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출신의 부부대의원

 

우리 민족의 통일운동사에는 부부대의원으로 불리운 통일애국투사들의 이름도 기록되여있다. 그들이 바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였던 강규찬과 그의 안해 고진히이다.

강규찬과 고진히는 제주도태생이였다.

해방전 살길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가 날품팔이신세가 되여 떠돌아다니던 강규찬은 로동운동에 몸을 깊이 잠그었다가 여러차례에 걸쳐 일제경찰에 검거되였으며 나중에는 추방령을 받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 그 무렵에 그는 고진히와 가정을 이루었다.

8. 15해방과 함께 일제가 패망도주하자 강규찬은 제주도에 인민위원회를 세우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망국노의 설음을 사무치게 체험한 그는 외세가 없는 내 나라, 내 강토에 로동자, 농민이 주인된 세상을 세우기 위하여 한몸바칠것을 결심하고 나섰던것이다.

그는 1948년에 들어서면서 미제가 조작한 유엔림시조선위원단을 반대배격하며 망국적인 5. 10단선을 반대하는 제주도인민들의 투쟁에서 큰 역할을 하였다. 그때 제주도인민들은 인민무장자위대를 결성한 다음 적들에게서 빼앗은 무기로 무장하고 투쟁을 준비하였다. 강규찬의 안해 고진히는 무기를 운반하는 과업을 수행하였다.

제주도인민들이 벌린 무장항쟁은 적의 통치질서를 마비시키고 망국적인 단독선거를 파탄시켰다.

그후 그들부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서 대의원으로 선거되는 커다란 영광을 지니였으며 력사적인 최고인민회의 제1기 제1차회의에 참가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회의에 참가한 제주도출신 부부대의원을 회의장 휴계실에서 친히 만나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사선을 헤치고 평양으로 들어온 그들부부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며 못내 반가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그들을 한동안 대견하게 바라보시다가 정과 사랑을 담아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고진히동무는 이번에 남편과 같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거되였습니까. 싸우는 부부대의원이라, 장합니다.

우리 당은 동무들의 투쟁을 높이 평가합니다.》

조국통일을 위한 길에 함께 들어선 그들부부에 대한 수령님의 은정어린 말씀이였다.

그들부부에 대하여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리고계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강규찬에게 당중앙위원회의 중요한 직무를 맡겨주시고 고진히는 평양시인민위원회에서 보건부 부부장으로 일하도록 해주시는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시였으며 고진히가 공부를 하지 못하였다는것을 헤아리시여 중앙고급지도간부학교에서 배우도록 다심한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후 그들부부가 제주도에 두고 온 자식들때문에 마음쓰는것을 헤아리시고 우리가 그들의 걱정을 덜어주자고, 고진히동무 혼자서는 데려오기 힘들테니 일군들도 함께 보내야겠다고 하시며 호위성원들과 함께 고진히를 제주도에 보내여 아이들을 데려오게 하시였다.

이리하여 조국의 한끝 제주도에서 부모들을 그리며 눈물속에 살던 그의 자식들이 원쑤들의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공화국의 품에 안기게 되였던것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녀사께 강규찬, 고진히부부는 제주도에서 잘 싸우던 사람들인데 생활을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였다.

수령님의 뜻을 받들어 김정숙녀사께서는 그의 집을 자주 찾으시여 살림살이형편을 하나하나 알아보시며 세간난 자식을 위하는 친정어머니의 심정으로 그들을 돌보시였다. 그의 아들의 병치료에 쓰라고 인삼과 닭을 보내주기도 하시고 그들일가가 새집들이를 하게 되였을 때에는 가장집물들과 새 이부자리, 쌀과 부식물까지 친히 보내주시는 따뜻한 은정을 부어주시였다.

김정숙녀사께서는 고진히를 수령님께서 바라시는 그런 유능한 일군으로 키우기 위하여  걸음걸음  손잡아 이끌어주시였다. 녀사께서는 고진히에게 조선인민혁명군 녀대원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그를 데리고 만경대혁명학원에도 나가시였으며 새 조국건설을 위한 사업에 평양시녀성들을 조직동원해야 할 때에는 그에게 책임적인 과업을 맡겨주군 하시였다.

어느날 김정숙녀사를 만나뵈옵고 온 고진히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흥분된 어조로 남편에게 말하였다.

《오늘 녀사께서 조국을 통일하고 한나산 백록담에 장군님을 모시고 함께 가자고 저와 약속하셨어요. 그러시면서 한나산기슭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저의 모습을 보아주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날을 우리가 앞당겨야 하오. 장군님 모시고 녀사와 함께 한나산 백록담에 가고 우리 고향에도 가고… 한나산기슭에서 공골말 타고 달리는 당신이 보이는것 같소.》

고진히는 평양시인민위원회 보건부사무실에서 1950년 6월 25일을 맞게 되였다.

