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의 운동장에서
추억은 이렇듯
조마구같은 손들에 붙잡혀도 오는가
딸애의 학교운동장
가을철운동회로 법석이는 아이들
내 가슴에 펼치누나, 동요시절의 하늘을
-강철 이겼다! 풍년 이겼다!
짝짜그르 터져오르는 함성
꿈속인듯 아득히 멀어지고
추억의 세월속에서 메아리쳐오는 소리
-홍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웨치는 함성, 울리는 환호
눈앞엔… 눈앞엔… 펼쳐지누나
포탄구뎅이를 메우고 갓 심은 뽀뿌라
둘레에 춤추던 나의 운동장이
보여와라, 사람찾기
종주먹 부르쥐고 승벽내기로 달리는
한무리 아이들속에
흰 광목천 운동복을 입고 달려가는
어린 날의 나의 모습…
와- 때마침
딸애의 학급이 달려나간다
겨끔내기로 모래주머니 올려뿌린다
드디여 터져나가는 장대끝의 둥근 축등
푸드득- 나래쳐오르는 비둘기 비둘기
비둘기
맑은 하늘에 깃을 편 푸른 비둘기
나의 가슴엔 나의 가슴엔
30여년전
내가 날린 하얀 비둘기…
아, 삶이여
아름다운 추억이여
재더미를 밀어내고 닦아놓은 운동장에서도
오늘처럼 부럼없이 뛰놀은
동요시절의 내 기쁨이여
나는 추억과 뜨거이 이야기한다
어느때 어느곳에서
때없이 문득 찾아와도
너는 어머니당이 안겨준 행복에 싸여
뛰노는 아이! 웃는 모습!
가슴에 가득한 추억을 안으니
심장을 두드리는 웨침
나를 키운 날에도
딸애를 키우는 오늘에도
고마운 당은 변함없이
어머니 한사랑을 베풀어주는구나!
주체81(19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