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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노는 손바닥으로 턱을 쓸며 소리없이 웃었다.

일은 다 제대로 돼간다. 바로 이 도노의 뜻대로… 자! 이제는 사슴의 멱을 따야지.

어떻게 한다? 이 도노의 손에 피를 묻히긴 싫다. 그건 수가 얕은거니까.

도노는 부여의 태자를 구슬렸다. 백정을 보내주십사 하고. 도노는 무슨 일이든지 머리속에 열번백번 굴려보고 손대기를 좋아한다. 뭔가 떠올랐다 하면 물불가리지 않고 덤비는건 바보들이나 할짓이다. 이 도노님은 그렇지 않다. 백번천번 굴려보고나서야 손을 댄다. 그러니 실수가 없는것이다. 그럼 마리일은? 그건 할수없이 그런것이다. 살다보면 그럴 때도 있으니까…

도노는 마리를 없애버리려고 자객을 보내면서도 돌 하나로 새 두마리를 잡는 수를 썼다. 어떻게 하나 마리를 죽여버려라, 만일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에는 소나가 보냈다고 하라, 그러면 너희들은 살아날것이라고 자객들에게 말했다. 마리를 죽이는것과 비류와 고구려가 서로 싸우게 하는 두 수를 한꺼번에 쓴것이다. 도노는 그렇게 해도 고구려와 비류가 싸우지 않는 경우도 타산했다. 그래서 덧수를 썼다. 고구려와 비류가 싸우지 않고는 못견디게 만드는것이다.

그게 뭔가?

부여에서 빌어온 백정이 고구려에서 소나를 덮칠것이다. 소나를 죽일것까지는 없다. 그저 혼만 나게 하면 된다. 여차하면 소나가 죽을수도 있다. 그 백정이라는게 사납기 이를데 없으니까… 죽여도 좋다. 어차피 그렇게 될거니까.

그 다음에는? …

그 다음에는 송양을 부추겨 고구려와 비류를 싸우게 해야 한다. 가만 놔두어도 그렇게 될것이다. 도노는 싸우는걸 구경이나 하다가 익은 고기를 먹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이른바 어부지리라는것이다.

얼마나 멋진 꾀인가?

도노는 허파가 힘껏 불어나게 숨을 들이키며 환하게 웃었다.

바야흐로 이 도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

도노는 문득 눈앞에 자기의 제자이자 비류의 장수인 부위염이 떠올라 눈시울을 쪼프렸다.

부위염에게서는 도노가 싫어하는 냄새가 났다.

무슨 냄새인가? 아직 뭐라고 딱히 찍을수는 없다. 소나에게서도 막연하게 그걸 느꼈는데 부위염에게서는 더 진하게 났다. 도대체 어디서 그따위를 주어넣었단 말인가? 이 도노가 배워주지도 않았는데…

도노는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었다.

도노는 나름대로 세상물정에 환했다. 그가 보는 세상이라는게 어떤것인가? 이 세상이라는것은 한마디로 남의것을 빼앗아야 살수 있게 돼먹었다. 빼앗지 않고서는 제대로 살아갈수 없다. 세상이라는게 도노라는 사람이 만들어놓은것도 아니고 도노 혼자 살아가는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세상리치를 탓하거나 그에 엇서서는 안된다. 어차피 남의것을 빼앗아야 살아먹게 돼있다면 좋다. 수단을 가릴것 없다. 힘있는 놈은 힘으로, 힘없는 놈은 꾀로라도 남의것을 빼앗아야 한다. 살아남기 위하여, 살아가기 위하여! 이것이 세상의 절대진리이다. 싸우지 말아야 한다거나 싸우는것이 두려워 징징 우는 놈들은 교활한 여우이거나 형편없이 어리석은 미물들이다.

그런데 부위염은 어떤가? 그녀석은 바보다. 이 스승이 그렇게 일러주는데도 알아듣질 못한다. 할수 없다. 바보고치는 약은 세상에 없으니까!

냄새, 냄새…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부위염에게서도 소나에게서도 도노가 아는 세상과 다른 그런 세상의 냄새, 먹혀죽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냄새가 난다. 그것은 구역질나는 고약한 냄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도노의 제자들에게서 그런 냄새가 풍기는걸가? 그걸 배워주지는 않았는데 참, 이상한 일이다.

