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녀자에겐 무슨 범절이 그리도 많은가
이 계렬의 소화는 봉건사회에서 남존녀비의 그릇된 리해로부터 녀자들을 하대하고 《부덕》을 제창하면서 범절아닌 《범절》을 강요하거나 그것을 허물잡아 구박하고 내쫓는것과 같은것을 희극적으로 엮어준 우스개소리이다.
녀자의 범절로서는 봉건유교도덕에서 말하는 이른바 칠거지악이라는것이 있지만 거기에도 들어있지 않는 례외적인 행동이나 《범절》은 녀성들자신도 알지 못하거나 부모들에게서 훈시를 받은적도 없는것이였다.
봉건사회에서 녀성들이 칠거지악에 걸려 쫓겨나고 《부덕》과 《범절》이 없다 하여 구박받고 나중에는 쫓겨나기까지 했으니 그것 또한 페풍이 아닐수 없는지라 웃음거리되기가 일쑤였다.
하기에 《팔도재담집》에는 이런 범절아닌 《범절》을 희극적인 행동으로 보여준 우스개소리가 적지 않게 실려 전하여온다.
이런 이야기들은 그모두가 세태생활에서 보편적으로 보게 되는 우습강스러운 이야기를 선택하여 기지있게 엮어줌으로써 녀성들에게 들씌워진 이른바 《범절》의 페풍을 가벼운 웃음으로 해학하고있으며 사회적인 교훈성을 주고있다.
신부의 첫날밤 범절
이 소화는 새색시가 첫날밤 옷을 어떻게 벗어야 하는가 하는 《범절》을 알지 못하여 제나름으로 하다가 쫓겨나게 되는 해학적인 이야기로서 《팔도재담집》에 실려 전하여온다.
옛날 한 고을에 명망이 높다는 량반이 딸 삼태자를 보았는데 세월이 흘러 시집갈 나이가 되였다. 그래서 좋은 혼사처를 정하여 삼형제를 하루 건너씩 사이를 두고 시집을 보내게 되였다.
맏딸이 처음 시집간 날이다.
신부인 맏딸이 첫날밤 신방에 들어갔으나 부끄러워 옷을 벗지 않은채 자리에 공손히 누웠다. 그러자 신랑이 자기 집 아래목에 드러눕던 버릇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고 불쾌하게 생각하고 첫날밤부터 기분을 상하게 한다며 내쫓고말았다.
둘째딸이 다음날 시집갈 차례인데 맏언니가 쫓겨왔으니 그 사연이 무엇인지 알고싶었다. 그래서 언니에게 물으니 옷을 벗지 않고 자리에 누웠던것을 알려주었다.
둘째딸은 언니의 행동에서 교훈을 찾고 신방문밖에서 옷을 훌렁 벗어 어깨에 메고 알몸이 되여 들어갔다.
그러자 신랑은 너무나 무례한지라 화냥년으로 알고 어데서 해먹던 상습적인 버릇인가고 욕설을 퍼부으며 쫓아냈다.
둘째언니까지 쫓겨온 사연을 듣고 셋째딸은 곰곰히 생각하였으나 별다른 묘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한쪽은 옷을 아니 벗어 소박당하고 다른 한쪽은 옷을 벗어 쫓겨났으니 어떻게 하면 신랑의 비위를 맞출것인가를 밤새껏 생각하다가 새날이 밝아 방책도 찾지 못한채 시집을 가게 되였다.
그래서 첫날밤 신방에 들어서자 신랑에게 상냥하게 물었다.
《랑군님, 내가 먼저 옷을 벗을가요? 아니면…》
신랑은 생각하기를 불을 끄면 모든것이 제대로 될터인데 옷을 벗으라는가 하는것부터 물으니 속이 좋지 않아 《웬걸, 날 때부터 발가벗고 나왔으니
옷도 거치장스러운 모양이군.》 하고는 어데서 해먹던 말버릇이냐 하면서 무작정 내쫓았다.
