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시

 

10년세월 어버이와 함께

-비전향장기수들이 조국의 품에 안긴 10돐에 즈음하여-

 

여기에 집이 있어라

수도의 여느 집과 다름없는

집이건만

그 모든 집들과 다른 집이

 

보통강반을 걸으면

그 강반에서 걸음 멈춰세워주고

창광산기슭을 찾으면

그 기슭에서 눈들어 바라보게 하는

아담한 고층살림집

 

이 집집에서 10년을 산다

집을 떠나 집없이

반생을 남녘의 감방에서 산

신념과 의지의 강자

통일애국투사 비전향장기수들이

 

어느 집에 들어가보랴

조용히 문 두드리면

신선같은 주인들이

반갑게 맞아 방안으로 이끌고

 

손수 부어준 차를 앞에 놓고

마주앉으면

이 집에서 살아온 이야기-

10년세월의 사연

10년이 넘어도 다 들을수 없거니

 

무엇이던가 비전향장기수들에게

제 이름을 문패로 단 이 집은

이 나라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쓰고사는 집이건만

어이 마디마디 눈물이 슴배는가

 

우리와 같지 않아라

걸어온 인생길이 류다르듯

이 집에서 누리는 삶-

얼굴에 피여나는 웃음도

두눈에 고이는 눈물도

 

30년, 40여년

살인마들의 그 모진 악형에

몸은 찢겨 피는 흘렸어도

단 한방울

눈물만은 보이지 않은 이들

 

여생의 《행복》을 약속한다는

교형리들의 달콤한 회유-

배신자들은 비굴한 웃음 흘리였건만

끝내 그앞에서

한가닥 웃음도 짓지 않던 사람들

 

살아서 안길 집보다도

죽어서 묻힐 무덤을

더 가깝게 두고 살며

수십년세월 꿈길로만 걷고걸어

안겨보던 조국, 들어서던 집

 

그 집이 그 방안이

환히 밝아지도록 피여올리는

저 웃음 한떨기한떨기에도

두볼을 적셔내리는

저 눈물 한방울한방울에도

어려있어라, 집에 대한 인생철학

 

어머니가 계시고

안해가 있었어도

식구통으로 간수들이 던져주던

깡보리밥만 먹던 이들

오늘은 세끼 더운밥을 드니

집은 그들의 사랑이던가

 

록용이며 산삼

시간을 맞추어 먹는 진귀한 보약에

페인이 되였던 몸들

싱싱한 젊음을 안고 사니

집은 다시 찾은 생명이고 삶이던가

 

가슴깊이 새겼노라

집이 있어야 집에서 살아야

인간이 인간으로 참다울수 있음을

길어도 짧게 산 그 10년에

짧아도 길게 산 그 10년에

 

누구는

헤여졌던 가족과 함께 살아

또 누구누구는

새 가정 이루고 새 생활을 누려

해마다 설날은 나이를 더해주어도

늙을새 없던 세월이여

 

삶은 더더욱 젊어졌어라

온 나라 만사람의 축하속에

예순이 다된 리동지

꿈을 꾸듯 무아경속에서

옥동녀를 받아안은 그날부터

 

우리 장군님 붓을 들어

친히 지어주신

《축복》 이름그대로

축복의 축복받은 생이 8살 되여

비전향장기수들의 생활도

축복속에 굽이친 그 세월-

 

말해다오, 비전향장기수들이여

봄이 웃는 푸른 잔디밭우에

젖살이 오른 통통한 손을 잡아

한자국한자국 축복의 걸음

어이 아버지와 함께 떼주었던지

 

유치원에서 소학교에서

배워온 노래도 익힌 글공부도

함께 보고 함께 들으며

그를 낳은 부모들처럼

어이 그리도 목메였던지

 

그것은 그것은

축복이의 아버지만이 아닌

백발의 비전향장기수 그대들이

어여쁜 딸을 슬하에 두고

아버지로 다시 태여난 기쁨

 

백년을 살고 천년을 살고픈

우리 장군님의 품

사회주의조국에서

축복이의 손잡고 다시 시작한

그대 한사람한사람의 행복

 

떠나온 가족도 못 만나보고

한생 가정도 못 이루어보고

생을 마칠줄 알았던 이들이

그 가족의 아버지로

그 가정의 남편으로

위대한 축복속에 살아가나니

 

0. 75평 관속같던 《먹방》에서

아픔을 깨물며 결별했던것

그 백배도 훨씬 넘는

이 크고 이 넓은 집이 안겨주어

뜨겁게 샘솟는 행복의 눈물

 

살아있는것만도 기적이라던

그 생명이

은혜론 해빛아래 봄을 맞아

청청하게 터쳐올리는것

온 하루 피여있는 기쁨의 웃음

 

