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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은 팔짱을 끼고 머리를 수그린채 협보와 신하들이 하는말을 듣고있었다.

별안간 문쪽이 소란스러웠다.

주몽은 무심결에 그쪽으로 눈길을 주었다. 문지기가 웬 사람과 들어가니 못 들어가니 싱갱이를 부리고있었다.

《무슨 일이냐?》

싱갱이 부리던 사람이 이때라는듯 문지기를 밀치고 주몽에게 다가왔다.

그는 주몽앞에 이르러 서둘러 한무릎을 꿇으며 밑도 끝도 없이 아뢰였다.

《대주부 마리가 돌아왔소이다.》

한순간 방안은 굳어졌다.

마리가 왔다고 하던 사람의 목소리가 낮은 메아리를 일으키며 울렸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잘못 듣지 않았는가 하여 어리둥절한 눈으로 서로 마주보았다.

주몽이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그는 눈을 쪼프리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뭐, 누가?》

《대주부 마리가 돌아왔소이다.》

《누구라구?》

주몽이 되물었다.

《마리대주부가…》

주몽은 불에 덴듯 놀랐다.

《어디, 어디에? …》

《지금 계루부에 있소이다.》

주몽은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달려갔다.

《말을 가져오라!》

비가 내렸다. 하늘이 꿰진듯 쏟아져내리는 비발에 산천이 몸부림쳤다. 세상은 온통 비소리에 잠겨버렸다.

주몽은 어떻게 말을 탔는지 몰랐다.

산기슭으로 우불구불 뻗은 길을 따라 말들이 달렸다. 비속을 뚫고 달리는 말들은 마치도 물속을 헤치고 가는듯 하였다.

주몽은 세괃게 박차를 가했다.

《마리가? … 마리가 왔다고, 마리가? …》

마리를 본것이 까마득한 옛날이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되는것일가? 너무나 그를 기다려서인가? 아니면 때없이 갈마드는 불안때문에?

주몽은 입안으로 흘러드는 비물을 내불었다.

그렇다. 불안때문이였다.

마리를 비류로 떠나보낸 뒤 주몽은 어느 한시도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마리의 신상에 무슨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날것 같은 예감이 아침저녁 가림없이 느물느물 갈마들어 속을 거멓게 만든다. 안타까운것은 어째서 불안한지 그 까닭을 알수 없는것이였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속시원히 말할수도 없었다. 그것이 더 안타까웠는지도 모른다.

《임금님께서는 마치도 막내자식을 먼길에 떠나보낸 늙은 어머니같소이다. 어머니들은 다 그렇다고들 하오이다. 걱정하지 마시오이다. 별일없을것이오이다.》 하고 언제인가 소밀이 주몽의 속을 들여다보듯 말했다. 그때 주몽은 소리없이 웃고말았지만 그뒤에도 속으로만 맴도는 안타까운 불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었다. 분명 마리는 잘못된 사람이다 하는 가슴섬뜩한 생각이 지꿎게 갈마들 때마다 주몽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젓군 하였다. 입술깨물기를 그 몇번이였던가! 그러면서도 불안을 털어버리지 못하던 주몽이였다.

그런데 마리가 돌아왔다? 죽지 않고 살아왔단 말이지, 살아서? …

기쁨이 샘솟아 구름처럼 부풀어올랐다. 세상살이란 그런것이다. 이때까지 지지누르던 불안이 기쁨으로 바뀌였다.

얼마나 좋은가! 사람은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사는것이 아닌가? 한순간의 기쁨, 그것은 열에 아홉의 슬픔과 아픔을 잊게 할것이다.

어서 가자, 어서!

뒤따르던 협보가 숨가쁘게 소리쳤다.

《조심하시오이다.》

주몽에게는 협보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주몽은 비속을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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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혁 - 프랑스 - 류학생 - 2016-08-25
[우리민족끼리]열성독자입니다.
장편력사소설 [고구려의 새벽] 3부가 10회부터는 나오지 않습니다.
1달전까지만 해도 내용이 현시되였는데 오래간만에 시간을 내여 보자고 하니 3부의 9회이후로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데 볼수 있도록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리자 - 우리민족끼리 - - 2016-08-26
안녕하십니까

현재 장편력사소설 [고구려의 새벽] 3부 정상적으로 현시되고있습니다.

우리 홈페지에 대한 선생의 깊은 관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별 - 해외기업 - 택시운전수 - 2018-01-11
우리 나라 력사에 대한 아주 뜻이 있는 책입니다
그 후의 일어난 일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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