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초
애국렬사릉
삶의 거주지
이 땅을 껴안고
이 조국을 위해 분투하다가
애석하게도 심장을 멈춘 사람들
이제는 볼수 없다던
그 사람들이 여기 있다
수령님과 장군님을 따라
애국의 만리 선군의 만리
조국을 높이 받들어
한생을 고이 놓고 간 사람들
보고싶던 그들이 여기 있다
한사람한사람 바라보아
조국과 더불어 낯익은 이름
수령이 기억하시고
력사가 새겨안고
인민이 못 잊어하는 이들
빛나는 그 삶 그 위훈
그대로는 땅에 묻을수 없어
그대로는 정녕 보낼수 없어
한명한명 뜨겁게 안아
조국은 여기에 세워주었나니
세상을 떠났어도 세상에 산다
조국이 비마다 새겨준 사진
생전의 낯익은 얼굴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겨맞아
애국의 넋 활활 불태워주며
그렇다, 애국렬사릉은
가장 훌륭했던 아들딸들에게만
조국이 안겨주는 애국렬사칭호
생전의 공민증처럼 품고
오, 그들이 사는 삶의 거주지여라
아끼는 생애
다듬어 비도 조국이 세워주고
묘역의 잔디도 조국이 심어주었다
해마다 벌초도 조국이 성의껏 해주고
덮일세라 내리는 눈도 조국이 쳐준다
명절이나 기념일 그 뜻깊은 날들이면
묘주보다 먼저 조국이 꽃을 드린다
물어보자 렬사들이여
살아 가슴에 무겁던 훈장 얼마였더냐
했어도 그대들을 잃어 아프던 눈물
사랑으로 쏟고쏟아 끝이 없으니
한생을 성실하게 애국에 산 사람
조국은 살아있을 때처럼 무한히도 아껴!
살아있다면
살아있다면
수백이 넘는 이 렬사들이
오늘도 살아
생전의 그 일터와 초소
조국의 한 구간 맡아준다면
일은 더 잘되리라
그때처럼 진정을 땅에 묻어
전야엔 무거운 이삭이 실리고
그때처럼 땀흘리며 뛰여다녀
건설장엔 기념비들 솟구치리라
오늘날 조국이 간절히 바라고
인민이 그리도 소원하는
그런 발명이 과학분야에서
그런 우승이 국제경기들에서
우리 가슴 흔들며 전해지리라
집안엔 남다르게 갖추어놓은
가구 하나 없었어도
조국의 재부를 늘이기 위해
손발을 얼구며 밤을 밝히며
수령의 뜻을 꽃피워온 이들
진펄길을 걸어도
불비속을 헤쳐도
오로지 가슴속엔 조국밖엔 없어
눈을 감으면서도 마지막숨결
조국에 다 주고 간 사람들
이들이 살아있다면
심장마다 생의 숨결 부어주어
그날의 초소 다시 맡긴다면
우리 일떠세우는 강성국가
승리의 날은 얼마나 당겨지랴
아, 사람들아 우리 살자
살아있어도 조국에 필요없는
그런 인간이 아니라
죽었어도 다시 생명을 주어
조국에 세우고싶은 이들처럼!
여기엔 있다
뜻밖에도 릉에는 누워있다
남녘에서 《반공》에 살다가
바다건너 이국땅에 가서도
조국을 외면하고 산 사람이
조국앞에 남긴 흠 누가 모르랴
하지만 나라에 큰 공을 세운
그 애국자들과 나란히
수려한 품에 고이 안겨있거니
조국은 그렇게도 은혜로운것인가
인생황혼기 백발을 숙이고 찾아와
더운 눈물로 생을 다시 시작한
그 몇년세월우에 한생을 세워주는
사람들이여 애국은 무엇이더냐
그대 남에 있건 해외에 살건
이 렬사의 비앞에 서보라
그러면 삶의 길 스스로 찾게 되리
오, 여기 애국렬사릉엔 있다
살아서 걸어온 한생의 길을
죽어서 거부하는 피맺힌 웨침
심장을 때리는 인생의 진리가
조국을 다시 생각한다
오늘도 살아 숨쉬는
렬사들의 숨결인양
애국렬사릉의 더운 바람결에
나는 온몸을 맡기고
다시 생각한다, 조국의 의미
조국은
오곡이 무르익는 땅만이 아니구나
조국은
해와 달과 별이 아름다운
맑고 푸른 하늘만이 아니였구나
한줌한줌 흙을 쥐여보면
저들의 땀과 피가 오늘도 뜨겁고
바라보면 저 하늘엔
나라에 큰 보탬을 드린 기쁨
눈물로 짓던 그 웃음 피여있거니
이 땅 저 하늘- 내 조국을
그리도 열렬히 사랑하시고
그리도 찬란히 빛내가시는
우리 수령님 우리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한생을 바친 렬사들
이들이 세운 자랑찬 위훈
조국의 빛나는 위용이 되여
애국가는 더 숭엄하게 울렸고
람홍색공화국기는
더 존엄스럽게 날리지 않았더냐
불러 소중한 나의 조국은
정다운 산천과 하늘만이 아니다
거기에 넋과 심장을 다 고인
렬사들의 애국의 삶 또한
오, 내가 간직할 조국이여라
이들처럼 살자
누구나 렬사릉에 오르며
마음속에 펼쳐들었던 학습장
릉문을 나서면서도
그대로 펼쳐안고 간다
애국의 숙제 무겁게 새겨들고
이들처럼 조국에 피덥게 살자
이것은 누구나의 맹세
허나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아
숭엄한 눈빛들앞에서
엄숙히 받아안은 인생의 과제
헐치 않아도 그렇게 살리라
산중의 철길 홀로 걸어간대도
탐구의 몇백밤 지새운대도
그것이 조국을 위한 길이라면
행복의 웃음을 짓고 살리라
살리라, 이들 애국렬사들처럼
평화론 날도 준엄한 시각에도
오로지 우리 장군님만
사회주의조국으로 우러르며
인생의 백날을 인생의 천날을
조국은 렬사들에게도 어머니
조국은 우리들에게도 어머니
아들딸로 지닌 의무도 하나
아들딸로 바칠 애국도 하나
어떻게 다른 생 이 땅에 있으랴
렬사들이여 굳게 믿으시라
그대들이 섰던 초소와 일터에서
그대들의 삶 우리 살리라
안고가는 숙제장 페지페지에
인생최우등의 답 적어넣으리라
주체100(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