도노는 부위염과 소나로 하여 슬펐다.

인기척소리에 도노는 머리를 돌렸다.

몸종인 애꾸가 서있었다.

《뭐야? 내가 찾을 때까지는 들어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빌어먹을…》

《예, 죄송하오이다.》

《무슨 일이야?》

《저… 도노님, 저…》

《어서 말해, 바보같은 자식!》

《예, 도노님. 비… 비수가 나타났소이다.》

《뭐, 비수?》

《예.》

《그게 정말이냐?》

《틀림없소이다.》

《어디 있어?》

《사라졌소이다.》

《그건 또 무슨 소리냐?》

《그놈이 박쥐새끼처럼 어두운 밤에 나타났다가는 새벽에 사라지군 하오이다.》

《우리 사람들을 시켜서 살피도록 해라. 다시 나타나면 그때는 나에게 알려.》

《알았소이다.》

《비수라… 그놈이 죽었는가 했더니 다시 나타났다? 아직 덜 혼났구나. 뭣하려 나타났을가?》

《저… 버들공주를 만나려는것 같소이다.》

《버들? 그걸 어떻게 알지?》

《그놈이 버들공주의 내궁근처에서 어물거리기에…》

《그렇다? … 네가 이제는 제법이구나. 장하다. 비수만 잡아라. 그럼 내 너에게 상을 줄테다. 그러되 감쪽같이, 알겠어?》

《알겠소이다.》

애꾸가 나가는걸 지켜보며 도노는 혀로 얄팍한 입술을 살살 문질렀다.

비수가 나타났다? 이건 뭘 보여주는것일가? 그놈이 그사이 어디 가 뭘 하고 처박혀있다가 이 궁성에 다시 나타난걸가? 무슨 일이 있는게 틀림없다. 혹시 버들과 그놈이 서로 짜고 들락날락 하는게 아닐가? 아직 새파란 햇내기들이 설마?

아니다! 이 도노에게 사소한 방심도 죽음이다.

버들과 비수! 이것들이 끝내 애를 먹일셈인가?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누가 알랴? 막술에 목이 멜수 있다.

도노는 불쑥 자기의 앞날이 버들과 소나에 의해서 결단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그럴수도 있다.

버들과 소나!

하필 계집애들과 막판 겨루게 될건 뭔가?

치가 떨렸다.

아, 아- 도노!

이게 무슨 놈의 팔자란 말인가? 송양도 부위염도 그리고 제가들도 쥐락펴락하는 도노가 보잘것없는 간나이, 아녀자들에게… 고것들의 치에 찔려죽을수 있단 말인가? 그건 너무하지 않는가?

안되겠다. 오뉴월 품앗이도 진작 갚으랬다.

도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한동안 곰곰히 생각을 굴리고나서 그는 부위염을 찾아오게 하였다.

부위염은 내키지 않는듯 문안인사를 하고 덤덤히 서있었다. 늘 봐야 뚱한 부위염이다. 처음에는 그게 사내싸다고 여겼다. 하지만 차츰 갈수록 눈에 거슬린다. 볼 때마다 다르게 보였다. 어떤 때는 입이 무거운 사내싼 그 거동이 좋다가도 어떤 때는 미욱하게 보였고 또 어떤 때는 도무지 뭘 생각하는지 알수 없는 그 뚝한 상통이 한대 줴박고싶도록 미웠다. 그건 부위염이 나빠서가 아니고 자기의 변덕심한 기분때문이라는걸 모르는 도노가 아니였다. 하지만 잘못은 언제나 부위염에게 갔다. 말 못하는 개도 꼬리 하나 잘 흔들어 주인의 비위를 맞추지 않는가? 그에 비하면 부위염은 개보다 못하다. 억지로라도 한번 웃어주면 낯짝에 금이 간다던가, 이 미련한 사람아!

《요새 소나공주소식을 좀 아는게 있소?》 하고 도노는 물었다.

부위염은 눈을 들어 도노를 보았다.

그지없이 부드러운 얼굴이다. 웃음이 기름처럼 흐르지만 마음속에는 무거운 시름을 안은듯 한 도노의 그 얼굴!

부위염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눈을 내리깔았다.

