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만에 울린 포성

 

                                                                  오 진 우

 

력사적인 요영구회의에서 제시하신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전략적방침을 관철하기 위하여 광활한 지대에 진출하여 적극적공세에로 넘어갈 준비를 갖추고있던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는 위대한 수령님의 친솔밑에 1935년 6월 하순 제2차 북만원정의 길에 올랐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행군에 앞서 우리들에게 요영구회의에서 제시된 새로운 전략적방침에 대하여서와 북만원정의 목적 그리고 우리가 할 과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유격구를 해산하고 광활한 지대에로 진출할데 대한 방침은 해방지구형태의 유격근거지에 의거하여 4~5년동안 무장투쟁을 조직전개하는 행정에 조선인민혁명군이 풍부한 정치군사적경험을 가진 위력한 무장력량으로 장성되고 전반적혁명력량이 강화된 조건에서 항일무장투쟁을 가일층 확대발전시켜야 할 우리 혁명발전의 요구를 반영하고있는 적극적인 조치입니다. 이 방침은 또한 일본제국주의자들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유격구를 기어이 말살하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하고있는 조건에서 혁명력량의 손실을 막고 적의 기도를 앞질러 분쇄하여야 할 정세발전의 요구를 반영하고있는 주동적이며 능동적인 조치입니다. 그러므로 3월군정간부회의의 방침은 매우 정당한 방침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요영구에서 제시된 방침에 따라 국내와 남북만의 광활한 지대에 진출하여 혁명의 씨앗을 적극적으로 뿌려나감으로써 우리의 혁명력량을 더욱 확대강화하고 일제침략자들에게 심대한 정치군사적타격을 주게 될것입니다.

우리 주력부대는 조선인민혁명군의 모든 부대들이 광활한 지대에로 진출하는 그 일환으로서 북만원정을 단행하게 됩니다.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의 북만진출은 그 일대에서 대규모적인 군사정치활동으로 무장투쟁을 확대강화할수 있는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게 될것이며 유격대와 반일력량을 압살하고 대륙침략계획을 실현해보려고 광분하고있는 일제침략자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하는데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될것입니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혁명가요를 부르면서 험준한 로야령을 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녕안현 이도하자부근에 도착하여 그 동쪽수림속에 자리를 잡고 며칠동안 주둔하게 되였다.

이 사이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산동툰부근에서 활동하고있던 부대와 련계를 취하시였고 그후 부대들을 산동툰으로 이동시키시였다.

여기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곳 부대지휘관을 만나보시고 앞으로의 투쟁에 대한 일련의 문제들을 제시하시였으며 우리 대원들은 그이께서 가르치신대로 인민들속에 침투하여 그들을 도우며 깨우쳐주기에 적극 힘썼다.

그러던 7월 하순 어느날 아침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적들이 산동툰방향으로 출동중에 있다는 정찰보고를 받으시고 이날 점심식사를 다른 때보다 일찌기 끝내라고 지시하시였다.

그이의 명령대로 점심식사를 일찍 끝마친 오전 11시경이였다.

감시병으로부터 적이 온다는 정황을 알려왔다.

그때 우리는 달려드는 적을 부락의 토성과 담벽들에 의지하여 막아선다면 그놈들을 손쉽게 물리칠수 있으며 보다 짧은 시간내에 전투를 결속지을수 있었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부락안에서 싸우게 된다면 인민들에게 피해가 갈수 있다는것을 고려하시고 산동툰으로 들어오는 서쪽협곡에서 적을 소멸할것을 결심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적정보고를 받으시자 우리에게 부락에서 얼마간 떨어진 장대에 오르라고 명령하시였다.

그리하여 주력부대는 산동툰부락 서북쪽장대를 차지하였고 2개 중대는 적이 은밀히 기여들수 있는 서남쪽장대에 올랐다.

주력부대의 후면에는 중기관총좌지와 박격포진지가 있었으며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지휘처가 자리잡고있었다.

우리가 장대에 오르자 먼지를 일구며 달려오는 적의 무리가 멀리에서 보였다. 적은 일제침략군, 위만군, 경찰 등 혼성부대로서 이곳저곳에서 황급히 밀려오는것이 확연히 알렸다.

