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업 대 란
이남에서는 실업대란이란 말이 류행어처럼 나돈다. 이것은 취직하지 못해 실업자란리가 생겼다는 말이다.
직업은 생활과 가정의 안정이라고 하는데 이남에서는 그 직업을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일할 나이가 되여서도,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를 졸업하고서도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사람들로 거리를 메우고있다. 이남에서 실업문제는 심각한 사회적문제로 제기되고있다.
현 집권자는 지난 《대통령》선거때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었다.
그러나 집권한지 1년도 못되여 그 《공약》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가 집권한 지난 3년간 일자리는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
2008년 10월 당시 일자리가 13만개 줄어든데 이어 11월에는 그보다 더 줄어들었으며 12월에는 20대 청년들의 일자리만도 12만 8 000개, 30대 청년들의 일자리는 10만 9 000개나 줄어들었다. 당국은 기업경영측을 내몰아 이른바 《구조조종》이란 구실로 사람들의 일자리를 계속 빼앗아내고있다. 2009년 4월 쌍룡자동차회사는 당국의 부추김밑에 산하 완성공장 로동자 4 000명중 2 646명을 한꺼번에 해고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경제불황으로 중소기업들은 련이어 파산당하고 대규모기업체들도 휘청거리고있다. 이남에서 3대그룹에 속하던 대우그룹도 이미 파산당하였다. 2008년에만도 이남에서는 그 전해 1 507개보다 69. 3%나 더 많은 2 551개의 기업체가 파산되였는데 이것은 매월 213개의 기업이 파산된것으로 된다. 하여 이남에서는 실업자대렬이 나날이 늘어나고있다.
내가 의거입북할 당시만 해도 200만명이던 완전실업자가 2008년에는 370만명으로 늘어났다. 수많은 돈을 들이고 치렬한 경쟁을 거쳐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 취직하지 못하는 고학력실업자만도 현재 257만여명에 달하고 그 수는 해마다 늘고있다.
하기에 지금 이남에서는 20대의 태반이 백수건달실업자라는데서 《이태백》, 20대의 90%가 백수건달이라는데서 《이구백》이라는 말까지 나돌고있다.
또한 세대주가 직업이 없는 가정이 260만세대에 달하고 설사 일자리를 가지고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에 해고당할지 몰라 극도의 실업공포증에 시달리고있다.
오늘 이남에서는 완전실업자 370만명, 반실업자 860만명으로서 실업자수는 무려 1 000만명을 훨씬 넘고있다. 하여 인구 4명중 1명이 실업, 또는 반실업상태에 놓여있다.
나도 지난 기간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제자들의 취직을 위하여 숱한 노력을 하였으나 언제 한번 그들에게 직업을 구해주지 못하였다.
한번은 삼양라면주식회사에서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났기에 졸업생 14명을 데리고 찾아간바 있었다. 그런데 회사측에서는 이구실저구실을 대면서 겨우 두명밖에 받지 않았다. 녀자졸업생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내가 졸업시킨 녀자들 대부분이 하는수없이 술집이나 유흥가에 갔고 몸까지 팔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런 처녀들은 나에게 눈물겨운 사연을 담은 편지를 자주 보내오군 하였다. 나는 그런 편지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저리고 터져오름을 금할수 없었다.
그러던 가운데 어느 하루는 녀학생제자가 주소도 없는 기막힌 편지를 보내왔다.
《교장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주소도 없는 편지를 보내는 이 제자를 용서해주십시오. 선생님께서 공들여 저를 공부시켜주시면서 늘 가르쳐주신것은 옳바른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선생님의 그 가르치심을 거역하고있습니다. …
교장선생님, 사람이 먹고살아가자면 직업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제힘으로는 직업을 구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의아니게 차마 말 못할 곳에서 일하고있습니다.
교장선생님, 저는 지금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치욕스러운 생활을 계속하느냐,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제가 만약 이승에서 사는 길을 택한다면 앞으로 지금과 같은 어지러운 생활을 얼마나 더 해야 할지 나도 알수 없습니다.
교장선생님, 선생님의 기대에 너무나 어긋나게 살고있는 저는 늘 죄스러울뿐입니다. 선생님, 널리 리해해주시고 관대히 용서해주세요.
또다시 용서를 빌면서 선생님께서 부디 건강에 류의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술집이 아니면 어느 사창가에서 보내여왔을 제자의 편지를 받고 나는 너무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리였다.
그리도 건강하고 한창 꽃펴나는 나이의 처녀가 직업을 구할수 없어 일생을 망쳐야 하는 사회, 너무도 심각한 구조적모순속에 있는 부도덕한 이남사회에 나는 환멸을 느끼였다.
이것은 나자신만이 아닌 이남에서 교육사업을 하고있는 교육자는 아마도 다 같은 심정일것이다.
이남에서 직업을 구하는 문제가 이와 같이 심각한 문제로 나서기때문에 전주대에 써붙은 인원모집광고를 보고 회사에 찾아간 형제가 저마끔 자기가 먼저 보았으니 자기를 취직시켜달라고 한 비극적인 일까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