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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잡고 1년 박 경 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15돐을 경축하는 장엄한 열병대오속에서 현대식무장을 틀어쥐고나아가는 녀성군인들의 슬기로운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흥분과 감격을 금할수 없었다.
권리를 박탈한 자본사회에 청춘의 붉은 꽃 못피운 원한 아느냐 그대여 녀성동무들 … 녀성들 우리 동무 다 일어나라 부르죠아제도를 없애버리고 동등한 권리위해 총들을 들자
우리 녀성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총을 들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이끄시는 항일전에 나섰던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다. 조선인민혁명군의 후계자로서 우리 인민군대는 오늘 얼마나 강유력한 무장력으로 장성발전하였는가. 녀성군인들의 장엄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감격과 흥분에 휩싸인 나에게는 내가 어린 녀성의 몸으로 유격대에 입대한 초시기의 일들이 감회깊이 회상되였다. … 입대후 계속 후방밀영과 림시근거지에서 재봉대사업을 하던 나는 원쑤의 흉탄에 희생된 오빠의 원쑤를 갚기 위해서라도 꼭 전투부대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지휘부대로부터 전방부대에 나와서 사업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나는 너무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다. 내가 군부 경위중대에 배치되였을 때 동무들은 모두 《종달새》가 왔다고 여간 반가와하지 않았다. 내가 항상 노래를 즐겨부른다고 동무들은 나를 《종달새》라는 별명으로 불러왔었다. 그들은 나에게 이제부터는 군복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직접 왜놈을 잡아야 하겠는데 총은 어느만큼 쏘느냐고 묻는것이였다. 나는 그만 대답이 궁하였다. 재봉대사정이 긴장되여 군복짓기에만 열중하다보니 재봉기를 돌리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는데 총쏘기를 하자면 자신이 없었다. 내가 고개만 숙이고있는것을 보고 동무들은 말하였다. 《보아하니 〈종달새〉동무는 적을 잡겠다는 욕망만 크게 가지고 온것 같은데 명사수가 되기 전엔 적을 잡기 곤난하오. 우선 사격술을 배워야겠소.》 《적개심이 아무리 불같다고 하여도 총다루는 법이 서툴면 용빼는 수가 없소. 하루속히 명사수가 되여야겠소.》 오응룡, 김광산, 최민철동무들은 제가끔 이런 말들을 하면서 총쏘는 법을 한가지씩 차근차근 가르쳐주기 시작하였다. 이 동무들은 누구의 지시나 조직으로부터의 과업을 받은것도 아닌데 스스로 나를 방조하려고 애쓰는것이였다. 나는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였다. 입대할 때 긴 태머리를 자르고 단발머리를 하고나니 자신이 더없이 자랑스러웠고 벌써 어엿한 유격대원이 다된것처럼 생각되였었는데 아직 총도 변변히 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난감했었다. (동무들은 나더러 아직 소녀티를 못벗었다고 하지만 혁명대오에 나선 당당한 전투원으로서 남자들 못지 않게 해야겠다. 나어린 녀자라는것을 방패로 자신의 부족점이나 결함에 대하여 무자비하지 못하고 자기위안을 해서는 안된다. 명사수동무들을 열심히 따라배우자!) 나는 이렇게 결심하고 사격동작을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우선 총을 틀어쥐고 조준하는 자세, 조성과 조문을 거쳐 목표를 보는 법 그리고 방아쇠를 당길 때 숨은 왜 멈춰야 하며 손가락에는 왜 힘을 주지 말아야 하는가.