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집

 

다시 돌아온 아들

 

몸도 마음도 조국을 떠나

오랜 세월 방황하다가 다시 조국을 찾은

세번째 시기

2011년 7월 이후 시편들

 

 

1

엄마와 아이

 

엄마한테

한대 매맞고

와- 울면서

발로 문을 박차고

집을 뛰쳐나간

나는 그 철부지아이…

 

서러움도 서러움이지만

마음에 와닿은 상처

그것이 너무 아파

《엄마 미워…》 원망하며

그길로 뛰쳐나갔지만-

 

이 세상 천지

아무리 드넓어도

엄마품, 내 집을 떠나

이 한몸 따스히 품어주는

그런 품, 그런 보금자리

또 어디에 있으랴?!

 

한고패 열고패

두루 돌았지만

어데 가나 마음은 허허벌판

더 갈데가 없어

지친 발길, 지친 령혼

누구라도 붙잡고

목놓아 한바탕 울고싶은…

 

《아들아-!》

엄마는 그동안

애타게 나를 찾았겠지?

잃어버린 불효한 이 아들을

나는 또 끝없이 류랑하며

후회에 흐느끼고

그리움에 멍이 들고…

 

오랜 세월

그렇게 방황하고 헤매이다가

끝내 더는 참지 못하고

드디여 《엄마야-!》 부르며

그 품 찾아 집을 찾아

나는 결국 다시 돌아올수밖에 없는

늦게야 헴이 든 아이

 

그리고

그 엄마 품, 내 집이

바로 아, 내 조국…

                        (2011. 7. 1)

 

 

2

눈  물

 

어머님을 그리며

흘린 눈물

저 압록강물보다 더 많으리!

 

어머님을 부르며

뿌린 눈물

저 두만강물보다 더 많으리!

 

어머님을 떠나서

몇몇해-???

압록강물 두만강수 차넘치나니

 

그 강을 넘어

어머님을 다시 찾아

마침내 돌아온 조국의 아들-

 

어머님과 얼싸안고 빙빙 도니

또다시 거침없이 흐르는 기쁨의 눈물

저 대동강물에 출렁출렁 넘쳐나네…

                         (2011. 7. 8)

 

 

3

대 홍 수

 

꿈결에도

《아들아-!》

애타게 부르는 음성 들려

자꾸만 귀전에 맴돌아

 

한밤중

자다가도 벌떡 일어

《어머니-!》 부르며

한달음에 달려나가보니

 

어머님은 눈에 보이지 않고

세차게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끼는 압록강물만

지평선 저 하늘가에 출렁출렁…

 

어머님은

강건너 저편에서

집을 나간 아들이 보고싶어

지금도 속태우며 울고있나봐!

 

이 아들은 또

강넘어 이쪽 기슭에서

어머님이 사무치게 그리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그렇게

야속한 강 하나 중간에 놓고

억수로 쏟아부은

뜨거운 눈물인들 그 얼마-

 

지난해 압록강반 대홍수

어머님과 아들이 흘린 눈물이

자꾸만 붇고붇고 또 불어

그토록 범람한게 아닐가…???!

                        (2011. 8. 6)

 

 

4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

 

어머니시여

이 아들을 용서하시라

오래 집을 뛰쳐나가 밖을 떠돌며

무던히도 어머님속을 태웠던

불민한 이 아들을

부디 용서하시라

 

잠시나마

어머님곁을 떠나 류랑하며

세상을 두루 다녀보았어도

이 한몸 푹- 쉬고 기댈수 있는

그 품보다 편하고 더 좋은 품

나는 보지 못했나니

 

어머니시여

때로는 어머님을 원망하며

정처없이 타향만리 방황해도

이 몸속에 고패치는 더운 피

분명히 어머님의 피이거니

어찌 어머님을 잊으랴!

 

그동안 눈에 띄게 수척해진

이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자꾸만 어루쓸고 더듬으며

가슴아파하지 마시라

그것은 어머님이 그리워 여윈 내 모습

어머님없이 나는 못살아-

 

이제는 어머님이 소중한줄

그 품 떠나 도저히 살수 없음을

뒤늦게야 더욱 깊이 깨쳤나니

다시 돌아온 이 아들은

오로지 어머님만을 위하여

어머님께 모든것을 바치리다!

