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로 이어지는 환웅신화

 

 

우리 나라 신화유산중에서 보다 오래고 또 대표적인 의의를 가지는 신화는 단군신화에 포섭된 환웅신화이다.

환웅신화는 력사적으로 단군신화로 불리워온 고조선건국설화에 인입되여 원시신화와 고조선시조왕전설이 결합된 형태 즉 신화전설적양상을 띤 설화로 고착되고 기사화되였다.

평양시 강동지구에서 단군의 유골이 발굴됨으로써 단군신화는 원시조를 신성화하기 위한 요구에서 환웅신화를 그의 출생담과 결부시켰다는것이 명백히 밝혀질수 있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는 단군이 신화적인 존재로 전해오게 된것은 오랜 세월 우리 조상들이 원시조인 단군을 신성한 존재로 여기고 그에 대한 여러가지 신비한 전설을 많이 지어낸것과 관련되여있다고 하시면서 이번에 단군의 유골이 발굴되고 유골의 년대가 과학적으로 확증됨으로써 전설로만 알려졌던 단군이 반만년전에 출생하여 실지로 존재하였던 사람이라는것이 명백하게 되였다고 가르치시였다.

실재한 인물인 단군이 신화적인 존재로 전해오게 된것은 우리 조상들이 원시조인 단군을 《하늘신》의 아들로 신성화한것과 관련된다.

다시말하여 단군을 신성화하기 위하여 환웅신화를 빌어 그의 출생담을 신비화하였으며 환웅신화와 결합된 고조선시조왕전설을 단군신화로 후세사람들이 명명하여왔던것이다.

설화자료를 놓고보더라도 주인공들로는 《하늘신》인 환웅과 현세의 실재한 전설적인물인 단군이 등장한다.

그리고 앞부분에 전개된 환웅신화의 내용과 이와 련결된 뒤부분에 단군의 출생담과 고조선의 건국내용이 함축되여있다.

현재까지 전하여오는 설화자료로는 제일 오랜것이 《삼국유사》에 있고 그후의것으로 《제왕운기》, 《응제시주》, 《세종실록》 등에 수록되여있으며 책에 따라 취사선택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상은 같다.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자료의 번역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고기에 이르기를 옛날 환인의 서자에 환웅이란이가 있어 자주 나라를 가져볼 뜻을 두고 인간세상을 다스려보려 하더니 그 아버지가 아들의 마음을 알고 아래로 삼위태백땅을 내려다보니 그곳은 사람들을 널리 유익하게 할수 있는지라 천부인 3개를 주어 그곳에 내려가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3 000명의 무리들을 거느리고 태백산(지금의 묘향산)꼭대기 신단나무밑에 내려오니 이곳을 신시라 일렀다. 이가 곧 환웅천왕이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농사, 생명, 형벌, 선악에 관한 일 등 무릇 인간생활의 360여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이때에 곰 한마리와 범 한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고있었는데 <하늘신>인 환웅에게 빌기를 사람으로 되게 하여달라고 하였다.

환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묶음과 마늘 스무쪽을 주면서 이르기를 <너희들이 이걸 먹고 100날동안 해빛을 보지 아니하면 쉽사리 사람의 형체로 될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곰은 이것을 먹고 스무하루만에 녀자의 몸으로 되였지만 범은 환웅의 말대로 하지 않은탓으로 사람의 몸으로 되지 못하였다.

녀자가 된 곰은 혼인할 곳이 없으므로 매양 신단나무밑에 와서는 임신케 해달라고 빌었다.

환웅이 이에 잠간 사람으로 변하여 그와 혼인해서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평양성에 도읍하고 처음으로 나라이름을 조선이라 하였다. 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기였는데 그곳을 궁홀산이라고도 하고 또 금미달이라고도 하였다. 1 500년동안 나라를 다스리였다.

단군은 장당경으로 도읍을 옮기였다가 후에 다시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서 산신이 되니 그때 그의 나이가 1 908살이였다.》

이상에서 보는바와 같이 설화는 주인공과 설화의 양상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앞부분에 전개된 설화내용은 환웅신화에 속하며 뒤부분에 간단명료하게 첨가, 결합된것은 단군을 천제의 아들로 신성화하기 위한 출생담과 고조선의 건국내용을 기사화한 단군왕검전설이다.

하기에 이 설화자료는 전반적으로는 신화전설적양상을 띠고있으며 여기에서 원시신화에 속하는것은 환웅신화이다.

결합형식에서 보면 환웅신화가 독자적인 신화구성체계를 가지고 비교적 완결되여있지만 고조선의 시조왕을 《하늘신》의 아들로 신성화하기 위한 요구에서 결합시킨 단군전설은 건국위업내용으로 간단명료하게 첨부되여있다.

따라서 앞에서 본 단군신화의 기사화된 자료를 보면 환웅신화에서는 《신》적주인공과 활동무대, 천강신화적양상에 대하여 충분히 해석할수 있다.