… 김광산동무는 전투생활에서 조준련습시간이란 따로 없으니 어디가나 틈만 있으면 조준련습을 해야 한다고 종종 말하여주었다. 그리고 그는 가까이쏘기, 멀리쏘기, 올리쏘기, 내리쏘기, 강건너쏘기 그리고 움직이는 놈, 다가오는 놈, 내뛰는 놈, 말에 앉은 놈, 날아가는것 쏘기 등등의 각종 사격법과 그 원리를 사리정연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실지동작에 경험과 리론이 결부된 그의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많은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하였다. 지주집 소먹이나 돼지몰이로, 혹은 소작인의 아들로 눈물겨운 고역과 멸시를 당해오던 그들은 학교를 다닐수가 없었다. 그런 동무들이 간고한 전투생활속에서 우수한 사격리론을 소유하고 명사수로 되기까지는 얼마나 자기의 심혈을 기울였겠는가. 간악한 원쑤놈들을 백발백중으로 소멸할수 있게 자신을 준비하기 위한 그 노력, 그 피땀이 맺히여 그들이 명사수의 기술을 소유하게 되지 않았겠는가. 나는 그들이 들려주는 한마디한마디를 그저 총쏘는 기술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만 무심히 들을수 없었다. 계급적원쑤에 대한 치솟는 증오, 일제를 물리치고 조국을 찾겠다는 불같은 정신이 그속에 깃들어있는것이라고 생각할 때 나는 저절로 눈굽이 뜨거워지는것이였다. 나는 그들의 사격술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언제가면 나도 저 동무들처럼 명사수로 될수 있을가?) 이렇게 생각한 나는 그들의 모범을 따라 자나깨나 사격술을 련마하기에 정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계속 조준련습을 하고 리론을 배워도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정해볼수가 없었다. 실탄사격련습을 할수가 없었기때문이다. 지금은 훌륭히 설비된 사격장에서 좋은 총과 넉넉한 총탄으로 마음놓고 실탄을 쏘아보지만 그때는 형편이 이렇지 못하였다. 사처에 적이 욱실거렸기때문에 아군의 위치가 폭로될가봐 함부로 총성을 내지도 못하였고 특히는 실탄을 쏘자니 총알이 너무도 아까왔던것이다. 실탄을 쏘고싶어 안타깝던 그때를 생각하면 오늘 인민군군인동무들의 생활은 참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열번 조준하면 한번 쏜것과 같다는 명사수들의 말을 명심하고 어디가나 조준련습을 게울리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부대는 소내허벌판에 있는 악질지주의 집을 치고 들었는데 저녁무렵 산림기슭의 밭머리에서 실탄을 쏘아보게 되였다. 38식보병총은 총탄이 귀하다고 낡은 토퉁을 바꿔주며 총탄도 두발만 나누어주었다. 숯검정이로 일제놈의 낯바대기를 그린 백지 한장을 100m가량 떨어진 나무등걸에 붙여놓았었다. 김광산동무가 장탄해주면서 경사진 곳이므로 꿇어앉아 쏘되 총탁을 어깨에 단단히 붙이라고 하였다. 토퉁이라는 총은 어찌나 무거운지 자세를 바로잡기 힘들 지경이다. 총이 구식인데다가 첫 실탄사격이라 흥분되여 가슴은 울렁울렁하고 보통때와는 달리 웬일인지 공연히 겁이 나기까지 하였다. 나는 저도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사격구령이 내리자 나는 두서없이 방아쇠를 당기고말았다. 다음순간 나는 요란한 총성과 함께 뒤로 벌렁 주저앉으면서 엉덩방아를 찧고말았다. 워낙 체질이 약한데다가 반충력이 강했던탓이였다. 동무들은 목표물로 뛰여가더니 맞지 않았다고 손을 가로저었다. 나는 그만 전신이 모닥불을 쓴것처럼 확 달아서 덤비다가 두번째도 헛방을 놓고말았다. 어깨만 부서지는것처럼 아프고 귀에서는 잉하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그날 저녁 나는 한잠도 못자고 무거운 생각에 잠기고말았다. (어찌다 쏜것을 한발도 못맞히다니! 