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두구시가습격전투

                             

                                                                          조 도 언

 

로두구시가습격전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직령도하신 항일무장투쟁시기에 진행된 수많은 전투들중의 하나이다.

연길현 로두구에 둥지를 틀고있던 수백명의 적들은 1934년 겨울 신선동유격근거지에 대한 《토벌》을 집요하게 감행하면서 유격대의 활동을 저지시켜보려고 피눈이 되여 날뛰고있었다.

이러한 형편에서 《토벌》력량의 거점의 하나인 로두구시가를 습격하여 놈들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는것은 매우 중요했다. 지휘부에서는 놈들을 소탕하고 겨울나이용물자들을 해결할 목적으로 로두구시가를 습격하기로 했다.

습격전투에 앞서 지휘부에서는 로두구에서 공작하고있는 지하공작원들과 긴밀한 련계를 가지고 적정을 구체적으로 장악한 후 주도세밀한 전투계획을 짰다.

이 전투에는 신선동과 삼도만에 있는 유격대와 반일부대 등 다수가 참가하였다.

량적으로 우세한 적들을 쉽게 소탕하기 위하여 지휘부에서는 여러개의 전투대오를 편성하고 위만군병실, 경찰서, 수비대, 자위단 등 습격대상들을 담당하여 일제히 불의에 습격함으로써 적들로 하여금 호상 합세하여 저항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습격개시신호는 선발대에 속한 내가 자위단실에 접근하여 터뜨리는 작탄소리로 정하였다.

이와 함께 지휘부에서는 연길, 옹성라자, 십리평 등지로 통하는 길목에 각각 방차대를 배치하고 전화선을 절단하여 적들이 외부와의 련계를 맺지 못하도록 했다. 습격날자와 시간은 대체로 적들이 설명절밑에 집결한다는것을 고려하여 설 전날 저녁 9시로 정하였다.

이러한 계획밑에 우리는 신선동을 떠나 천보산을 거쳐 로두구시내에로 향하였다. 시가지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각 전투대오는 3개의 방향으로 갈라져 시내에서 공작하는 공작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내려갔다.

내가 인솔하는 대오는 학생복을 입은 공작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자위단을 습격하기 위하여 선발대로 먼저 시내에 들어갔다.

선발대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 우리 중대동무들은 모두 위만군복장을 입고 로두구강 얼음판을 따라서 시가지남쪽어귀에 이르렀다.

시가지어귀에서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내형편을 살펴보았다.

시내 동쪽으로는 철길이 지나가고 서쪽에는 강이 있었다. 도시북쪽에 있는 경찰서로부터 위만군병영이 있는 남쪽강역으로는 토성이 있었다.

우리 중대가 담당습격하게 된 자위단실은 도시의 가운데 있었으며 그 동쪽에 수비대가 자리잡고있었다.

적들의 병실은 모두 토성에 둘러싸여있고 포대들이 설치되여있었다.

아직 초저녁인 까닭에 시내에는 거리에 나와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적들도 자주 눈에 띄였다.

시내정형을 잠시 살핀 나는 대오를 인솔하고 태연하게 걸어들어갔다.

얼마쯤 들어갔을 때였다.

총을 멘 경찰들이 급한 걸음으로 우리앞으로 마주오고있었다.

우리는 놈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태연하게 걸어갔다.

경찰놈들이 손을 올려 경례를 붙이는것으로 보아 우리를 위만군인줄로 아는것이 틀림없었다.

경찰놈들이 지나가자 우리는 재빨리 자위단실로 접근하였다.

자위단실은 높이 1. 6m가량 되는 담으로 둘러싸여있었는데 그 담은 2중으로 널판자를 세우고 그 사이에 모래를 다져넣어 탄알이 관통할수 없게 하였다.

이 담에 붙어선 보초놈은 총을 들고 어둠속을 뚫어지게 쏘아보고있었다.

자위단실안에는 30명가량 되는 놈들이 설맞이술판을 벌려놓고 왁작 고아대고있었다.

나는 잠시 다른 전투대오들의 행동정형을 살폈다. 경찰서, 위만군병영습격을 담당한 다른 전투대오들도 각각 대상에 접근한것이 예측되였다.

나는 지체없이 작탄심지에 불을 달아 자위단놈들을 향하여 힘껏 던졌다.

순간 자위단실안에서는 번개불같은 섬광이 번득이며 《꽝!》하는 요란한 폭음이 온 시가지를 진감했다.

습격개시를 알리는 작탄소리와 함께 시가지에서는 콩볶듯한 총소리가 울리고 붉은 불줄기가 여기저기서 죽죽 뻗었다.

자위단 정문보초놈은 외마디고함을 지르며 총을 집어던지고 정신나간 놈처럼 도망치는것이였다. 방안에서 일어서던놈들 대부분이 그 자리에 꺼꾸러지고 일부 자위단놈들은 앞문으로 뛰여나오고있었다.

나는 신속히 자위단실 앞집 담벽에 기대서면서 달려나오는 3놈을 연거퍼 쓸어눕혔다.

그러자 적들은 뒤문으로 몰리기 시작하였다.

기관총수였던 박동무는 민활하게 자위단실 뒤문쪽으로 우회하여 그곳에서 자위단실을 향하여 세찬 기관총화력을 뿜고있었다. 그가 기관총에 다시 탄알을 재우고있을 때 어떤 놈이 털털거리며 달려오면서 소리치는것이였다.