그것도 그럴것이 당시 적들은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라자구지방에 있는줄로만 알고 그곳에 대병력을 집결하던 때에 우리 부대가 뜻밖에 녕안현에 나타났으니 어찌 당황하지 않을수 있었겠는가.

극도로 당황한 놈들은 우리의 활동을 다소라도 저지시켜보려고 목단강, 동경성, 녕안현성 등지에 있는 제놈들의 병력을 급히 동원하여 모두가 말을 타고 달려왔던것이다.

적들은 말에서 내리기가 바쁘게 밭고랑을 타고 우리에게 우글우글 몰려왔다.

800명도 넘는 적들은 주공방향을 산동툰 서북장대에 돌리고 일격에 우리 진지를 점령할듯이 살기등등하여 다가오고있었다.

적들이 허세를 부릴수록 우리는 놈들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높이였으며 전투준비를 일층 튼튼히 하였다.

(여기에 김일성장군님께서 지휘하시는 조선인민혁명군이 있다. 이놈들, 어디 올테면 오라.)

이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심정이 아니였다. 전투에 참가한 모든 대원들이 이런 심정에 불타고있었으며 적을 멸살시킬 굳은 결심을 다지고있었다.

적들은 더욱 가까이 다가왔고 적탄도 보다 세차게 날아왔다.

그러나 우리는 적들이 바싹 접근하기만 기다리면서 꼼짝 안하고있었다.

드디여 앞장서 오던 놈들이 우리의 맞은편 둔덕진 곳에 올랐다.

그곳으로부터 우리가 차지한 계선어간은 후미진 곳으로서 그 중간에 개울이 있었다.

그러니 적들이 우리에게로 달려들자면 부득불 개울이 있는 곳까지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우리에게로 올라와야만 했다.

앞으로 다가오는 적을 쏘기에는 참으로 좋은 지형이였다. 게다가 적과의 거리도 150~200m밖에 되지 않았다.

(이놈들, 조선인민혁명군의 불맛이 어떤가를 보아라. 한놈도 살아가지 못한다.)

자신만만한 우리 동무들의 예리한 눈동자가 적을 따라 움직이는 긴장한 순간 그이께서 사격개시를 알리는 총소리가 울렸다.

뒤이어 우리의 일제사격이 개시되였다.

잠잠하던 장대의 여기저기에서 적을 향해 일시에 총알이 날아갔고 경기관총에서는 세찬 불줄기가 뻗어나갔다.

앞장서 달려들던 놈들이 삼대쓰러지듯 하였다. 뒤따르던 놈들도 우리의 강한 화력을 받고 물러섰다.

적들은 우리에게 다가서려고 기를 쓰며 날치였으나 수많은 손실만 보았을뿐 공격을 시작한 맞은편 둔덕에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내디디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흉악한 놈들은 계획을 바꾸어 우리앞으로는 일부 력량으로 공격을 계속하면서 적지 않은 력량을 서남쪽장대에로 진출시켰다.

우리를 익측과 후방으로부터 타격하자는 심산이였다.

그러나 서남쪽장대에로 밀려간 놈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예견성있게 미리 그곳에 배치하신 우리 동무들에게서 단단히 얻어맞고 뒤로 물러섰다.

우리앞으로 달려들던 놈들도 오금을 못폈다. 이렇듯 적들의 두번째 공격도 여지없는 참패로 끝났다.

이렇게 되자 악에 받친 적들은 살아남은 놈들을 모조리 그러모아 다시 우리앞으로 밀려들었다.

이번에는 개울이라도 차지해보려고 단번에 많은 력량이 진격해왔다. 개울에 처박혀서 싸움을 끌다가 증원부대의 도움을 받아 기어이 우리 진지를 점령하자는것이였다.

전투마당을 주의깊게 살피고계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러한 적들의 기도를 벌써 간파하고계시였다.

우리앞으로 적이 발악적으로 몰켜오고있을 때였다.

중기관총이 묵중한 소리를 내면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일단 물러섰던 적들이 제놈들의 주검을 밟으며 또다시 발악적으로 밀려올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박격포사격명령을 내리시였다.

