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집
철이 들어 찾아간 조국
장성하여 처음으로 조국을 방문하고
순정과 사랑을 깡그리 그 조국에 쏟아붓던
두번째 시기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시편들
철이 들어 찾아간 조국
한없이 공허해
네거리 류랑하는 고아처럼
이국의 밤거리에서 배회하며
외로운 마음의 귀속을 찾아
끝없이 헤매이던 나…
드디여, 끝내
철이 들어 찾아간 조국
조국앞에 엉거주춤 겨우 서니
그만 설음이 북받쳐올라
《어머니-!》 어머니조국이라
목이 꺽- 메여 불러보아도
과연 내가 조국의 아들이던가???
조국의 국적과 공민권도 못 가진 나…
아들이라면 나는 불효한 아들
그보다도 나는
망국에 신음하던 고난의 민족이
선조의 땅에서 쫓겨나
이역에 흩뿌려진 불행의 씨앗-
강도 일제의 피비린 탄압에
구름처럼 오락가락
낯설은 이국만리 떠돌면서
정처없이 걸식하고 방황하다가
조국으로 돌아갈 길을 잃었다…
백년세월이 흘러간 오늘
아직도 타향에서 맴도는 나는
쓰라린 망국의 민족이 수난당한
너무나 끔찍했던
그 상처, 그 비운의 축도-
그토록 선조들이 태를 묻은
그리운 축복의 내 땅에서
행복하게 태여나고싶었지만
슬프게도 나는 막무가내
언어도 문자도 민족도 다른
이국에서 태여나고 이국에서 자랐다
그것이 정해진 내 숙명…
하여 나는 죽어도
선조들이 뼈를 묻은 동경의 성토
성스러운 그 땅에 묻히지 못한다
아니, 그러한 자격도 없다!
돌아보니 조국을 위해
내 해놓은 일 그 무엇이던가?
아무 일도 한가지도 한게 없다
불행한 내 운명에 통탄하고
넉두리나 하고 망향가나 부르고
그것이 내가 걸어온 인생길
여태까지 그것이 전부였다…
오늘의 조국도
수령님 피로써 찾아주신 내 조국
그러나 부끄러운 입으로
아무리 조국 조국 부르짖어도
그 소중한 조국을 위해
내가 보탠 기여 하나도 없으니
설령 조국이 나를 외면한다 해도
내 무슨 원망을 할수 있으랴?
동강난 소중한 우리 강토
몰려오는 침략의 먹구름
또다시 외적이 호시탐탐
내 조국을 넘보며 기여드는
일촉즉발 위기의 이 시각-
물어보리라 조국이여
이런 때 준엄한 이런 시각에
이내 할 일이 무엇이던가…???
얼마나 어렵게
어떻게 도로 찾은 내 조국인데
그 옛날로 되돌아가
다시 망국노가 되기를 원하랴?
선언하노니, 원쑤들아
죽어도 노예로는 살지 않나니
자유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치리라!
내 직접 총을 들고 전선에 나가
침략자를 물리칠수도 없는
이국에서 살아가는 이 몸이니
그런 내가 조국을 위해
요행 찾아할수 있는 일이란
내 늦게나마 손에 든 이 붓을
으스러지게 더욱 굳게 잡는 일-
조국을 보위하는 병사가 되여
멸적의 이 붓대를 총대로 삼아
원쑤를 족치련다 원쑤를 족치련다!
너무나 처절했던 망국의 교훈
동서라 남북 이 지구 방방곡곡에
다시는 나같은 불행의 씨앗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지지 않도록
내 마지막 피 한방울 남을 때까지
조국을 굳게 지켜 싸우련다
이 목숨 이 생명을 바치련다
나는 그렇게 조국앞에 나서련다!
아무리 수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혈관속에 용용히 굽이치는건
백색의 끓는 피, 어머니 피이거니
본토가 아닌 이국에서 살아가도
나는 이 세상 끝날까지 영원히
어머니를 그리는 조국의 아들
조국앞에 충성만을 맹세다지며
력사앞에 내 사명을 다하련다!!!
(2006. 5. 23)
시인에게
한가하게 정원이나 거닐면서
꽃과 나비와 꿀벌을 흔상하고
삣조롱 새소리에 귀기울이고
달빛이 교교한 밤이면
둥근달 우러러 술잔을 높이 들고
저 혼자 시흥이 도도해
태평세월 풍월이나 읊조린다면
그리고도 자신을 시인이라 칭한다면
시인아, 너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술에 취해 끄적끄적 졸지 말고
네 주변을 다시한번 쭉- 둘러보아라
분렬된 조국이 몸부림치는데
침략자가 호시탐탐 노리는데
이렇듯 준엄한 력사의 관두에
시인아 이런 때 이런 시각에
네가 네 할 일을 알지 못한다면
너는 이미 시인이 아니다
흐릿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혼미하던 취몽에서 끔쩍 깨여나
고심하던 너의 사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치고 벌떡 일어서며
한소리 크게 웨칠 때라야
시인아 그때라야 너는 진정
비로소 시인이 되는것이다
어렵고 준엄한 시각일수록
시인은 우렁찬 시대의 나팔수
펄럭이며 세차게 휘날리는 기발
대오의 맨 앞장에 서서 돌진하는
급선봉, 급시우(及時雨)가 되여야 한다
시인이 시인의 몫을 하면서
초불처럼 자신을 불태울 때라야
시인아 너는 시인인것이다…
(2005. 7. 1)
조 국
네거리 류랑하는
고아처럼
타향만리 떠돌아도
나에게도
조국은 있다
한평생
구름처럼 오락가락
이국에서 살아가도
언제나 가슴속에
조국을 품고 산다
가만히 가슴에
손을 대보면
툭- 툭- 뛰는
심장의 박동소리
조국이 숨을 쉰다…
조국이 있어
세차게 후둑후둑
높뛰는 가슴
혈관속에 용용히 굽이치며
더운 피가 끓는다!