《어디다 대고 쏘는가? 공산군들이 저쪽으로 달려간다. 빨리 돌려놓고 쏘라.》

그자는 위만군장교놈이였다.

그놈은 도망치는것이 유격대이고 기관총을 쏘는 우리 동무들을 자위단인줄 알았던 모양이다. 어찌나 급했던지 그놈은 우리를 살펴보지도 않고 자기가 기관총을 잡으려고 헤덤비며 접근하였다.

기관총수는 접근하는 장교놈의 머리를 총탁으로 내려깠다. 그놈은 찍소리도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말았다.

순식간에 자위단놈들을 소멸한 후 우리는 자위단실에 들어갔다.

20여자루의 총이 벽에 걸려있었고 방바닥에는 알쌈, 옷가지들과 술놀이판을 벌려놓았던 그릇들이 한데 뒤섞이여 수라장을 이루고있었다.

무기를 거둔 다음 나는 전지불을 켜들고 방안을 수색하였다.

이때 문밖에서 《하야꾸, 하야꾸》(빨리, 빨리)하면서 공포에 질려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긴칼자루가 불빛에 번득이는것이 보였다. 그놈은 자위단이 이미 녹아난줄 모르고 달려온 일본장교놈이였다.

내가 벽에 기대서는 순간 그놈은 문어귀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이번에는 빨리 빠져나오지 않고 왜 우물쭈물하는가고 재차 독촉하는것이였다.

어둠속에서 우리를 자위단으로 알았던 그놈은 빨리 빠져나와 집결하라고 웨치는것이였다.

나는 그놈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였다. 총소리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그놈은 다급히 문밖으로 기여나가고있었다.

나는 그놈을 따라 문밖으로 나갔다.

온 시가지는 적들을 소탕하는 아군의 총소리로 진동하였다. 왜군장교놈은 총소리가 요란한 위만군병영쪽으로 기여가는것이였다. 나는 발악적으로 도망치는 그놈을 붙잡아 즉석에서 처단해버렸다.

내가 이렇게 하는 사이에 중대대원들은 도망치는 놈들을 포로하고 군수품들을 로획하여 정리하고있었다.

우리가 자위단실을 습격하고있을 때 다른 전투대오들에서도 발악하는 적들을 계속 소탕하고있었다.

위만군병영습격을 담당한 동무들은 발악하는 포대의 적들을 소멸하기 위하여 계속 완강히 싸우고있었다. 세찬 불줄기가 뻗어내려오는 높은 포대로는 접근하기가 힘들었다.

대원들은 수십정의 보총으로 일제히 집중사격을 진행했다.

포대에서의 사격이 즘즘해지자 우리 동무들은 함화를 들이댔다. 함화소리가 울리자 포대의 적들은 다시금 사격을 계속하면서 아군의 공격을 물리쳐보려고 악착하게 저항하였다. 우리 동무들은 다시금 일제사격으로 포대의 적들을 소멸하고 병영에 돌입하여 그곳에서 저항하는 적들을 모조리 소탕했다.

경찰서, 수비대의 습격임무를 받은 다른 전투대오의 동무들도 적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봉쇄하고 놈들을 소멸하였다.

전투대오를 뒤따라 시내에 돌입한 일부 유격대원들과 공작원들은 적탄이 비발치는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인민들속에 들어가 삐라와 격문들을 살포하고 선전사업을 진행했다.

우리가 왜놈들을 때려부시고 제 나라를 찾기 위하여 싸우는 항일유격대라는것을 알게 되였고 조중인민이 서로 굳게 단결하여 힘을 합쳐 강도 일제를 타도하고 착취없고 압박없는 새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것을 인식하게 된 인민들은 《놈들을 힘껏 때려부셔주오.》, 《기다리던 유격대가 왔다.》고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는것이였다. 인민들은 탄알이 귀밑을 스치는 전투환경속에서도 떨쳐나와 유격대를 도왔다.

온 시가를 요란하게 뒤흔들던 총소리가 뜸해지기 시작했다.

공작대원들은 경찰서, 위만군병실, 자위단, 수비대 그리고 악질적인 자본가들의 창고를 헤치고 무기, 탄약과 광목, 토목, 밀가루, 의약품, 신발 등 많은 물품들을 로획하였다.

인민들은 공작대원들의 일손을 도와 소달구지를 끌고 오기도 하고 등짐으로 물품을 지여나르기도 하였다.

우리는 로획한 물품들의 일부를 인민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머지는 소달구지에 싣고 또 일부는 대원들이 나누어지고 거리를 나섰다.

시가전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였다.

우리 중대가 자위단실에서 나왔을 때 시가지 남쪽에 있는 위만군병실은 삼단같은 불길에 싸여 타오르고있었다.

이것은 퇴각신호였다.

전투대오는 인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서서히 시가지에서 철수하였다. 수많은 인민들이 우리를 따라나오며 환성을 올리였다.

우리 유격대의 불의의 습격에 대부분의 적들이 녹아난로두구에는 이튿날부터 다른데서 적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적정을 장악한 우리는 그 며칠후인 1935년 1월 5일(음력)에 또다시 이곳을 습격하여 다시한번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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