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기

 

그이께서 가르치신 군민일치의 혁명사상으로

리 국 진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수 없는것처럼 유격대가 인민을 떠나서 살수 없다.》

이것은 항일무장투쟁시기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우리 유격대원들에게 주신 기본구호의 하나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일군들과 총을 잡고 혁명의 길에 나선 군인들이 항상 이와 같은 군중관점에 확고히 서며 군민일치의 혁명사상으로 자신을 튼튼히 무장하고 일편단심 혁명과 인민을 위하여 투쟁할것을 간곡히 기르치고계신다.

항상 인민을 위하고 인민을 존중하고 인민과 한몸한뜻이 되여 생사를 같이하는 군민일치의 사상은 당과 혁명을 위해 싸우는 혁명적무장력의 필승불패의 힘의 원천이다.

위대한 수령의 령도하에 인민과 한덩어리가 되여 싸우는 군대는 언제나 승리하며 이런 군대를 당해낼 힘은 세상에 없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경애하는 수령님께서 밝혀주신 이 위대한 군민일치의 혁명사상을 받들고 싸웠기에 15성상의 간고한 투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할수 있었다.

나는 이런것을 생각할 때마다 1938년 여름에 있은 일을 잊을수 없다.

이 시기 우리는 좌경모험주의자들의 죄행으로 인하여 파괴된 혁명조직들을 시급히 복구확장하고 적에게 더욱 큰 타격을 주어 혁명을 계속 발전시킬데 대한 사령관동지의 위대한 방침을 받들고 녕안과 액목현일대에서 양목정자전투, 경박호수력발전소공사장습격전투, 양원포전투 등 큰 전투들을 련이어 벌리여 적들에게 된 타격을 가했다.

일제는 이에 극도로 당황하여 가까이의 적들을 급히 내몰아 우리를 따르게 하는 한편 녕안, 목단강, 연길, 돈화, 액목일대의 적들을 총동원하여 우리를 액목과 녕안현일대에서 《포위소멸》하려고 발악했다.

이리하여 그때 내가 속한 부대는 적의 력량을 분산시키고 놈들의 흉계를 파탄시키기 위하여 부대를 3개 대오로 갈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면서 급히 그 지대를 벗어나기 위한 강행군을 하게 되였다.

7월 어느날, 내가 속한 중대는 액목현에서 로송령을 향해 떠났다.

달려드는 적을 되게 족쳐서 떼여버린 다음에는 될수록 적과의 접견을 피하면서 한시바삐 그 지대를 벗어나야 할 이 행군길은 몹시 간고했다.

적을 물리치면서 련일 퍼붓는 폭우속을 뚫고 무릎까지 빠지는 험한 길을 다그쳐 나아가는것도 그러하였지만 더욱 어려운것은 량식이 떨어져 허기증에 몰리는것이였다.

벌써 여러날째 낟알구경을 전혀 하지 못하고 풀로 끼니를 에우다나니 온몸이 부어올라 눈도 제대로 뜰수 없었다. 그리고 점차 맥이 진해져서 나중에는 곁에 있는 풀조차 뜯을수가 없었고 휴식하다가 행군개시를 알리는 신호가 울려도 몸을 일으키지 못하여 전중대가 땅에 쓰러진채 안타까이 모대긴 일도 한두번만 있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들은 사령관동지께서 우리들에게 안겨주신 강한 투지-억천만번 죽더라도 원쑤를 치자는 오직 이 일념으로 다시 몸을 일으켜 서로 부축하고 이끌면서 한걸음 두걸음 앞으로만 나아갔다.

그리하여 무인지경인 진창길도 지나고 삼도령의 험준한 산발도 넘어 녕안땅에 들어서게 되였다.

적들이 가장 많이 몰켜있던 지대는 지나왔으나 아직도 얼마간 더 가야 적의 흉계를 완전히 분쇄할수 있었다.