포탄은 첫발부터 적무리의 한복판에 명중되였다.

꽝, 꽝, 꽝…

연거퍼 터지는 포탄은 검붉은 포연을 일구며 적들을 무리로 쓸어눕혔다.

아군진지에서 증오와 환희가 뒤엉킨 함성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한놈의 적도 돌려보내지 말라!》, 《도망치는 놈들을 모조리 잡아라!》

함성과 함께 혁명가요를 부르는 노래소리도 들려왔다.

포탄이 터지는 요란한 폭음, 더욱 세차게 울리는 중기, 경기, 보총들의 사격소리, 전투마당을 진감하는 함성소리, 노래소리…

그속에서 적들은 무덤을 찾았으며 싸움터에는 서서히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였다.

죽음의 도가니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얼마간의 적들은 《〈공산군〉에는 포까지 있다.》고 비명을 지르면서 어둠을 리용하여 도망치고말았다.

우리는 이날 전투에서 한명의 손실도 없이 적들에게 섬멸적타격을 가하는 승리를 거두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적들이 대병력으로 또다시 달려들것을 예측하시고 그날밤으로 부대를 산동툰부락에서 철수시키시였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다음날 아침 어느 한 부락을 향해 걸음을 다그쳤다.

부락으로 들어오는 우리 대오를 알아본 이곳 인민들은 일손을 멈추고 일제히 떨쳐나와 우리를 열렬히 환영하는것이였다.

100명도 넘을 인민들이 물지게를 지고 달려나왔으며 아낙네들은 물과 음식들을 우리에게 권하였고 아이들도 손벽을 치며 기뻐했다.

북만에 와서 처음 보는 일이며 그들의 환영이 또한 지극하여 우리의 마음은 흥분으로 설레였다.

오래간만에 유격구로 돌아온듯 한 기분에 휩싸인 우리는 전투와 행군에서 오는 피로도 잊고 기쁨을 나누었다.

환영나온 인민들은 어느새 들었던지 어제 있은 전투를 마치 자기 눈으로 보기라도 한듯 신바람이 나 이야기하면서 우리를 아주 강한 군대라고 연신 치하하는것이였다.

인민들의 뜨거운 사랑이 담겨져있는 원호품들을 들고 군중속에 둘러싸인 우리의 가슴은 감격과 흥분으로 가득찼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우리를 대하기조차 두려워하던 북만의 인민들이 어느 사이에 이렇게 변했을가?)

나의 눈앞에는 북만원정의 목적과 수행방도에 대하여 가르쳐주시던 위대한 수령님의 모습이 선히 떠올랐고 그이에 대한 다함없는 신뢰와 승리에 대한 확신, 그이의 전사된 영예로 하여 가슴이 설레이였다.

이 전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친솔하신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북만땅에서 진행한 첫 전투였다.

이곳에서 울린 승리의 포성은 조선인민혁명군이 적의 《대소탕전》을 분쇄하고 협소한 지역을 벗어나 보다 광활한 지대에서 더욱 대규모적인 유격전으로 넘어갔음을 세상에 알리였다.

산동툰에서 울린 승리의 포성은 또한 착취와 기만속에서 허덕이던 광범한 북만인민들의 심장을 울려주어 그들을 일제를 반대하는 투쟁에로 힘있게 고무하였다.

북만인민들속에 뿌려진 혁명의 씨앗은 마침내 세찬 불길로 타올라 북만의 각곳을 휩쓸었고 그속에서 혁명력량은 더욱 급속히 장성확대되여갔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탁월한 령군술을 뚜렷이 보여준 산동툰전투는 조중 두 나라 혁명군중들의 전투적우의를 일층 강화하였으며 조선인민혁명군이 보총, 경기관총은 물론 처음으로 중기관총을 사용하였으며 박격포화력까지 동원하여 적을 소탕했다는데도 의의가 크다.

이 전투를 통하여 조선인민혁명군의 위력은 남김없이 시위되였으며 대원들속에서 승리에 대한 신심이 한층 고조되였다.

북만일대에서 활동하던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는 그후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친솔하에 조국의 북부국경지대에로 진출하여 적들에게 섬멸적타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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