 

어머니시여

제발 이 아들을 용서하시라

그리고 이 아들을 굳게 믿어주시라

어머님을 향한 일편단심

다시는 어머님을

배반하지 않으리니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

살아도 죽어도 그 품에서 살고죽고

슬퍼도 기뻐도 그 품에서 울고웃으며

한평생 그대와만 함께 갈

어머니조국의 아들

 

이제부터

이 아들은 어머님의 자식답게

어머님곁을 굳게 지키리니

온갖 시련 갖은 풍파 몰려온대도

영원히 절대로-

다시는 어머님을 떠나지 않으리!!!

 

한분밖에 안 계시는 어머님을 위해서라면

둘도 없는 소중한 한몸이지만

이 나의 청춘도 사랑도 생명도

주저없이 선뜻 모두 바치며

오로지 어머님께 충성할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

                       (2007. 7. 21)

 

5

 

님을 향한 눈물고백

 

님이 내게 준 상처보다

님을 버린 그 상처가 더 큰줄

나는 전에 알지 못했나이다!

 

님이 입힌 상처가 비수이면

님을 떠난 그 상처는 태산일줄을

참말 진정 뒤늦게야 깨쳤나이다!

 

태산에 깔려 비명에 횡사하느니

차라리 나는 님의 앞에 나아가

그 비수에 찔려 피흘리겠나이다!

 

세월이 흘러 언젠가

님이 내 가슴에 남긴 상처

그 자국은 서서히 아물어가도-

 

님을 영영 떠나보낸

너무나 큰 내 마음속 빈-자리

그 상처는 세월이 갈수록

영원히 더더욱 아물굴수 없음을

내 눈물로 님을 향해 고백하나이다…

                       (2011. 7. 10)

 

 

6

어머님이 생각나서 생긴 자리

 

어머님을 떠나서

어머님이 그리워 울었나이다!

 

때로는 어머님을 원망하며

미워도 해보았지만

그래도 도무지

어머님을 잊을수 없었나이다!

 

떠나온

어머님이 그리워 잠 못 이루고

그 품을 못 잊어 흐느끼며

세차게 어깨를 들먹였나이다

 

그렇게 울면서

지새운 불면의 밤인들 그 얼마-???

 

어머님께 고백하지만

이 가슴에 시퍼렇게 깊이 든 멍

그것은 어머님이 생각나서 생긴 자리

어머님이 보셨나이다

 

어머님,

다시 돌아온 이 아들을

드넓은 그 가슴에다

얼싸안아주시옵소서!

 

가뭄에 오래동안 부대끼며

바싹 메마른 이 가슴 터밭

그 곡식묘들에 단비를 내려주듯

어머님정에 주린 이 아들에게

사랑을 주소서!

 

그 사랑을 먹고

소생하면

이 아들은 어머님의 자식답게

다시 어머님을 위해 죽겠나이다…

                        (2011. 7. 8)

 

 

7

새  별

 

오랜 세월

이국의 캄캄한 네 밤거리를

정처없이 오락가락 방황하다가-

 

어느날 문득

하늘에 사무쳐오는 그리움에

한달음에 달려가

 

《어머니-!》

목이 메여 그 이름 부르며

와락 그 품에 안겼을적

 

조국은 알알한 내 가슴에

영원히 지지 않은 새별로

다시금 우렷이 솟아올랐네

 

그후부터 그 별은

길잃은 밤배앞에 등탑마냥

이국의 밤거리 어디를 가나

내 마음의 하늘에 높이 떠올라

류달리 밝게밝게 빛을 뿌려라…!!!

                         (2011. 7. 9)

 

 

8

등  대

 

저 멀리 명멸하며

아득히 반짝이는 한점 불빛

 

캄캄한 밤마다

길잃고 헤매이는 배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주며

변함없이 빛뿌리는 밝은 등대-

 

그 밤이 아무리 캄캄하고

파도가 세차게 험난하여도

 

밤배는 그 등대를 바라보며

두려움없이 풍랑을 헤가른다!

 

나는 밤배

조국은 그 밝은 등대…

                        (2011. 7. 9)

 

 

9

심  장

 

목숨보다 소중한 조국

생명보다 더 생명인 조국-

 

그 조국을 버리고

목숨만 달랑 붙어 살아숨쉬니

 

조국을 떠난 내 삶은

심장을 떼낸 끔찍한 시체런듯

 

살아도 살지 아니하고

마치 죽은것과 같아라

 

죽어도 그 송장마저 온전치 못해

보기에도 너무나 혐오스러워라

 

이 한몸 살아서 조국은

영원히 절대로 버릴수 없고

 

죽어도 그 심장은

소중히 간직하고 죽으리…     

                        (2011. 7. 9)

 

 

10

심장을 조국에

 

심장은 버려도

조국은 못 버려-

 

왜냐하면 그 심장은

조국을 위해 뛰기때문…

 

조국이 없으면

심장은 해 무엇하랴?

