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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노가 이를 사려물고 나가려는데 부위염이 들어왔다. 그의 얼굴이 거멓게 질려있었다. 무슨 좋지 못한 일이 있는 모양이였다.

《무슨 일이요?》 하고 도노가 짜증섞인 소리로 물었다.

부위염이 송양을 보고 말했다.

《소나공주의 시녀가 돌아왔소이다.》

《뭐라구?》

도노의 얼굴에 한순간 놀라운 빛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어디… 어디 있소. 당장 데려오라!》

송양이 성급하게 소리쳤다.

부위염이 소나의 시녀 소운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의 꼴이 말이 아니였다. 옷은 해지고 피가 묻었다.

송양을 본 소운은 무릎을 꿇으며 다짜고짜 울음을 터쳤다.

시녀를 보던 도노가 꾸짖었다.

《이게 무슨짓이냐? 임금님앞에서…》

소운을 내려다보는 송양의 입술이 떨렸다. 그는 시녀의 꼴을 보고 벌써 케가 글렀다는것을 알았다.

《어찌된 일이냐? 소나는? 그리고 버들은? …》

송양의 목소리는 떨리고있었다.

소운은 가까스로 눈물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공주마마는 뒤따르던 고구려사람들을 떼버리고 한숨 돌리였나이다. 그리고 다시 떠나려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고구려군사들이 막아서는게 아니겠나이까? 참말 집요하였나이다.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있었나이다. 공주마마에 대해서 별의별 소리를 다 하는걸 보니… 우리는 할수없이 그들과 싸우게 되였나이다. 제가 다른 시녀와 함께 그들과 싸우는 사이에 공주마마를 피하게 하려댔는데 한참 싸우다보니 공주마마에게 다른 놈들이 따라가고있지 않겠소이까? 막아서는 놈들을 닥치는대로 쓸어버리긴 했지만 끝내 우리도 상하고말았나이다. 얼마 지나서 제가 정신을 차리고보니 공주마마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나이다. 저는 공주마마를 찾았나이다. 공주마마가 간쪽으로 따라가보니 거기에는 벌써 고구려사람들이 와있었소이다. 그들은 우리를 막아서던 사람들이 아니고 우리뒤를 따르던 사람들이였소이다. 저는 어쩔수 없어 그저 공주마마에게 다가가는 그들을 보기만 하였나이다. 고구려사람들은 저희들끼리 뭐라고 하더니 공주마마를 말에 태우고 어디론가 갔나이다. 저는 공주마마를 구원하려고 하였지만…》

소운은 다시 흐느끼였다.

방안은 다치면 터질듯 한 정적이 깃들었다.

《고구려놈들이… 비류의 공주를 죽이려고 했다, 모르지도 않고 뻔히 알면서…》

송양은 턱을 떨며 중얼거렸다.

《참을수 없소이다. 마땅히 본때를 보여주어야 하오이다. 당장 군사를 일으켜 고구려를 치도록 해주시오이다.》

목에 피대를 돋구며 도노가 소리쳤다. 눈에서는 불이 팔팔 일었다.

《공주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면서 어떻게… 만약 살아있다면 다른 수를 써야 하지 않겠소이까?》

부위염이 어눌하게 꼬리를 달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요? 공주마마가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고구려놈들에게 빌붙어서는 안되오. 미친개에겐 몽둥이밖에 없소!》

도노는 아주 세게 팔을 들어 흔들었다.

《저는 빌붙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소이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아보고 살아있다면 고구려에 항의를 하고 공주를 돌려보내라고 할수도 있지 않소이까?》

《그게 같고같은 소리지 뭐요? 장군은 언제부터 그렇게 마음이 약해졌소? 난 장군이 그러는게 마음이 없소, 없단 말이요. 그래 소나공주가 누구요, 누구냐 말이요? 우리가 소나공주의 불행을 보고 강건너 불보듯 할수 있소? 장군은 마치 남남처럼 말하는구려?》

부위염은 도노의 서리발에 그만 기가 질리고말았다. 그는 쓰거운 낯으로 혀를 깨물었다.