동지들이 목숨걸고 구해온 총탄을 두발씩이나 랑비하고 무슨 낯으로 그들을 대할것인가. 만약에 적과 맞붙어서 이렇게 된다면? …과연 나는 전투원의 자격이 없지 않은가. …) 나의 생각은 끝이 없었다. (휴식참에도 쉬지 않고 나를 찾아다니며 가르쳐주던 김광산동무는 얼마나 섭섭하였으랴. 혁명동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명중탄을 쏘아야 했던것을, 무슨 면목으로 동지들을 대할것인가?) 그러나 의기소침해진 나를 본 김광산동무는 너그럽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종달새〉가 노래를 잃었구만.… 너무 상심하지 마오. 누구든지 처음에는 실패할수 있소. 어떻게 첫술에 배가 부르겠소. 더 노력하면 명사수가 꼭 될것이요.》 그는 나의 실패에 대하여 서운한 안색은 보이지 않고 너그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나를 더욱 고무해주는 그의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나는 속으로 몇번이고 다짐하였다. (반드시 명사수가 되여 동지들의 기대에 보답하자. 이 동지애로 가득찬 집단속에서 무엇인들 못하랴! 그들의 지성에 비하면 아직 내 열성이 부족했다.) 그때부터 나는 더욱 자신심과 투지를 가다듬고 분발하였다. 나는 동무들이 시끄러워할 정도로 따라다니면서 배우려고 애를 썼다. 무기를 더 잘 닦고 조준련습도 더 열심히 하고 동무들의 경험을 듣고 하면서 침식을 잊다싶이 하였다. 다시한번 실탄사격의 기회가 생기면 전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그야말로 강심을 먹었다. (락수가 바위를 뚫고 지성이면 마른 나무에도 꽃이 핀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해 여름 나는 호림현 희주재벌판에 있는 보충련대로 가게 되였다. 그 당시 희주재벌판에는 강하나를 사이두고 건너편에는 강건동지가 인솔하는 부대가 있었고 이편에는 우리 부대가 있었다. 벌판이 아득하고 적이 멀기때문에 총성이 안들리므로 하루는 두 부대간에 실탄사격경쟁을 하게 되였다. 그 전날 련대장동지가 나를 부르는것이였다. 《래일 사격경쟁을 하겠는데 녀자대표로 경옥동무가 나가야겠소. 어떻소?》 그의 말을 듣고 나는 약간 당황하였다. 잠시 생각하다가 전날의 실탄사격정형을 말하고나서 《저는 사실 총을 잘 쏘지 못하는데 제가 나간다면 우리 부대의 점수가 깍이지 않겠어요? 전 그만두게 해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련대장동지는 차근차근 타이르는것이였다. 《경옥동무, 전사는 언제나 용감하고 신념이 강해야 하오. 한두번 실패해도 성공할 때까지 또 달라붙고 쓰러졌다가도 또 일어나서 과감하게 전진해야 하오. 그래 자신이 없소?》 《아닙니다.》 《그럼 마음을 든든히 먹었다가 래일 쏘아보오. 이길수 있소.》 그는 나를 계속 고무해주었다. 이튿날 사격경쟁이 진행되였다. 벌판에 전호를 파고 가적을 세우고 붉은 기발을 든 대원이 신호를 하였다. 강건동지가 인솔하는 부대의 동무들이 먼저 쏘고 우리 련대가 후에 쏘았다. 사수가 한발 쏘면 명중인 경우에는 기발로 목표를 가리키고 아닌 경우에는 머리우로 흔들군하였다. 나의 차례가 되여 사격장에 엎디였다. 첫 실탄사격시와는 달랐으나 그래도 가슴은 두근두근하였다. 련대장동지가 나의 곁에 와서 엎디더니 자기가 먼저 조준하여보고 사격법을 다시 강조하면서 총을 들려주었다. 《목표가 잘 보이오?》 《잘 보입니다. 자신있습니다.》 《목표가 어떻게 보이오?》 《똑똑히 보입니다.》 《아니요, 더 똑똑히 보오. 일제놈의 상판이 보이지 않소? 그리운 오빠를 앗아간 원쑤놈의 상판이, 다시보오.》 요하에서 지방사업을 할 때부터 우리 집에 묵으면서 오빠와 나를 극진히 사랑해주던 련대장동지의 이 말이 그 순간 내 가슴을 쳤다. 오빠! … 나를 어떻게 하든 공부를 시켜보겠다고 지주집에 가서 변돈을 내왔다가 그것을 갚느라고 갖은 고생을 다 겪던 오빠 …호림현성진공전투에서 영용한 돌격대원으로 혁명을 위하여 청춘을 바친 사랑하는 나의 오빠! 