 

우리모두 결사옹위

심장으로 받드는 조국

 

조국이 없는 심장은

돌멩이와 같나니

 

그 한길에서 우리는

저저마다 심장을 조국에 바치자!

                        (2011. 7. 9)

 

 

11

영  생

 

가슴에

소중히 조국을 품고사는 사람은

죽지 않는 사람이다!

 

영원히

멈출줄 모르는 심장을 가진

특수하게 태여난 초인(超人)처럼-

 

설사 장차 어느날

문득 그 심장이

그 거세찬 박동을 멈춘다 해도

 

그 가슴에

고이 간직된 위대한 조국은

그 심장을 대신해

더더욱 세차게 고동치나니

 

그대는

가슴속에 고동치는 조국과 함께

영원한 전설로 살아있으리!

 

가더라도 가슴에

소중히 조국을 품고가는 사람은

영생하는 사람이다!

                        (2011. 7. 18)

 

 

12

조국의 가치

 

조국의 가치는

정녕, 무엇일가?

 

조국의 가치는

우리모두 저저마다 가슴에

박동치는 심장의 가치

 

심장이 고동쳐야

숨쉴수가 있고

 

심장이 없으면

살아갈수 없는것-

 

그것이 바로

우리모두 가슴에 깊이 간직된

조국의 가치다!

 

조국의 가치를 알면

우리의 사명이 보인다

 

우리의 목숨바쳐

조국을 지키자!!!

심장을 아끼자!!!

                (2011. 7. 26)

 

 

 

 

13

조국의 무게

 

조국의 무게는

천근? 만근? 억근? 아니…

 

조국의 무게는

너무도 너무도 무거워

 

태산의 무게를 달수 있을가

우리가 안겨사는

이 지구의 무게를 헤아릴수 있을가

 

조국의 무게는

그보다도 그보다도 더 무거워

 

이 세상 제일 큰 저울로도

도저히 달수도

헤아릴수조차 없는-

 

내 가슴에

천톤 만톤 억톤 무겁게 간직된

조국의 무게-!!!

                        (2011. 7. 2)

 

 

14

님을 멀리 떠나보아서야

 

님을 멀리 떠나보아서야

내가 진짜 님을

지금도 가슴깊이 사랑하는줄

느꼈나이다

 

님을 오래 떠나보아서야

님한테 아직도

너무 많은 미련이 남아있음을

알았나이다

 

님을 정말 떠나보아서야

미움도 사랑인줄

너무 깊이 사랑해서 미워했음을

뒤늦게 깨쳤나이다

 

원망하며 뿌리치고 떠나왔어도

하나밖에 없는 내 님

둘도 없는 사랑했던 정든 그 님을

어찌 차마 꿈엔들 쉽게 잊히리까?

 

님이 내게 영영 아물굴수 없는

그 아무리 쓰린 상처 입혔다 해도

님을 떠나 나는 정녕 못살아

이제는 님 품으로 돌아가리니-

 

설사 장차 님에게

큰 상처 입어서

이 가슴이 갈기갈기 찢길지라도

내 다시는 님곁을 떠나지 않으리!

 

《님이여-!!!》

목메이게 애타게 피타게

님의 이름 부르고 또 부르짖다

그 님의 발밑에 쓰러져 죽으리다…

                       (2011. 7. 11)

 

 

15

숙  명

 

언젠가 님한테

매정한 버림을 받을지라도

나만은 도저히

그 님을 배반할수 없는것

그것이 바로 나

이 나의 숙명이나이다

 

한평생

오로지 그 님만을 사랑하다

때로는 억울함과 랭대를 당해

북받치는 설음에 흑흑흑

세차게 두어깨 들먹일지라도

절대 님을 떠날수 없는 나-

 

님을 차마 뒤에 두고 떠나느니

차라리 나는

님의 버림을 받아 울다 지쳐

그 님앞에 쓰러져 죽겠나이다!

 

실련당해 님의 버림받는것

너무나 쓰라리고 아플지라도

내게는 오히려 그것이 더 행복한 일

님을 버리고 혼자 영영 떠나느니

 

더 큰 비애, 더 큰 충격, 더 큰 절망

억장이 무너지는 그 슬픔에

나는 더더욱 견딜수 없나이다…

 

나와 님과의 사랑에서

내가 님을 저버림은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

나는 이 나의 운명 그 숙명을

성지(聖旨)로 한평생 받들겠나이다…

                       (2011. 7. 17)

 

 

16

나그네와 조국

 

고향을 멀리 떠나

향수를 달래이는 나그네에게

언제는 돌아갈 옛집이 있다는것

그것은 참으로

따뜻한 위안이라 하겠다!

