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1

태혁은 오늘 오전도 자기 사무실에서 산더미처럼 꼬리를 물고 밀려드는 일감들을 처리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돌아갔다. 그는 아직 한번도 요즘처럼 그렇게 많은 회의를 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많은 전화를 주고받은 때가 없었다.

그만이 아닌 다른 일군들도 애당초 퇴근할 념을 못하고 하루에도 수십가지씩 긴급히 포치되는 복잡한 문제들에 몸살이 날 정도로 달달 볶이면서 꼬박 밤을 밝혔다. 어느새 날이 가는지 알수 없는 가운데 당중앙위원회지시문을 크나큰 격동속에 접한 태혁은 자강도중소형발전소지휘부를 구성하고 즉시 현지에 나가서 건설대상들을 료해한 후 강계시와 장강군, 성간군 세개 단위에 새로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복구정비할데 대한 일차적인 합의를 보았다. 래년 상반년안으로 중소형발전소들과 전기난방화된 살림집들까지 무조건 완공하기 위한 거창하고도 책임적인 공사의 상무에는 도당에서만도 선전부서의 일군들을 비롯한 여러명의 성원들이 망라되였다.

도건설총국, 과학기술위원회, 공장 기업소들에서 선발된 설계가, 기술자, 자재보장성원들을 포함하여 도합 45명으로 어마어마하게 무어진 지휘부성원들은 도당구내안의 4층건물을 독차지하고 매일밤 늦도록 갑론을박하면서 법석 끓어댔다. 여불없는 개구리합창단이로군! 한 입바른 친구가 그렇게 오새없는 소릴 했다가 단단히 혼쌀난 이후로는 누구도 그들이 장밤 떠따과도 귀먹은 시늉을 했다.

그 지휘부성원들이 한 댓새 지나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여 출근하는것을 본 태혁은 도당일군들이건 기술자, 설계가이건 밤 아홉시가 되면 어김없이 퇴근하도록 엄한 규률을 세웠다. 그러고도 자기만은 의연히 사무실에서 침식을 하느라 안해가 아홉마리의 새끼돼지시중을 들다가 허리를 상해 병원에 입원한줄도 몰랐다. 옆에서 귀띔해주는 말을 얻어듣고 지난밤 딸한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현이는 어머니의 병이 처음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그를 안심시키였다. 진짜 차도가 있어 그러는지 자기를 위안하는 소리인지 딸의 말만 듣고서는 종잡기 어려웠으나 묵묵히 수화기를 놓았다.

여느 때 출장에서 돌아오면 만사를 젖혀놓고 우선 인풍려관의 고아원과 육아원에 들리군 했지만 아직 거기에도 찾아가보지 못한 그였다. 지금이야말로 장군님의 명령을 결사관철해야 할 엄혹한 시각이 아닌가!… 요즘은 앉으나서나 한시도 29개라는 수자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지꿎게 맴돌았다.

강계시, 장강군, 성간군에 새로 건설할 19개 발전소와 별하, 남리의 이미 있던것을 복구정비할 10개 발전소, 도합 29개 중소형발전소를 완공하여야 자강도가 살아갈수 있었다. 과연 이 방대한 건설을 해낼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건설과제가 아름차도 29개 발전소를 완공하여야 자강도가 고난의 행군의 돌파구를 열어제꼈다고 당당히 말할수 있다.

장군님의 과업관철에서 추호의 주저도 모르고 살아온 태혁은 마침내 의자의 팔걸이를 힘있게 꽉 눌러잡았다.

(장군님의 과업은 한치의 에누리도 없이 무조건 철저히 집행하여야 한다.)

앞으로 불과 6개월… 이 짧은 기간 혹한속에서 29개 발전소를 건설할수 있는 비결은 첫째도 둘째도 과학적인 면밀한 타산과 세련된 사업조직, 대중의 들끓는 열의를 최대한으로 발동시킬줄 아는 일군들의 지휘능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매 순간 명심해야 할 문제는 자력갱생만이 살길임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공사를 억세게 밀고나가야 할 무거운 책임감이였다.