피곤과 허기증은 심했으나 행군은 계속되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는 쌍하장 강줄기를 옆에 낀 어느 한 야산을 가로질러 나가게 되였다.

그날따라 며칠째 흐렸던 하늘이 개이고 뜨거운 해볕이 사정없이 내리쬐였다. 굶주림에 지친 몸으로 그 모진 해볕을 받느라니 맥은 더욱 빠지고 갈증이 심해졌다. 현기증을 일으키고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는 동무들이 점점 늘어갔다.

(더는 이대로 행군할수 없다. 그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야만 하겠다. 그러면 어떻게?…)

중대정치지도원이였던 나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동무들을 살펴보며 생각에 잠겼었다.

이럴 때 대렬앞쪽에서 《아니, 이게 오이냄새가 아닌가!…》, 《이거 참, 오이가 있다니…》하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가다듬고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과 마주서니 과연 싱싱한 오이냄새가 풍겨왔다.

그 순간 나의 눈앞에는 팔뚝만큼씩 큰 푸르싱싱한 오이들이 주렁주렁 달린것이 떠올랐고 저도 모르게 입이 다셔지는것을 어쩌는수 없었다. 그러니 어린 동무들의 심정이야 오죽하였으랴.

(오이밭이 멀지 않은것 같은데 오이를 동무들에게 먹일수 없을가?)

나는 걸음을 멈추고 두리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는데 산아래쪽에서 무엇이라 책망하는듯 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곧 그쪽으로 내려갔다.

오이밭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거기에서 얼마간 떨어진 숲속에 당원인 리대송동무와 오동무가 마주 서있었다.

내가 그들에게로 가까이 갔을 때 나 있는쪽을 등지고 오동무와 마주선 대송동무가 안타까운듯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오동무, 생각해보오. 어떻게 대오에서 뛰쳐나와 마음대로 이리로 올수 있단 말이요?!…오이? 그래 우리 혁명군이 인민의 리익과 재산을 보호하고 인민을 위해 싸우는 군대라는것을 동무는 모르오? 어디 좀 말해보오.》

《…》

오동무는 머리를 숙인채 덤덤히 서있을뿐 대답이 없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는것을 대번 짐작할수 있었다.

오동무로 말하면 어려운 행군에서나 격렬한 전투에서 항상 용감하고 동지들과 인민들을 돕는 일에 언제나 앞장서기에 애쓰던 동무였다.

(그런데 그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오이를 따오자고 생각하다니…)

나의 생각은 깊어갔다. 그럴수록 정치지도원은 어머니의 심정으로 대원들을 보살펴주어야 한다고 하신 사령관동지의 가르치심대로 그들을 돌보며 사업하지 못한 자기 잘못이 더욱 깊이 느껴졌다.

중대는 곧 휴식하게 되였고 나는 오동무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였다.

그가 오이밭으로 가게 된것은 딴 리유도 있었지만 그 직접적동기는 그의 앞에서 걷고있던 나어린 동무가 터갈린 입술을 감빨며 오이를 먹고싶다고 되뇌이다가 현기증을 일으키고 그만 쓰러지는 바람에 그를 돕자는 생각에서였다.

동지를 도우려는 그의 생각은 좋았으나 인민의 재산에 손을 대려고 한것이나 승인없이 대오에서 떨어진것은 혁명군대원으로서 결코 지나칠수 없는 일이였다.

그런데 오동무는 자기의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물론 인민을 사랑하고 인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하지요. 그러나 혁명동지가 곤경에 빠졌을 때에야 어떤 수를 써서라도 먼저 동지부터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는것이였다.

명백한것은 그의 잘못이 그 어떤 일시적인 충동에서가 아니라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인민에게 의지하여 그들에게서 힘을 얻어 우리의 위대한 목적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하신 사령관동지의 간곡한 가르치심과 그이의 군민일치의 혁명사상을 심장으로 체득하고 자기의 움직일수 없는 신조로 만들지 못한데 있었다.