도노는 송양에게 돌아섰다.

《전하! 이제는 모든것이 불보듯 뻔해졌소이다. 전번 고구려사신사건도 이제 와서는 자루속의 송곳처럼 드러났소이다. 전하께서는 설마 하시면서 그래도 고구려놈들을 믿으려고 하였소이다. 하지만 그때도 이 도노는 고구려놈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했소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 와서 공주마마가 그렇게 됐는데도 죽었소 하고 가만있으면 그건 나쁜 놈들에게 무릎을 꿇는것으로 되오이다. 죽든지 살든지 결판을 보아야 하오이다. 결판을! … 어떻게 하시겠소이까?》

송양은 이때까지 주몽을 좋게 보려고 하였다. 그래서 그와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였다. 그런데 고구려는 시노를 죽이였고 송양까지 죽이려고 하였다. 송양은 처음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이제 와서는 도노 말마따나 밝은 대낮에 불보듯이 빤드름해졌다.

시녀의 말을 들으면서도 송양은 차마 그러랴 했다.

아니다, 그래서는 안된다. 송양은 믿지 말아야 할 고구려를 믿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끝내는 이 꼴이 됐다.

도노의 말을 들으며 송양의 마음은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불길은 걷잡을수 없었다.

그 불길은 엉뚱한데로까지 번져갔다.

하마트면 거무에게 속을번 하였다.

거무는 고구려에 넘어가 고구려의 편을 들고있다. 고구려의 그 잔꾀에 넘어가 도노를 의심할번 하였다.

송양은 벌떡 정신을 차렸다. 소나의 불행이 송양을 정신들게 하였다. 분노가 용암처럼 터져나왔다.

《북을 울리고 나팔을 불어라! 군사들을 모앗! 본때를 보일테다!》

송양은 젊은 시절처럼 우렁차게 웨치며 말을 달리고싶었다. 기가 살아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늙고 게으른 몸이 따라서지 않았다. 숨이 찼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때껏 없던 일이다. 송양은 처음으로 속에 따라서지 못하는 몸을 섬뜩하게 느꼈다.

놀란 심장이 터질듯이 방망이질하였다. 자칫하면 멎을지도 모른다. 젊음과 늙음의 차이를 이때처럼 가슴아프게 생각해보지 못하였다.

공주를, 딸을 살려야 한다. 복수를 해야 한다. 땅에 떨어진 명예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펄펄 뛰였으나 몸이 따라서지 않는 이 안타까움!

송양은 서글퍼졌다. 피가 거꾸로 몰리듯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칠거렸다.

《전하!》

부위염이 재빨리 송양을 부축했다.

송양은 부위염을 치떠보았다. 송양의 입술이 떨렸다. 턱이 떨고 얼굴이 떨었다.

송양은 부위염의 손을 더듬어잡았다.

《부위염장군, 경군장! 소나를, 소나공주를 살려주오!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를 쳐부시고…》

송양의 주름잡힌 눈가에는 눈물이 배였다.

그러는 송양을 보는 부위염은 벼락을 맞은듯 하였다. 가슴이 산산쪼각나 깨여져나가는듯 하였다. 그 짬사이로 번개불이 일었다. 그 불길은 부위염의 온몸을 순식간에 불태웠다. 부위염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아-

송양임금이 부위염의 팔을 잡고 애원하지 않았더라면, 임금자신이 펄펄 뛰며 군사를 일으키던지 도노대부더러 어찌어찌하라 령을 내렸더라면 부위염의 몸이 이렇게 떨리지 않았을것이다.

부위염은 자신을 깡그리 잊어버렸다. 오로지 임금에 대한 련민과 그로 하여 솟구치는, 소나공주를 구원해야 한다는 결심, 욕망이 부위염을 사로잡았다.

부위염의 눈은 무섭게 번쩍이였다.

