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거목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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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상층은 완전히 분렬와해되였다. 남조선의 우익세력을 하나의 매국분렬집단으로 재편성하여 제놈들의 영향권내에 규합하려던 미제의 야망은 분쇄되였다.

그러나 하지는 저들의 대조선정책이 만신창이 되였으나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현지의 반동세력을 내세워 실현하려던 《단선단정》이 승산이 없게 되자 이번에는 미국의 독무대로 된 유엔의 힘을 리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미국놈들은 비법적으로 조선문제를 유엔에 상정시키였다.

미국은 유엔의 감시밑에 인구비례에 따라 남북 총선거를 실시할데 대한 결의안을 내놓았다. 그리고 선거감시를 한다는 구실로 제놈들의 추종국을 기본으로 하여 구성된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이라는것을 파견할것을 제기하였다.

이리하여 1948년 1월에 미제어용도구인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이 남조선땅에 들어왔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각지에서는 로동자들이 일제히 파업을 일으키고 학생들은 동맹휴학을 벌려 놈들의 입국을 반대하였다.

북조선당국은 성명을 발표하여 이 각설이무리들을 미국의 꼭두각시로 인정하고 그놈들이 38선을 넘어서는것을 거부하였다.

미국놈들은 기다렸다는듯 즉각 유엔소총회를 열고 북조선이 유엔결정리행을 반대하므로 남조선에서라도 단독선거를 실시하고 거기에 전조선의 대표권을 줄데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게 하였다.

이렇게 되여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은 남조선에서 단독정부수립과 관련한 유엔의 립장을 대변한다는 공식적인 사명을 띠고 서울에서 활동을 개시하였다.

미국의 단독선거강행계획이 유엔의 결정으로 채택되자 삼천리강산은 활화산처럼 타번지였다.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은 물러가라!》 이 구호밑에 삼천만이 뭉쳤다.

남북인민이 분노하고 궐기하였다.

국토량단의 위기를 의식한 남조선인민들은 드디여 2.7구국투쟁의 불길을 지펴올렸다.

이날 새벽을 기하여 남조선에서는 일제히 통신망이 마비되였다. 기관사들이 렬차에서 내려 렬차운행이 중지되였다. 봉우리마다 삼단같은 불길이 치솟아올랐다. 선조들이 외적과 싸울 때 사용한 봉화투쟁이였다.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어깨겯고 거리를 누비였다. 농촌지역의 야산대들이 미군정기관들과 경찰서들에 대한 기습적인 공격을 들이댔다. 그들의 싸움은 마침내 빨찌산투쟁으로 장기전의 태세로 이전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지역적으로 자기 세력을 결집하면서 이름도 빨찌산으로, 혹은 유격대로 고치였다.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은 물러가라!》

남조선의 모든 애국력량이 이 구호를 들었다.

모든 애국자들이 이 구호에서 자기의 몫을 찾아냈다.

정시명조직에서도 결정을 내렸다.

… 우리의 주되는 타격대상은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이다.

미제의 《단선단정》정책을 현지에서 명분을 세워주고 감독하는 이 어용기구에 직접적인 강타를 들이대자.…

정시명은 《유엔조선림시위원단》에 두명의 조직성원을 통역과 안내원으로 들이미는데 성공하였다.

그들은 정시명으로부터 위원단성원들에게 단독정부수립의 부당성을 납득시킬데 대한 과업을 받았다.

통역으로는 근로인민당의 4인조의 성원인 최성환이 나섰고 안내원으로는 김성수와 같은 인민당의 거물들도 눈아래로 보는 김승원이 나섰다.

최성환이 통역으로 된데는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의 인도대표가 중간파인물들도 저들의 사업에 망라시켜줄것을 요구한 사정이 있었다.

그들은 《유엔조선림시위원단》성원들을 집체적으로 대상하여 사업하기도 하고 개별적으로도 만나 공작을 벌리였다. 어떤 때는 그들을 《13정당협의회》가 조직한 시국토론회에도 끌고가서 이 나라 정계의 주의주장을 직접 듣게도 하고 어떤 날은 복덕방에까지 끌고가서 통일정부를 념원하는 일반주민들의 여론을 청취하게도 하였다.

그런 자리들에서는 이미 준비시킨 애국적인 민심을 대표하는 격렬한 론쟁을 벌려놓았다.

극비밀리에 남조선빨찌산대표와의 면담도 조직하였다.

박영수의 련락을 받고 나타난것은 백운산빨찌산의 유명한 녀대장 리점분이였다.

광복전에 남편과 함께 두살잡이 젖먹이를 시가에 맡겨두고 무장을 잡았던 그 녀자는 해방이 되자 산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충청남도일대에서 야산대를 조직하고 무장투쟁을 벌려온 녀성이였다.

