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통해 본 북과 남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글로 인정받고있는 우리 글은 창제된 때로부터 500여년이 된다.

우리 말과 글은 배우기 쉽고 어휘가 풍부하며 표현이 섬세하고 억양이 부드러운데다가 못하는 말, 못 적는 글이 없다.

일본의 가나문자가 3백여개정도의 소리만을 표현한다면 우리 글은 무려 1만여개의 소리를 표현할수 있다.

하기에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도 문맹퇴치사업에서 공적이 있는 나라들에 주는 상을 《훈민정음》창제자의 이름을 따서 제정하였다.

지금 세계적으로 우리 글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의 대렬이 늘어나 30여개 나라의 180여개 대학들에서 우리 글을 정규학과목으로 정하고 배워주고있으며 인도네시아의 글없는 6만명의 찌아찌족은 우리 글을 자기네 글로 정하고 배우고있다.

2007년 유엔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서는 조선어를 국제특허협력조약(PVT)의 국제공개어로 채택하였다.

조선어가 국제기구에서 최초로 공식언어로 지정됨으로써 우리 글의 지위가 더욱 높아지게 되였다.

위대한 주석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의 현명한 민족문화방침에 따라 이북에서는 민족의 넋이 생생히 살아있는 글과 말을 살려쓰고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미 학교, 비행기 등과 같이 굳어진 말들을 제외하고는 한자, 외래어들을 다 우리 말로 고쳐쓰도록 하시면서 당나귀를 하늘소로, 라이락을 수수꽃다리 등으로 고쳐쓸데 대해 친히 그 실례까지 드시였다.

나는 처음 이북에 와서 평양시내를 돌아보면서 광복거리, 통일거리, 네거리, 새살림동, 물고기상점, 풍년지짐집, 은방울차집, 황금벌역, 찬 단물집 등 민족의 얼이 솟는듯 한 간판들에서 눈길을 뗄수가 없었다.

탁아소와 유치원을 찾았을 때에도 노을, 지혜, 은아, 슬기, 이쁜 등의 이름도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우리의 민족성에 공감하고 민족앞에 보람있게 살자고 맹세한 나였지만 내 나라, 내 민족의 말과 글이 이와 같이 참신하고 아름다운줄은 북에 와서야 비로소 알게 되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펴시는 주체적이고 민족적인 자주정치가 이름마다, 간판마다에도 깃들어있으니 이북이야말로 민족의 얼이 살아숨쉬는 단군민족의 참조국이라는 확신이 눈물겹도록 가슴에 파고들었다.

그러나 력대 위정자들의 반민족적행위로 말미암아 이남에서는 우수한 우리 말과 글이 사라져가고있다.

우선 교육기관들에서 우리 말을 천시하고 영어와 잡탕어를 장려하고있다.

현 집권자는 초, 중등학교들에서 《영어몰입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고있다.

2008년 한해동안에 영어교육에 지출한 예산은 우리 글교육에 들이는 예산의 15.6배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당국은 영어실력이 《국력신장의 수단》이라고 하면서 초등학교들에 영어로만 회화하는 영어전문교실을 내오고 영어교육발전을 위해 앞으로 5년동안에 43억US$를 지원한다는 《영어교육강화안》을 주요과제의 하나로 내세우고있다.

하기에 학교들에서는 영어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들이 취해지고있으나 우리 글에 대한 교육발전대책은 아예 무시되고있다.

또한 당국은 곳곳에서 영어과학공원, 영어통용도시, 영어교실, 영어카페 등 영어교육환경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돈을 탕진하고있다.

한편 당국은 이북에서 쓰는 말을 덮어놓고 못 쓰게 하는 반민족적행위도 서슴지 않고있다.

이남의 한 교원이 《원양어업》이라고 하는것보다 북에서 쓰는 《먼바다 고기잡이》라고 하는것이 더 낫다고 가르쳤다고 하여 그를 《보안법》에 걸어 잡아가둔것은 그 한 실례로 된다.

《인민》, 《동무》라는 말도 북에서 쓰는 말이라고 하여 이미 사용이 금지되여있다.

지어 한 정객이 예로부터 써내려오는 《조선》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하여 그를 《친북파》로 몰아 곤경에 빠뜨렸다. 도대체 제 나라 이름마저 못 쓰게 하고 범죄시하는 불법무도한 곳이 이 세상 그 어디에 또 있겠는가.

그러니 이남에서는 모두 잡탕말뿐이다.

