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시고 주신 그이의 가르치심
리 치 호
간고하고도 준엄한 혁명전쟁이였던 항일무장투쟁시기 영화를 보았다고 하면 모두들 놀랍게 생각하겠지만 사실 우리는 영화도 적지 않게 보았다.
조국광복의 혁명적대사변을 주동적으로 맞이할데 대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전략적방침에 따라 조선인민혁명군부대들이 백두산근거지와 두만강연안일대 그리고 북방의 훈련기지들에서 소부대활동과 군정훈련을 맹렬히 진행하던 1940년대 전반기에 있은 일이였다.
백두산근거지의 사령부에 계시면서 조국광복을 위한 최후공격작전을 준비하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원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과 문화정서생활에 깊은 관심을 돌리시면서 훈련기지의 부대들에서는 영화도 정상적으로 보도록 하시였다.
그때 쏘련예술영화와 기록영화들을 주로 돌리였는데 위대한 수령님께서도 우리들과 함께 영화를 보시는 때가 많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영화를 보여주시고는 꼭꼭 감상발표회나 이야기모임을 조직하여 영화를 통한 교양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하시였다.
우리들에게 쏘련예술영화 《챠빠예브》를 보여주시였을 때에도 그렇게 하시였다.
그것은 쏘도전쟁이 한창이던 어느해 겨울 토요일이였다.
누군가 병실로 달려와 큰소리로 알려주는것이였다.
《사령관동지께서 오시였소! 사령관동지께서 〈챠빠예브〉영화를 가지고 오셨소. 모두 구락부에 모이시오.》
열흘나마 스키훈련을 하고 그 총화로서 100㎞의 스키강행군까지 하고나서 병실에서 휴식하던 우리는 모두 《야!》하고 소리를 치며 벌떡벌떡 일어났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우리들을 찾아주시고 이렇게 영화선물까지 가지고 오시는 날은 우리에게 있어서 큰 명절이였다.
우리는 모두 신바람이 나서 달려갔다.
나 역시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앞장서 달려갔다.
그런데 뒤에서 나를 찾는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뜻밖에도 위대한 수령님이시였다.
나는 너무 기뻐 한달음에 달려가 인사를 올리였다.
그이께서는 나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시며 어디로 그렇게 달려가는가고 물으시였다.
나는 영화보러 간다고 말씀드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그러니 《1등석》에 앉자고 그렇게 덤비누만, 그래도 외투를 입어야지 괜히 욕심부리다가 감기들면 어찌겠는가, 내 좋은 자리를 잡아줄테니 어서 가서 외투를 입고오라고 하시였다.
그제야 나는 맨머리바람에 외투도 입지 않았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순간 뜨거운 어버이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서 병실에 가서 외투를 입고 오라고 다시금 이르시였다.
나는 병실로 달려가 외투를 입고 갔다.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니 벌써 영사기까지 다 설치되여있는데 관람석은 초만원을 이루고있었다.
내가 한동안 자리를 찾느라 두리번거리는데 위대한 수령님께서 나의 이름을 부르시며 자신께서 앉으신 앞줄에 있는 빈자리를 가리켜주시였다.
내가 머뭇거리자 그이께서는 어서 와 앉으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리하여 나는 과분하게도 《특등석》에 앉아서 영화를 볼수 있게 되였다.
이윽하여 불이 꺼지면서 화면이 흐르기 시작했다.
…광활한 쏘베트로씨야에 공민전쟁의 불길이 타번진다.
15만의 대병력으로 싸마라를 향해 진격하는 꼴챠크도당…
짜리로씨야때 해군대장이였던 꼴챠크는 백파도당의 제일 큰 마지막무리의 우두머리였다.
쏘베트로씨야를 요람기에 압살하려고 발악하는 제국주의련합세력의 앞잡이인 이놈은 싸마라를 단숨에 점거하고 볼가강으로 진출하려는 심산이였다.
그렇게 되면 모스크바가 볼가강일대의 식량공급지와 차단되여 큰 위험에 처하게 되는것이다.
이러한 때 꼴챠크도당의 진격을 저지시키고 백파군주력을 소멸할데 대한 중요한 전투임무가 챠빠예브사단에 떨어진다.
챠빠예브는 실재한 인물로서 농민출신의 재능있는 군사지휘관이며 공민전쟁의 영웅들중의 한사람이였다.
당에서는 농민들로 이루어진 사단을 강화하기 위하여 공산당원 끌리치꼬브를 정치위원으로 파견하며 로동자부대로 한개 련대를 편성하여 보내였다.
사단은 자기의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한다.
백파도당을 소멸하고 싸마라를 해방하며 련이어 백파잔당의 거점인 우파를 해방하는데서 챠빠예브가 지휘하는 붉은군대 제25사단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돌격의 앞장에는 언제나 두려움을 모르는 용감한 지휘관 챠빠예브가 서있다.
그가 만또자락을 날리면서 긴칼을 빼들고 적기관총앞으로 질풍같이 말을 몰아 내달릴 때 병사들은 우박치듯 쏟아지는 총포탄도 돌격의 함성으로 제압하며 언제나 승리의 붉은기를 높이 휘날려간다.