《없소이다.》

그럴줄 알았다는듯 도노는 턱방아를 찧었다.

《걱정이요, 소나공주의 일이… 고구려라는게 소문과 달리 험하기 그지없는 곳인데…》 하고 말하는 도노의 얼굴에서는 금시라도 눈물이 흘러내릴것 같았다.

도노의 그 말투, 그 얼굴엔 소나공주의 친아버지인 송양도 놀랄만큼 깊은 심려가 담겨져있었다.

그런데도 부위염은 덤덤해있다.

도노는 부위염을 곁눈질로 살피고나서 깊은숨을 내쉬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부위염장군이 그래서야 못쓰지. 사람은 정으로 사는게요, 정으로! … 생각해보시오. 부위염장군이 소나공주를 사모한다는거야 온 비류가 다 아는데 글쎄 벌써 며칠째요? 다른데도 아니고 고구려라는 범의 아가리에 공주를 보내놓고도 그래 장군은 마음이 편하오?》

부위염은 여전히 꿀먹은 벙어리다.

도노는 그런 부위염에게 욕이 나갔다.

이런 개바위! 사람의 새끼가 맞긴 맞아?!

도노의 속은 도저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소나를 걱정하고 부위염을 타이르는 말은 처음에 늘 하던 훈시조였다.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러나 말을 해나가면서 점점 도노는 저도 모르게 자기가 하는 말에 감동되였다. 나중에는 눈물까지 나오려 하였다. 마치 소나가 제 친딸이나 되는것 같았다. 그에 비하면 부위염은 정말 개바위다.

사람이 그러면 안돼, 사람이…

인정은 도노 혼자 다 있다. 그런데 여느때는 인정은 함정이요 뭐요 하면서 곧잘 비웃던 도노가 아니던가?

도대체 팔뚝 한기장 될가 남을가 하는 사람의 가슴이 얼마나 넓어서 장마때 벼락치듯, 난바다에 파도치듯, 아니면 여울목에 물흐르듯 감정이요 뭐요 하는것들이 복마전에 도깨비놀듯 하는걸가?

《저도 안타깝소이다. 그렇다고…》

기껏 뽑아낸 부위염의 소리라는게 그게 다였다.

도노는 고개를 저었다.

《사람이 울 때 가서는 울기도 해야 하는거요. 장군이 소나공주때문에 속을 태운다는건 나도 알고있지만 딴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단 말이요. 강건너 불보듯 팔짱끼고…》

듣는지 마는지 부위염은 눈만 껌벅인다.

도노는 속이 탔다.

《이것 보오, 장군. 뭘 좀 알아도 보고 그러시오. 그래 임금께서는 아무 말씀도 아니하셨소?》

뚝바우가 뭘 알겠는가?

《에이, 도대체 이 비류에 사람이 사는거야 마는거야? 이 도노까지 없으면 어쩔셈이였노?》

부위염은 알쑹달쑹한 도노의 꾸지람만 한보따리 지고 갔다.

도노는 부위염의 뒤통수를 쏘아보다가 문닫기기 바쁘게 돌아서서 손을 비비였다.

할 일이 많은 도노였다.

동부대가 순추가 온다 소리도 없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섰다.

《그간 편안하셨소이까?》 하는 소리를 헌 멍석깔듯 하고서는 대뜸 한다는 소리가 빚조르는 나발이다.

《대부님, 거 요전번 하신 말씀 어떻게 돼가고있소이까?》

도노는 이 살맞은 메돼지의 속통을 빤히 알면서도 시치미뗐다.

《아니, 그게 무슨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요, 순추대가?》

《벌써 잊으셨소? 거 비류군사를 합쳐서 통솔하는것 말이오이다.》

도노가 그제야 알았다는듯 입을 벌리고 고개를 끄덕이였다.

《아하, 그것 말이요? 난 또…》

《난 또라니? 사내대장부 일언 중천금이라고…》

수작은 잘한다. 도노는 웃었다.

《잊을리야 있겠소? 그런데 말이요, 순추대가?》

《뭐요?》

《대가에게 그 큰일 맡겨서 마음놓을수 있겠소?》

《건 또 무슨 소리요?》

《자고로 군사일이라는건 신의를 무겁게 보는 법인데 호랑이에게 날개달아주었다가 괜히…》

《날 믿지 못하겠다 이 소린데, 그건 도노대부님의 념려요, 아니면 임금님의…》

도노는 껄껄 웃었다.

