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농가에서의 하루밤

 

                                                                  최 인 덕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백두산지구 비밀근거지를 거점으로 국내에서 정력적이고도 눈부신 활동을 벌리고계시던 때 우리 인민들속에서는 수령님을 칭송하는 전설들이 널리 퍼지고있었다.

그 전설들가운데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지니신 천리혜안의 예지와 비범한 통찰력에 대한 전설들, 신출귀몰의 탁월한 전술과 전법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전설들 그리고 한없이 고매하고 인자하신 풍모에 대한 전설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전설들이 있다.

나는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국내진출의 길을 걷던 나날들에 이르는 곳마다에서 이러한 전설들을 많이 들을수 있었다.

지어 위대한 수령님을 모신 자리에서 그이에 대한 전설을 듣게 될 때도 있었다.

지금도 나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신흥지구에 나오시였을 때 어느 한 화전농가에서 하루밤을 묵으시던 일을 돌이켜보면서 수령님의 한없이 고매한 인민적풍모에 대한 전설같은 이야기를 생각하군 한다.

그것은 1938년에 있은 일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해 여름에 자강도와 함경도, 평안도일대에 파견된 조선인민혁명군 소부대, 소조들의 사업을 지도하시기 위하여 몇명 안되는 경위대원들을 데리고 국내깊이에 진출하시였다.

그때 사령부전령병이였던 나도 위대한 수령님을 호위하여 함께 나왔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의 신변안전때문에 잠시도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그래서 될수록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 산속길을 택하고 인가를 만나면 멀리 에돌아가려 하였다.

그럴 때면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백두산에서 힘을 키운 동무들이 담이 왜 그렇게 작은가, 사람들을 만나는것이 두려워 산속길로 피해다녀서야 무슨 큰일을 치겠는가고 하시면서 언제나 인민을 믿고 인민들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가르쳐주군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우리가 신흥땅에 들어선것은 8월 어느날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날 백역산밀영과 뒤덕봉밀영에 들리시여 그곳에서 활동하는 조선인민혁명군 소부대와 소조들의 사업을 지도해주시고 다음날 뒤덕봉밀영의 장골로 가시였다.

그때 장골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공작원들과 지하혁명조직책임자들이 대기하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날 군정간부 및 소부대, 소조, 지하혁명조직책임자들의 회의를 소집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신흥지구에 파견되여 활동하던 소부대책임자로부터 밀영주변의 주민들에 대하여 료해하시던중 근처에 한 화전농가가 있다는것을 아시게 되였다.

소부대책임자에게 각지에서 온 동무들의 침식조건에 불편이 없도록 잘 보장해주라고 이르신 다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 경위대원들에게 지형도 알아볼겸 그 농가에 들려보자고 하시는것이였다.

소부대책임자는 날도 저물어오는데 어떻게 그곳까지 갔다오시겠는가고 하면서 다음날 회의가 끝난 다음에 가시자고 말씀드렸다.

우리 경위대원들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였다.

물론 위대한 수령님의 의도를 모르는바는 아니였지만 어두운 때 무슨 정황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그때까지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신 그이의 건강이 념려되여 그랬던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신흥지구에 나와 소부대동무들도 만나보고 전국에서 모여온 정치공작원들과 지하혁명조직책임자들의 이야기도 듣고나니 인민들의 목소리도 마저 듣고싶다고 하시면서 그렇지 않으면 잠을 이룰수 없을것 같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함께 따라서는 소부대책임자에게 밀영에 남아서 해야 할 일들을 당부하신 후 우리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시였다.

농가는 밀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짜기어귀에 있었다.

얼핏 보기에 초가삼간쯤 된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외양간이 달린 부엌이 있고 정지간이며 사이방에 웃방과 뒤고방까지 있는 다섯칸짜리 집이였다.

우리가 마당으로 들어서니 집주인이 기척을 듣고 문을 열며 나왔다.

마흔대여섯쯤 나보이는 건장한 사람인데 무뚝뚝한 인상이였다.

그는 우리들을 보자 의아해하며 둘러보기만 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먼저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의 말씀을 하시였다.

《예. 그럭저럭… 그런데 어디서 오는 길손들인지요?》

주인은 마지못해 이렇게 말하기는 하였지만 그의 얼굴에서 의심스러워하는 기색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살면서 사람이 무척 그리울터인데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예상외로 쌀쌀하였다.

하지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으시고 외진 곳에서 인가를 만나니 반가와서 다리쉼도 할겸 들렸다고 다정하게 말씀하시였다.

그렇게 하라고 대답하는 주인의 말소리는 여전히 무뚝뚝하게 울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토방우에 허물없이 앉으시더니 주인에게 먼저 농사형편에 대하여 알아보시며 지은 낟알로 식구들의 농량은 될수 있는가고 물으시였다.