세 딸이 련이어 쫓겨오니 고을에서 한다하는 세도집 량반이지만 첫날밤 신방의 《범절》이 무엇인지 알길이 없어 세 딸을 쳐다보기 민망하여 먼산을 쳐다보며 한탄만 하였다고 한다.
소화는 량반집 자식들속에서 있은 신방에서의 《범절》로 하여 빚어진 웃음거리를 담고있지만 그것이 봉건사회하에서 녀성들을 하대하고 트집을 걸어 막무가내로 쫓아내는 페습의 일단을 경쾌한 웃음으로 조소비난하고있음을 뚜렷이 보여준다.
특히 《부덕》을 제창하는 량반집 가문일수록 그런 웃음거리가 더 많으며 페습으로 인이 박힌자들의 한탄이 더 잦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소화는 혼례식의 일단을 소재로 하여 웃음거리가 되게 사건과 대화를 기지있게 엮어줌으로써 우스개소리의 양상을 잘 살려내고있으며 그 구성의 째임새로 하여 인민적재능과 기지를 충분히 가늠해보게 한다. 혼례식《범절》과 관련된 소화에는 이외도 육담적인 양상을 가진것이 적지 않다.
주인아씨의 방귀는 내 방귀요
이 소화는 고관집 아씨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잔치집에 가서 방귀를 크게 뀌고는 창피하여 시중드는 처녀에게 뒤집어씌웠다가 웃음거리가 된 이야기로서 《팔도재담집》에 실려 전하여온다.
옛날 한 고관대작집 아씨가 시중군처녀와 함께 자기 일가벌 되는 잔치집에 가게 되였다. 그 집도 세도있는 량반집인지라 일가친척과 함께 그 고장의 관료들과 구경군들로 차고넘쳤다.
아씨는 고관집을 대표하는지라 귀빈들이 모여앉은 좌석에 시중군처녀까지 데리고 앉게 되였다.
혼례식이 한창 고조에 이르고 푸짐한 음식들이 상을 메우는통에 좌석은 더욱 흥성거렸다.
그런데 아씨가 속탈이 났던지 무심중 크게 방귀를 뀌게 되였다. 그것도 련발로 좌중이 다 알아들을수 있게 큰소리를 내면서 뀐것이다. 그러자 좌중의 귀빈들까지 기분이 잡치는듯 얼굴을 찡그렸고 아낙네들은 멋없이 웃어댔다.
아씨는 창피하여 얼른 옆에 앉아있는 시중군처녀에게 《무슨 방귀를 만좌중에서 그리도 크게 뀌느냐? 창피스럽지도 않느냐?》 하고 말하였다.
그 소리를 듣고 순간 밸이 치밀어오른 시중군처녀는 《아씨가 뀐 방귀소리기에 그렇듯 요란하지 소녀가 뀐 방귀소리는 그렇지 못해요.》 하고 얼결에 쏘아주었다. 그러니 좌중의 시선이 아씨에게 돌려질수밖에 없었다. 더는 좌중에 앉아있을수 없었던 주인아씨는 시중드는 처녀를 잡아끌면서 어서 집으로 가자고 하고는 그 자리를 바삐 떴다.
집으로 돌아온 아씨는 그를 세워놓고 《이 소견없는 년아, 설사 내가 방귀를 뀌였기로서니 그렇게 큰소리로 까밝히면 어쩌자는거냐? 망신시켜도 분수가 있지. 이 괘씸한 년아.》 하고 당장 쫓아낼듯 쏘아보았다.
그러자 시중드는 처녀는 《아씨, 나는 잘못한것이 없어요. 정 그렇다면 그때 눈이라도 한번 끔벅하지요. 그러면 소녀가 그리 알고 내 방귀라고 하였을게 아니예요.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으니 가만히 계세요.》 하고는 밖으로 나가 잔치집으로 부리나케 뛰여갔다.
그리고는 모인 사람들을 보고 《아까 우리 주인댁아씨가 뀐 방귀는 소녀가 뀐것으로 알고계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좌중에서는 방귀를 바꾸기도 하는가 하면서 앙천대소하였다고 한다.
