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  시

 

아들이 왔다

 

1

아들의 웃음

 

아침에 까치가 울었던가

깊은 밤 문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여니

뜻밖에도 아들이 왔다

제대배낭을 메고

 

환하게 지은 웃음

쭉 빠진 키, 떡 벌어진 어깨

첫눈에 몰라보겠구나

끌끌하고 름름한 모습

얼싸안아 목메이는 반가움이여

 

이 문을 열고 초소로 떠나갈 땐

몸이 애리애리하여

걱정도 없지 않던 아들

이 문을 열고 장부가 되여

웃으며 들어서니

 

웃음이 넘치는 아들의 얼굴

웃음짓고 바라보며

나는 묻지 않았다

가슴에서 떠나지 않던 걱정

병사생활에 대하여

 

저 함박꽃같은 웃음

부모들앞에 짓자고

훈련의 날과 날우에

군무의 달과 달우에

아들이 뿌린 땀방울 얼마이랴

 

강과 강을 건넜을것이다

산과 산을 넘었을것이다

조국앞에 충직한 병사가 되여

부모앞에 떳떳하리라

군복을 눈비로 적시고 적시며

 

아, 총을 잡고 바친 청춘만이

이 나라 가정에

제일 큰 행복이 되는 선군시대

아들은 조국의 병사로 살고

부모의 품에 웃으며 안겼으니

 

소원이 기쁨으로 만발했어라

하늘가 멀리 마음 띄우며

부디 군사복무를 잘하여라

잠 못들며 가슴태우던 세월우에

아들은 웃음으로 꽃다발 놓아주누나

 

2

당   원   증

 

볼을 적시는 눈물로

당원증을 받아안던

그날의 그 순간인듯

나는 두손에 받쳐들었다

아들의 당원증

 

마치와 낫과 붓이

금빛으로 새겨진 당원증

아들의 한생에

높뛰는 심장이 되여줄

존엄높은 우리 당의 당원증!

 

뿌듯한 가슴이여

오늘을 위해

아들을 그리며 살아왔구나

초소의 전호가에 마음세우고

날과 날을 함께 맞아왔구나

 

부모 한생에

자식을 키워 누릴 복 무엇이던가

정말 큰일했다고

자식을 품에 안고

기쁨에 목이 메일 때 언제이던가

 

아들은

위대한 당의 당원이 되여

아들로 대견하고

부모는 훌륭한 자식을 두어

부모로 자랑스럽나니

 

아버지와 아들

이제는 혈육의 관계만 아니다

하나의 기발들고

하나의 뜻을 위해 함께 싸우는

혁명동지며 길동무!

 

나의 눈굽에 안해의 눈가에

소리없이 고이는 이 눈물

받아달라, 고마움의 인사로

아들을 안아 당원으로 키워준

인민군대- 혁명대학이여

 

아, 볼을 적시는 눈물로

당원증을 받아안던 그 순간인가

나는 소중히 간직하였다

부모 한평생의 가장 큰 소원

아들의 당원증 마음속에 품었다

 

 

3

증   표

 

이 나라의 젊은이면

응당 지녀야 하는것이여서

이렇게도 수수한가

아들이 품에서 꺼내준 제대증

 

한손에 쥐여지는 수첩처럼 작다

허나 무거워라

아들의 군사복무년한-

그 세월이 마음에 실려와

 

청춘을 바쳐 몇년이던가

그 시절 총대로 빛내고 돌아왔으니

제대증은 초소의 해와 달

아들이 맞은 눈비 가슴에 쏟아준다

 

원쑤에게 죽음을 주리라

백리, 천리 훈련길을 달리며

땀에 젖어 마를새 없던 군복

아들의 복무생활이 보여온다

 

인생의 얼마나 소중한 시절을

총대에 총탄으로 재워

조국의 전초선에 세워놓고

가슴에 안고온 제대증인가

 

잡았던 총처럼 무거워라

흘린 땀처럼 뜨거워라

어머니조국앞에 방패로 세웠던

그 심장처럼 고귀해라

 

이 나라의 젊은이면

누구나 지녀야 하는것이건만

지니여 시대앞에 떳떳한

아들의 청춘시절!