미제의 불의의 무력침공을 격퇴하고 인민군대가 남진의 길에 올랐다는 소식에 접한 그는 전선에서 인민군대를 원호할 임무를 자기에게 맡겨달라고 열렬히 제기하였다. 그는 끝내 자기의 소원을 성취하였다. 강규찬도 안해와 함께 떠나게 되였다.

그들은 인민군대에 의하여 해방된 서울을 거쳐 남진하는 부대를 뒤따르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였다. 강규찬은 경기도와 서울시에서 전선원호사업실태를 료해하고 대책을 세웠으며 대전시에서 시내질서유지사업을 방조하였다.

전략적인 일시적후퇴가 시작되자 그들부부는 통일의 그날까지 적후에서 유격투쟁을 벌리기 위하여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그때 짧게 잘라버린 머리에 모자를 쓰고 군복을 입은 고진히를 보고 사람들은 제주도녀걸이라고 불렀다. 지리산에서 그들과 함께 싸우던 전우들은 어느날 언제나 불이 펄펄 이는것만 같던 고진히의 눈가에 뜻밖에 눈물이 고이는것을 보게 되였다. 그것은 지리산 변곡에서 수백명의 적을 소탕한 통쾌한 섬멸전이 있은 날 밤이였다.

타오르는 우등불가에 앉아 북두칠성이 반짝이는 북녘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고진히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의 믿음과 사랑속에 행복하게 살아온 나날들이며 조국의 기둥감들로 씩씩하게 자라고있을 두 아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려오고있었다.

1951년초였다. 그해 겨울따라 눈이 많이 내려 지리산일대는 깊은 눈에 묻혀있었다. 강규찬, 고진히부부는 대원들과 함께 전라북도 무주군 삼거리의 깊은 산속에서 적의 포위를 뚫고 북상하여 전선을 돌파할 준비를 하던중 적들의 기습을 당하게 되였다. 강규찬은 한개 분대의 력량으로 적들을 견제할것을 결심하고 명령을 내렸다.

강규찬과 엄호조는 동지들이 무사히 산에 오를 때까지 싸웠다. 그러나 력량상 우세한 적들과의 전투에서 엄호조원들은 희생되였다.

강규찬이 전사한지 한달후 전라남도 구례군에서 변절자의 밀고로 적들에게 체포된 고진히에 대하여 속속들이 알게 된 적들은 그를 악착하게 고문하였다. 적들의 고문으로 그의 온몸에 피멍이 들고 뼈가 부서졌다. 적들이 자기를 고통속에서 말리워죽이려 한다는것을 그는 알았다.

교형리들의 고문을 받고 간수에게 끌려 독감방으로 가던 그는 복도 량쪽의 감방들에서 숱한 눈길이 자기를 지켜보고있다는것을 알았다.

고진히는 허리를 꿋꿋이 펴고 뼈가 부서진 다리를 절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감방들을 둘러보며 주먹을 추켜들고 말하였다.

《동지들,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님께서 이끄시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우리 조국은 반드시 통일됩니다. 신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싸웁시다. 조국통일 만세! 동지들, 안녕히!》

사람들은 싸움터에서 제주도녀걸이라고 불리우던 변함없는 그 모습을 이 살기어린 감방에서도 보았다. 감옥도 철창도 그를 굴복시킬수 없었으며 악착한 고문도 그의 의지를 꺾을수 없었다.

최후를 결심한 고진히는 독감방 담벽에 손가락을 깨물어 한자한자 심장의 피로 글발을 새기였다.

김일성장군 만세!》

그것은 위대한 수령님께 끝없이 충직한 녀투사의 굴할줄 모르는 억센 신념과 굳은 절개를 보여준 심장의 글발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국통일성업에 한생을 바친 강규찬, 고진히부부를 잊지 않고계시였다. 언제나 함께 고락을 나누어온 그들부부는 위대한 수령님의 사랑속에 공화국영웅칭호와 조국통일상을 수여받게 되였다.

주체82(1993)년 1월 20일 그의 아들형제를 몸가까이 부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들과 영광의 기념사진도 찍어주시고 오찬도 마련해주시면서 강규찬, 고진히부부에 대하여 감회깊이 회고하시였다.

경애하는 김일성장군님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의 뜻을 이어 조국과 인민앞에 커다란 공적을 세운 공로자들을 안장하는 애국렬사릉에 강규찬, 고진히부부의 묘비를 함께 세워 그들의 이름이 세대를 이어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지도록 해주시였다.

그들의 묘비앞에 서서 사진을 바라보느라면 장군님을 모시고 한나산 백록담에도 가고 고향에도 가자고 하며 한나산기슭에서 공골말을 타고 달리는 아름다운 꿈을 꾸던 생시의 목소리가 들리는듯싶다.

정녕 위대한 수령님의 손길아래 자라나 부부의 애틋한 정도 험난한 투쟁의 길에서 나누던 그들, 통일애국의 선봉에서 달리던 제주도녀걸 고진히와 강규찬의 불굴의 넋은 오늘도 사람들을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로 힘있게 부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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