 

그래서

려로에 지쳐 쉴참이면

가끔씩 품속에서 사진을 꺼내

그리운 얼굴들을 들여다보며

소중한 그 행복을 만끽하면서

또다시 큰 힘을 얻는거다

 

그러나

갑자기 어느날 이 지구상에

그 옛집이 없어진다면

돌아갈 길마저 막힌다면

정녕, 어떠할가 그 심정이…

 

억장이 무너지는

너무나 크나큰 슬픔에

마음은 방향을 잃고

삽시간 해달별도 빛을 잃으며

온 세상이 새까매지리니-

 

인생은 고달픈 나그네의 몸

조국은 부모처자가 기다리는 집

이 세상에 천지개벽이 일어

륙지가 바다로 된다 해도

나그네가 어찌 그 옛집을 잊으랴?

 

그리움에 푸닥이는 떠돌이몸이

객지에서 호화롭게 지내든

어렵게 살아가든 관계없이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가야 할

정녕코 조국은 소중한 내 집-

 

이 평생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기어이 종내는 꼭 돌아가야 할

조국은 사무치는 그리움 묻어둔

부모처자 혈육들을 두고 온

영원히 뗄수 없는 살붙이여라…!!!

                       (2011. 7. 24)

 

 

17

사랑에 불타는 사나이

 

이국에서 태여나

타관만리 떠도는 나그네에게

언제든 찾아갈 조국이 있다는것

그것은 나에게

따뜻한 위안을 넘어

너무나 가슴벅찬 감격이다!

 

그 크나큰 감격을 누리고저

사무치게 그리던 님을 만나듯

나는 항시 가슴을 설레이며

해마다 조국을 찾아간다

 

햇내기 소년시절

풋사랑에 빠끔 눈을 떠서부터

남몰래 짝사랑 불태우던 내 조국

첫 순정을 전부 바친 그 님에게

가끔씩 달려가 열련하며

뜨거운 참사랑을 깡그리 몰부었지…

 

한마디로

사랑에 완전히 눈이 멀어버린 나에게

님은 그야말로 이 세상 전부였지!

아니, 이 세상 전부와도 바꿀수 없는

목숨보다도 훨씬 더 소중한 내 님-

 

그러던 어느날

나는 그만 서러운 눈물을 휘뿌리며

쓰라린 가슴 붙안고

님의 곁을 떠나오고말았지

 

그렇게 나는

영원한 아픔을 간직한채

이 세상에 홀로 남은 외기러기

가장 고독한 사람이 되고…

 

님을 뿌리치고

떠나와서 어언 장장 반십년-

때로 원망도 하고

깨끗이 지우려고 몸부림쳐보았지만

도저히 그 사랑을 잊을수 없어

뜬눈으로 지새운 밤인들 그 얼마…???

 

그동안

강산은 절반가량 변하였지만

님 그리워 흐느끼며 울다못해

어느덧 가슴에 멍이 든 나는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해버렸지!

 

님이 없이 정녕 나는 못살아

그 님을 도무지 잊을수 없어

그렇게 허구많은 긴 세월을

지지리 오래 참고 견디다못해

울먹울먹 더는 참아내지 못하고

 

마침내

《님아-!》 애절히 부르짖으며

눈물범벅이 된채 한달음에 달려가

님의 품에 와락 안겨버린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울음보

아무렴 울음보인들 어떠리

나만 스스로 행복하면 그만인걸!

자존심도 부끄러움도 저리 가라

하늘공중 산산이 팽개치고

지금은 님의 품에 안겨 행복한-

 

나는 오로지 내 님만을 사모해

아름다운 옛시절로 되돌아가

님과의 참사랑에 깊이 푹- 빠져버린

나는 다시금 너무너무 행복해진

활활활 사랑에 불타는 사나이…

                       (2011. 7. 26)

 

 

18

동 반 자

 

절대 버릴수 없는 조국

결코 떠날수 없는 조국

 

버리면 언젠가

기어이 다시금 찾아오고

 

떠나면 반드시

되돌아오고야마는 조국

 

그 조국을 버리고 떠나서

우리에게 무슨 행복이 있으랴?

 

한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영원히 함께 가야 할 조국-

 

조국은 평생의 동반자

내 운명속의 떼지 못할 동반자!