보는바와 같이 소화는 량반집 아씨가 처신도 바로하지 못하여 큰 잔치집에 가서 창피를 당하고 그것을 자기 하녀에게 들씌우는 괴이한 웃음거리를 통하여 량반집 부녀들의 도덕적저렬성을 해학조소하고있다.
소화는 간단한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재치있게 전후사연을 꾸며대고 대화도 기지있게 맞물려줌으로써 웃음을 낳게 할뿐만아니라 보통 있을수 있는 세태적인 이야기이지만 구성을 잘 짠것으로 하여 소화의 감칠맛도 잘 살려내고있다.
방귀를 뀌였다고 달아나다니
이 소화는 첫날밤 신부가 방귀를 뀌였다고 하여 남편되는 사람이 달아나버리는 해학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그 페풍의 후과를 남존녀비의 그릇된 인습과 결부시켜 교훈을 찾아보게 하는 우스개소리의 하나로서 《팔도재담집》에 실려 전하여온다.
옛날 새색시가 첫날밤 신랑과 재미를 보고 너무도 기쁜김에 실수를 하였는지 줄줄이 방귀를 뀌였다.
남편되는 사람은 좋은 날에 고약하게도 방귀를 줄줄이 뀌는 신부가 신수가 사나운 녀자로 생각되였던지 달아나서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신부도 제가 저지른 소행에 무안감을 느끼였는지 랑군된 사람을 더는 찾지 않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첫날밤의 일로 잉태되여 열삭만에 아들을 낳게 되였다. 한스럽다고 할지 복이라고 할지 여하튼 아이를 보니 이름지어줄 지아비도 달아난지라 무심결에 낳은 아이라고 하여 《무심출》이라 이름을 달아주었다.
아이는 커서 어느덧 서당에 갈 나이가 되였다.
그의 어머니는 남편된 사람도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어떻게 하든지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고 학교에 보내였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여 큰사람이 되라고 거듭 타일러주었다.
어머니 당부대로 그 아이는 유별나게 공부도 잘하고 꾀도 있어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이 그를 시기질하며 《아버지없는 애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과거시험에 합격한다더냐?!》 하고 조롱하였다.
무심출은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사실을 말해달라고 졸라댔다.
여직껏 그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그늘을 던져줄가 저어하여 그 불쾌하고 상서롭지 못한 사연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 자라고 아이들에게도 놀림을 받는지라 앞으로의 일을 보아서도 지각있게 행동하라고 무심출이 세상에 태여나게 된 사연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너의 아버지는 지금 높은 벼슬자리에 올라있으며 사는 곳은 어데라는것까지 대주었다.
무심출은 어머니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 그날 밤 한잠도 자지 못하고 이궁리저궁리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던지 다음날 아침에 장마당으로 달려나갔다.
마침 이른봄철이라 남새종자를 파는 로파에게서 오이씨 한되박을 사서 둘러메고 아버지가 산다는 집으로 곧바로 찾아갔다.
그리고는 큰소리로 《오이씨를 사시오! 아침에 심어서 저녁에 따먹는 세상 희귀한 오이씨를 사시오!》 하고 웨쳐댔다.
마침 그 집 주인이 마당가에서 세면하다가 그 소리를 듣고 가까이 불러 《네 말대로 이 오이씨가 아침에 심어 저녁에 따먹는것이 사실이냐?》 하고 물었다.
무심출은 그 주인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며 대답하기를 《그것은 틀림없소이다. 그러나 한평생 방귀를 뀌지 않는 사람이 심어야 그렇게 되옵니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 주인이 말하기를 《어찌 방귀를 뀌지 않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단 말이냐?》 하고 어처구니없어하며 그런 사람을 어데 가 찾겠느냐고 눈을 부라렸다.