이로부터 곤난이 심해지자 점차 의지가 약해지고 거기에다 힘겨워하는 동무들에 대한 사랑과 동정심이 더해지던 나머지 나중에는 그릇된 생각을 하는데까지 이른것이다.

이런 잘못된 생각은 오동무에게만 있다고 단정할수 없는것이였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죽어도 인민을 위한 혁명의 길에서 죽고 살아도 인민의 사랑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신 사령관동지의 가르치심의 본질을 깊이 체득시키고 그들스스로가 그러한 혁명적각오를 더욱 굳게 가지도록 하는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였다.

이리하여 우리는 오동무의 잘못을 놓고 중대적인 모임을 가지게 되였다.

동무들은 한결같이 따뜻한 동지애의 정을 안고 진지하게 타이르며 또 랭철하게 비판하였다.

먼저 일어선 한 대원은 오동무의 행동이 인민을 사랑하고 돕는것이 유격대원의 본분이라고 하신 사령관동지의 군민일치의 사상과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엄격히 비판하였고 다른 한 동무는 인민을 사랑하는것도 혁명을 위해서이고 동지를 사랑하는것도 역시 혁명을 위해서인데 어찌 동지를 돕는다는 구실밑에 인민의 재산은 침해할수 있겠는가고 하면서 인민과 동지를 대치시키는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또 다른 동무는 오동무가 승인도 없이 대렬에서 떨어진 무규률적현상의 엄중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토론과 비판이 거듭될수록 더욱 머리가 숙어들던 오동무는 얼마후에 일어나 자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솔직한 비판을 하였다. 그리고 뒤따라 일어선 몇몇 동무들은 비록 행동은 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머리속에서도 오동무의 생각과 꼭 같은것이 은근히 떠돌고있었다는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것이였다.

혁명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 모임에서 우리들은 사령관동지의 위대한 군민일치의 사상과 그 가르치심을 다시한번 가슴속깊이에 새기고 또 새겼다.

비판은 날카로왔으나 모임후의 분위기는 언제나와 같이 다정했다.

지친 빛만 어려있던 몇몇 동무들의 얼굴에도 어느덧 인민을 위해 싸운다는 드높은 긍지와 행복의 빛이 어리여있었다.

그러나 허기증에 시달리고 갈증에 모대기는 그 기색만은 가리우지 못했다.

무엇으로라도 요기를 해야 했다. 그것은 방금 진행된 모임에서 받은 정신적고무와 자부심을 부추기고 공고히 하는데도 의의가 클것이였다.

나는 동무들과 같이 오이밭주인을 찾아 떠났다. 일손이 자주 가야 할 오이밭이므로 그 주인은 반드시 가까이에 살고있을것이였다.

짐작은 맞았다.

얼마후 우리는 골안으로 흐르는 내가에서 발을 치고 고기잡이를 하는 로인 한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바로 오이밭주인이였다.

그 로인은 쌍하장부락에서 사는데 물고기도 잡고 밭농사도 지어 살림에 보태느라고 해마다 여름 한철을 이 산골에서 보낸다고 했다.

우리를 맞아주는 품이 진실하고 여간만 다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찾아온 사유를 솔직히 이야기하였다.

《할아버지, 우리는 산에서 싸우는 혁명군입니다.…》

《당신들이 혁명군이라?!…》

로인은 이렇게 혼자소리처럼 대답하고는 더 말이 없었다. 믿지 못해하는것이 틀림없어 우리는 여러가지로 설명을 하였다. 그래도 우리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의심스러워하는 로인의 눈길에는 변함이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였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겠는지… 할아버지, 김일성장군님을 모르십니까? 우리는 김일성장군님께서 령솔하시는 조선인민혁명군입니다.》

《아니, 김일성장군님말이요! 그래 그분을 뵈온 일이 있소?》

《그분이 우리의 사령관이십니다.》

《그런것을 나는 또… 군대어른들, 나를 욕하지 마오. 이거 참… 귀한 손님들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이렇게 로인의 의심은 마침내 풀리였다. 그는 기쁨을 참지 못해 우리들을 덥석 그러안듯 하면서 김일성장군님의 안부에 대하여, 그이의 위대한 활동에 대하여 그리고 그이의 령도밑에 벌어진 우리 조선인민혁명군의 투쟁에 대하여 연방 물어왔고 우리는 그에 기꺼이 대답해드리였다.