《참, 순추대가도 순진하시오.》

순추대가는 메뚜기보는 고양이처럼 머리를 기울사 하고 도노를 바라보았다.

뭘 말하자는거야? 순진하다? 뭐가 순진하다는거야? 알수가 있나? 그놈의 소리나오는 구멍의 가죽이 나풀거려야 하겠는데, 요건 엿준다고 흔들어대고는 뒤로 감추고 해죽거리니 알수가 있나… 임금? 도노? 메뚜기? 제기랄!

《난 가겠소.》 동부대가가 뿌루퉁해서 일어났다.

도노는 히죽 웃기만 했다.

당장 간다고 우둘렁거리던 순추가 도노에게 돌아섰다.

《대부님, 그래 뭐가 순진하다는거요?》

《이것 보오. 동부대가님! 나라군사라는게 어디 간단한 일이요? 병권을 함부로 맡겼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안단 말이요? 그래 이걸 대가가 모른단 말이요?》

《아, 그걸 누가 모른다오이까?》

《각 부의 비류군사들을 하나로 합쳐 한호령에 복종하게 하자는 발상은 내가, 이 도노가 했고 그 적임자를 고루는것도 이 도노가 하는거요. 물론 부월을 내리시는건 임금이지. 그래 이쯤 말했는데도 아직 모르겠소이까, 동부대가님!》

《왜 모르겠소이까? 아무렴, 이 순추가 의리없고 신의없는 놈이겠소이까? 그저 대부님만 믿소이다. 무슨 분부든 내리기만 하시오이다. 물불을 아니 목숨도 아끼지 않으리다.》

《이제야 순추대가답소. 잘 아시면서…》

《그런데 대부님, 언제쯤이면? …》

《멀지 않았소. 래일이라도 당장!》

《아니, 그렇게 빨리?》

순추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무릇 일이란 준비하는게 오랜 법이요. 준비만 되면… 한방울의 물이 그릇을 넘긴다지 않소?》

《하, 과시 도노대부님은 현인이시오, 현인. 그런데 저…》

《또 뭐요?》

《저, 돌아가는 소문이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도노대부님이 대장으로 부위염장군을 뽑을거라는…》

《이것 보오, 순추대가! 나, 이 도노는 나라를 위한 일에 사사로운 감정을 섞는걸 싫어하는 사람이요. 부위염은 이 도노의 제자이지만 나라를 위한 일에서는 한 장수일뿐이요. 알겠소?》

순추는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과시 대부님은 훌륭하시오. 배짱이 맞소이다. 아니,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오이다. 아무때든 좋으니 대부님이 필요하다면 이 순추를 써주시오이다. 개와 말이 되여서라도 대부님을 받들겠소이다.》

《나도 순추대가를 믿소.》

《고맙소이다.》

도노는 순추를 위해 잔치를 차리게 하였다.

잔치뒤끝에 도노대부는 또 할 일이 있었다.

 

마리는 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우에 서있었다.

저녁노을이 피였다. 진하디진한 노을, 피빛노을이 비꼈다.

그 노을속에 버들의 모습이 어려왔다.

《난 다시는 마리의 곁을 떠나지 않겠나이다.》 하고 버들은 웃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마리는 웃었다.

《그럼 아바마마와 소나언니는 어떻게 하고? 그리고 비류궁전은?》

버들은 고개를 저었다.

《나한테는 어쩐지… 싫소이다.》

《그래서는 안되오. 사람은 어차피…》

《그만하시오이다. 마리도 나서자란 고향을 떠나오지 않았나이까?》

《그것하고야 다르지.》

《무엇이 다르나이까?》

《나야 사나이고 또 나나 우리 주몽형과 우리 형제들이 부여를 떠난건… 뜻이 있어서였소.》

《그럼 버들은? 버들은 녀자이고 뜻도 없다는 말씀이나이까?》

《아, 그런 말이 아니라…》

《마리는 버들의 해님이나이다.》 하고 말하는 버들의 그 눈빛, 활활 타는 그 눈빛은 마리를 당황하게 하였다.

