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지주와 장사군, 도적을 골려주다

 

지주와 그의 아들, 장사군과 도적을 골려주는 꾀동이의 지혜와 기발하고 능숙한 솜씨를 보여주는 동화들도 적지 않게 창조되였다. 동화는 꾀동이의 지혜롭고 담찬 행동과 대사를 통하여 욕심사나운 지주와 장사군을 골탕먹이고 궁지에 몰아넣는 동화적인 이야기전개방식과 째임새에서의 감칠맛도 잘 나타내고있다.

 

 

2

이 주먹이 누구의 주먹이요?

 

옛날 어느 한 마을에 큰 기와집을 쓰고사는 심술궂은 지주가 살고있었다.

지주집울타리곁에는 지주의 땅을 소작하는 어진 농군이 현숙한 안해와 꾀동이라는 령리한 아들을 데리고 살고있었다. 그들은 비록 초가집에서 살고있었지만 담장삼아 과일나무를 많이 심어가꾸고있었다.

그런데 그중 감이 많이 달린 큰 감나무가지가 울타리를 넘어 지주집마당가에까지 뻗어갔다.

감이 무르익어가는 늦가을 어느날이였다.

욕심사나운 지주는 자기 집 울타리안으로 뻗어온 감나무가지를 걸탐스럽게 살펴보다가 《저 감이 우리 집 울타리안에 들어와있으니 우리것이 틀림없겠다!》고 중얼거리고나서 긴 장대를 쳐들고 나무가지를 흔들어댔다.

때마침 농부가 그것을 보고 지주집대문가에 들어와 《왜 남의 감나무에 손을 대는거요?》 하고 따져묻자 지주는 《감나무는 너의 집에 있어도 감알이 달린 가지는 우리 집 울안에 있고 우리 집의 고기냄새를 맡으며 자랐으니 내가 따먹은들 어떻단 말이냐. 내 집 땅을 부치고 살면서도 우리 마당에 달린 감을 못 따먹게 하다니. 이 의리도 없는 놈 같으니…》 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농군을 쫓아내는것이였다.

분을 참지 못한 농군은 집으로 돌아와 당장 지주집마당에 뻗어간 감나무가지를 잘라버리겠다고 하였다.

아버지의 성미를 잘 아는 꾀동이가 《아버지! 지주집마당에 뻗은 감나무가지를 찍어 그 숱한 감을 모두 버리겠나요. 그러면 지주놈이 더 깨고소해할거예요. 래일 아침 내가 지주집에 가서 재판을 하고 오겠어요!》 하고 말하였다.

다음날 아침이였다.

꾀동이가 지주집대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지주가 자는 방의 토방에 올라섰다.

마침 방안에서는 지주가 금방 깨여나 선하품을 하고있었다.

이때 꾀동이가 밑도 끝도 없이 지주집의 문창호지를 꿰며 주먹을 안으로 쑥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주인님, 이 주먹이 대체 누구의 주먹이요?》 하고 물었다.

갑자기 난데없는 주먹이 방으로 쑥 들어오자 지주령감은 놀라며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누군가 가만히 살펴보니 꾀동이가 하는짓이라 성이 독같이 오른 지주가 《이 버르장머리없는 놈, 그게 네 주먹이지 누구의 주먹이란 말이냐?》 하고 법석 고아댔다.

그러자 꾀동이는 다시 주먹을 휘둘러보이면서 《이 주먹이 분명 내 주먹이 맞다면 이 집 마당으로 뻗어온 저 감나무가지도 우리 집것이 틀림없겠지요?》 하고 물었다.

그 말에 지주는 더 할 소리가 없었던지 《됐다, 됐어. 주먹도 네 주먹이고 저 마당에 뻗은 감나무가지도 너의 집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3

《해떡》, 《달떡》, 《꿀떡》

 

옛날 한 마을에 꾀동이라는 아이가 살고있었다.

어느날 꾀동이와 동네아이들이 한창 재미있게 놀고있는데 지주아들이 나타났다.