                      (2011. 7. 27)

 

 

19

어머니와 아들(1)

 

아무리 혹독하셔도

그대는 나의 어머니

 

아무리 불효하여도

나는 그대의 아들

 

어머니가 아들을

버릴수가 있을가?

 

아들이 어머님을

배반할수 있을가?

 

어머님의 매질은

이 아들을 울리지만

 

아들의 불효가

어머님을 아프게 하지만

그렇게 울다 울다 울다

결국은 목이 메여

 

《엄마야-!》

《아들아-!》 부르며

 

서로 힘껏 부둥켜

안을수밖에 없는-

 

영원히 끊지 못할

모자간의 끔찍한 정…

                 (2011. 7. 31)

 

 

20

어머니와 아들(2)

 

그리움에 두둥실

한송이 흰구름이 되여

처음으로 조국에 찾아갔을적

나를 한품에 안아준

조국의 하늘은

류달리 화창하고 푸르렀지!

 

어머니품속에서

어리광부리는 아이마냥

나는 그 품에 안겨

어머니조국의 하늘을

둥실둥실 두둥실

마음껏 자유로이 날아옜지

 

그러다가 흐느끼며

내가 조국을 떠나오던 날

흐리고 침침한 내 마음처럼

그 하늘엔-

삽시간 번개치고 우뢰울고

거침없이 흐르는 내 눈물이

소낙비로 억수로 쏟아지고…

 

이국하늘 정처없이 떠돌다가

그래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그리움에 멍든 가슴 붙안고

다시금 조국을 찾아갔을적

비가 멎은 청신한 그 하늘엔

노아의 홍수뒤 약속인양

아름다운 무지개 곱게 걸리고

그것도 눈부시게 아롱진 쌍무지개-

 

어머님은 약속하셨다

이제 다시는

자식을 울리지 않겠다고

나는 대답하였다

아니, 이 아들은 장차

더욱 큰 아픔에 울지라도

다시는 다시는 어머님 그 품을

영원히 떠나지 않겠다고…

                       (2011. 7. 31)

 

 

21

고향과 조국

 

고향 떠나 타향에서 우는 나그네

자나깨나 고향을 잊지 못하듯

조국 떠나 이국에서 떠도는 이 몸

꿈결에도 내 조국을 찾아간다네

 

타관살이 몇해던가 떠돌이 반생

고향이 그리워도 가지 못하듯

이국살이 한평생 떠돌이 이 몸

죽어도 내 조국을 잊지 못하리!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지만

타국에 정 못 드니 조국 아니네

몸은 이국 마음은 오직 조국에

조국하늘 우러러 손저어가네…

                        (2011. 8. 7)

 

 

22

나무가 되고싶네

 

내가 만약 한그루 나무라면

조국땅에 뿌리를 내리고싶네

조국땅에 깊이깊이 뿌리내려

한평생 조국에서 살고싶어라!

 

내가 만약 한그루 나무라면

영원토록 그 땅을 떠나지 않겠지?

조국땅을 떠나려고 하여도

떠날수가 없어서 더욱 좋아라!

 

내가 만약 한그루 나무라면

조국땅에 뿌리박은 나무라면

일평생 못박힌듯 한곳에 서서

우두커니 산다 해도 마냥 좋아라!

 

조국땅에 가서 살고싶어도

못사는 그보다야 얼마나 행운이랴?

조국에만 살수 있게 해준다면

그 이상 바랄것이 뭐가 있으랴!

 

나는 정녕 나무가 되고싶네

조국땅의 평범한 한그루 나무

부러운 행복한 나무가 되여

조국땅을 영원히 떠나지 않겠네…

                        (2011. 8. 3)

 

 

23

조국땅에 뿌리내린 소나무

 

이 몸은 흰구름

떠도는 몸이지만

 

이 마음은 조국땅에

깊이 뿌리내렸네

 

고향땅에 뿌리박은

한그루 소나무로-

 

정처없이 오락가락

몸은 항상 떠돌아도

 

마음은 오직 조국

그 땅에만 서있네

 

총가목 굳게 잡고

거연히 선 초병처럼-

 

조국을 굳게 지켜

푸르청청하리라!

           (2011. 8. 3)

 

 

 24

나의 조국

 

수치스런 노예가 되기를 원치 않고

떳떳한 주인이 되기를 원하는 조국

 

하여, 허리띠 졸라매고 원쑤를 족치며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는 조국

 

그보다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않고

래일을 위한 오늘에 사는 나의 조국

 

조국이여 그 고난의 천리를 가고나면

드디여 행복의 만리가 펼쳐지리라!!!