이렇게 얼마간 활기있는 이야기가 오고갔을 때 식량을 살수 없겠는가 하는 우리의 말을 들은 로인의 얼굴에서는 몹시 미안스러워하는 빛이 떠올랐다.

《참 내가 정신이 나갔지. 그저 제 기쁜 생각만 하다나니… 혁명군어른들이 산에서 량식이 어렵다는것을 잊고 있었구만. …정말 당신들의 얼굴이 말이 아니웨다.》

로인은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자기의 초막쪽으로 급히 사라졌다가 곧 돌아왔다. 그의 어깨에는 불룩한 자루 하나가 올려놓여있었다.

《혁명군어른들, 어서 갑시다. 우리 인민들이 살아있는데 당신들이 굶고있다니 그게 어디 될 말이요.… 자 어서 갑시다.》

우리는 더 무엇이라 말할수 없었다. 빨리 가자고 서둘러대는 로인을 지켜보며 우리는 고맙고 미더움에 목메인채 로인이 가져온 자루를 받아 멨다.

알고보니 로인은 사령관동지께서 북만원정을 하실 때부터 그이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며 혁명군대원들도 몇번 만났었는데 그후부터 우리 혁명군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선 훌륭한분이였다.

그 자루에는 로인이 잡은 물고기와 자신의 량식으로 준비했던 얼마간의 좁쌀이 들어있었다. 로인은 줄곧 걸음을 재촉하는것이였다.

이렇게 우리 일행이 바쁜 걸음으로 오이밭이 보이는 나지막한 릉선에 올라섰을 때였다.

우리는 눈앞에 벌어진 뜻밖의 광경을 보고 그만 걸음을 멈추었다.

맥을 놓고 누워있을줄로만 생각했던 동무들이 온통 밭에 붙어 풀을 뽑고있지 않는가!

《아니 저게, 저게 우리 동무들이 아닌가!》

누군가가 얼결에 한마디 하였다. 그러나 감탄에 목메인 우리들은 누구도 더는 말을 못했다.

우리가 오이밭주인을 찾아 떠난 후 동무들은 맥이 없어 풀밭에 누워있었다. 동무들과 함께 누운 오동무의 머리속에서는 자기 잘못에 대한 생각이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아프게 뉘우쳐져 오동무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고말았다.

풀이 무성한 오이밭과 잇달린 콩밭을 보느라니 잘못이 더욱 가슴을 허비며 느껴져 그는 마침내 김을 맬 생각을 하게 되였다.

실지 행동으로 잘못을 조금이라도 씻으려는 그의 행동은 곧 다른 동무들에게 알려지고 마침내 전 중대가 그 밭으로 가게 되였던것이다.

동무들은 밭머리의 풀부터 뽑으려는듯이 모두가 콩밭머리에 흩어져있었다.

그러나 풀포기를 당기면 풀이 뽑히기 전에 몸부터 끌리여가고 애써 몸을 일으키고 풀과 씨름하다가 그것이 뽑힐 때면 맥없이 엉덩방아를 찧군 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뽑혀진 풀포기를 보며 기쁨을 느끼고 또다시 쓰러진 몸을 일으켜 한포기 또 한포기 풀을 뽑아나갔다. 굶어서 쓰러져도 인민의 재산만은 다치지 않으며 맥은 진해도 끝까지 인민을 돕고 인민을 위해 싸우려는 일념으로 풀과 씨름하는 그 광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가슴은 솟구쳐오르는 뜨거운것으로 하여 꽉 메였다.