나의 오빠를 앗아갔고 그리고 부락의 많은 우리 부모형제들을 닥치는대로 학살한 원쑤놈의 상판! 나는 목표를 뚫어지게 쏘아보았다. 온갖 잡념은 깡그리 사라졌다. 오직 원쑤놈을 꼭 죽이고야말겠다는 증오심이 북받칠뿐이였다. 사격구령이 내리자 나는 침착하고 정확한 동작으로 세발을 모두 쏘았다. 붉은 기발은 련이어 목표물을 가리켰다. 그날의 통쾌하던 심정은 지금 다 헤아릴수 없다. 나는 너무 기쁘고 자신심이 생기는 바람에 련대장동지에게로 달려가서 한번 더 쏘겠으니 총탄을 더 달라고 졸라대기까지 하였던것이다. 인제는 얼마든지 적을 잡을수 있다. 열놈이건 백놈이건 다가만 오너라! 나는 이렇게 자신만만하여져서 전투가 있기만 기다리게 되였다. 그해 가을 나는 두무허에서 호림방향으로 이동하는 적기병 1개 중대를 소멸하는 도로매복전투에 참가하였다. 나는 김광산동무와 산비탈에 전호를 파고 가지런히 엎디여서 매복에 걸려든 놈들을 신바람나게 조겨댔다. 독안에 든 쥐모양이 된 놈들은 미친듯이 갈팡질팡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혼비백산한 놈들을 겨누어 연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런데 전투과정에 김광산동무가 피뜩 하던 말이 그후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았다. 내가 갈팡질팡하는 놈을 쏘겠다고 몇발의 총탄을 소비했을 때 김광산동무는 나를 돌아보며 《동문 엎딘놈을 겨누고있다가 그놈이 머리를 쳐들 때 쏘오. 뛰는 놈은 내가 맡겠소.》하는것이였다. 나는 그의 말대로 엎딘놈이 일어날 때 어김없이 쏘아눕혔다. 그날의 전투는 참으로 통쾌하였다. 우리는 수다한 적들을 소멸하고 생포하였으며 식량, 피복, 의약품을 비롯한 귀중한 전리품들을 많이 로획하였다. 그러나 전투후에도 나는 한가지생각에 마음을 안정할수 없었다. 그것은 (나는 왜 뛰는놈을 단발로 쓰러뜨리지 못하였던가?) 하는 생각이였다. 나의 사격술이 온갖 조건에서 능숙하게 적을 잡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는것을 나는 절실히 느끼게 되였던것이다. (분발하자. 이동하는 목표도 척척 쏘아넘길수 있게 한걸음 더 전진하자. 실패에서 성공에로, 거기서 부족점을 찾아서 또다시 새로운 목표에로!) 나는 스스로 높은 목표를 정하고 나갔다. 달성한 성과에 자만함이 없이 계속 새로운 보다 높은 목표를 지향하여 이악스럽게 전진할 때 그 어떤 기술적문제도 신비하게 보이지 않는 법이다. 우리의 사격술이 높아진다는것은 그만큼 더 많은 원쑤가 쓰러진다는것을 의미하는것이 아닌가. 이 얼마나 통쾌하고 보람찬 일인가. 사격술을 높이기 위한 투쟁이 단순히 기술을 배양하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할수 없다. 그것은 부단하고도 결정적으로 원쑤를 족치기 위한 숨은 전투과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중첩되는 난관을 극복하고 어려운 행군과 전투를 하는 과정에 나는 사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더 단련되고 총도 점차 능숙히 다루게 되였다. 이듬해 봄, 하루는 하마허즈밀영에서 량식을 해결하러나간 소부대를 기다리며 보초를 서고있는데 20~30m가량 떨어진 나무가지끝에 까마귀 한마리가 날아와 앉는것이였다. 그러자 나무가지는 저울대처럼 끄떡끄떡하였다. (저놈을 쏘아서 떨어뜨린다면 움직이는 적을 잡을수 있을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에 잠겨 무심중 까마귀를 겨누어보았다. 그런데 그만 저도모르는 사이에 방아쇠를 떨어뜨리고말았던것이다. 《땅!》하는 여무진 총성과 함께 허공에 튕겨올랐던 까마귀가 돌멩이처럼 뚝 떨어졌다. 정치지도원이 황급히 달려나와서 적이 어느곳에 나타났느냐고 물었지만 나는 아무 대답도 할수 없었다. 잠시후 정치지도원은 총맞은 까마귀를 들고 들어갔다. 지체없이 교대가 나왔다. 내가 들어가자 정치지도원동무는 나를 엄하게 꾸짖는것이였다. 《보초의 임무를 잘 아는 동무가 왜 까마귀를 쏘았소?》 