그러나 정치위원이 전선사령부로 소환되여간 후 사단지휘부는 적의 기습을 받게 되고 사단장 챠빠예브는 부상당한 몸으로 우랄강을 헤염쳐 건느다가 전사한다.
그에 대한 일대 복수전이 펼쳐진다.…
영화를 본 우리는 흥분된 마음을 걷잡기 어려웠다.
영화의 화면이 되새겨지면서 챠빠예브의 인상적인 모습이 방불히 떠오르는가 하면 차디찬 우랄강의 세찬 물결에 휘말려드는 주인공의 비극적인 운명이 가슴아파서 진정할수가 없었다.
그날밤 우리는 병실에서도 영화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몰랐다.
그럴 때 매 병실들을 돌아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 우리 병실에 오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오늘은 모두 영화이야기로 흥이 났구만.》라고 하시면서 영화가 재미있던가고 물으시였다.
우리는 모두 재미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올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무엇이 재미있던가, 무엇을 느꼈는가, 동무들이 생각한것을 말해보라고 하시면서 우리들과 허물없이 자리를 같이하시였다.
격식없는 이런 영화이야기모임이 처음이 아니였던 우리는 저마끔 자기가 보고 느낀것을 그대로 말씀올리였다.
그것은 주로 공민전쟁시기 쏘베트군대와 쏘련인민이 발휘한 대중적영웅주의에 대한 찬양과 긍정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옳게 보았다고 하시면서 혁명하는 인민, 혁명군대에 있어서 대중적영웅주의는 중요한 사상정신적풍모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해보라고 하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누구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그이께서 점차 심화시켜 들어가면서 물으시는것을 대답할 자신이 없었던것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들의 그 속마음을 헤아려주시면서 말씀하시였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것은 당의 령도에 대한 문제입니다. 혁명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로동계급의 당의 혁명적령도가 보장되여야 한다는것을 잘 보여준 거기에 이 영화의 특출한 사상예술적성과가 있습니다.
그러시면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영화의 어떤 장면들에서 그것을 알수 있는지 생각나는대로 말해보라고 하시였다.
그 말씀을 들으니 영화의 화면들이 더욱 뚜렷이 안겨왔다.
농민사단의 의식화, 조직화를 위하여 로동자련대를 편입시켜주고 정치위원을 파견하는 당의 조치…
그것은 참으로 중요한것이였다.
영화에는 농민들로 이루어진 챠빠예브사단과 사단장 챠빠예브자신의 준비정도를 보여주는 이런 극적인 장면도 있었다.
어떤 일에 의견을 주는 정치위원의 말을 《간섭》으로 생각한 챠빠예브가 혁띠와 권총을 풀어서 내동댕이치면서 도대체 이 사단의 주인이 당신이요 나요 하고 떠드는 장면이였다.
그토록 조직적단련이 부족한 챠빠예브였지만 정치위원의 꾸준하고 인내성있는 교양의 결과 당의 품이 없으면 그 어떤 영웅도 영웅으로 될수 없고 그 어떤 투쟁에서도 승리할수 없다는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영화는 잘 보여주고있었다.
그것은 떠나게 되는 정치위원과의 리별을 더없이 애석해하는 챠빠예브의 모습을 보고 감동깊이 느낄수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는 어린애처럼 순박한 챠빠예브였다.
우리들의 말을 들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는 누구나 당조직의 지도와 통제를 받아야 하며 당의 령도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혁명군대안에 개인영웅주의와 무정부주의가 조장될수 있으며 혁명군대로서의 사명을 다할수 없게 된다, 혁명에서 중요한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당의 령도이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계속하여 그러면 당의 령도를 받들어나가는데서 중요한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시면서 그것은 자기 수령, 자기 령도자에 대한 충실성이다, 누가 영화의 이 장면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시였다.
그 물으심에 대해서는 나도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었다.
영화에 아주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던것이다.
…누구인가 챠빠예브에게 챠빠예브, 당신은 어느 국제당을 지지하는가 하고 묻는다.
챠빠예브는 대답을 못하고 뒤더수기를 만지며 얼굴을 붉힌다. 그러던 그는 좋은 수가 생각난듯 능청스레 눈을 꿈쩍이며 정치위원에게 묻는다.
《레닌은 어느 편이요?》
《레닌은 제3국제당편이요.》
《그러면 나도 제3국제당이요. 나는 제3국제당을 지지하오.》
그러자 폭소가 터진다.
