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빛

 

한차례 봄비가 지나가자

금방 잎잎이 푸르렀는가

제방 한끝 현장식당

파아란 한뙈기 파밭

돌격대원들의 발걸음 붙잡누나

 

-아이… 파를 보세요!

-아, 파!

처녀의 속삭임 총각의 환성

가슴들엔 출렁이네 환희의 파도가

 

-고맙구나

거치른 날바다 한가운데 찾아온

선구자

간석지의 첫봄아!

 

파밭에 들어선 처녀총각들

가만히 가만히 이파리를 만져보네

늘 짠물에 젖고 마르던 손

구슬같은 봄이슬에 함뿍히 젖네

 

오 탓하지 말라, 바쁜걸음 멈추었다고

아는가 이 시각 돌격대젊은이들

한뙈기 파밭이 아니라

수천정보의 간석지에 만발할

푸르른 봄에 취해있음을

 

주체75(198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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