 

이 제대증

조국에 청춘을 바쳤다는 증서만이랴

병사시절처럼 삶을 불태워갈

아들의 한생을 담보하는 증표여라

 

 

4

잔을 받는다

 

아들을 위해 정성껏 차린 상

어서 먹으라 권하니

아들은 먼저 술을 붓겠단다

이 아버지에게

 

-고맙구나…

잔을 받아

얼굴에 피여나는 흐뭇한 미소

가슴엔 대견함이 그득하구나

 

다르지 않는가

철부지시절 어줍게 웃으며

나의 생일날 부어주던

그 술잔과는 전혀 다르지 않는가

 

어느 한순간도 잊지 않고

간곡한 당부그대로

복무의 날과 날을 보냈다는

그 말없는 말이 가득 담긴 잔

 

어려웠어도 힘겨웠어도

부모의 기대 저버리지 않고

병사의 의무 다했습니다

그 천만마디 말이 차넘치는 잔

 

자식이 부모에게 술을 붓는 례법

이 자리를 위해 생겨났던가

아들이 부어

아버지의 행복이 넘쳐나는 술잔이여

 

5

숨  결  소  리

 

자정이 훨씬 넘어

아들이 잠자리에 들었다

어머니가 깔아준 포단우에

네활개 펴고 누운 모습

고르롭게 울리는 숨결소리

 

어제만도 조국의 전초선

병실에 울렸을 저 숨결소리

아늑한 집안에 울리니

병사와 나란히 누운듯

그들먹 차오르는 말 못할것이여

 

오늘부터

병영에 울리던 랑랑한 나팔소리

마음속에 울리며

잠자리에 들고 일어날 병사가

우리 가정에 있다

 

전호가에서 조여맨 신들메

한생 풀지 않고

식구들의 걸음걸음에

군가를 울려줄 제대군인

우리 집에 있다

 

아, 날이 새도록 들어도

노래처럼 기분좋을 숨결소리

조국방선의 용광로에서 벼려진

무쇠심장이 툭툭 고동치는

병사의 숨결소리여

 

저 억센 숨결 집안에 가득차

이 아버지가 가풍으로 세운

열렬한 조국애

대를 이어 세월을 이어

우리 집 가풍으로 지켜지려니

 

위대한 선군시대는

우리 가정에 주었구나

총을 틀어잡고 수호자로 살며

조국의 숨결에 박동을 맞춘

아, 병사의 높뛰는 심장을!

 

6

아들과 손녀

 

어뜩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난

세살잡이 손녀

-삼촌!

정차게 부르며 아들의 품에 안긴다

품에 안겨 굵은 목 그러안는다

 

혈육은 속일수 없는것이던가

태여나 처음 보는 삼촌

낯선 얼굴이지만 낯가림없이

달려가 안기는 저 모습

얼굴을 어루쓸어주는 저 고사리손

 

캐득캐득 손녀가

넓은 가슴에 쏟고쏟는 웃음

고향집에 돌아와 안고싶던

정답고 살뜰한 모든것인듯

아들은 앵두볼에 입맞춘다

 

얼마나 좋은가

온 식구의 마음에 얼마나

소중하고 크나큰것 새겨주는가

귀여운 손녀의 저 재롱

제대병사 아들의 저 애무

 

천리 먼 방선에 서있었어도

아들은 함께 살았구나

조국에 바친 불같은 그 사랑

품에 안아 손녀에게도 부어준

뜨거운 애정이였구나

 

혈육의 정이라지만

혈육의 정만이 아니다

조국을 지킨 병사의 권리로

미래가 안겨주는 고운 웃음에

당당한 주인이 된 아들

 

아들은 번쩍

창문너머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향해

손녀를 안아올린다

아, 값높이 사는 병사시절이

손녀의 앞날을 지켜줄수 있구나!

 

주체97(2008)년-주체98(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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