남도에서 맨 처음으로 빨찌산투쟁의 기치를 든 부대의 대장인 그는 박영수의 련락을 받자 쾌히 응하고 서울에 단신으로 나타났던것이다.

리점분과의 상봉은 그들에게 매우 충격적이였다. 빨찌산대표가 온다고 하여 기골이 장대한 사나이를 그려보았는데 얼굴은 비록 볕에 타고 바람결에 거칠어졌어도 눈은 새별처럼 빛나고 오똑솟은 코마루며 선이 또렷한 입술이며 곱게 휘여든 반달눈섭이며 어느 하나 흠잡을데 없는 미인이였다.

정시명도 평범한 청중의 한사람으로 그 좌석에 참가했는데 세상에 소문난 남도의 녀걸이 이렇게도 아련한 미녀인줄은 생각밖이였다.

소문에 의하면 리점분은 자기의 정치위원이 실책을 범했을 때 사정없이 전사로 강직시켜 보총을 메고다니게 했다가 직권을 회복시켜주었다 한다. 자기 남편과도 리혼했다는데 그것도 녀걸이라는 세평에 어울리는 희한하면서도 눈물겨운것이였다.

그의 남편은 부대의 작전참모로 용감하기로 이름난 사나이였다. 그런데 지휘부직속 소대의 녀동무와 몇차례 정찰에 나갔다 오더니 정분을 나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어느날 리점분은 한 경찰서를 요정낸끝에 승리를 축하하는 빨찌산식의 간소한 축하연을 차렸다.

축하연이 시작되였을 때 리점분이 불쑥 남편을 불러내여 자기 옆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직속소대의 녀동무도 불러내여 남편의 옆자리에 앉히였다. 당자들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좌석의 분위기도 갑자기 팽팽해졌다. 규률위반에 대해서는 사정을 보지 않는 녀대장의 기질을 알고있는 참가자들은 그 무슨 벼락이 떨어지리라 생각하며 대장의 얼굴만 지켜보았다.

리점분이 좌중을 돌아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동지들, 난 이 자리에서 두가지를 선포하렵니다.

첫째, 나는 이 시각부터 리혼을 한다는것입니다. 난 사실 너무 바빠 벌써 오래전부터 안해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였습니다. 웃지들 말아요. 그러니 동지들, 이분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주세요. 구실 못하는 녀편네이니 물러나는게 편한 일이지요.

둘째, 오늘부터 이 두분은 부부입니다. 난 이분들의 관계를 빨찌산식으로 처리하렵니다.

자 동지들, 우리의 승리와 두분의 행복을 위하여 축배를 듭시다!》

리점분은 자기가 먼저 잔을 들었다.…

이러루한 녀걸다운 일화를 수많이 휘뿌리고 다니는 녀인이기에 정시명도 호기심을 가지고 그가 어떻게 처신하겠는가 기다려졌다.

그는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외국인들의 눈앞에 손가방에서 윤기가 알른거리는 장난감같은 작은 권총부터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녀성입니다. 내게도 가정이 있고 애들도 있어요. 나는 총쏘기보다 떡빚기를 더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노예살이를 더는 할수 없어 이 총을 잡았어요. 이 총은 우리에게 또다시 노예살이를 강요하는 미국놈들을 겨누고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협조하는 무리들도 겨누고있어요.

유감스럽지만 당신들도 우리의 과녁으로 되고있어요. 당신들이 만약 우리의 총탄을 받지 않으려면 총구앞에서 피하시는게 좋을것입니다.

그러자면 두가지 출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총구를 피해 물러가는것이고 둘째는 눌러있되 제목소리를 내는것이라고 봐요. 원래 우리 조선사람들은 앞잡이노릇하는 놈을 제일 미워하지요.》

리점분은 그들에게 매력적인 미소를 남기고는 총총히 떠나갔다.

빨찌산녀대장과의 상봉은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과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어느한 대표는 뒤날에 쓴 회상록에서 자기는 리점분대장을 통하여 조선사람들을 비로소 잘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였으며 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였다고 썼다.

정시명은 리점분과의 상봉에 참가한 그들의 동향을 관찰하면서 대표들과의 사업에 더 힘을 넣는것이 좋을듯 싶었다.

하루는 김승원이 국일관에 장개석의 대표 호세택, 인디아대표 메논, 오스트랄리아대표 잭슨, 수리아대표 까비를 안내하여왔다. 정시명이 직접 사업해보겠다고 불러낸것이였다.

술잔이 오가고 취흥이 오르자 정시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우리 조선인민은 당신들이 이미 이 나라에 와서 체험하였겠지만 당신들의 입국을 환영하지 않으며 당신들에 대하여 좋아하지 않는다.

