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땅우엔…
은희는 노래부르고
철국이는 이야기하고…
하루일 끝낸 돌격대원들
떠들썩- 제방길에 올랐는데
누군가 터치는 가벼운 탄성
-저봐요, 기러기가 날아가요!
순간 노래도 이야기도 끊어졌다
머리를 쳐드니
어디를 떠나 어디로 가는가
끼륵- 끼륵-
줄지어 바삐 날아가는 기러기떼
갈테면 가라지…
다감한 이야기가 먼저 이어졌다
잘 가라, 기러기야…
청고운 노래소리 다시 울린다
하늘엔 계절을 따라 날아가는 기러기떼-
때마침 썰물이라
저 한끝까지 무연하게 드러난 간석지에
노래를 꿈을 새기며
땅우엔 제방을 따라가는 돌격대원들
간다, 젊은이들
숙소에서 작업장으로 왔던 길
작업장에서 다시 숙소로
이 저녁도 바람찬 바다길을
고향의 동구길처럼 즐거이 가누나
사랑으로 닻을 내린 땅
심장으로 숨결을 주는 땅
가을이 오면 어떠리
겨울이 오면 어떠리
다시 새봄이 오면 어떠리
알수 있으랴 저 하늘의 기러기야
조국이 부른 간석지건설장
바다, 제방 그리고 숙소가
우리 청춘들이 삶의 나래를 편
사철 따뜻한 계절이 숨쉬는 곳인줄
하늘엔 드바삐 날아가는 기러기떼
땅우엔 활기롭게 걸어가는 돌격대원들
-황해남도간석지건설돌격대에 참가하여-
주체74(198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