현재 이남에서 쓰이는 외국어수는 영어, 일어, 그리스어, 에스빠냐어를 비롯하여 무려 30여개나 된다. 요새 나온 《국어사전》을 보면 올림말의 80%이상이 외래어와 한자어로 되여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국어사전》이 아니라 《외래어사전》이라고 비난하고있다.

최근 언어학자들이 생활용어 6 600여개를 조사한데 의하면 고유한 조선말은 불과 5%뿐이고 95%가 외래어와 잡탕어라고 한다.

북에서는 호텔이름도 고려호텔, 청년호텔, 평양호텔, 량강호텔, 해방산호텔, 양각도호텔 등 민족의 향취가 풍기게 지었는데 남에서는 롯데호텔, 하얏트호텔, 프라자호텔, 콘티넨탈호텔, 앰버써더호텔, 그랜드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리젠시호텔 등 듣기만 해도 구역질나게 짓고있다.

잡지이름도 《인사이더 월드》, 《뉴스 메이커》, 《키노》로, 3대방송이름도 《KBS》(《한국방송공사》), 《MBC》(문화방송), 《SBS》(서울방송)으로, 방송의 고정프로도 《뉴스라인》, 《뉴스투데이》, 《뉴스이브닝》, 《정보데이트》 등으로 짓고있다.

간판도 상품도 모두 외래어투성이고 어린이도 어른들도 잡탕말을 쓰며 지어 정치인들도 남부끄러운줄 모르고 공식석상에서 외국말로 공연히 씨부렁거리는 판이다.

요사이에는 조선어문법에 배치되고 사전에도 없는 잡탕말들이 마구 쏟아져나오고있다.

몇가지 례를 들면 《RG》(알지), 《10C미》(열심히), 《밥5》(바보)와 같이 우리 말에 영어와 수자를 혼탁시킨것이라든가 《ㄱㅅ》(감사), 《ㅋㄷㅋㄷ》(키득키득), 《ㅂㅅ》(병신)과 같이 자음으로 된 략어로 된 말 등을 볼수 있다.

또한 《부친남》(부인친구의 남편),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아더메치》(아니꼽고 더럽고 메시꼽고 치사하다는 말의 첫 글자)와 같이 함축된 변태어도 류행되고있으며 《쿠거족》(어린 남자와 사는 녀자들), 《나이트쿠수족》(밤에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 등과 같이 외국어와 우리 말을 합쳐 쓰는 말들이 나돌고있다.

뿐만아니라 현실사회상을 반영한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건달), 《삼일절》(31살까지 취업 못하면 취업길이 절단된다는 뜻), 《38선》(38살이 민간기업인의 정년퇴직나이라는 뜻), 《명창주》(명예퇴직압력에 멍하니 창문만 내다보는 사람),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건달로 될것이라고 생각하라는 뜻) 등의 신조어도 나돌고있다.

전문가들은 이 신조어의 60%이상이 현 당국자의 집권이후에 나왔다고 하면서 사회적병페가 가셔지지 않는 한 우리 말 괴리현상은 더욱 심각해질것이라고 우려하고있다.

우리 말 말살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있다.

민족의 넋이 다 빠져버린 특권층과 부유층속에서는 이름까지 변태식으로 짓고있다.

그들은 외국의 본을 따서 《허버트 강》, 《리 안사노》, 《박 에리사》, 《헤롤드 권》, 《쟈니 윤》 등으로 이름을 짓는가 하면 외국사람들의 이름이 긴것을 흉내내여 최씨성을 가진 사람이 자식의 이름을 지은것을 보면 《최씨가문에 수문장》으로, 조씨성을 가진 사람이 지은것을 보면 《조물주가 창조한 최대걸작품》으로, 정씨성을 가진 사람이 지은것을 보면 《정의에 살고 의리에 죽는 진짜배기 사나이》로 지었었다.

도대체 이것이 사람의 이름인가.

나는 이 해괴망측스러운 사실을 놓고 생각해보았다. 이제는 이 아이들도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였을터인데 선생님이 석자짜리 출석부를 불러내려가다가 이름은 부르지 않고 갑자기 《정의에 살고 의리에 죽는 진짜배기 사나이》라고 한다면 학생들이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아마 학생들은 선생님이 미쳤다고 생각할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이남당국자들이 저지른 조선어말살책동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수 없다.

하기에 언어학자들은 《선조들은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세계에 이름을 날리였지만 그 후손들은 잡탕말로 우리 말을 무참히 파괴하고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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