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끝내면서
50여년전으로 거슬러오른 우리의 이야기는 이로써 끝났다.
그동안 작품의 양상을 놓고 필자에게 여러가지 론의가 제기되여왔다.
이 작품의 문학형식을 구태여 따져묻는다면 정치력사소설이라고 대답하고싶다.
나는 애초에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꾸며낸 인물들과의 이야기가 아니라 력사와 그 력사속에 실재했던 인물들을 그 어떤 문학형식의 도식에도 구속됨이 없이 펼쳐보이려고 결심하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작품의 주제와 담으려 했던 시대와 사건과 인물들에 비추어 옳은 선택이였다고 생각되지만 그러한 출발로 하여 소설적인 구성과 묘사에서 허다한 난문제들과 장애에 부닥쳐야 했다.
제일 고충으로 된것은 당시대의 통일운동의 선각자들과 그들과 대치된 미제와 반동진영의 인물들의 운명사를 력사적진실에서 탈선됨이 없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읽을 맛있게 엮어나가는것이였다.
근 1만페지에 달하는 부피두터운 소설의 마지막장을 덮자고 하니 지난 5년간 주인공들과 더불어 울며 웃으며 넘어온 고행의 낮과 밤들이 눈에 밟혀와 실로 감개무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시대의 추억에서 결코 지워지지 말아야 할 실재하였던 력사적사실들과 유명무명의 인물들에 대한 소설적화폭들을 드디여 완성해냈다는 감격도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독자들과 통일운동의 첫세대들에게 아쉽고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수 없다.
나의 펜이 보다 원숙하였더라면 그리고 나의 탐구가 보다 진지하였더라면 보다 매력적인 형상들과 주옥같은 필치로 통일운동의 첫기슭을 재조명하고 미래를 밝히는데 보다 무게있는 기여를 하지 않았겠는가.
통일의 선각자들은 자기들의 붉은피로 분렬시대의 참인간의 시대적사명감과 고결한 삶의 의미를 후대들에게 물려주었으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조국통일성전을 억세게 고무추동하는 소중한 경험과 교훈으로 애국의 대오에서 영생하고있다.
사실 장편소설 《력사의 대결》에 그려진 주인공들의 투쟁과 그들이 벌린 력사적대결의 심도와 폭과 그들이 뿌린 피와 땀과 눈물은 조국통일운동사에 새겨진 원형인물들에 비하면 빙산일각이라고 해야 지당할것이다.
나는 이에 대하여 작품을 끝내면서 독자들에게 꼭 이야기하고싶었다.
나는 다만 독자들이 이 소설에서 통일운동의 첫 포성이 진동하던 광복후의 엄혹한 시대를 리해하는데 다소나마 도움을 받으며 통일성전의 준엄한 초행길을 피로써 헤쳐간 열혈지사들의 심장의 메아리를 헤아려주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나의 책들이 조국통일의 의로운 성전에서 산화한 통일애국렬사들의 고귀한 삶에 바쳐진 우리 후대들의 다함없는 애정과 례찬과 지성으로 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
무릇 필자의 구상이 한권의 책으로 세상에 태여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지성과 수고가 알게 모르게 모아진다.
펜을 놓으면서 소설의 사상예술적성과와 발행을 위하여 필자에게 지혜와 열정과 용기를 보태준 여러 동지들과 작품이 한편한편 세상에 나갈 때마다 아낌없는 편달과 고무를 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린다.
주체93(2004)년 9월 15일
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