농사말이 나오자 집주인은 자연히 이야기에 끌려들었다.

그는 산을 뚜져 낟알을 묻고 가꾸자니 고향에서 논밭을 다루던 때보다 곱절이나 힘이 들고 들인 공에 비해 소출이 작아 농량을 이어대기가 힘들지만 마음이 편해서 좋다고 하였다.

그의 가식이 없는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으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주인님은 왜놈들때문에 정든 고향을 떠나 이곳에 자리를 잡은것 같은데 이처럼 외진 곳에서 살아가자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겠습니다라고 따뜻이 위로해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느껴지는 그이의 소탈하신 성품과 따뜻한 인정에 주인의 랭랭하던 태도는 끝내 풀리고말았다.

그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물으시는대로 집안형편이며 살아온 경력과 자기의 속마음까지도 다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여기 장골어귀에 들어온지는 10여년이 되여온다고 하였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후 그는 놈들의 갖은 행패를 보면서 남들처럼 싸움에 나설 생각도 여러번 하였다.

그러나 늙은 어머니와 올망졸망한 자식들이 발목을 잡아 결국은 마음내키는대로 하지 못하고 아예 세상을 등지고 살 결심으로 이 산골로 들어오고말았던것이다.

그는 이곳으로 올 때 처자들뿐아니라 데릴사위와 자식이 없어 의지할데 없는 할머니 한분까지 데려다가 함께 살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험한 세상에서 자식없는 늙은이까지 모시자니 정말 고생이 많겠다고 하시면서 우리는 당대 왜놈들에게 억눌려서 죽었소 하고 그렇게만 살수가 없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자 집주인은 《그거야 정말 천만번 지당한 말씀이지요.》라고 말씀올리였다.

그리고는 비록 이 산골에서 왜놈들의 몰골은 보지 않는다고 하여도 자기는 지금 몸뚱이에 구렝이를 감고 지내는것 같아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면서 왜놈들을 내쫓는 싸움만 벌어진다면 이제라도 자신과 온 가족은 물론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보탬을 하고싶다고 자기의 속마음을 터놓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앞으로도 그러한 결심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면 일제놈들과 싸울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니 그때 힘껏 도와나서라고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시간이 퍼그나 흘러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들을 둘러보시며 주인님에게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다리쉼도 잘했으니 그만 떠나보자고 말씀하시였다.

그래서 우리들은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였다.

그러자 집주인은 펄쩍 뛰면서 우리들을 붙잡았다. 아무래도 식사는 해야 할것이고 또 당장 어두워지는데 잠은 어디에 가서 자겠는가고 하는것이였다.

우리가 아무리 사양을 해도 그는 막무가내로 앞을 막아나섰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신 우리로서는 정말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웃으시며 주인님의 성의를 저버릴수 없으니 여기서 하루밤 묵어가자고 말씀하시는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 농가에서 쉬실것을 예견하지 못했던 우리들은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우리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알리 없는 집주인은 인차 식사준비를 시킨다, 방으로 안내한다 하며 부산을 피웠다.

그처럼 랭랭하던 주인의 태도가 어떻게 되여 이처럼 달라졌는지 정말 이상할 정도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함께 왔던 강동무에게 지시를 주시여 장골밀영에 이 사실을 알리고 주인집에 페를 끼치지 않도록 쌀도 가져오게 하신 다음 방안으로 들어가시였다.

우리들도 하는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얼마후 저녁상이 올라왔는데 주인집의 정성이 알리였다.

흰쌀에 좁쌀을 섞은 당콩밥에 호박장, 산나물무침, 풋고추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모두가 둘러앉아 단란한 한가정처럼 식사를 하였다.

그날 저녁식사를 끝내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정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위대한 수령님과 이야기를 하던 집주인이 불쑥 지난해 김일성장군님께서 신흥탄광에 오셨던 일을 알고있는가고 묻는것이였다.

뜻밖의 물음에 우리들은 저도 모르게 긴장해졌다.

집주인이 하는 말을 봐서는 지난해 가을 위대한 수령님께서 신흥에 오셨던 일을 두고 하는 말이 틀림없었기때문이였다.

그때 우리들도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함께 왔었지만 주인이 무슨 말을 하는가 보자고 시치미를 딱 떼고 그게 정말인가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내 아무래도 여러분네들이 범상치 않은 길손같아 물었는데 여적 그걸 모르고있다니요.》라고 하면서 김일성장군님께서 탄광에 나타나시여 탄광형편이랑 로동자들의 생활형편이랑 속속들이 알아보시고는 여사여사하게 하라고 살아갈 앞길까지 가르쳐주시였다는것을 신이 나서 말하였다.

사실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탄광에도 들리시여 탄부들과 자리를 같이하시고 탄광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으며 탄부들이 합심하여 로동조건을 개선하며 임금인상 등을 위하여 싸울데 대한 방도들을 밝혀주시였다.