                         (2011. 8. 4)

 

 

25

조국이란

 

조국이란

구경, 무엇인가???

 

빼앗긴 고국은 조국이 아니다!

식민지속국도 조국이 아니다!

 

조국이란

수치스런 노예,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내 땅에서 내가 주인이 되여

당당하게 살아가는 내 나라-

 

잘사나 못사나

이렇든 저렇든

절대로 주눅이 들지 않고

내 존엄이 탑처럼 우뚝 선 그곳

내 영광이 태양같이 빛나는 나라-

 

그 나라가

바로 내 조국이다!!!

 

아무리 풍요롭게 살아도

저기 저 대동강, 한강물에

씻고씻고 또 씻어도 씻지 못할

크나큰 오욕을 뒤집어쓰고

 

내 집에서 내가 노예, 손님이 되여

부끄럽게 수치스레 살아간다면

그것을 어찌 조국이다 하랴?

 

조국이란

도저히 그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의 땅이다!

남의 나라다!!

빼앗겨 이미 남의것이 되여버린

잃어버린 귀중한 유물일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굴욕이다!

신성한 우리에 대한 더없는 모독이다!!

종신토록 씻을 길 바이 없는

이 나의 최대의 치욕이다!!!

 

아무리 귀중한 보배라도

남의것은 내것이 아니다

분명히 내것이 아니다!

내것다운 내것이라야 바로 내것이다

진짜 나의것이다!

 

조국도

진짜 나의것이라야

진정한 내 조국이다 하리라!

 

언녕 내것도 아닌것을

저 혼자만 고집스레 입으로

아무리 내것이라 우긴들

잃어버린 빼앗긴 그것이

정녕코 내것으로 되는게 아니다!

만약-

소중한 나의것이 남한테 빼앗겨

강도인 남의것이 되여버렸다면

한목숨 걸고서라도

하루빨리 시급히 그 보물을

기어이 찾아와야 한다!

 

내것을 내가 도로 찾아오는데

그 누가 무엇이라 할수 있으랴?

 

난쟁이놈한테 빼앗겨

40여년간 남의것이 되였던 내 조국을

지금은 키다리놈한테 절반 빼앗겨

60여년간 롱락당하다니???

도무지 용납할수 없는 일-

 

아서라 말어라

빼앗긴 내 조국의 절반땅

다시금 생명으로 바꿔오리라!!!

                       (2011. 8. 11)

 

 

26

진정한 조국

 

되찾아온 조국-

목숨으로 어렵게 찾아온 조국은

도로 찾은 내 조국이 분명하지만

두번다시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생명으로 피로써 지켜야 한다!

 

요행 겨우 찾았다

인차 도로 빼앗길 조국이라면

차라리 아까운 피를 흘리며

아득바득 애써서 찾지도 말자!

 

이제는 굳게굳게 지켜야 한다

팔천만이 하나같이 떨쳐나서

조국을 철벽같이 지켜야 한다

망국노, 식민지따위 오욕은

영원히 다시는 없어야 한다!

 

온통 잔뜩 그 오물 뒤집어쓰고

욕되게 치욕스레 사느니

차라리 우리는 조국을 알고

장부답게 기개있게 그렇게 죽자!

 

도로 찾은 조국도 조국이지만

그 누구도 다시는 함부로

감히 넘보고 범접하지 못하게

지켜낸 우뚝 선 조국만이

더더욱 진정한 조국이다!

 

오만가지 회오리 광풍에도

끄떡없는 위엄스런 내 조국-

자랑차고 당당한 조국만이

내가 높이 목터지도록 웨치는

진정한 내 조국이다!!!

                       (2011. 8. 1)

 

 

27

가라! 아니면 죽음이다

 

-가라!

-모두 저리 가라!!!

 

이제는

당장 쫓아내야 한다

더는 한시각도 기다릴수 없다

너무 오랜 기간을 지체했나니

흰둥이든 깜둥이든 불결한 놈은

이 땅에서 모조리 깡그리

내쫓아야 한다!

 

여기가 어디라고

학무리에 참새가 내려앉듯

백조무리에 까마귀 날아들듯

난데없이 흰둥이, 깜둥이가

중뿔나게 불쑥 끼여들어와

마치 제땅인듯 활보하며

주제넘게 주인행세한단 말이냐?

 

그보다도

공손히 깍듯이 모셔야 할

이 집의 어른이신 주인장에게

밥이나 한술 얻어먹으려고 찾아온

구접스러운 비렁뱅이인 주제에

낯짝이 거무락푸르락

도끼눈을 해가지고

감히 이래라 저래라 훈계하며

제사 되려 호통을 빼다니-???