지주아들은 동네아이들이 자기와는 놀려고 하지 않자 제 집에서 떡을 들고나와 자랑질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꾀동이는 지주아들을 골려주려고 《너 떡자랑을 하는데 그래 <해떡>, <달떡>, <꿀떡>을 먹어나 보구 그런 자랑이냐?》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미련한 지주아들은 그것은 어떻게 만든 떡이냐고 호기심에 차서 물었다.

그러자 꾀동이가 《그런 떡도 먹어보지 못하고 떡자랑을 하니 너야말로 잘사는 집 아이 같지 않구나. 우리는 못살아도 떡이 생기면 늘 <해떡>, <달떡>, <꿀떡>을 만들어먹는다.》고 말하였다.

떡자랑을 하려다가 오히려 한코를 떼운 지주아들은 꾀동이에게 자기가 집에 가서 떡을 가져올테니 《해떡》, 《달떡》, 《꿀떡》을 만들어달라고 다짐받고는 얼른 집으로 뛰여들어가 네모나게 빚은 절편떡을 가지고 나오는것이였다.

입이 헤벌쭉해서 떡을 한접시나 가지고 나온 지주아들은 꾀동이에게 먼저 《해떡》을 만들어보라고 하였다.

꾀동이는 먼저 떡 하나를 집어들고 입으로 돌려가면서 동그랗게 잘라먹고는 《해떡》이라고 보여주었다.

그러자 지주아들은 정말 해처럼 생겼다고 좋아하며 이번에는 《달떡》을 만들어보라고 하는것이였다.

꾀동이는 또 떡 하나를 집어들고는 네모난 곳을 돌려가며 베여먹어 해떡을 만든 다음 그 절반을 뭉텅 잘라먹고나서 이것이 《달떡》이라고 보여주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지주아들은 반달처럼 생겼다고 좋아하며 이젠 《꿀떡》을 만들어보라고 하였다.

꾀동이는 그럼 이번에는 입안으로 슬슬 넘어가는 《꿀떡》을 만들어볼테니 보라고 하고는 떡 한개를 훌쩍 입안에 넣고 굴리다가 꿀떡 삼켜버리였다.

꾀동은 이렇게 련속 꿀떡 삼키는것이 《꿀떡》이라면서 지주아들이 들고있는 떡을 몽땅 먹어치웠다. 그 바람에 지주아들이 가지고 온 떡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지주아들은 자기는 떡 한개도 못 먹어보았다면서 울음을 터뜨리며 집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4

눈을 딱 감고 소고삐를 꼭 잡고있어라

 

옛날 어느 한 고을에 소를 팔아서 부자가 된 소장사군이 살고있었다.

어느해 봄날 소장사군은 이번에도 여러 마리의 소를 끌고 머슴인 꾀동이와 함께 소장마당으로 갔다.

때는 농번기를 앞둔 이른봄철인지라 소장마당은 농사군들과 함께 장사군들로 붐비였다. 점심때까지 5마리의 소를 팔아버리고 마지막 한마리만이 남았다.

이때 소장사군이 꾀동이에게 말했다.

《내가 저기 잠간 갔다가 올테니 너는 다른데 눈을 팔지 말고 눈을 딱 감고 소고삐를 꼭 잡고있어라. 지금은 대낮에도 눈을 빼가는 세상이야!》

그런데 이렇게 말한 소장사군은 제 혼자 음식점으로 들어가는것이였다.

꾀동이는 그제야 소장사군이 점심을 먹으러 간다는것을 알았다.

그래서 꾀동이는 돈 한푼이 아까워 저 혼자 점심을 사먹으러 가는 린색한 주인을 골탕먹여주리라 생각하였다.

이때 마침 가난한 배나무골아저씨가 소를 사러 장마당으로 나오는것이였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 꾀동이는 비밀을 지켜주기로 약속하고 그에게 돈도 받지 않고 소를 주어보냈다.

그리고는 어서 소를 끌고 장마당에서 벗어나되 소고삐를 한토막만 잘라놓고 가라고 하였다.