어디 걸린 문제가 한두가지인가? 자칫하면 신심을 잃고 동요할수 있다. 이를 사려물고 완강히 뚫고나가자! 태혁은 즉시에 만포세멘트공장의 생산정형을 알아보았다. 벌써 열흘째 석탄이 딸려 세멘트생산도 중단되고있었다. 세멘트가 보장되지 않고서는 단 한발자욱도 공사를 추진해나가지 못한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생전에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 료해하신것이 바로 만포세멘트공장의 생산이였다. 그날 수령님께서는 만포세멘트공장이 잘 돌아간다는 보고를 받고 기뻐하시며 자강도에서는 그걸 단단히 틀어쥐여야 공장도 건설하고 인민들에게 현대적인 주택도 지어줄수 있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그런데 장군님의 명령을 관철해야 할 이 중요한 때에 석탄때문에 세멘트공장이 멈춰섰다. 태혁은 만포세멘트공장의 석탄을 담당한 운곡탄광에 도당일군을 시급히 파견하고 발전소건설지휘부로 찾아갔다. 하루빨리 발전소건설전투목표를 세워 장군님께 보고드려야 우에서 해결받을것은 받고 자체로 내밀것은 내밀것이 아닌가. 그런데 며칠동안 흥분하여 법석 떠들던 지휘부안이 이상하게 조용했다. 그가 종합분과실에 들어서자 각종 서류들이 무둑무둑 쌓여있는 책상앞에 앉아있던 상무책임자와 네댓명의 지휘부성원들이 자다 깬 사람들처럼 벌떡벌떡 일어섰다.

《다들 앉소. 전투목표를 토론해봤소?》

《예.》

《그런데 지휘부의 분위기가 왜 이렇게 저기압이요?》

《다름이 아닙니다. 이틀밤을 새며 토론했지만 저마끔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바람에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태혁은 상무책임자가 딱해하는 모양을 바라보면서 재차 물었다.

《그래 전투목표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토론했습니까?》

《그야 물론 반년동안에 발전소들을 최대한으로 건설할수 있는 가능성에 기준을 두었습니다.》

태혁은 잠시 말이 없었다. 지휘부성원들이 밤새워 전투목표를 론의했지만 시원한 결말이 없이 말씨름질로 끝나버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엔 우선 론의의 출발점부터 잘못된것 같소. 그러니 네뿔내뿔 각이한 주장과 의견들이 나올수밖에 있소? 우린 어떻게 하면 이 자강땅에서 고난의 행군의 돌파구를 열어제낄수 있겠는가 하는데 기준을 두고 전투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동무들이 합의를 보지 못했으면 좋습니다. 내가 의견을 내놓겠으니 토론해봅시다. 난 강계시와 장강군, 성간군에 29개의 발전소를 건설하자는것이요. 어떻소?》

《예?》

상무책임자가 두눈을 흡뜨며 깜짝 놀랐다. 그가 갑자기 몸을 뒤로 제끼는 바람에 깔고앉은 의자다리가 부러질것처럼 삐거덕거리였다. 지휘부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아연하여 입을 딱 벌렸다.

《책임비서동지, 한개 발전소의 설계만도 빨라서 2~3개월이 걸리는데 6개월동안에 어떻게 29개의 발전소를 건설합니까. 세멘트와 강재, 발전설비 모든것이 부족한 형편에서 말입니다.》

상무책임자는 억이 막혀 더 말을 못했다.

《알구 있소. 그렇지만 우린 죽으나사나 해내야 하오. 29개 대상의 발전소를 건설하여야 우리 자강도가 살아갈수 있고 명실공히 이 자강땅에서 고난의 행군의 돌파구가 열렸다고 말할수 있기때문이요. 이건 나의 의사가 아니라 장군님의 명령이 정해준 목표, 더 낮추고싶어도 낮출수 없는 우리의 전투목표요.》

《책임비서동지.》

상무책임자가 한참 후에야 기눌린 소리를 하며 정색해서 일어났다.

《이젠 알만합니다. 한가지 제기할 문제가 있습니다. 이거 아무래도 기계공장설계실의 림준동무를 데려와야 할것 같습니다. 최덕삼로인도 그 동무가 오래동안 자강도중소형발전소건설대 부대장일을 맡아해서 이런 물계에 귀신이라고 합니다.》

태혁은 장관우한테서 들어 대체로 림준에 대한 파악이 있었다. 그런데 림준은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지 두세번이나 련락을 띄웠지만 중소형발전소건설과는 완전히 담을 쌓고 얼굴도 내밀지 않는다.