부위염은 이때껏 알고있던 자신을 잃어버렸다.

그는 오로지 송양임금의 부르짖음에 몸을 맡기고있었다.

늙은 임금의 가긍한 하소연으로 하여 타번지는 충동과 욕망에 자기를 잊고있었다.

《전하! 걱정마시오이다. 이 부위염이 맹세컨대 기어이 소나공주를 구원하여 전하의 심려를 덜어드리겠소이다. 그렇지 못하면 이 부위염은 다시 전하앞에 나타나지 않을것이오이다.》

송양은 부위염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고맙소, 고맙소. 부위염장군!》

시종이 술을 가져왔다.

송양은 손수 부위염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부위염은 큰 술잔의 술을 다 마시였다.

송양이 부월을 내렸다.

부위염은 무릎을 꿇고 부월을 받았다.

도노가 다가와 부위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장하오, 부위염장군! 나는 이제야 장군다운 부위염을 보는것 같소.》

《고맙소이다, 대부님!》

도노는 송양앞에서 작전을 짰다.

《부위염장군! 경군 2천으로 고구려를 답새기오. 고구려가 정신차리기 전에 무자비하게 쳐갈기며 나가오. 그러면 이기는거요. 장군은 그저 냅다 치고 나가기만 하오. 내 장군의 뒤를 따르겠소. 이제 곧 비류의 각 부 군사들을 모아 장군의 뒤를 받쳐주겠소. 그러면 우리는 고구려를 단숨에 먹고 소나공주를 구원할수 있소.》

송양도 고개를 끄덕이였다.

 

나라에 큰일이 났다.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울리고 경군지휘부의 긴 장대에 사령기와 비상소집을 알리는 기발이 올랐다. 사방으로 전령들이 말을 달렸다.

《무슨 일이요?》

사람들은 전령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나 누구도 딱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전령들의 여느때없이 시퍼런 얼굴들을 보며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것만 알았다.

비류궁성은 한동안 얼떨떨해있었다. 누구나 불안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지 않아도 언제 한번 편한 날이 없는 비류의 궁성이였다. 나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불안이 마침내 터지고야말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백성들은 해가 뜨고 지는데 따라 살아나간다. 해를 벗삼아 하루종일 먹을걸 마련하느라 뛰여다니고 해가 지며는 잠자리에 들어 쉰다. 이것이 백성의 일상이다. 만일 해뜨는 대낮에 일하지 않고 해가 진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쨌든 불안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수천수만년 살아온 백성의 삶이 아니기때문이다. 때로 어떤 사람은 밤에 일하기도 한다만 백성은 낮에 일하는것에만 습관되였다.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것이다. 제살궁리, 노력이 없이 목숨이 위태롭지 않을가 하는 일이 대낮에 벌어지는것은 한두번 구경삼아 볼일이지 늘쌍 볼게 못된다. 늘 그런 일이 벌어지면 백성은 벌써 불안해진다. 비류궁성이 불안해있었다는건 이 삶의 궤도가 자주 어긋나기때문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어디서 잠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는 사라지는것이였지 오늘처럼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울리고 전령들이 불이 나게 달려가는 일은 아니였다.

끝내 올것이 왔구나! 백성은 떨고있었다.

큰일났구나! 큰일났어!

큰일이라면…

그렇다. 전쟁이였다.

 

부위염은 기다리고있던 각 군, 병종의 장수들을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아직도 술기운에서 깨지 못하고있는 장수도 있었고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벙벙해있는 장수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나았다.

부월을 받고 나오면서 부위염이 제일 걱정한것은 군사들의 준비상태였다. 평시에 훈련을 잘 받지 못한 군사들을 갑자기 부린다는것은 장수로서 걱정이 아닐수 없었다. 부위염은 비류의 군사들이 잘 준비된 싸움군들이 못된다는것을 이미 알고있었다. 그것이 경군장인 자기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도노대부의 눈치를 봐가면서 해야 하는 일이여서 어쩔수 없었다. 오늘 같은 날이 언제건 꼭 온다고 부위염은 늘 생각하고있었지만 정작 자기가 나라의 군대를 거느리고 전쟁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다. 때가 되면 임금이나 도노가 나서게 되겠지 하는게 부위염의 생각이였다. 부위염이 군사를 통솔하게 될줄 누가 알았으랴.

