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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새에 짐을 싣고 여러날째 부지런히 길을 다그친 리제마와 그의 일행은 마침내 의주지경에 있는 고려시기에 쌓은 고려장성을 지나 고을거리로 들어섰다.

《의주고을이다!》

흥분하기 잘하는 의봉이 먼저 환성을 올렸다.

리제마는 의주가 이렇게까지 번화한 큰 고을인줄은 알지 못하였다. 어림짐작으로도 의주고을이 공주고을이나 송도는 말할것도 없고 함흥고을보다도 커보였다.

한성의 절반을 뚝 잘라다가 떠옮겨놓은듯이 여겨졌다.

그런데 리제마는 의주고을을 앞두고부터 배가 점점 아파나서 심기가 매우 불편하였다.

아침으로 길거리주막에서 먹은 단고기에 체기를 받은것이였다. 그렇다고 로상에서 갈길을 지체하고싶지 않았다. 이제 의주에 들어가 주막집에 자리를 잡고 몇군데 침을 놓으면 쉽게 고칠수 있었다.

그때까지 그런대로 아픔을 참아내자.

리제마는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고을거리를 살펴보았다.

모름지기 번화한 의주거리에 사는 사람들의 다수는 변강장사로 리속을 얻고사는 장사군들과 그들의 심부름군들일것이다.

당시 청나라와 교역을 하는 물품이 한해에 60만냥을 넘는데 그 태반이 의주로 통한다고 했다.

의주는 두 나라 장사군들의 활무대라고 할수 있으니 그래서 거리가 저렇듯 번화하고 인총이 붐빌것이다.

《선생님! 의봉형이 저기서 기다리고있소이다.》

리제마는 견마를 잡은 기달이의 귀띔소리에 그가 가리키는쪽을 바라보았다. 언제 앞서 갔는지 기와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앉은 거리 한켠의 우뚝한 집앞에 의봉이 서있었다.

그는 리제마의 몸이 불편하다는것을 알고있었다. 하여 의봉은 스승을 음식료법으로 병을 잘 고친다고 아근에 소문이 자자한 의주주막집에 모시고 병부터 치료하려고 생각한것이였다.

리제마가 큰 기와집으로 다가가자 젊은 녀인이 대문안에서 나오며 절을 했다.

의봉이는 먼저 인사가 통했는지 웃으며 그 녀인을 가리켰다.

《선생님, 이 집 주인이오이다.》

리제마는 어줍게 답례를 차렸다. 주막집 녀주인은 젊고 날씬한 몸매에 반달같은 두눈이 유난한 미인이였다.

녀인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의원님, 루추한 집에서 쉬여가겠다고 하니 고맙소이다.》

리제마는 어줍게 두손을 마주잡고 대꾸했다.

《페를 끼치게 되여 미안하오이다.》

《원, 별말씀을…》

녀인은 고운 반달눈을 깜박이며 리제마의 행색을 찬찬히 살피였다.

리제마는 점직할 정도로 눈여겨보는 주막집 녀주인의 눈길을 피해 고개를 숙이였다.

《엄마-》

대문안에서 아이들이 와- 달려나와 녀인을 에워쌌다. 그중 제일 큰 계집애가 《엄마, 일곱째가 배고파해요.》 하고 말하자 좀 작은 계집애가 《어서 젖을 먹여요.》 하고 보챘다.

리제마는 놀라운 눈길로 그들모녀를 바라보았다.

주막집 녀주인에게는 딸만 일곱이였다. 아들자식을 보자고 무진 애를 썼지만 거퍼 딸만 낳은 모양이였다.

《아이, 요것들! 손님앞에서…》

녀인은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의원님! 안으로 드시와요.》 하고 말했다.

마침 점심때여서 부엌쪽에서 음식냄새가 풍겨왔다.

방에 자리를 잡자 인차 점심상이 들어왔는데 사람들앞에 놓인 음식이 서로 달라서 리제마를 놀라게 하였다.

태음인인 배기달에게는 좁쌀밥에 소고기국, 두부, 고사리무침, 버섯반찬이 놓였고 소양인인 의봉이 앞에는 보리밥에 돼지고기국, 녹두묵, 새우튀기, 녹두나물이 놓여있었는데 같은 소양인인 리제마 자기앞에는 멀건 메밀죽 한그릇뿐이였다.

리제마는 의문이 가득하였다.

그렇다면 주막집 녀인이 사람의 체질은 물론 병증까지도 가려보고 그에 맞게 음식을 낸다는것이 아닌가.

마치나 병을 잘 고치는 명의처럼 이 리제마의 얼굴을 보고 단고기를 먹고 체했다는것을 알아냈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단고기 먹고 체했을 때는 메밀죽이 명약이라는것도 알고있지 않는가.