이때라고 생각한 무심출은 《내앞에 계시는 어른님이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니예요?》 하고는 결혼 첫날밤에 방귀를 뀐 까닭으로 자기 어머니가 소박당하여 이날이때까지 홀로 살아온 이야기며 자기 이름도 무심중 낳았다고 《무심출》이라고 지었다는 사연을 눈물을 쏟으며 이야기하였다.
그제야 주인량반이 눈물겨운 어머니의 래력을 자세히 묻고는 《정말 네가 내 아들이란 말이냐!》 하며 얼싸안고 들어가 너도 어머니도 고생이 많았겠다면서 극진히 대해주었다.
그리고는 《내가 너무 했지. 나도 종잡지 못할 어리석은짓을 했거든…》 하며 후회막심해하였다.
그후로 인차 본안해를 데려다 함께 살면서 아들 《무심출》을 부를 때마다 녀자들에게 들씌워지는 《범절》아닌 페습을 욕되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소화는 보는바와 같이 첫날밤 본의아닌 실수를 두고 버림받게 되는 녀성들의 불우한 정상과 봉건사회의 페습을 해학하여 이야기를 감칠맛이 나게 꾸며주고있다.
웃음거리의 동기는 어떠하든 봉건사회의 《부덕》과 《범절》의 허황성을 우스개소리로 조소한것으로서 한 개인에 대한 저주나 조소가 아니라 사회적페습과 남존녀비에 그 해학적기초를 두고있다.
특히 간단한 세태생활의 한 단면을 통하여 이야기를 흥미있고 기이하게 끌고나가면서 《페습》의 후과를 가정적, 사회적문제에로 접근시키며 사건처리와 대화, 소년의 이름과 꾀 등 소화구성의 요소들을 경쾌하면서도 교훈성을 되찾아볼수 있게 잘 짜고있다. 뿐만아니라 이 주제령역과 관련된 소화의 양상도 잘 살려내고있으며 거기에서 인민적기지를 충분히 엿볼수 있게 한다.
세 며느리의 시아버지 생일축하
이 이야기는 한 재상집 세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생신날 몸동작으로 글자를 새기고 형용하여 축수하는 희극적인 이야기로서 《팔도재담집》에 실려 전하여온다.
옛날 한 재상이 아들 삼형제를 두었는데 그 아들들을 글개나 아는 량반집 딸들에게 장가를 보내여 그쯘한 식자며느리 셋을 맞아들이게 되였다.
매일 아침 세 며느리는 시부모에게 문안드리고 례절바르게 처신하였을뿐아니라 그 공대 역시 나무랄데 없었다.
그러던차에 재상의 생신날이 가까와왔다.
며느리들은 이번 생신날에는 어떤 새롭고 희한한 음식상을 차려야 할지 서로 궁리들을 모아가며 분주탕을 피웠다.
그것을 살펴본 재상은 항시 잘 먹고있는 음식을 새롭게 만든다고 별다른게 있겠는가고 하면서 너무 분주탕을 피우지 말라고 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번 나의 생일날에는 너희 세 며느리가 각각 글자를 형용하여 축수하거라.》
세 며느리는 음식상도 차려야 하지만 글자를 몸으로 형용하여 축수하라는 시아버지의 말을 듣고 무슨 글자를 새겨야 할지 서로들 골머리를 앓고있었다.
드디여 시아버지의 생신날이 왔다.
처음으로 맏며느리가 아들을 안고 들어와서 하는 말이 《계집이 아들을 안았으니 좋을 호(好)자로 뵈옵니다.》라고 하였다. 그 뜻과 형용이 방불하여 재상은 기뻐하였다.
다음으로 둘째며느리가 갓을 쓰고 들어와서 《계집이 갓을 쓰고 서있으니 편안할 안(安)자로 뵈옵니다.》라고 말하였다. 재상은 편히 오래 앉아계시라는 축수인지라 형용도 신통하여 좋아하였다.