당신들이 이에 대하여 노여워할건 없다. 당신들은 마땅히 이 나라 인민의 민족적감정을 리해해주어야 한다.》

그러자 수리아대표가 고개를 끄덕이며 응대를 하였다.

《당신의 솔직한 이야기가 썩 마음에 든다. 우리는 당신의 주장을 듣고싶다. 나의 친구로 된 김선생은 당신의 견해가 이 나라 국민의 견해를 대변할수 있다고하면서 오늘의 좌석으로 우리를 안내하여왔다.》

《조선은 당신들모두가 인식하고있는것처럼 약소국가이기는 하지만 조선사람들은 후진민족이 아니다. 우리는 벌써 일제가 조선을 강점한 첫날부터 항일전을 벌려왔고 대일전쟁에도 당당히 참가하였으며 일본의 항복을 선참으로 접수하고 자치권을 당당히 행사한 존엄이 있는 민족이다. 쏘련이나 미군의 대일참전이 없이도 우리 인민의 독립투쟁은 이미 승리하였을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쏘미량군이 동시에 즉시 철수할것을 요구하며 당신들이 바라는 남조선에서의 〈단독선거〉실시를 미국의 리해관계의 산물로 인정하고 견결히 반대한다.

당신들이 진실로 이 나라 인민의 친구로 되고 정의의 사도가 되고저 한다면 우리의 이 간절한 소망이 실현되도록 힘써주어야 한다.

당신들은 우리가 일치반대하는 〈단선단정〉을 돕지 말고 친일파를 숙청하고 민주주의를 보장하며 북조선과 같은 민주개혁들을 하도록 미군정과 교섭해주고 국제적인 여론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통일적이며 자주적인 독립정부는 우리자신이 만들어낼터이니 당신네들은 절대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당신들에게서 바라는 최소한의 요구이다.

당신들은 남조선에서만 선거를 한 후 거기에 전 조선적인 대표권을 주자고하는데 이것이 초보적인 상식으로써 정당화될수 있는가.》

정시명의 사리정연한 말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런데 장개석의 대표가 뚱딴지같은 질문을 제기하였다.

《며칠전에 우리는 〈서북청년회〉회장 문봉제라는 정치가를 만났다. 그들은 자기들이 북조선을 대표한다고 하면서 광복후 남으로 내려온 사람이 5백만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들이 선거에서 북조선국민의 의사를 대변할수 있다고 본다.

이것은 원칙적인 문제이다.》

이것은 미국과 리승만이 《단선단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들고나온 궤변이였다.

미군정청과 리승만은 남조선인구가 북조선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많으며 또 수백만이라는 월남자들이 북조선지역을 대표할수 있으므로 남조선에서의 《단선단정》이 전조선적인 당위성을 가진다고 떠들었다.

잠시 좌석은 잠잠해졌다. 외국인들의 호기심어린 눈길이 정시명에게 집중되였다.

정시명은 입가에 여유작작한 미소를 담고 그의 말을 받았다.

《당신은 무슨 근거로 남조선에 넘어온 북조선사람들의 수가 수백만이라고 하는가? 당신은 남조선에서 북조선으로 넘어간 사람의 수는 알고있는가?》

그러자 좌중이 술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정시명은 그에게로 다가가 술잔을 권하며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일본놈들이 패망한 후 북조선에서 일부 사람들이 도망쳐온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수자는 남조선에서 〈단선단정〉을 감행하려고 날뛰는자들이 꾸며낸 허황한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꼭 알아야 할것은 이곳으로 도망쳐온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친일파로서 숙청대상에 걸린 놈들이라는것이다.

당신이 만났다는 문봉제도 일제때 왜놈의 군대에 군량미를 삼천석이나 헌납한 친일지주로서 개천에서 해방후 〈서북청년단〉이라는 깡패무리를 거느리고 못된짓을 하다가 덜미가 잡히자 도망쳐나온 놈이다.

당신들 국민당도 모택동과 함께 항일전쟁을 한바가 있는데 당신들은 일본놈들의 앞잡이들을 어떻게 처리하였는가.

우리가 당신들의 일거일동을 지켜보면서 섭섭하게 생각하는것은 당신들이 우리 민족가운데서 한줌도 못되는 인간쓰레기들과 대상하면서 우리 민족의 장래를 론하고있는것이다.

친일파는 조선의 어느 지역에서도 대표권을 행사할수 없다. 이것은 당신들도 인정하는바가 아닌가.》

정시명이 엮어나가는 설득력있는 이야기는 대번에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까지 미제의 장단에 춤을 추어온 그들은 신선한 충격을 느끼며 앞을 다투어 정시명에게 잔을 내밀어 사의를 표하였다.

오스트랄리아대표 잭슨은 정시명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까지 청하고 이렇게 동감을 표시하였다.