사람의 체질을 가려보고 그에 맞는 갖가지 음식을 차려내는 까닭에 이 집에 찾아드는 길손도 많을것이고 음식값도 비쌀것이다.

리제마의 심중을 알수 없는 의봉이 말했다.

《이보시오, 주인님! 왜서 우리 선생님에겐 죽뿐이요?》

녀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들지도 않을 음식을 차려선 뭘 하겠소이까. 음식이란 먹기 편하게 해주는 일인데… 보아하니 여기 의원님은 단고기를 자시고 체한것 같은데 이 메밀죽이 약이랍니다.》

의봉이 놀라 녀주인에게 물었다.

《주인님! 우리 선생님이 속이 편치않다는걸 어떻게 알았소이까?》

《당구풍월(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짓는다는 뜻)이랍니다. 그럼 맛나게 자시세요.》

녀주인은 대답을 피해서 방에서 나갔다.

리제마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어서 들게. 나도 먹겠소.》

리제마는 따끈따끈한 메밀죽을 후후 불며 먹었다.

메밀죽을 다 먹고나서 한동안이 지나자 뜨끔뜨끔하던 배가 편안해지는감이 들었다.

저녁무렵에는 배아픔이 씻은듯이 없어지고 먹고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리제마는 차츰 흥분으로 달아오르는 생각을 걷잡을수 없었다.

이 집 녀주인은 사람의 체질을 가려보고 그에 맞게 음식을 차려주는것이 분명하니 그에게는 자기나름의 비방이 있을것이다.

리제마는 제자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점심에 자네들은 서로 다른 음식을 들었는데 뭔가 생각되는것이 없는가?》

의봉이 제꺽 그 의미를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선생님! 그러지 않아도 다른 방에서 먹는 길손들의 음식상을 엿보았는데 그 차이가 헨둥하게 알리오이다. 틀림없이 무슨 까닭이 있소이다.》

《옳게 보았네. 그 까닭을 꼭 알아내야겠네.》

배기달이 벌떡 일어섰다.

《선생님! 그건 념려마소이다. 소생이 당장 알아보겠소이다.》

그러나 방을 나갔던 배기달은 얼마후에 서리맞은 호박잎꼴이 되여가지고 돌아왔다.

상냥하던 녀인이였으나 그 말을 꺼내자 여지없이 거절했다는것이다.

리제마는 처음에는 매우 불쾌하였다.

곰곰히 따져보니 응당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문에서 전해오는 비방을 아무에게나 대줄수 없다. 그렇게 되면 비방이랄수 없다. 그런데 무턱대고 알려달라고 했으니 얼마나 렴치없는 청인가.

밖에 나갔댔는지 두 제자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선생님! 주변사람들한테서 말을 들어보니 이 집은 병난 사람들을 약쓰지 않고서도 고쳐주는 집이라고 소문났소이다. 몇백리 밖에서까지 병자들이 우정 찾아와 이 집에 드는데 갈 때는 병이 나아서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하오이다.》 하고 의봉이 말하자 곁에 선 배기달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어찌 비방을 숨기는지 숱한 사람들이 그걸 알아내려다가 종시 헛탕을 쳤다고 하오이다. 관속에다 넣어가지고 가려는 모양이라고 욕하는 정도이오이다.》

《허- 그건 지나치군!》

리제마는 혀를 찼다.

《남의 가문에서 귀히 전해오는 비방을 쉬이 내놓지 않는다고 그런 욕을 하면 쓰나?》

의봉과 배기달의 눈이 둥그래졌다.

《아니, 선생님! 그럼 이 집 혼자만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지 않는게 옳단 말이오이까?》

《비방이란건 아무에게나 척척 알려주는게 아니여서 비방인게고… 또 그걸 아무한테나 알려준대서 그대로 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상싶나? 보물은 주인을 똑바로 만나야 보물로 되는걸세. 그런데 이 집 녀주인이 우리를 얼마나 알아서 묻는대로 대주겠나? 몸이 편치않은걸 고쳐주었으면 고맙게 여겨야지. 안 그런가?》

《…》

리제마는 이 집에서 며칠 더 묵기로 마음먹었다.

며칠을 묵으면서 《의주기인》(리제마는 안주인을 그렇게 불렀다.)이 손님들에게 차려주는 음식상을 눈여겨본 그는 음식비방을 대체로 알만 했다.

리제마가 보기에 이 집에서는 소음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겐 기장밥에 국은 닭고기국 아니면 단고기국을 내고 반찬으로는 도루메기구이와 미나리무침을 빼놓지 않았다.