어쨌든 그만하면 장수들이 다 모인셈이다.

다만 한사람만이 보이지 않았다.

《보군 활부대 장수는 왜 보이지 않는가?》

누구도 대답이 없었다.

《전령을 띄웠는가?》

《옛.》

《그런데 왜 아직 오지 않는가?》

《다시 전령을 보내겠소이다.》

전령장이 황급히 뛰여나갔다.

부위염은 기다렸다. 하지만 한나절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은근히 화가 났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기다리고있을수 없었다.

《군령에는 구실이 있을수 없다. 군령을 어긴 보군 활부대 장수는 군률에 따라 마땅히 벌을 받을것이다.》

부위염은 눈빛을 달리하고 몸을 가다듬었다.

《듣거라! 나는 임금님의 부월을 받고 령한다. 이제부터 경군의 각 부대는 전쟁에 들어간다. 래일 아침까지 모일것! 빠지는 군사가 있을 때는 장수들이 처벌을 받을것이다.》

장수들은 웅성거리며 각기 제 부대로 돌아갔다.

부위염은 한곳에 눈그루를 박은채 움직일줄 몰랐다.

그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보군 활부대 장수 순노.

부위염은 이전부터 그를 탐탁하게 보지 않았다.

순노는 동부대가 순추의 동생이다. 형을 믿고 그러는지 순노는 부위염에게 고분고분 복종하는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언제부터 그를 갈아치우려고 했지만 도노가 감싸고있어 어쩌지 못했다. 《네가 뭐냐?》 하는 눈길로 시물시물 웃군 하는 그 뻔뻔스러운 낯짝이 부위염에게는 딱 질색이였다.

《못된 놈!》

부위염은 이를 갈았다.

순노에게 갔던 전령이 돌아왔다. 순노는 동부의 형에게 갔는데 곧 돌아온다는것이다.

부위염이 짐작했던 그대로다.

요즈음 동부대가 순추가 도노대부와 별로 가깝게 들락날락 한다. 그렇다 하여 부위염이 순추를 미워하거나 거, 뭘 그러시우? 나두 좀 압시다요 하고 머리를 들이밀고픈 생각은 꼬물만큼도 없다. 순추와 도노가 짝자꿍이를 치든말든 부위염에게는 소 닭보기다. 눈에 거슬리는건 순노다. 녀석이 뿌르르 하면 제 형에게 갔다와서는 그때마다 부위염에게 놀자고 덤비는게 우스웠다. 너 언제 한번 걸려만 봐라 하고 벼르었는데 하필 이런 때 걸려들건 뭐람. 임금의 부월을 받은 이 마당에 순노를 달구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는가?

부위염은 마음을 눅잦히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제 곧 온다던 순노는 어두워지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전령을 띄워라! 당장 오지 않으면 군법대로 처리한다!》

순노는 밤이 이슥해서야 술에 잔뜩 취해서 돌아왔다.

그때까지 부위염은 기다리고있었다.

순노는 나타나가지고도 부위염을 본체만체하였다.

부위염은 결이 났다.

《저놈을 묶어라!》

순노는 부위염을 비웃으며 순순히 묶이웠다. 그 꼴이 부위염의 부아통을 더 터지게 하였다.

이놈이 뭘 믿고 이렇게 노는걸가? 그 잘난 동부대가 순추를 믿고 그러는가? 다른 때라면 순노를 그대로 내버려둘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만은 가만 놔둘수가 없다. 부위염의 손에 수천의 군사들과 다른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기때문이다.

순노를 묶어 옥에 처넣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노가 부위염을 찾아왔다.

