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부
1
아이는 팔베개를 하고 한가하게 풀판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었다.
잘 닦은 청동거울면처럼 파르스름한 하늘에는 한창 구름이 피여나고있었다. 두루미깃털처럼 하얀 구름은 마냥 부드럽다. 구름은 어리광부리듯 자꾸 부풀어났다.
하염없이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던 아이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하늘은 엄마, 구름은 나!
그 생각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이는 피식 웃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또 들었는지 도리머리질하였다.
아니야. 하늘은 아버지, 구름은 나야!
그럼, 엄마는?
아이는 눈을 깜박거렸다.
엄마는 땅이지 뭐! 하고 아이는 제풀에 비죽이 웃었다.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시무룩해지며 하늘에 대고 중얼거렸다.
《아버지! 언제 오시나이까?》
하늘은 아이가 엄마라고 하든 아빠라고 하든 그리고 구름이야 부풀든말든 그저 가없고 태연하기만 하다.
아이가 얼나간듯이 하늘을 올려다보고있는 사이에 구름은 새록새록 달라져갔다. 까치배때기털같던 구름이 밤도깨비 너울처럼 뭉게뭉게 커져 하늘을 덮기 시작하였다.
어디서 저렇게 갑자기 흉측스러운 구름이 생겨났는지 모를 일이다. 구름은 하늘을 덮고 무슨 심상치 않은짓을 저지르려고 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아이의 눈빛이 의아해지더니 천진스럽던 모습이 사라지고 감때사나운 표정으로 되였다.
《에쿠, 큰일났구나! 빌어먹을!》
아이는 벌떡 일어났다. 그는 끝에 말총을 매단 회초리를 집어들고 주둥이로 땅을 뚜지느라고 꿀꿀거리는 돼지떼가 있는 곳으로 바삐 뛰여갔다.
《이놈들아, 비가 오겠다! 그만 가자! 어서, 어서…》
돼지치기아이는 회초리를 휘둘렀다.
아이는 돼지떼를 몰고 뽀얗게 뛰여갔다.
구름과 구름이 부딪쳐 번쩍 번개가 일어나더니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소리를 질렀다.
《우르릉- 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