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 자 나 무
-원산백화원에 있는 탱자나무앞에서-
한없는 그리움으로
네 이름을 알았다
세월을 적시는 원한으로
너의 꽃과 열매를 익혔다
탱자나무
열여섯살에 보총을 메고
의용군으로 떠나온 그 로병
어머니가 보고싶을 때면
남해가 고향이 떠오를 때면
너의 이야기 그리도 사무치게 하여
고향집 초가삼간오래에
너를 심어 울타리를 둘렀다 한다
초가을이면 어머니
너의 열매 광주리로 따들여
온 한해 약재로 썼다고 한다
동네가 좁다하게 뛰놀던 소꿉시절
바우, 분이… 애틋한 추억이
하얗게 꽃으로 피여있고
송곳같은 가시들에도 찔려있어
그의 정든 고향이기도 한 나무
아들딸 여섯 슬하에 거느리고
빈한한 살림일망정 꿋꿋이 꾸려가던
잔약한 어머니의 애락
가지마다 노랗게 알알이 익어
어머니모습이기도 한 열매
그 고향 그 어머니가 그리워
그리움의 샘물로 반세기 넘도록
너의 꽃 피우고피웠으니
그의 가슴에 떨어져 쌓이고쌓인
탱자는 만이랴 억이랴
하지만,
하지만 너 그리움일수만 없어!
6. 15에 터져오른 통일열풍에
오늘은 아지아지 설레일 나무
푸른 잎새 잎잎이 춤을 출 나무
불러 웨쳐 피타던 세월우에
6. 15가 안아올 통일의 그날
한달음에 고향에 달려갈 로병
너의 꽃잎우에 뜨거운 눈물 쏟으리라
나 또한 너를 찾아 기쁨에 어루쓸리라
아, 탱자나무 탱자나무
주체91(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