 

저런- 고약한 미친놈 봤나?

머리가 돌아도 여간 잘못 돈게 아니로구나

퉤 퉤, 미쳐도 더럽게 미쳤군!

대양건너 저쪽이 제놈들의 집인데

그곳에나 가서 개수작할 일이지

허 참, 여기가 어디라고 언감생심

기여들어와 왈가왈부한단 말이냐???

 

그런데 이놈들

그저 좋은 말로 권고해서

곱다라니 물러갈 놈들같지 않군그래.

에잇, 미친개에겐 방망이가 제격이라

몽둥이로 볼기짝이 감자떡되게

엉덩짝이 묵사발되게 두들겨서

문밖에다 힘껏 동댕이쳐 내쫓기 전

어서 저리 썩- 물러가지 못할가!!!

 

네놈들에겐 네놈들의 조국이 소중하듯

우리에겐 우리 조국이 더더욱 소중하다

네놈들은 네놈들의 조국으로 돌아가서

하고싶은 도끼눈주인행세를 하고

우리는 우리의 조국에서

우리가 주인이 될지니

정신나간 불청객은 모두 당장 물러가라!

아니면 죽음이다!!!

                        (2011. 8. 1)

 

 

28

너를 지키리 빛내리!

 

빼앗긴 조국에서

노예의 설음

 

되찾은 조국에서

주인된 행복

 

지켜낸 조국에서

승리의 긍지

 

빛내가는 조국에서

자랑과 영광-

 

두번다시는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

소중한 조국이여

 

너를 굳게 지키리!

너를 길이 빛내리!

           (2011. 8. 4)

 

  

29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둘도 없는 청춘이지만 바치리라!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둘도 없는 사랑이지만 바치리라!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둘도 없는 생명이지만 바치리라!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더 바칠것 그 무엇이 또 있으랴

이 나에게 있는 모든것

그것은 모두 조국의것이리니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할수 있는 모든것 다하고도 모자라

두주먹으로 한가슴 쾅쾅 치며

더없이 안타까와하고 통탄함이여!

 

이내 청춘, 이내 사랑, 이내 생명

    말고도

만약 그보다 더 소중한것

혹여 아직 나에게 남아있다면

그것마저 선뜻이 바치련만

 

애석하게도

내게 있는 모든것 다 합친다 해도

너무도 작고 보잘것 없어

더 바치고싶어도 그리할수 없음이여!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할수 있는 나의 일이 또 무엇일가

달마다 날마다 고민한다

낮마다 밤마다 생각한다…

                       (2011. 7. 26)

 

 

30

시인의 맹세

 

얼마나 많은이들이

조국을 위하여

청춘을 바치고

사랑도 바치고

생명까지 바쳤는가?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바쳐야 할가?

시인인 이 몸은

조국을 위하여

심장을 바쳐야지!

 

다시금 높이 든 애국의 필봉

갈고 벼린 그 붓끝에

조국에 바쳐진 내 심장

그 심장의 붉은 피를 듬뿍 찍어

일편단심 조국에 드리는

불타는 내 마음을 써내야지!

불붙는 내 마음은

한구절 한 글자 그채로

기여드는 침략자 원쑤 미제

미제를 섬멸하는 총탄이 되여

뚜룩뚜룩 뚜루룩-

원쑤들의 가슴팍을 꿰뚫으리!

 

그렇게 이 몸은

붓총을 억세게 틀어잡고

조국을 지키는 병사가 되리!

시인이 아니라 붓총을 든

용맹한 일당백용사가 되여

내 조국을 결사옹위하리라!!!

                 (2011. 8. 7)

 

 

 

 

31

때가 되여 유언을 남기라면

 

조국을 위해

내가 한 일이 그 무엇이던가?

 

-없다

하나도 없다!

 

조국을 위해

내가 할 일이 그 무엇이던가?

 

-많다

너무도 많아…!!!

 

이제 조국을 위해

어떻게 얼마 일을 해야 할가?

 

-최선을 다해

힘써서 일해야지…

이렇게 늦게나마

조국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하다가

못다하면-

 

내 후손들이

그뒤를 이어

채 하지 못한 그 일들을

마저 하게 해야지!

 

때가 되여

나더러 유언을 남기라면

그렇게 유언을 남겨놓고

아쉽게 떠나야지…

                       (2011. 8. 2)

 

 

32

이 손에 총을 든다

           -자화상-

 

대장부

하늘을 향해

사나이답게

가슴을 쑥- 내밀고

고함친다

 

-나는 장부다!

