선들이 복을 내리며 무지개를 타고 자주 찾아드는 곳이라 하여 《신광리》라고 부른 마을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자연의 신비스러운 조화에 자기들의 리상을 담아 밝고 구김없는 생활과 안정을 바래서 붙인 지명과 관련한 전설로서 그 시기 민심을 반영한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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