잠시후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온 소장사군이 입을 쩝쩝 다시며 꾀동이에게로 다가왔다. 소장사군이 와보니 아니 글쎄 소는 온데간데 없고 꾀동이가 눈을 딱 감고 끊어진 소고삐만 잡고있는것이였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소장사군은 성이 나서 버럭 소리를 지르며 소는 어쩌고 끊어진 고삐만 잡고있느냐고 다우쳐물었다.

그제야 꾀동이는 눈을 번쩍 뜨며 《아이쿠! 주인님이 눈 빼먹는 세상이라더니 정말 도적놈이 소고삐를 끊어가지고 달아났구만요. 눈을 빼간다는 주인님의 말에 눈을 감고있었더니 이렇게 되였어요.》라고 말하였다.

그제야 소장사군은 더 할 소리가 없는듯 입만 쩝쩝 다시며 《머슴놈의 점심값을 아끼다 황소 한마리를 잃어버렸구나!》 하고 후회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꾀동이의 꾀에 골탕먹은 소장사군은 다시는 그를 소장마당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5

왜 국수그릇을 휘젓는거냐?

 

옛날 어느 한 고을의 우직하고 린색한 장사군이 꾀동이라는 머슴군총각을 데리고 장마당에 나타났다.

그는 소잔등에 싣고 온 쌀 두마대를 장마당에 펼쳐놓고는 소거간군한테 가서는 소를 사라고 말했고 쌀장사군한테 가서는 쌀을 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점심때가 다되였는데도 소는 물론 쌀도 얼마 팔지 못하고 기력만 빼고말았다.

점심때가 지나서야 배고픈것을 느꼈던지 주인은 꾀동이에게 음식점에 가서 국수를 받아오라고 하면서 돈을 꺼내주었다.

꾀동이가 돈을 받아보니 그것은 국수 한그릇값밖에 안되였다.

《아니? 이건 국수 한그릇값밖에 안되는군요.》

《오늘은 장사가 잘되지 않아 그러니 한그릇만 사다가 조금씩 나눠먹자꾸나.》

이렇게 말하며 주인은 능청스레 웃는것이였다.

꾀동이는 큰 돈주머니를 차고있으면서도 린색하게 국수 한그릇만 받아오라고 하는 주인이 괘씸하여 대번에 그를 골려줄 생각을 하였다.

한편 장사군은 그늘에서 땀을 들이며 음식점에 가서 국수 한그릇을 받아가지고 올 꾀동이를 기다리고있었다. 아닐세라 좀 있더니 꾀동이가 국수그릇을 들고 나타났다.

그런데 국수를 받아가지고 오는 꾀동이가 웬일인지 나무꼬챙이를 꺾어쥐고 자꾸만 국수그릇을 휘저으며 무엇인가를 찾고있는것이였다.

그것을 지켜보고있던 주인이 이상스러워 물었다.

《국수는 왜 그렇게 자꾸 휘젓는거냐?》

그러자 꾀동이가 국수그릇을 휘젓던 나무가지를 들어보이면서 《내가 그만 국수를 받아가지고 오다가 코물을 떨구었는데 암만 휘저어보아도 찾아낼 길이 없구만요!》 하는것이였다.

그 소리를 듣고 그만 아연해진 주인은 《아니, 코물이 떨어졌다면서 그렇게 휘저어놓으면 어쩌자는거냐? 이젠 코물이 다 풀렸겠는데 그걸 어떻게 먹겠니. 어서 도로 가져다 주거라. 쯔쯔…》 하며 음식점으로 쫓아보냈다.

이렇게 장사군을 속여넘긴 꾀동은 마침 출출했던 참이라 그 국수를 단숨에 먹어치우고 돌아왔다.

그런것도 모르고 장사군은 《너도 점심을 먹지 못하여 출출할테지. 오늘은 일이 잘 안되는 날이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나도 배고프기는 마찬가지이다.》 하며 쌀마대를 묶기 시작하였다.

꾀동은 그 꼴을 보고 웃음이 났으나 돈이 아까와 부들부들 떠는 린색한 장사군을 한바탕 더 골려줄 심산으로 《주인님, 저는 점심을 못 먹어도 별일없지만 주인님이야 끼니를 건느면 되겠습니까?! 가시는 길에 국수집에 들어가 한그릇 사서 잡수십시오.》 하고 말했다.