인생은 다시 살수 없다지만

인간생지옥

죽음의 감방에서 짓밟히고 빼앗겼던

그 눈물 그 웃음을 다 찾아

푸른 인생을 다시 사는 집이여

 

집이자 그 행복의 눈물이라면

집이자 그 행복의 웃음이라면

행복의 눈물이여 너는 집

행복의 웃음이여 너는 집

 

사람들이여 아는가

하늘아래

이 세상의 모든 집이 있다지만

하늘같은 이 집

어떻게 마련되여 여기 솟아

이들모두의 삶의 요람 되였는지를

 

잊지 못해라 2000년 9월 2일

전사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 위대한 의리의 손길로

분계선너머 죽음의 땅에서

품에 안아오신 우리 장군님

절절하게 말씀하시였어라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풍치수려한 교외도 좋지만

인간세상과 격페되여

고독속에 살던 사람들인데

수도의 한복판에서 살게 하자고…

 

아, 기다려 천만밤을 지새우신

그 크나큰 심려가

이제는 그들모두를 데려와

기쁘신 그 마음이

친히 손수 마련하여주신 집

 

수십년세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해인들 생각했으랴

자식인들 다 알수 있었으랴

15척 담장속에 갇히여

순간순간 생명이 연소되던 고통-

 

피가 마르던 그 아픔 그 고통

우리 장군님만이 아시고

어서 가셔주고싶으시여

너를 세워주셨어라, 집이여

들끓는 수도 생활의 한복판에

 

그뿐만이랴

인간세상밖에 놓여있던 몸들

인간세상 한복판에 살게 해주시고도

이 집의 층계에

온 나라의 길 이어주신 장군님

 

안해와 함께 층계를 내려

시대의 기념비가 솟아오르는

건설장은 얼마나 찾았고

온 나라의 명산, 명승지는

또 얼마나 많이 다녀왔던가

 

해마다 여름철이면

송도원 바다가 휴양지에서

온몸에 받아안는 청춘의 활력

그 출렁이는 푸른 바다가

또한 이들의 집이 아니냐

 

못 잊어 때없이 쓸어보는

산상의 흰 부석

그날처럼 백두산을 걷고걷는 마음

집이여 너는

그 천고밀림에 서있는것 아니더냐

 

살아 그처럼 밟아보고

손이 닳도록 쓸어보고싶던 땅

감방속의 그 소원 헤아려

온 나라를 하나의 집으로 안겨주신

경애하는 우리 장군님

 

집에 있어도 어버이사랑

집을 떠나도 어버이사랑

층계를 내려도 행복의 층계

층계를 올라도 행복의 층계

 

오, 집이여 집이여

묻노니 집에서 사는 사람이면

다 이런 삶을 향유하던가

집이 있어도 운명을 보살펴줄 어버이가

그 집에 아니 계시면…

 

하지만 이 집엔 계신다

베푸시는 사랑이 태양같고

안겨주시는 은정이 하늘같은

한없이 정다운 어버이가

 

살아 한번만이라도 뵈웠으면

그 음성 한번만이라도 들었으면

모진 고문과 악형에

꺼져가던 의식속에서도

그 존함 부르며 우러르던 그이

 

수십년세월

수인번호만 새겨져있던 가슴에

공화국영웅의 금별메달

조국통일상메달을 무겁게 달며

그처럼 간절히 그리던 장군님

 

영광스러운 우리 당창건

60돐이 되는 그날에

선군시대영웅대회 그 나날에

이들을 곁에 세우고

뜻깊은 기념사진 찍어주셨으니

 

새벽에도 한밤에도 때없이

우러러뵙는 친근하신 영상

아, 친히 집을 마련해주시고

언제나 함께 계시는 장군님

 

이 따뜻한 집에 살며

안해의 정겨운 부름

자식들의 살뜰한 말

아침에 들어도 저녁에 들어도

노래같아 마음 더없이 즐겁건만

 

그보다 더 정에 넘치고

그보다 더 사랑에 겨운

어버이장군님의 자애론 말씀

날마다 전해들으며

날마다 젖어사는 가슴들

 

-약은 제시간에 먹어야 합니다

-그들이 청춘을 되찾도록

 고급화장품을 보내줍시다

-비전향장기수들이 창작한 작품들로

 서화전시회를 조직합시다

 

눈물겨웠어라

자신께선 선군장정의 길

만난을 헤쳐가시는 길에서

줴기밥을 드시면서도

먼저 찾으시는 그 말씀

 