나는 고개를 숙인채 대답하였다. 《조준해보다가 저도모르는 사이에 터졌습니다. …》 《엄중하오. 보초가 감시는 안하고 조준련습을 하다니. …》 얼마후 련대장동지가 나에게로 다가왔었다. 그는 《동무가 정말 까마귀를 떨궜소?》하고 물었다. 《예. …》 나는 련대장동지의 부드러운 음성을 듣자 울먹해서 대답하였다. 《그래, 가만히 앉은 놈을 쐈소? 날아가는 놈을 쐈소?》 《아닙니다. …》 나는 흔들리는 목표를 쏘게 된 동기를 대강 말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것을 자세히 묻는것으로 보아 련대장동지는 나의 사격술이 이처럼 성장한데 대해서 무척 기뻐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는 달리 그는 엄격히 말하는것이였다. 《이제보니 경옥동무는 총쏘는 기술을 잘못 배운것 같소.》 그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하였다. 련대장동지는 잠시후 심각한 어조로 타이르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거처를 적들에게 알려주었다고 생각해보았소? …동무는 자기가 무엇을 위해서 명사수가 되려고 하였는지 그걸 더 생각해보아야 하겠소.…》 (나는 무엇을 위하여 명사수가 되려고 하였는가?) 얼핏 생각하면 뻔하고 단순한 말 같지만 그속에는 얼마나 깊은 뜻이 깃들어있는것인가. 그때 나의 눈앞에는 일제의 야만적인 식민지통치하에서 신음하는 우리 동포형제들의 눈물겨운 모습이 떠올랐고 희생된 오빠의 얼굴도 보이는것 같았다. (그렇다. 나는 혁명을 위하여, 일제를 타도하고 조국과 인민을 해방하기 위하여 이 총을 잡았다. 나는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되려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참다운 혁명전사가 되여야 한다. 혁명전사가 규률을 위반해서야 되겠는가. 총쏘는 기술만 배워가지고 혁명전사가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나는 이튿날 아침 일찌기 련대장동지를 찾아가서 나의 이와 같은 생각을 말하고 다시는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련대장동지는 얼마나 기뻐하였는지 모른다. 그는 나의 어깨를 덥석 잡으며 《그래서 조반전에 찾아왔구만. 옳소, 동무의 말이 옳소. 총쥔 전사는 항상 엄격한 규률속에서 살며 조성과 조문을 통하여 계급투쟁의 뚜렷한 대상을 꿰뚫어볼줄 알아야 하오.》라고 하였다. 그리고나서 흐뭇한 표정으로 《경옥이가 인젠 제법 전사구실을 하는구나.》하는것이였다. 그러면서 그는 집에 있을 땐 키가 작아서 시렁에 얹었던 접시를 내리다가 깨뜨리고 겁이 나서 이불밑으로 들어가던 철부지에게 간고한 유격대생활에서 힘겨운 일도 많겠지만 투쟁의 보람과 미래의 희망은 또 얼마나 큰것인가, 인제는 명사수가 되였으니 마음껏 원쑤를 족치라고 힘있게 고무해주는것이였다. 나는 그만 눈굽이 뜨거워졌다. 동지들과 지휘관들은 이처럼 뜨거운 심정으로 나를 믿어주고 이끌어주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것을 어찌할수 없었다. 그리고 혁명대오의 따뜻한 품속에서 나도 어엿한 혁명전사로 자라나고있다는 긍지를 더욱더 느꼈다. 총쥔 전사는 항상 엄격한 규률속에서 살며 조성과 조문을 통하여 계급투쟁의 뚜렷한 대상을 꿰뚫어볼줄 알아야 한다던 혁명투사들의 말은 오늘도 우리의 심장을 원쑤격멸의 투지로 높뛰게 한다. 오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가르치심을 받들고 일당백의 혁명전사로, 적개심에 불타는 명사수로 준비된 우리 인민군용사들은 원쑤가 덤벼만 든다면 백발백중 명중탄의 불벼락을 안길것이다. 이 대오속에 수많은 녀성동무들이 총을 잡고 서있다는것은 또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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