다음에는 셋째며느리가 글자를 새겨야 할 차례인데 앞서 동서들이 좋은 글자를 다 써먹었으니 신통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모대기다가 얇은 속치마를 입고 들어가 두팔과 두다리를 벌리고 하는 말이 《태평하다는 클 태(太)자로 뵈옵니다.》라고 하였다.
재상은 셋째며느리가 하는 몸짓과 시늉을 보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클 태(太)는 가운데 점이 찍혀있는데 그것이 가리워 보일듯말듯 하니 큰 대(大)가 된셈이로구나.》
그러자 앞서 글자를 새겨보인 두 동서가 자기들은 신통히도 글자를 새겨보였는데 셋째동서가 클 태자를 얇은 속옷을 입고 들어가 큰 대자로 보이게
하였으니 차라리 속옷을 들어 밑의 《점》이 환하게 들여다보이게 할걸 그랬다고 하였다.
그 소리를 듣고있던 재상의 마누라가 재상도 남자이니 밑의것을 보면 희한해서 좋아하겠지만 그러다가는 진짜 《시아버지의 그 며느리》가 되면 나는 어떻게 되겠는가고, 얇은 속옷을 입고 들어간것만 하여도 다행스럽다고 하여 크게 웃었다고 한다.
보는바와 같이 재상집 세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생신날 글자새기기로 축수하는 희한한 행동을 통하여 웃음이 나게 이야기를 기지있게 엮어주고있다.
특히 셋째며느리의 몸동작과 해학적인 글자새기기를 통하여 웃음을 고조시켜나가면서 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말을 감칠맛이 나게 은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소화적인 양상을 뚜렷이 살려내고 일정한 교훈성도 추구하고있다. 뿐만아니라 고관대작인 재상의 몰취미한 성미도 해학하고있다.
세 며느리와 관련되는 소화로서는 세간살이와 관련되는 웃음거리도 《팔도재담집》에 실려 전하여온다.
옛날 한 마을에 잔소리를 잘하는 시어머니가 삼형제 아들을 장가보냈는데 그 며느리 셋은 각기 서로 다른 쟁기를 가지고있었다.
맏며느리는 몸집은 좋으나 게을러 낮잠을 잘 자는 버릇이 있었고 그와는 달리 둘째며느리는 빨랑빨랑은 하나 떡을 잘해먹어서 살림살이를 헤프게 한다고 꾸지람을 들었고 셋째며느리는 걸차서 남정네들처럼 술을 자주 빚어먹어 누룩과 쌀을 되는대로 쓴다고 꾸지람을 듣군 하였다.
시어머니는 매일 쌀독을 열어보고는 떡과 술을 자주 빚어먹는 둘째, 셋째며느리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맏며느리에게도 채심하라는듯 잔소리를 하였다. 그러니 세 며느리는 하루밤을 지나면 오늘은 또 무슨 잔소리를 하겠는가 하여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특히 맏며느리는 아래동서들때문에 같이 욕먹는 일이 빈번하여 한스러워했다.
그래서 어느날에는 아래 두 동서에게 《나처럼 밑천이 들지 않는 낮잠이나 자주 자면 몸이 절로 날텐데 그렇게 밑천을 들이니 꾸지람을 들을수밖에 없지.》 하고 핀잔하였다.
그러자 두 동서는 《밑천 들이지 않고 몸을 내는 좋은 수도 있구만! 그러나 시어머니에게서 꾸지람을 듣기는 매한가지야.》 하고 크게 웃었다고 한다.
소화는 보는바와 같이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통하여 세 며느리들의 《쟁기》를 웃음이 나게 해부하면서 가정생활에서 살림살이를 잘하여야 한다는 교훈성을 추구하고있다. 나아가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사이의 관계에서도 참고로 삼아야 할 도덕의리에 대하여 은유적으로 시사해주고있다고 볼수 있다.
봉건사회의 가부장적인 세태생활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에 간격이 많고 말썽거리가 적지 않은것이 일반적인 실상인지라 소화에는 이런 요진통을 웃음거리로 하여 가볍게 타일러주거나 웃음을 환기시켜 교훈을 찾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이외에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