그가 오늘까지 나타나지 않자 성이 독같이 오른 장관우는 이따위 안하무인이 당증을 메고있다는게 말이 되는가, 당장 덜미를 잡아오겠다면서 기계공장으로 찾아떠났다. 그러나 태혁은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고 상무책임자의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알겠소. 오늘중으로 문건을 속히 작성하시오. 문건이 완성되면 최종적으로 도당집행위원회에서 토론하겠소. 재삼 말하지만 우리는 장군님께서 의도하시는대로 전국의 본보기가 될수 있는 전투목표를 세우고 당에 보고드려야 합니다.》

《저, 그럼…》

상무책임자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 문건을 장군님께 올립니까?》

《그렇소. 지금 우리의 전투는 장군님께서 직접 지휘하고계시오.》

순간 갑자기 방안의 무겁던 분위기가 달라지며 사람들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휘부성원들의 얼굴에 밝은 기색이 확 피여났다.

《그러니만큼 우리는 이번 전투를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 책임적으로 결속해야 합니다. 우리 자강도에 발전기생산기지가 없지만 난 발전기도 장강군에서 새로 건설할 발전소들에 놓을 300짜리 2대와 100짜리 10대만 대안중기계의 도움을 받고 나머지는 전부 도안의 공장기업소로동계급에게 호소하여 자체의 힘으로 만들자는거요.》

지휘부성원들은 이미 면밀하게 타산한 태혁의 결단성있는 말에 기꺼이 찬성해나섰다.

《저, 그런데…》

이번에도 상무책임자가 두눈을 가느스름하게 쪼프리고 앉았다가 엉거주춤 일어났다.

《장강군 문암발전소의 2 000발전기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게 좀 난문제요. 2 000짜리는 15년전 강계청년발전소 동무들이 달라붙어 씨름질하다가 줴버린 발전기인데… 우리가 이 고난의 행군시기 자력갱생하여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힘들다고 대안중기계에 의뢰하겠소? 아무리 힘겨워도 문암발전소의 2 000짜리는 우리 힘으로 해결합시다. 난 이왕이면 일을 해도 빛이 나게 하자는 생각이요. 자강도로동계급이 자체로 2 000발전기를 만들었다고 하면 장군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소.》

그때였다. 무심중 출입문옆의 장의자에 의젓하게 앉아있는 사람에게 시선이 미친 태혁은 그만 눈이 뎅그래졌다. 누구인가 했더니 뜻밖에도 전력공업부 부부장 리성하였다.

《아니, 부부장동무가 어떻게…》

리성하는 무척 반가와하며 의자에서 일어나는 태혁에게 점잖게 손짓해 보였다.

《어서 말씀을 계속하십시오.》

《난 할 말을 다 했습니다. 무슨 일로 이렇게 갑자기 왕림하셨소?》

태혁은 부부장과 악수를 나눈 손으로 안경다리를 잡고 검붉은 얼굴에 수더분한 미소를 지었다.

지휘부의 다른 사람들도 례절바르게 앉아서 태혁이가 귀빈처럼 친절히 맞아주는 리성하를 눈여겨 보았다. 리성하가 누구인지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그의 틀진 행동거지며 풍채로 보아 상당한 직위에 있는 일군임을 어렵지 않게 직감할수 있었다.

《그럴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 장군님께서 직접 저를 여기 자강도에로 파견하시여 이렇게 부랴부랴 왔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자강도의 발전소건설이 잘되여야 앞으로 전국의 전기화를 성과적으로 실현할수 있는데 전력공업부 부부장이 평양에 멀찍이 앉아서 구경이나 하겠는가고 하시면서 내 생각엔 자강도에 내려가 그곳 로동계급의 투쟁을 적극 도와주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

《그렇소? 이거 정말 반갑구만. 부부장동무가 이렇게 내려오니 마음이 든든해지오. 아무튼 잘 도와주시오.》

태혁은 또 한번 리성하의 손을 뜨겁게 잡았다. 전력공업부문의 실력자인 리성하에 대한 충분한 파악이 있는지라 태혁은 배짱이 맞는 일군이 왔다고 여간만 기뻐하지 않았다. 이전에 여러개 대상의 큰 발전소들을 책임지고 건설한 경험도 있겠다, 리성하와 마주앉으면 일할 멋이 있고 해결하지 못할 난관도 없을것 같았다.