로인은 처음 한순간 덤덤히 서있기만 했다. 그러다가 어리둥절했던 자신을 돌이키고 감격에 목메이는듯 갈린 목소리로 《저게 혁명군어른들이 아니요.…아니 저런, 저렇게까지야 …》라고 더듬거렸다. 그러다가 잠시후에는 그들을 향해 《여러분네들!》 하고 갈린 목소리로 웨치며 달려가더니 우리 동무 하나를 덥석 그러안으며 숨가삐 말하는것이였다.

《혁명군어른들, 그만두시우. 제발 그만둬주시우.…》

애원하듯 말하는 로인의 목소리는 떨리였고 그의 주름진 얼굴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있었다. 우리 동무들도 감격에 목메여 인사말도 못하였다.

말은 없었으나 뜨거운 마음들이 세차게 오고갔다. 그것은 사령관동지의 군민일치의 혁명사상을 심장에 새기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하여 진심으로 애써온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참으로 행복하고 감격적인 순간이였다.

잠시후 로인은 급히 밭으로 드나들며 오이를 퍼그나 따내왔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손수 오이를 들려주면서 《여러분들이라면 우리 백성들이 무엇인들 아끼겠소. …죽이 끓을 때까지 우선 입맛이나 돋구시우.》라고 간절히 권하는것이였다. 그리고 오이무지는 우리에게 밀어맡긴채 솥을 달라고 하더니 우리가 거듭 만류하는것도 뿌리치고 땀을 철철 흘리면서 고기죽을 끓이는것이였다.

우리는 이렇게 로인의 뜨거운 사랑과 보살피심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한때를 보내였고 오래간만에 오이와 고기죽을 푸짐히 먹었다.

로인은 우리가 값을 치르려고 하자 노한 기색까지 보였다. 그래도 우리의 성의이니 정녕 받아줄것을 간청하자 그러면 이 돈으로 쌀을 구해다가 초막에 감추어두겠으니 그리 알고 언제라도 꼭 들려달라고 도리여 당부하는것이였다.

그때의 고맙고 미덥던 생각은 이루 다 말할수 없다.

우리가 령길에서 그와 헤여질 때였다. 로인은 우리들의 손을 잡고 간절히 말하는것이였다.

《여러분네들, 험한 길에 몸성히 지내시우. 김일성장군님이 건강하시다니 기쁘기 이를데 없수다. 우리 백성들은 장군님만 믿고 삽네다. 이것을 잊지 말고 언제든지 또 들려주시우.》

우리는 간절한 그의 부탁을 가슴속깊이에 새기고 길을 떠났다.

인민의 충복, 김일성장군님의 영예로운 전사! 우리는 긍지를 안고 그 밤을 내처 걸어 드디여 행군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였다.

그리고 이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지녔기에 15성상의 류례없는 준엄한 시련도 이겨낼수 있었으며 강도 일제의 삼엄한 폭압도, 100만대군의 극악한 발악도 물리칠수 있었던것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의 10대정강에서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인민군대는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고 전체 인민은 인민군대를 사랑하고 원호하여야 하며 군민일치의 전통적기풍을 더욱 발양하여 일단 유사시에는 군인들과 인민들이 진정한 혁명동지로서 하나로 굳게 뭉쳐 일편단심 우리의 조국과 우리의 사회주의전취물을 보위하기 위하여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싸워나가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을 떠나서는 인민군대의 위력을 말할수 없으며 우리 혁명의 승리적인 전진과 조국통일의 력사적인 위업에 대해서도 생각할수 없다.

그러므로 인민군군인들은 전체 조선인민의 위대한 수령이신 김일성동지의 간곡한 가르치심을 심장에 새기고 그이께서 친히 창조하시고 실천적모범으로 보여주신 군민일치의 전통적미풍을 더욱 활짝 꽃피우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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