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초

 

내 인생의 교사들

 

1

어 머 니

 

한없이 인자하고 엄준한 그 품에

이 몸을 안아키우시였어라

자식에게 어머니가 가르칠수 있는것

하나에서 열까지 다 배워주시며

 

밥상에 마주앉을 땐

숟갈을 곱게 쥐는 법도 익혀주시고

나라가 어려울 땐

나물죽도 달게 먹는 법 심어주시고

 

하고싶으신 하많은 말씀

정다운 눈빛으로 더 많이 하시며

이 아들을 보살펴 이끄시느라

한생 밤 편히 주무신적 없는 어머니

 

잊을수 없어라 찬바람 불던 그 3월

전차를 타지 말고 걸어가자고

대학졸업실습을 떠나는 이 아들과

역까지 함께 가신 어머니

 

말씀이 많지 않으셨다

바람결에 날리는 흰머리칼 쓸어올리며

나라의 은공 잊지 말고 실습을 잘해라

5리길에 하신 말씀은 이 한마디

 

그날에 내 인생의 철이 들었던가

대학에서 준 과제는 실습이였지만

실습으로 하지 않았어라, 생활은

걸음걸음 어머니의 말씀 되새기며

 

지금도 그 5리길은

어머니와 함께 걷는 내 인생의 길

세월이 흘러도 삼삼한 흰머리칼은

나를 참답게 살게 하는 어머니모습

 

누가 어머니는 몸만을 낳는다 했더냐

정깊고 사려깊은 나의 어머니

고마운 조국앞에 훌륭하게 살라고

나에게 주시였다, 자신의 참된 한생!

 

2

담임선생님

 

생각만 해도 그려만 보아도

가슴 애틋한 중학교 담임선생님

얼굴이 곱고 목소리도 고와

더 자랑스럽던 우리 녀선생님

 

3학년 여름방학때였어라

방학숙제를 하고있는 나를 찾아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신것은

장마비에 옷자락이 다 젖어

 

-마침 있었구나

 평양학생소년궁전 소조원증이다

 궁전의 첫 소조원이 된것을 명심하고

 많이 배워 작가가 돼요…

 

비방울에 흠뻑 젖었어도

내가 궁전에 가는것이 그리 기쁘신듯

웃음을 짓고계시던 선생님 우러러

내 그때 어떤 고마움의 인사 올렸는지

 

아, 잊지 못할 선생님

세월이 흘러흘러 어느해였던가

나를 찾은 선생님은 말씀하시였어라

어디 시인이 쓴 시를 한번 보자고

 

학생시절의 시험답안을 보시듯

작품을 읽고 또 읽으신 선생님

좋은 시를 쓰자면 애국자가 돼야 한다고

심장에 뜨거운 피 부어주시였나니

 

졸업을 시켜 사회에 내놓았어도

학생으로만 안고계시는 그 마음

중학시절에 열어주신 길을

한생을 다해 넓혀주시는 선생님

 

아, 내 붓 한자루 무겁게 들고

어머니조국을 위해 가고가는 길

그 길에 언제나 선생님이 계신다

걸음걸음 인생을 채점해주시며

 

3

반장아바이

 

내 젊은 시절

그 첫 기슭엔 서있어라

인쇄공장 거기서 로동을 배워준

나의 첫 반장 아바이 한분

 

체소한 몸에 주름깊은 얼굴이였다

말은 적었으나 엄격했어라

작업복단추가 한알 벗겨져도

꼼꼼히 채워서 기대앞에 세워주는

 

10년도 넘는 로동생활

그 가지가지 어떻게 다 추억하랴

하지만 입직 몇달만에 있었던

그 일만은 일생 가슴에 살아있어

 

그날은 밤일 반장은 기대를 돌리고

나는 조력을 했다

뜻밖에도 잘 풀리던 종이가 찢어지며

기대가 섰다, 소리를 지르며

 

가슴이 후두둑, 차오르던 근심

-반장아바이 계획은 어떻게 합니까?

대견한듯 나를 바라보던 그는 말했다

-이젠 네가 로동자가 다됐구나…

 

고장을 수리해 불이 일던 반장의 손

이윽고 기대는 힘차게 돌아가고

그 말을 새겨보며 흥이 나

일손을 다그쳐 계획을 넘쳐한 밤이여

 

그 밤은 내 일생에 지새지 않는 밤

언제나 그 밤의 자각으로 사나니

오늘도 가슴후덥게 듣고싶어라

그날처럼 반장아바이의 칭찬을

 

 

4

우리 젊은이들

 

행복하게도 나에겐 있어라

반백의 이 나이에도

인생의 고마운 선생들

한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20대, 30대 끌끌한 젊은이들이

 

선군조국의 찬란한 래일이 비낀

빛나는 눈동자 봄날같은 얼굴

공부를 많이 해 지성도 높고

뜻을 높이 세워 포부도 큰 이들

참말로 고귀한것 안겨주더라

 

내 다시 대학에서 강의를 받듯

새 과제를 놓고 토론하면

눈이 번쩍 트이는 기발한 착상을

하루일을 끝낸 저녁이면

문화회관에 이끌어 넘치는 랑만을

 

콤퓨터를 모르면 뒤떨어진다고

심장을 흔들던 불같은 말마디들

밤깊도록 하나하나 배워줄 땐

이들이야말로 조국이 또 안겨준

내 인생의 새 선생들 아니던가

 

나이는 어려도 함께 일을 해도

달리 부를수 없는 그들은 선생들

나를 위해 꼬박 밤을 지새우고

청청한 웃음으로 연 새 아침을

인생의 새날처럼 가슴에 펼쳐주는

 

아, 조국의 미래를 떠멘 새 세대

높은 실력, 실천력의 소유자들

이 몸에 창조의 활력 부어주어

비약하는 지식경제시대의 보폭에

발걸음맞춰 걷게 하나니

 

더없이 행복하여라 내 한생

어제도 오늘도 자기를 다 바치는

인생의 교사들이 그리도 많아

영원한 청춘의 기백 안겨주는

불러 존경하는 나의 젊은 선생들!

 

 

5

위대한 은사

 

혼자선 바르게 걸을수 없는

멀고먼 인생의 길

그 길을 애바르게 이끌어준

그리도 많은 교사들

누가 내앞에 세워주었는가

 

생각할수록 가슴이 젖어드는

자애론 교사들

엄격한 교사들

내가 돈을 주고

인생의 참다운 강의받았던가

 

아니여라

어머니의 곡진하신 당부도

담임선생님의 간곡한 가르치심도

어머니당이 베푼 그 사랑에

그리도 내 가슴 울리였고

 

어제날의 반장아바이도

오늘날의 젊은이들도

우리 당의 높은 뜻을 지녀

그 손길 나를 이끌어 지극했어라

그 숨결 이 심장에 뜨겁노라

 

이 땅의 수천만 아들딸처럼

나의 삶도 빛내주려고

우리 당은 세워주었구나

천만품을 들여 키워낸 수많은 사람들

내 인생의 교사로

 

고마워라, 은혜로워라 당이여

그 은정 그 손길에 받들려

조국의 폭풍치는 벅찬 세월

내 한치도 뒤떨어짐없이

줄기차게 걸어올수 있었나니

 

나에게 더없이 귀중한 사람들

그 교사들의 훌륭한 스승인 그대

정녕 조선로동당이여 그대야말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오, 내 한생의 위대한 은사여라

 

주체100(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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