 

그러다가

갑자기 상심하여

고개를 숙이고

땅에 대고

기죽은듯 중얼댄다

 

-그런데, 나는 졸부다!

 

아무래도

쫄아든 이 가슴이

그다지 개운하지 못하다

슬픈듯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저 혼자 계속 웅얼댄다

 

-아아, 평생 그냥

이렇게 졸부로 살아야 하나…???

 

그러다가

고개를 버쩍 쳐들고

맹세하듯

하늘을 향해

다시한번 웨쳐본다

 

-나는 장부다!

아니, 장부로 살고싶다…!!!

 

그래서

나는 손에 총을 든다

진짜 총이 없으니

붓총을 든다

 

그렇게 나는

이 손에 총을 잡고

장부가 되여본다…

               (2011. 8. 12)

 

 

 

33

장부의 설음

 

대장부 제대로 한번

내 나라 내 땅에서 태여나

내 겨레와 같이 활개치며

내 골육과 더불어 울고웃으며

고난도 행복도 함께 하면서

하나된 조국에서 살아보고싶다!

 

바라던 이내 소원과 달리

언어도 문자도 피줄도 다른

남의 나라 남의 땅에 태여나

한평생 정처없이 떠돌면서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구름처럼 살아가려니 서럽다!

 

이 나의 평생에 한이 있다면

장부로 이 세상에 태여나서

한낱 이국 초야에 묻혀 살면서

타향가나 망향가만 부르다가

속절없이 가야만 한다니

그것이 얼마나 서러울가?

 

조물주, 하느님이시여

암만 봐도 부끄럽기 그지없는

너무나 초라한 벌레같은 이 인생을

기어이 그렇게 나게 하실거면

차라리 아녀자로 태여나게 할것이지

왜 장부로 태여나게 하시였소…???

 

비천한 일개 기생인 월향, 론개도

아무리 치마두른 아녀자라도

명색이 장부인 이 꼴보다 백배 나아

모두다 나라 위해 큰일하고 갔거늘

돌이킬수록 몸둘길 바이 없는

이 크나큰 치욕을 어찌하리오…???

 

꿈은 커도 너무나도 무기력해

동강난 내 조국을 눈앞에 두고

고난에 찬 내 민족을 위하여

대장부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불귀의 객이 되면

억장이 무너지는 단장의 슬픔이여!

 

대장부로 세상에 태여나서

이 가슴에 터지도록 꽉- 품은

대붕의 그 큰뜻은 펴보지도 못하고

졸부로만 살다가 쓸쓸히 가야 하니

차라리 하느님 명부책에서

내 성별을 장부말고 아녀자로 고쳐주소!

                        (2011. 8. 11)

 

 

34 

대장부의 치욕

 

대장부

이국에서 태여나

한낱 초야에 묻혀 살면서

타향가나 망향가만 부르다가

슬프게 간단 말가?

 

대장부

동강난 조국을 두고

고난의 내 민족을 위해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하고

수치스럽게 간단 말가?

 

대장부

이 세상에 태여나서

대붕의 큰뜻을 품었다만

그 큰꿈도 이루지 못하고

속절없이 간단 말가?

대장부

한평생 그리 살고도

명색이 사나이로 났기로

졸부인 스스로 대장부라

칭할수 있단 말가?

 

대장부

이제 갈 때가 되여

저세상에 떠나갈 때

장차 무슨 낯으로

조상들을 뵌단 말가?

 

대장부

반평생 방황하다

늦게나마 조금 깨치고

저 혼자 붓총을 들었으니

조국의 병사가 되여야지!

 

대장부

그렇게 붓총을 굳게 잡고

내 조국 내 민족을 지켜

마지막 피 한방울 남을 때까지

억세게 싸워야지!

 

대장부

기여든 침략자 원쑤를 향해

마지막탄환까지 다 쏘고나서

조국만세 통일만세를 웨치며

호탕하게 가야지!

 

대장부

너무나 무재무력해

비록 큰일은 못할망정

그래도 갈 때는 개미힘이나마

한 힘을 보태고 가야지!

 

한평생

해놓은 일 너무 작아

스스로 너무도 부끄러우면

쥐구멍을 찾아 숨어

총알같이 사라져버리리다!!!

 

대장부

장부로 태여나서

졸부로 살다 가야 하니

죽어도 눈 못 감을 원통한 이 일을

어찌하면 어떡하면 좋단 말가…???!

                       (201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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