한생을 바쳐 걸어오고도

가닿지 못한 조국통일

그 몫까지 한가슴에 안고

천만고생 바쳐가시면서도

간곡하게 이르시는 그 당부

 

그날은 1월의 어느날이였던가

새해공동사설을 받아안고

온 나라가 들끓던 그 나날

뜻밖에도 이들은 초청되였어라

평양의 자랑 옥류관에

 

그릇마다 정성이 어린 료리들

놋잔마다 찰랑이는 맑은 술

오늘이 무슨 날인가? … 영문 몰라할 때

한 일군이 정중히 전달했어라

경애하는 장군님 은정의 말씀

 

-옥류관에서 자라료리봉사를

 시작했다는데

 건강에 좋은 자라료리를

 비전향장기수들에게

 먼저 대접하는것이 좋겠습니다

 

아, 백발을 무겁게 숙였다

백발을 숙이고 그 료리 한점한점 들며

100살을 산다는 그 자라피

눈물속에 마시며

하나같이 목메여 말했어라

우리모두 100살을 살자고

장군님의 하해같은 사랑 생명으로 삼고…

 

철창속의 아들을 걱정하며

눈도 못 감고 돌아가신

그 어머니들이 살아계신다면

무릎을 꿇고 절을 드렸으리

보라, 그 이야기 전해듣고

얼굴을 감싸며 흐느끼는 안해들 모습

 

애오라지 자식을 위해 불탄다는

어머니사랑도 끝날 때가 있고

남편에게 제일 지극하다는

안해의 정성도 다할 때가 있건만

베풀어 끝없는 장군님 은총이여

 

정녕 집이여 너 여기

수도의 한복판에만 서있는것이냐

우리 장군님 하늘같은 사랑

그 하늘의 한복판에

그리도 자랑스럽게 솟아있어라

 

그래서 그래서

누를길 없는 감격 솟구치는 격정

한자한자에 구절구절에 담아

고향이 남녘인 리동지

한편의 시 심장으로 읊었어라

 

어머니! 아흔이 되도록

이 아들을 면회오시여

너때문에 눈을 감을수 없다고

두손에 정을 담아

이 몸을 어루만지시던 어머니

이제는 마음놓으십시오

 

이 집에서 이 아들과 함께

하루밤만이라도 주무신다면

자식을 잘 두셨다는 행복에

고생많던 한생이 다 젖어

희여진 머리 검어졌을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

그날의 감옥교형리들에게

나의 집을 보여주고싶습니다

방들에 가득찬 이 값진것

다 만져보고 다 먹어보고

눈이 뒤집혀 까무라치게…

 

아, 집!

둘러보면 이 세상에

집들은 수없이 많아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는

위대한 어버이가

통일에 산 애국자 그 아들들에게

표창으로 안겨주신 선물!

 

우리 장군님

비전향장기수들이 귀환하면

그들모두를

금방석에 앉히고싶다던

그 사랑과 은혜의 금방석!

 

백만장자들의 대궐도 무색하고

궁전도 빛을 잃을 집

큰방 작은 방 방마다

우리 장군님의 육친의 정이 넘치는

집중에서도 제일 훌륭한 저택!

 

그 지붕 그 추녀아래서

가벼운 붓 무겁게 들고

조국에 드리고 통일에 바치는

시와 수기, 서예작품

백발의 삶을 불태워 창작하고

 

남녘에서 해외에서 찾아오는

통일인사들과 동포들을 만나

6. 15가 안겨준 삶의 이야기로

6. 15가 펼쳐줄 통일이야기로

그들의 가슴 울려주나니

 

달과 달 해와 해가 흐를수록

이 보금자리를 적시며

내리고내리는 사랑의 봄비에

올리고올리는 보답의 마음에

더 행복하고 더 빛나는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의 인생이여

 

사람들이여 들어보라

비전향장기수들의 류다른 인생

비전향장기수들의 류다른 집이

소리쳐 세상에 웨치는 말

 

오, 인생 백발나이에도

집에는 반드시

운명을 보살펴주고 책임져주는

어머니가 계셔야 한다!

아버지가 계셔야 한다!

 

이 집에서 바로 이 집에서

그 어머니 그 아버지인

어버이를 모시고 산다!

10년세월 무상한 행복속에

우리 장군님과 함께 산다!

 

인간 두 세상을 살아온 삶

그 한생이 터치는 이 진정의 웨침

세월이여 길이길이 전하며

저 높은 추녀아래

다시 10년 또 10년 흐르라

 

경애하는 우리 장군님을

어버이로 부르고부르는

비전향장기수 아들들의 목메임소리

아, 집집의 창문을 넘어넘어

세월의 한끝까지

다함없는 송가로 높이 울려가리라

 

주체99(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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