신화의 이야기는 《하늘신》 환인이 아들 환웅을 땅세상에 내려보내는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환웅은 태백산마루 박달나무아래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로 정하고 스스로 천왕이 되여 인간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였는데 여기에 바로 원시사회후기 부족장이 자기의 정착지역을 어떤 방법으로 관찰하였는가 하는것이 밝혀져있다.

《하늘신》인 환웅에게 동굴에서 살던 곰과 범이 찾아와서 자기들을 사람으로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는것 그리고 쑥 한묶음과 마늘 스무쪽을 주었다는것 등은 원시씨족생활일단과 농경생활정형을 가늠해보게 한다.

곰녀자가 신단나무아래서 애기를 배게 해달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애원하는것은 원시후기 혼인풍습의 일단을 보여준것이다.

또한 환웅이 잠시 사람의 몸이 되여 혼인하니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고조선을 세운 시조왕 단군왕검이였다고 한것은 단군을 천제의 아들로 신성화하기 위하여 환웅신화에 단군전설을 결합시킨것이다.

이렇듯 환웅신화는 단군왕검의 출생담과 이어지면서 첫 계급국가인 고조선건국설화를 결합시켜나감으로써 원시사회 생활을 반영한 신화적내용과 함께 계급국가형성과정을 보여주었다.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이 설화의 내용을 잘 분석하여보면 원시시대사람들의 여러가지 생활면모와 함께 계급사회로 이행하던 시기의 사회상과 계급사회의 형성과정을 알수 있다고 밝혀주시였다.

신화에서 원시시대사람들의 여러가지 생활면모를 보여준 내용은 우선 환웅이 땅세상에 내려와 일을 주관하고 교화하였다는것이다. 기사화된 현재의 자료는 사가들에 의하여 취사선택된것으로 하여 극히 빈약하게 제시되여있지만 천강신화로 창조전승되여오던 본래의 신화내용은 확대, 전개되여있었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렇게 되여야 《하늘신》인 환웅의 신화적인 성격과 땅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한 내용, 원시사회생활의 본질적인 측면들이 이야기줄거리를 타고 전개되여나갈수 있었을것이다.

신화에서 원시시대사람들의 여러가지 생활면모는 원시 후반기 사회적배경과 함께 군주와 씨족관계, 농경정착생활, 가족풍습, 치안과 법례의식관계 등이 밝혀져있는데서 볼수 있다.

신화의 시대적배경은 원시수렵생활과 채집경제로부터 농경으로 넘어가면서 일정한 지역을 두고 정착생활을 하게 된 원시후기이며 고조선시조왕과 결부시켜보면 원시말기라고 볼수 있다.

환인이 하늘에서 삼위태백땅을 굽어보고 환웅을 태백산에 내려보내며 신시를 정하였다는 그자체가 벌써 정착생활을 보여준것이며 마늘과 쑥을 가지고 기법을 쓰게 하였다는것은 농경생활을 하고있었다는것을 말하여준다.

뿐만아니라 이 시기는 모권제가 아니라 부권제시기이며 단일가족제로 발전하던 씨족제를 반영한 시기라는것을 알수 있게 한다.

또한 환웅이 3천명의 신하와 《바람신》, 《구름신》, 비를 내리게 하는 《신》을 거느리고 농사법, 형법, 선악관계 등 360여가지 일을 주관하고 다스리였다고 하는것은 원시후기 사회생활의 절제와 규범 그리고 사회적모순과 씨족침범행위가 빈번하고 격화되여 노예소유자사회로 넘어갈수 있었던 원시말기의 사회 및 정치제도와 질서, 통치형식을 반영한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리고 곰과 범이 같은 동굴에서 살았다든가 《하늘신》에게 빌어 사람으로 변신되는 등 주술적인 힘에 대한 숭상은 원시신앙의식의 표현인 동시에 동물숭배의 반영인것이다. 뿐만아니라 신단나무아래에서 빌었다는것도 자연숭배의 반사라고 할수 있는것이다.

15세기에 나온 《웅제시주》에서 《시고개벽》이라는 제목아래 기록된 환웅신화의 내용은 《삼국유사》의 《고기》를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것이다.

신화의 고착정형을 보면 《삼국유사》보다 한세기 앞선 《삼국사기》에서는 전혀 언급조차 없다.

이 두 문헌은 다같이 《고기》나 구《삼국사》에 의거하고있는데 《삼국사기》의 정리자는 환웅과 단군에 대한 이야기가 정사적인것과 먼 신화전설적인 환상적이야기로 간주하고 기록하지 않은것 같다.

이런 경우를 놓고보더라도 환웅신화는 원시사회상을 신화적환상에 기초하여 해석하고 설명하려고 한 인류유년기 설화양식이였다는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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