장사군은 그래도 자기를 생각해주는 꾀동이가 고마워 《좋다. 그러면 장도 더 볼겸 이제 다시 국수 두그릇을 받아오는게 어떠냐?》 하고 물었다.

《그것도 좋지만 그러다가 이번엔 참새똥이라도 떨어지면 어쩔려구 그래요. 두손에 국수그릇을 받쳐들었으니 더 난처할텐데요.》

《하긴 그래…》

이렇게 되여 린색한 장사군은 점심도 못 먹고 제 집으로 돌아가게 되였다고 한다.

 

 

6

소도적을 줄행랑치게 하다

 

옛날 한 농촌마을에 소도 없이 구차하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농군이 있었다.

농사철이 되여 봄밭갈이를 하여야 하겠는데 괭이로 땅을 뚜지자니 너무나도 힘겨워 하루는 고개너머에 있는 지주집에 가서 소를 한나절 빌려쓰기로 하고 빌려왔다.

그런데 밭갈이를 아침늦게 시작하다나니 저녁늦게야 겨우 일을 끝냈다.

이젠 소를 돌려주어야 하겠는데 날이 어두워져 도적들이 욱실거리는 령길을 넘어가기가 난처해졌다.

그렇다고 소를 묵여두면 그만큼 변을 더 물어야 하니 밤중이라도 어차피 령길을 넘어가야 하였다. 그러나 좋은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옆에서 아버지의 근심어린 낯색을 살피던 꾀동이가 소고삐를 잡아쥐며 말했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가 소를 타고 빨리 몰고가서 돌려주고 오겠어요!》

아버지는 철없는것이 무서운줄도 모르고 나서자 《너 어린것이 소도적들이 지켜선 그 령길을 어떻게 혼자서 넘어간다고 그러니.》 하며 걱정하였다.

그러자 꾀동이는 두 눈을 반짝거리며 《나도 짐작은 하오나 이번엔 내 손으로 직접 소도적을 관가로 잡아가겠어요!》 하고는 소잔등에 올라탔다.

아들의 령리함을 잘 아는 아버지는 제가 할 일을 맡아나서는 어린 자식이 대견스럽기는 하였으나 마음을 놓을수가 없어 거듭거듭 조심하라고 당부하여 떠나보냈다.

꾀동이가 소를 몰아 어느덧 령길 중턱에 들어섰을 때였다.

아니나다를가 소도적인듯 한 녀석이 꾀동이앞을 막아나서는것이였다.

《요놈의 자식, 이 밤중에 소를 몰고 어데로 가느냐?》

꾀동은 미리 짐작한 일이였던지라 태연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나는 저 아래동네에 사는 꾀동인데 허리에 칼을 차고 손에는 방망이와 포승줄을 쥔 포교가 이 소를 타고 령을 넘어가라며 강짜로 시키기에 할수없이 이렇게 한밤중에 령을 넘는걸요.》

그러자 도적은 그만 겁에 질려 《그래, 그 포교가 널 보고 왜 이 한밤중에 령을 넘으라더냐?》 하며 꾀동이를 구슬리려 들었다.

그제야 꾀동은 마치 도적에게 큰 비밀이나 알려주듯 가만가만 목소리를 죽여가며 《그 포교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이 소를 타고 한번 령을 넘어봐라. 그러면 웬 놈이 나타날테니 그때에 큰 소리로 날 찾거라.> 이러질 않겠어요. 그래서 내가 이 소를 타고 막 령을 넘는 길인걸요.》

어린아이가 거침없이 하는 소리를 들은 소도적은 자기를 잡기 위하여 포도청의 포교가 일을 꾸민줄 알고 《얘야, 제발 부탁인데 소리는 치지 말아라. 그럼 내 다음번에 신세를 갚지.》 하고는 어느새 숲속으로 도망쳐버리고말았다.

걸음아 날 살려라 달아나는 소도적을 보면서 꾀동이는 좋아라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이리하여 꾀동이는 령을 넘어 소를 돌려주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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