어쩌다 찾아드는 태양인부류의 사람들에게는 먹음직스러운 메밀국수를 차려주었다.

리제마는 녀주인의 음식비방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려 여러날 주막에 머물렀지만 그 이상 소득은 없었다.

이쯤하면 음식비방도 알만큼 알았다고 생각한 리제마는 주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주막을 떠나기에 앞서 리제마는 《의주기인》을 묵고있는 방으로 청해들였다.

《주인님, 그동안 신셀 많이 졌소이다. 숙식비도 치르고 또 한가지 의원으로서 생각되는바도 있어 조용히 만나자고 했소이다.》

《의주기인》은 어서 말하라는 뜻으로 상글상글 웃어보였다.

리제마는 몸가짐을 바로하고 정색해서 입을 열었다.

《주인님! 며칠간 이 집에서 머무르면서 정말 귀중한걸 많이 배워 기쁘오이다.》

무슨 긴요한 부탁인가 하여 심중해듣던 《의주기인》은 리제마의 진심어린 태도에 영문을 알수 없었다.

《주인님! 사실 난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약처방을 구할가 해서 몇해째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의원이오이다.

의주고을에 명의들이 많다기에 왔다가 우연히 이 집에서 사람의 체질에 맞게 음식을 내주는걸 보고 탄복하였소이다.

그동안 주인님의 음식처방을 눈여겨보았는데 짐작되는것이 있소이다.

나도 집으로 돌아가면 이 집에서 하는것처럼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약처방을 내기 위해 힘쓰렵니다.》

리제마는 잠시 말을 끊고 《의주기인》을 눈여겨 바라보았다.

그 눈길에 점직한지 그가 고개를 떨구었다.

사실 리제마는 이 집에 머무르는 동안 《의주기인》에게 아들이 태우지 않는 원인을 따져보았다. 그리고 비로소 그 원인을 밝혀냈던것이다.

제마는 다년간 많은 녀인들을 치료하고 관찰하면서 얻은 비방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의주기인》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였다.

《이제 아들이 태여나서 그애가 크거들랑 함흥으로 보낸다면 제 힘자라는껏 의원으로 키우겠습니다.》

리제마가 숙식비를 치르고 나오려는데 《의주기인》이 그를 불러세웠다.

《잠간만!》

《왜 그럽니까?》

잠시 고개를 숙이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그는 결단한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의원님! 제가 덜된 녀자였나이다. 그렇게 백성을 위해 뜻을 높이 세우신 의원님을 몰라보고… 제 집 리속만 지키려 했소이다.

이제 무얼 더 숨기겠나이까. 의원님에게 우리 집 음식처방이 소용되신다면… 절 따라나와주사이다.》

리제마는 《의주기인》을 따라나섰다.

그는 리제마를 음식광으로 이끌었다. 음식광에는 갖가지 음식을 담은 그릇들이 시렁우에 주런이 놓여있었다.

《의원님, 음식이 입에 달다고 하여 되는대로 먹으면 오히려 몸에 해를 끼칠수 있소이다.

무우나 파는 꿀이 든 음식과 함께 먹지 말아야 하고 소고기는 밤과 같이 먹지 말아야 하오이다. 물고기와 새우반찬은 과실과 함께 먹으면 나쁘고 돼지고기와 고구마는 감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소이다. 단고기장은 녹두나물과 먹지 말아야 하고 무우는 과실과 같이 먹으면 나쁘오이다.

돌아가신 시어머님께서 이르시기를 음식감에는 음과 양이 있는데 고기, 물고기, 닭알은 음이고 낟알, 남새, 산나물, 과실은 양이라고 했소이다.

또한 사람이 음에 속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일시 몸에 좋을듯 하나 나중에는 병에 걸리기때문에 음에 속하는 음식보다 양에 속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했소이다.》

리제마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정찬 목소리로 말을 하는 《의주기인》에게 마음이 끌려들었다.

《시어머님은 음식을 내는데서 류사한것을 가지고 류사한것을 보충해주는 <이류보류>의 리치를 어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셨소이다. 말하자면 찾아든 길손을 살펴보고 페나 심, 간이 쇠약해보이면 그 사람에게 짐승의 허파나 염통, 간으로 만든 음식을 내주어서 몸을 추세워야 한다는것입니다.

시어머님은 또 <소의 소>의 리치도 잊지 말라고 하셨소이다. 이 말은 좋은것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롭다는 뜻이오이다. 아무리 좋은 맛을 내는 음식감이나 양념감이라 해도 그 량을 지나치게 많이 쓰면 해로우니 적당히 먹여야 장기를 든든하게 해줄수 있소이다.》

리제마는 탄복을 금치 못하였다.