《난 그런 사람이 못되오. 난…》

《말씀마시오이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리고 무슨 일이 있다 해도 저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해님은 빼앗지 못하오이다. 가릴수도 없고 그 누구도…》

버들은 숨이 차 말을 하지 못했다.

《난 버들을 행복하게 해줄수 없소.》

《저의 행복은 마리를 볼수 있게 해주는것이나이다. 해님은 그저 비쳐만 주시오이다. 행복은 제가 가꾸겠나이다.》

《버들!》

버들은 마리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버들을 마리는 비류로 보내야 하였다.

두사람이, 사랑하는 두사람이 함께 있는것이 행복의 절정이지만 그들은 자기들의 행복만을 누릴수 없었다.

뜻밖에도 버들이 먼저 말했다. 비류로 가겠다고…

버들은 마리에게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들었다. 두 나라 임금들이 서로 만나려고 하는 일에 도노가 어떻게 놀았으며 그로하여 주몽과 마리, 아니 고구려가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 사랑하는 마리가 무엇때문에 그토록 가슴아파하는지 총명한 버들은 깨달았다. 버들은 마리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이런 때 비류의 공주인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차리고 결심했다.

《해님은 그저 비쳐만 주시오이다. 행복은 제가 가꾸겠나이다.》

그것은 버들의 빈말이 아니였다.

《버들, 조심하오.》

마리는 떠나는 버들에게 그 말밖에 해줄수 없었다.

귀중한 사람!

버들은 마리를 보고 자기의 해님이라고 했지만 마리에게는 버들이 해님이였다.

버들을 그려보는 마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새롭게 아는것 같았다. 그는 환희에 넘쳐 생각을 이어갔다.

서로 믿고 서로 의지하며 나를 바쳐 그대를 빛내려는 마음, 그것은 사랑이다. 나는 믿는데 너는 믿지 않고 나는 너에게 바치는데 너는 나에게 바치지 않는것, 나를 위해 희생하라거나 바치는걸 받아주지 않는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마음이고 행동이지 말이 아니다. 사랑은 누리는것이 아니라 이룩하는것이다. 재부와 권력은 사랑의 수단으로 될지는 몰라도 사랑의 전부는 아니다. 만약 누가 재부와 권력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그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모르거나 사랑의 껍질을 쓰고 불순한 속심을 이루려는 엉큼한 사람이다. 사랑은 밝고 아름다워서 참과 거짓을 가리며 사랑을 모욕하는 사람에게 무자비한 벌을 내리기도 한다. 이 세상은 사랑으로 되여있다. 사람의 행복과 슬픔, 기쁨과 설음, 즐거움과 서글픔, 삶과 죽음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심판을 받고 차례지는 제나름의 몫이다. 사랑이 있는 사람에게는 행복을! 사랑이 없는 사람에게는 불행을! 이것이 세상이다.

사랑은 나 하나의 좁은 마음만 가지고는 이룰수 없다. 그런 마음은 너무 초라한 둥지여서 사랑은 깃들었다가도 인차 떠나 버리고만다. 사랑은 어제, 오늘 그리고 래일이라는 영원의 보금자리에만 깃든다. 오늘만 있고 어제가 없는 사람, 오늘만 있고 래일이 없는 사람에게 사랑은 깃들지 않는다.

사랑은 날카로운 무기를 감추고있으니 그것은 증오이다.

사랑을 바라거든 사랑이 귀중하거든 사랑의 원쑤들을 증오하라! 싸우라! 끝까지! 이것이 사랑의 기발이다.

마리는 어두워질 때까지 바위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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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혁 - 프랑스 - 류학생 - 2016-08-25
[우리민족끼리]열성독자입니다.
장편력사소설 [고구려의 새벽] 3부가 10회부터는 나오지 않습니다.
1달전까지만 해도 내용이 현시되였는데 오래간만에 시간을 내여 보자고 하니 3부의 9회이후로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데 볼수 있도록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리자 - 우리민족끼리 - - 2016-08-26
안녕하십니까

현재 장편력사소설 [고구려의 새벽] 3부 정상적으로 현시되고있습니다.

우리 홈페지에 대한 선생의 깊은 관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별 - 해외기업 - 택시운전수 - 2018-01-11
우리 나라 력사에 대한 아주 뜻이 있는 책입니다
그 후의 일어난 일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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