그런데 그 일이 어떻게 이 집주인에게까지 알려졌는지 우리는 그것이 궁금하여 그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허 그런데 전라도에서 왔다는 젊은 녀석이 글쎄 장군님과 직접 이야기를 하면서도 통 알아뵙지 못했다질 않소.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또 있겠나요.

우리 신흥사람들의 망신을 시켜두 분수가 있지 글쎄…》

위대한 수령님을 앞에 모시고 그런 말을 하는 주인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가는것을 우리는 겨우 참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가볍게 웃으시기만 하였다.

주인의 말이 점점 재미가 나서 나는 그에게 《그때 탄광에 오셨던분이 김일성장군님이신줄은 어떻게 알았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랑에 겨워 이런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였다.

…장군님께서 탄광에 오셨던 다음날이였다.

그때 탄광에는 각지에서 돈벌이하러 모여온 로동자들이 저마다 지방별로 계를 무었는데 서로 의가 맞지 않아 티각태각하고있었다.

바로 그날 모든 계의 좌상들에게 아무날 어디로 오라는 하늘의 령이 떨어졌다는것이였다.

그래서 모두 그곳에 달려갔더니 그곳에는 긴 상우에 주안상이 차려져있는데 잠시후 흰구름이 피여나고 젊은 장수가 내리였다.

장수는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지금 나라를 빼앗긴 처지에서 모두 힘을 합해 왜놈들과 싸울 대신 서로 다투고있다니 이게 당할 말인가고 엄하게 질책을 하였다.

좌상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죽을 죄를 졌다고 잘못을 빌자 장수는 상에 놓인 잔들에 술을 붓게 하더니 그럼 모두 이 한잔술로 그동안 엉킨 마음을 다 풀고 서로 힘을 합쳐 왜놈들과 싸우라고 이르시였다.

화해의 잔들을 비우고 서로 마음이 후련하여 즐거움에 싸여있던 좌상들중 한사람이 장수에게 아뢰옵기를 그동안 우리가 의사소통을 못해 모대기였는데 이처럼 하늘의 뜻으로 마음을 합쳐주시여 정말 고맙기 그지없다고, 황송하오나 장수께서는 뉘신지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장수를 모시고온 병사가 바로 그분이 백두산 장수 김일성장군님이시라고 알려주었다.

모두들 너무도 기쁘고 놀라와 장군님을 뵙자고 머리를 드니 젊고도 젊으신 장군님께서 해빛같은 웃음을 지으시며 구름속으로 사라지고말더라는것이였다.…

그것은 사실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그때 이곳에 있는 여러 계의 좌상들을 만나시여 오해와 불신을 풀어주고 단합시켜주신 사실을 어쩌면 그리도 생동하고 구수하게 이야기하는지 그 일을 직접 목격했던 우리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재미나게 들었다.

주인은 우리들이 자기의 말을 재미나게 들으니 더욱 신이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백의민족이 왜놈들과 싸워이기자면 그저 김일성장군님을 받들어 힘을 합쳐야 하지요.

길손들도 보매 뜻이 있어 다니는분들 같은데 어서 김일성장군님을 찾아가시오.》

우리들은 주인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고 대답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날 그 집주인과 데릴사위 그리고 여러 식구들에게 밤늦도록 나라의 형편이며 힘을 모아 일제를 몰아내고 로동자, 농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데 대하여 그리고 그 집식구들이 앞으로 살아갈 방도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귀중한 말씀을 해주시였다.

다음날 우리가 떠날 때 이 집식구들은 몹시 서운해하며 위대한 수령님의 손을 붙잡고 오래오래 놓을줄을 몰랐다.

그때까지도 주인은 자기가 어떤분을 자기 집에 모셨댔는지를 상상도 못하고있었다.

후날 인적도 드문 이 깊고깊은 산골의 이름없는 화전농가에서 하루밤을 쉬고 가신분이 바로 온 민족이 그처럼 우러러 흠모하는 전설적영웅이신 김일성장군님이시라는것을 알게 될 때 주인은 얼마나 놀랄것이며 그때에는 또 어떤 전설이 생겨날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위대한 수령님을 우러르는 나의 가슴속에는 그이에 대한 끝없는 경모의 정이 차고넘치였다.

언제나 인민들속에 들어가시여 인민들과 생사를 함께 하시는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평생 변함없는 위대한 수령님의 천품이시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쉬임없이 찾으시는 공장과 농촌, 어촌과 산골마을들에서는 오늘도 사랑의 전설이 수없이 전해지고있다.

그 전설과 더불어 조국은 더욱 번영하고 인민의 행복은 활짝 꽃펴날것이며 그속에서 새라새로운 전설들이 또다시 생겨나면서 천만년 대를 이어 전해질것이다.

 이전페지  차례  다음페지 
되돌이 목록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