《남하한 사람들의 통계수자는 미군정청에서 보았지만 북조선으로 간 사람들의 수는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당신말과 같이 남하한 사람들이 친일파들이라면 그들이 북조선지역을 대표할수 없다는것은 더 말할것이 없고 설사 그들의 가족이 북에 남아있다고해도 그 가족들의 의사조차도 대표할수 없다.》

인디아대표 메논이 끼여들었다.

《당신은 〈립법의원〉에서 내놓은 〈선거법〉을 함께 검토할 용의는 없는가?》

《〈립법의원〉?… 당신은 〈립법의원〉의 성격을 알고있는가?》

《당신들의 림시국회로 알고있다.》

《〈립법의원〉의 구성을 따져보라. 다수가 친일파로 지탄을 받는 인물들이다. 원래 〈립법의원〉은 이 나라 민중의 의사가 아니라 미군정이 선택한 인물들로 조직된 기구로서 립법기능을 행사할수 없다.

여기에 미군정이 〈립법의원〉을 선출하는 놀음에 관여한 나의 벗들이 참석했는데 그의 합법성을 거론할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고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군정이 〈립법의원〉의 이름으로 내놓은 〈선거법〉을 인정할수 없고 따라서 재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최근에 〈립법의원〉 의장인 김규식선생마저 〈단선단정〉을 반대하여 〈13정당협의회〉에 정식 가입하였는데 이것이 이 나라의 량심이다.

나는 다시금 당신들에게 이 나라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호소한다.

당신들은 독립국가의 당당한 대표들이다. 미국의 거수기가 되여 대표국의 존엄에 오점을 남기지 말고 이 나라 인민의 벗이 되여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바란다.》

정시명이 절절한 호소로 이야기를 끝내자 좌석에서는 우렁찬 박수가 오래동안 그치지 않았다.

이날의 술좌석은 미제의 지휘봉에 따라 움직이던 대표들에게 남조선의 정국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해보게 한 계기로 되였다.

물론 정시명은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의 구성으로 보아 미제의 어용도구로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 내부에 모순을 조장시켜 미국놈들의 정책적지휘에 혼선을 빚어놓으며 미제의 식민지적 야망을 전세계에 폭로하려는데 사업의 목표를 두었다.

후날 정시명은 다음과 같이 썼다.

《그들속에서 좋은 결정이 나오거나 이미 채택된 유엔결정이 취소될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였다.

한사람이라도 이 나라의 참목소리를 듣는다면 나쁠게 없다는것이 우리의 생각이였다.

우리의 판단에는 그들이 이 나라에도 미국에 저항하는 참다운 애국자들이 건재하고있으며 이 땅의 량심과 존엄을 지켜나선 지성이 억눌려만 있지 않다는것을 깨달은것 같았다.》

정시명의 판단은 정확하였다.

숙소로 돌아간 그들은 밤새도록 이날에 오고간 이야기들을 가지고 저희들끼리 론쟁을 다시 벌려놓았다.

오스트랄리아대표 잭슨은 김승원에게 이렇게 자기 심정을 토로하였다.

《우리는 결정권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다만 제기된 문제들을 유엔소총회에 보고하고 지시에 따라 움직일뿐입니다.

짐작컨대 유엔으로부터 곧 단독선거를 촉구하여 올것입니다.

우리가 금후 분별있게 처사를 하리라는데 대하여 말씀드리는바입니다.》

이후부터 미국놈의 조종밑에 움직이던 꼭두각시들은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삐걱거리기 시작하였다.

자기 대표들의 보고를 받은 카나다와 오스트랄리아는 유엔무대에서 공식적으로 《단독정부》계획을 조선의 분렬을 영구화하며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극히 위험천만한것이라고 평가하고 반대의사를 표명하게까지 되였다.

그밖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인디아, 수리아정부도 공식적인 반대립장을 표명하였다.

미국이 유엔무대의 막뒤에서 갖은 수를 다 꾸몄으나 이들의 목소리는 날을 따라 더 커가기만 하여 미국의 우방국들인 스웨리예, 노르웨이, 단마르크, 꼴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에짚트 등 11개의 나라들도 기권으로써 미국의 정책에 도전하였다.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은 9개의 참가국중에서 5개의 참가국이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머지의 대표들도 유엔결정에 대해 량심적인 재평가를 내리기 시작했으므로 종전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였다.

미국놈들은 하나의 모략문건을 채택하기 위하여서도 숱한 돈을 뿌려가면서 회유와 기만, 협박과 공갈 등 갖은 술책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리하여 《유엔조선림시위원단》은 1월말까지 조선에서 총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세부일정을 현지에서 확정하여 유엔소총회에 보고할데 대한 자기 임무를 수행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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