《부위염장군, 어찌자는거요?》

《무엇을 말이오이까?》

《순노말이요.》

《그는 군률을 어기였소이다.》

《그래서 어찌자는거요?》

《군률대로 처리하겠소이다.》

《적당히 혼이나 내주고 놔주는게 좋지 않을가?》

《순노를 어떻게 하는가 하는건 이 부위염이 아니라 군률이오이다.》

《물론 그럴테지. 그러나… 장군! 난 장군이 임금님의 어명을 받고 출전하게 되는 때에 좋지 못한 일이 벌어지는걸 보고만 있을수 없어서 하는 말이요.》

《대부님! 좋지 못한 일은 이미 벌어졌소이다.》

《하여튼… 난 장군만 믿겠소. 순노는 적당히 매나 안기고 풀어주도록 해주오.》

부위염은 아무 말도 안했다.

도노는 한동안 기다리다가 그대로 갔다.

다음날 아침.

경군전체가 훈련장에 모였다.

부위염은 순노를 끌어냈다.

《군률을 어긴 순노의 목을 쳐라!》

부위염의 령은 서리발같았다.

간밤의 술이 아직 깨지 못한채 끌려나온 순노는 부위염의 령에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도 순노는 아직 무엇인가 믿고있는 모양이였다.

《군령은 무엇을 하고있느냐?》 하고 부위염은 낮으나 차게 소리쳤다.

북소리가 울렸다.

그제야 순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살려주시오이다, 제발… 제발 살려주시오이다. 죽을죄를 지었소이다.》

순노는 머리를 땅에 짓쪼으며 발악했다.

《가만!》

째는듯 한 소리가 울렸다.

《부위염장군, 잠간만!》

도노였다.

부위염은 못 들은척 했다.

《당장 순노의 목을 쳐라!》

순노는 발버둥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부위염은 순노가 악을 쓰고 도노가 뭐라고 해도 듣지 않았다. 그에게는 임금에게서 받은 부월이 있다. 그것은 수천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임금의 권위요, 전장에 나가는 나라장수의 위엄이였다.

순노는 끝내 목을 잘리웠다.

밤새 복닥소동을 치며 몰려든 군사들은 그제야 일이 여느때와 달리 심상치 않다는것을 깨닫고 몸서리쳤다.

비류의 군사들은 고구려와 비류의 국경에 몰려들었다.

불과 하루사이였다.

부위염은 마지막부대가 닿을 때까지 기다리고있었다.

《장군! 정말 고구려를 치오이까?》 하고 보군대장이 부위염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부위염은 찌프린 눈을 내리깔고있었다.

고구려를 친다. 고구려와 전쟁을 한다.

이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나 벌써 전쟁은 시작되였다. 비탈진 길을 내리구르는 수레를 멈춰세울수는 없다. 이 싸움이 어떻게 끝나겠는지 부위염은 모른다. 오로지 알고있는것이란 고구려와 죽기로 싸워 소나공주를 구원하여야 한다는 그것뿐이였다. 어명이 내렸고 부위염자신의 심장이 억제할수 없이 뛰는 한 머뭇거릴수도 없다.

《앞으로!》

부위염은 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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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혁 - 프랑스 - 류학생 - 2016-08-25
[우리민족끼리]열성독자입니다.
장편력사소설 [고구려의 새벽] 3부가 10회부터는 나오지 않습니다.
1달전까지만 해도 내용이 현시되였는데 오래간만에 시간을 내여 보자고 하니 3부의 9회이후로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데 볼수 있도록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리자 - 우리민족끼리 - - 2016-08-26
안녕하십니까

현재 장편력사소설 [고구려의 새벽] 3부 정상적으로 현시되고있습니다.

우리 홈페지에 대한 선생의 깊은 관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별 - 해외기업 - 택시운전수 - 2018-01-11
우리 나라 력사에 대한 아주 뜻이 있는 책입니다
그 후의 일어난 일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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