《의주기인》은 리제마를 친근하게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의원님처럼 책을 많이 보시는분들은 눈을 아껴야 하는데… 말하기는 쉽지만 잘되지 않는 일이오이다. 시어머님이 이르시기를 사람은 나이가 들면 눈부터 나빠지는데 그것은 눈을 잘 볼수 있게 하는 <기>가 부족해지기때문이라고 하였소이다. 눈을 밝게 해주는 <기>는 근간에 심어먹는 양배추라든가 시금치에 많고 강냉이에도 있으며 다래에 제일 많다고 하셨소이다.》

리제마는 듣는 말들이 하나같이 주옥같고 새로워 가슴이 활랑거렸다.

《가끔 우리 집을 들려가는 의원님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적취병에 든 사람은 열에 아홉은 죽는다고 하옵니다. 우리 집에는 음식을 조화롭게 먹이면 그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비방이 있소이다. 고기나 물고기, 남새를 지내 오래 끓여먹지 말며 변질된 음식이나 불에 탄 고기는 엄해야 하며 될수 있는 한 음에 속하는 음식은 적게, 남새와 과실을 많이 먹이는것이 적취를 막는 비방이오이다.》

리제마는 지금 스승앞에 서있는듯 한 심정이였다.

《의원님, 우리 집의 음식비방은 말로만 전해오는 까닭에 긴말을 아니할수 없소이다. 아마 지금부터 말하려는 비방이 의원님께서 바라시는것 같은데… 이미 의원님은 십중칠팔은 파악했을것이오이다. 사실 우리 집 음식비방은 사람의 생김을 보고 그에 맞게 내는 음식을 달리하오이다.》

《의주기인》이 펼쳐놓은 이야기는 리제마에게 4상인으로 갈라본 사람의 체질에 맞는 비방으로 들려왔다.

그가 내놓은 비방을 풀이하니 다음과 같은 결말이 나왔다.

태양인은 주로 마른 음식을 좋아한다. 몸에는 메밀음식이 좋고 붕어탕, 대합조개반찬, 나물로는 련못에서 나는 순채나물, 과실로는 감과 앵두가 맞는다.

소양인은 생생한 음식과 남새반찬을 좋아하며 보리밥, 피쌀밥, 팥밥, 녹두묵, 오이반찬, 새우튀기, 가재미탕, 굴회, 닭알, 돼지고기, 수박, 딸기가 몸에 맞는다.

태음인은 덥고 매운 음식 그리고 고기와 술을 좋아한다. 찹쌀, 좁쌀밥, 두부, 밀가루음식이 좋고 가지반찬, 고사리무침, 다시마반찬, 버섯반찬, 소고기, 잉어탕, 호박반찬, 배, 살구, 능금, 오얏이 몸에 맞는다.

소음인은 대체로 더운 음식을 좋아한다. 흰쌀밥, 기장쌀밥이 좋고 파, 마늘, 후추, 미나리김치, 엿, 명태국, 도루메기탕, 닭고기국, 꿩고기탕, 단고기장, 비둘기고기, 참새고기볶음이 몸에 맞는다.

이것을 놓고보면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에도 음양의 리치가 통함을 알수 있다.

양인은 몸을 더워하는데로부터 찬 음식을 좋아하고 음인은 몸을 차하는데로부터 더운 음식을 좋아한다.

《의원님! 이것이 우리 집 비방의 전부인줄 아옵니다.》

리제마는 너무 기뻐 말이 나가지 않았다.

의주걸음에 행운이 있기를 바랬지만 호박이 넝쿨채로 떨어진듯한 이런 횡재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마치나 10년 적공이면 한가지 성공을 산다는 말이 리제마 자기를 두고 생긴 말 같았다. …

리제마는 《의주기인》의 주막집을 나와 여러날동안 의주에 사는 의원들을 찾아다녔지만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약을 쓰는데서는 별로 이렇다할 도움을 받지 못하였다.

그는 비로소 4상인에 맞는 약처방을 밝혀내는것은 전부 자기가 해야 할 일감임을 절감하였다.

실로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일감이였다.

사람의 체질을 네가지로 갈라놓은것은 무병장생의 길에서 첫 걸음에 불과하다. 그것은 사실상 하나의 조그마한 씨앗에 비유할수 있었다.

조그마한 씨앗 하나를 땅에 묻어서 알찬 열매를 맺을수 있는 큰 줄기로 자래운다는것은 심기보다 더 아름찬 일일수도 있다.

허나 그를 이루는 길에서 10년 아니 한생을 바친대도 물러서지 않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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