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방한 사나이 임준원

 

리조 숙종시기 임준원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성격이 호방하고 불행한 사람을 도와주기 즐겨하였다.

어느날 그가 친구의 집에 가려고 거리에 나섰을 때였다.

얼마간 걸어가는데 한 관원이 녀인을 잡아가지고 지나가고있었다.

녀인이 애걸복걸했으나 관원은 사정없이 잡아끌었다.

길가던 사람들은 동정만 하였지 누구도 녀인을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

임준원은 보다못해 사람들을 헤집고나가 관원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길래 그러오?》

관원은 무슨 상관이냐는듯 흘겨보더니 말하였다.

《이 녀자가 관가에 빚을 졌는데 갚지 못해 잡아가는 길이요.》

관원은 보라는 식으로 손에 든 빚문서를 휘둘렀다.

《어디 보기요.》

빚문서를 받아본 그는 말했다.

《돈도 없는 가난한 아낙네를 잡아가두면 빚이 저절로 메워지겠소? 그리 큰 빚도 아닌데… 정말 답답하군. 그 빚을 내가 갚겠소.》

임준원은 녀인이 진 빚을 갚아주고 문서를 받아쥐였다. 그리고는 녀인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빚문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이 광경을 본 관원은 그 자리에 있기가 거북했던지 슬금슬금 달아났다.

녀인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절을 했다.

《정말 고맙소이다. 뭐라고 인사를 올려야 할지 모르겠소이다.》

사람들은 임준원의 소행을 보면서 쉽지 않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였다.

임준원은 거북해서 자리를 피하려고 하였다.

이때 그 녀인이 임준원의 팔소매를 붙잡았다.

《저를 구원해주신 어르신네가 뉘신지 알려주사이다.》

임준원은 딱해하였다.

《그저 그 정상이 하도 가긍하여 도왔을뿐이니 돌아가보오.》

그래도 녀인은 막무가내였다.

《그래도 사시는 곳과 성함이라도 알려주사이다.》

임준원은 일부러 엄하게 일렀다.

《정 그러면 관원을 부르겠소. 내 생각이 달라지기 전에 어서 가보시오.》

그 바람에 녀인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깊숙이 절을 하고 가버렸다.

그제서야 임준원은 아무 일 없은듯이 성큼 발을 옮겨 친구의 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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