《제가 뭐 도와드릴게 있겠습니까. 책임비서동무가 어련히 잘 주관해서 하시겠는데요.》

《너무 겸손한 말 마시오. 나야 발전소건설에서는 초학도나 다름없지 않소. 우린 지금 장군님께 올릴 전투목표를 두고도 이삼일째 골머리를 앓는 중입니다. 이제는 한집안식구나 다름없는데 격식을 차릴게 있소? 부부장동무, 어디 한번 고견을 내놓으시오.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절반이라질 않소.》

《아니, 난 벌써 여기 앉아서 다 들었습니다. 책임비서동무의 완강성과 락관주의에 탄복할뿐입니다.》

리성하는 금방 론의된 전투목표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시종 호인다운 웃음을 지으며 앉아있다가 마침 방안으로 성급히 들어온 장관우와 반갑게 인사말을 나누었다.

장관우는 전력공업부 부부장과 소꿉시절의 동무이고 인간적으로도 막역한 사이여서 그를 허물없이 대해주었다. 리성하가 장군님의 말씀에 의해 자강도 중소형발전소건설을 도우러왔다는 태혁의 말을 듣고도 별로 놀라와하는 기색이 없다가 직통배기성미 그대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부부장어른이 고생하게 됐구만. 우리한테 와서 꽤 견디여 내겠소?》

태혁은 자강도의 어려운 형편을 념두에 두고 시까스르는 장관우말에 빙긋이 웃으며 화제를 딴데로 돌리였다.

《부위원장동무, 림준동무를 만나러갔던 일은 어떻게 됐소?》

태혁의 물음에 장관우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범잡으러 갔다가 범한테 물린게 아니요?》

《원, 헛걸음만 했수다. 글쎄 공장에 찾아가니 오늘따라 대휴를 받고 나오지 않았더군요.》

장관우는 푸 한숨을 내쉬고 나서 리성하를 흘끔 쳐다봤다.

《옛날 중소형발전소건설대 부대장을 하던 림준이 말이요. 그 친구가 찔통을 부리며 불러도 나오지 않아서 이러잖소. 도대체 뭘 믿고 이따위 배짱놀음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요. 모가지가 두셋되는가봐.》

림준이라고 하면 리성하도 모르지 않는다. 리성하는 지난 시기 어버이수령님의 교시를 받들고 전국적으로 중소형발전소건설바람이 불었을 때 자강도발전소건설사업소 지배인직무를 맡아하며 건설대사업에 직접 관여했던 사람이였다.

《그때의 젊은 부대장…》

리성하는 한동안 혼자생각에 잠기였다. 어딘가 모르게 어두운 얼굴로 앉아있던 그가 장관우의 말에 긍정했다.

《사실은 그 동무만 한 적임자가 없지요.》

《그런데 어디 얼굴이나 내미오? 오늘 기계공장에 나가보니 공장도 말이 아니더군. 주병호지배인이 팔을 걷어붙이고 자동선을 개조한다, 중소형발전소건설을 위한 돌격대도 뭇는다 하며 볶았다치지만 공장사정이 웬간해야지요. 앞으로 자동선만 완성하재도 아름찬판에 자체로 발전소와 살림집도 건설하며 생산계획은 어떻게 하는가구 모두들 혀를 차더군요. 우리가 이만한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면 장군님의 명령을 어떻게 관철하는가고 그 사람들한테 오금을 박아 말해주었습니다만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허!… 이거 단단히 잡도리를 해야지 큰일 나겠수다.》

워낙 성미가 과격한 장관우는 얼굴이 벌개서 속에 있는 말을 말짱 털어놓았다.

태혁은 장관우의 말에 가슴이 답답했으나 이럴 때 마음이 흔들려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리성하를 마주보며 흔연히 말했다.

《부부장동무, 보다싶이 우리 형편이란 이렇소. 이젠 숙소에 가서 려장이나 풀고 오늘은 좀 쉬시오.》

리성하의 거처를 림시 도당합숙에 정할 심산으로 지휘부를 나서던 태혁은 문득 부부장의 어머니가 늙도록 고향을 뜨지 않고 강계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는 일이 떠올라 발길을 멈추었다. 혹시 부부장이 늙은이의 고적한 생활을 위로해드릴겸 어머니집에서 류숙했으면 하지 않겠는지…

하지만 태혁은 부부장의 얼굴에서 아무런 별다른 기미도 찾아보지 못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대체로 늙은 부모를 끼고있지 못한 자식들의 마음이 다 그러하듯이 리성하에게도 어머니로 하여 남모르게 겪는 고심이 없는지, 괜히 남의 괴로운 심정을 다쳐놓으면 그이상 실례가 없다. 그래서 태혁은 이날 도당합숙으로 가는도중 리성하와 다른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도 그의 어머니에 대한 말만은 일체 입밖에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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