챠빠예브도 만족스레 빙긋이 웃는다.…
나는 그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챠빠예브는 다른것은 다 몰라도 레닌만 믿고 그가 하는대로만 하면 틀림이 없다는 립장만은 확고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서 혁명가는 누구나 다 그렇게 자기 수령을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한다는것을 뜨겁게 느끼였습니다.》
나의 말을 들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바로 그것이라고 하시면서 챠빠예브는 아는것도 많지 못하고 조직적단련도 부족한 사람이였다, 사단장까지 하지만 감자알을 옮겨놓으면서 작전하는것을 동무들도 보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는 자기 수령에 대한 충실성만은 투철하였다, 그는 바탕이나 환경, 성격적기질로 보아 개인영웅주의자, 무정부주의자로서 수치스러운 한생을 마칠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기 수령에 대한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신뢰심이 있었기때문에 당의 교양을 옳게 받아들일수 있었고 혁명가의 존엄을 끝까지 빛내일수 있었다고 말씀하시였다.
그이의 말씀은 우리모두의 가슴에 깊이깊이 아로새겨졌다.
사실 나나 다른 전우들이 혁명의 길에 나섰다 하여 다 준비된 혁명가인것은 아니였다.
혁명의 원리도 심원하게 파악하고있지 못하였으며 우리 혁명의 전략적로선, 방침에 대해서도 그것을 전면적으로 완전무결하게 체득하고있는것은 아니였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님을 따르는 길은 승리의 길이고 진리의 길이며 이 길에서 배신하는것은 자식이 부모를 배신하는것보다 더 큰 죄로 된다는것, 죽어도 살아도 그이와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그 신념만은 드팀이 없었다. 그것이 우리를 만난을 이겨내는 순결한 충실성의 소유자로, 참된 혁명가로 되게 하였던것이다.
영화는 우리들이 피와 살로 체험한 그 진리를 생동하게 보여주었기에 그렇게도 뜨겁게 우리의 가슴을 울려주었던것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철의 진리를 우리들의 심장속에 더욱 깊이 심어주시면서 다시금 말씀하시였다.
혁명가에게 있어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첫째가는 생명입니다.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당과 혁명에 대한 충실성의 최고표현입니다.
이윽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 그러면 이번에는 영화에서 어떤 교훈을 찾아야 되겠는가, 이 문제를 이야기해보자고 하시면서 동무들도 챠빠예브의 희생을 가슴아프게 생각할것이다, 그러면 챠빠예브가 왜 희생되였는가, 우리는 여기서 피의 교훈을 찾게 된다, 누가 이 문제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시였다.
한 동무가 일어나서 《보초병들이 보초근무를 서면서 졸았기때문에 사단지휘부가 적의 기습을 받게 되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경비근무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 되였습니다.》라고 말씀드리였다.
그는 자기 생활과 결부하여 지난 시기 보초근무를 설 때 존 사실도 있었다고 자기비판도 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의 말을 들으시고 물론 보초근무를 잘 서지 못하여 사고를 일으킨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별적전사들의 잘못이다, 동무들은 우리 혁명군대의 핵심골간으로서 지휘관의 립장에서 문제를 볼줄 알아야 한다, 군대의 패전은 지휘관이 책임져야 한다, 그것은 지휘관의 잘못이 바로 패전의 요인으로 되기때문이라고 하시면서 그러면 챠빠예브의 잘못은 무엇인가, 이렇게 다시금 새로운 물음을 제기하시였다.
그러시고는 우리들을 주의깊게 둘러보시며 말씀하시였다.
챠빠예브의 첫째 잘못은 부대를 데리고 강을 건너서 숙영해야 되겠는데 강을 건느기 전에 숙영한것입니다. 적들의 불의기습을 받고 강을 건너가면서 적과 접전하다나니 많은 손실을 보았습니다. 챠빠예브의 둘째 잘못은 호위성원들을 잘 키우지 못한것입니다. 그러다나니 그 위급한 정황하에서 호위성원들이 무책임하였고 보초서는 사람이 졸면서 경비를 섰기때문에 적이 들어오는것을 제때에 발견하지 못하여 적의 기습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경비조직을 한 다음 검열사업도 하지 않았습니다.…
챠빠예브는 이런 잘못으로 희생되였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받고나니 마음이 후련히 풀리는것만 같았다.
그제서야 비로소 영화를 보고 가셔지지 않던 아쉬운 감정이 단순히 주인공의 비극적인 죽음에만 원인이 있는것이 아니라 능히 미연에 막을수 있었던 일을 막아내지 못하게 한 지휘관의 사업에서의 빈틈이 무엇인가 하는것을 몰랐던데서 생긴것임을 깨닫게 되였던것이다.
그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나를 보시고 동무는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는것 같은데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면서 영화를 그저 흥미거리로 보지 말고 투쟁과 생활의 길동무로 삼아야 한다고 은정깊은 가르치심도 주시였다.
그때로부터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이 흘러갔다.
하지만 영화 한편을 놓고도 그렇듯 진지하고 깊이있게 혁명의 심원한 원리를 깨우쳐주시던 그이의 말씀, 혁명가에게 있어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첫째가는 생명이라고 거듭 깨우쳐주시던 그날의 말씀은 오늘도 나의 심장을 뜨겁게 울려주고있다.
나는 언제나 그 고귀한 가르치심을 변함없이 간직하고 위대한 수령님을 영원히 높이 우러러모시며 경애하는 장군님께 일편단심 충직할것을 재삼 엄숙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