조국은
내 가슴에 간직된
붉은 심장-
하나밖에 없는
내 생명…
누구에게나
조국은 소중하다
심장이나
생명처럼!!!
하기에
조국을 위하여
그 심장을 지켜
생명을 바치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2006. 5. 30)
만약 조국이 없다면
만약
내 인생에
조국이 없다면
어떻게 살랴?
조국이 없는
공허한 내 삶은
가도가도 끝간데 없는
황량한 대사막!
조국은 그 사막속의 오아시스
오아시스 찾아가는 길이라면
그 길 아무리 멀고 험해도
나는 견딜수 있으리라!
오직 단 하나의 열망
가슴깊이 간직한 굳은 신념
내 나아가는 저 앞길에
희망이 태양처럼 손짓하기때문…
허나,
이 지구상에
내 조국이 없다면
뭐가 되랴?
불행한 내 인생은
오아시스없는 허허사막
그 사막은 곧 절망
생명도 미래도 없으리니-
정녕,
내 인생에
내 조국이 없다면
그것은 죽음과 같으리…
(2005. 7. 13)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
조국이 없고
내가 있어 무엇하랴?
어차피 그것은
살아도 죽은 삶
내 몸도 그때는
눈만 멀뚱멀뚱 뜨고 죽은
살아있는 시체-
세상사람들이여
나를 모욕하지 말라
치욕스레 죽기만도 못한
살아있는 시체로 사느니
차라리 나는
조국을 안고 살고
조국을 안고 죽으리라
나는 그렇게 살다 죽으리라!
내 목숨이 붙어있는 한
내 조국은 있다!
내가 죽으면
내 후대가 지키리라…
(2005. 7. 17)
오직 조국만이…
조국은 나에게
눈동자와도 같은것
하기에 내 인생에
조국은 소중도 하여라!
조국이 없는 내 삶은
소경이 걷는 길
촌보를 내디뎌도
발더듬 손더듬 막대질하며
험한 길을 가야 한다
까막나라에서
한평생 그렇게 걷는 인생
가도가도 끝이 없는
캄캄칠야…
조국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랴!
이 세상엔 오직 조국
조국만이 나에게
눈부신 광명을 주나니-
오, 광명의 천사여
나를 버리고 가지 마소!
이 평생 이 생명 다할 때까지
사랑하는 그대여 님이여
영원히 내곁을 지켜주소…
(2005. 7. 15)
조국이 나를 부른다면
만약 언젠가
조국이 나를 부른다면
《옛-!》 지령을 받은
초소의 병사와도 같이
모든것을 제쳐놓고
즉시 떠나리라!
이국에 사는
미물같은 존재일지라도
어머니조국이
나를 수요하여 부르는데
내 무엇을 더 주저하리까
쏜살같이 총알같이 달려가리라!
어머니 손끝에서
어머니 사랑을 먹고 자란
그런 귀한 자식은 아닐망정
내 몸속에서 흐르는 피
분명히 어머니 피이거니
당연히 이내 모든것도
어머님께 바치리라!
어머님 어머님
이 몸에서 무엇이 수요되나이까?
내 피, 내 살, 내 뼈를 바치리까?
아니면 내 눈, 내 심장을 바치리까?
그것도 모자란다면
다른 무엇을 더 드리리까…???
만약 언젠가
조국이 위급할 때
나를 찾는다면
이 한몸을 수요한다면
나는 선뜻 달려가서
통채로 내 몸을 바치리다!!!
어머님이
이 나를 수요하신다면…
(2005. 7. 6)
내 조국과 운명을 함께 하리라!
때가 되면
내 몸도 총폭탄이 되리
분노에 찬 내 눈은
《번쩍-!》
기여드는 침략자 노려보며 불이 이는
번개가 되고
내 귀는
《쏴라-!》
지휘관의 그 한마디 명령만을 기다리는
총알이 되고
내 입은
《돌격-!》
퇴각하는 원쑤를 향해 벽력같이 웨치는
복수의 함성이 되고
그리고
백스무근 되는 내 몸도
백스무근짜리 자폭탄이 되여
순식간 원쑤들 무리속에 뛰여들며
《꽝-!》 작렬하리라
때가 와서
침략자가 기여든다면
미제가 덤벼든다면
내 몸은 그대로 통채로
조국을 지키는 총폭탄이 되리
핵폭탄이 되여
끝까지-
내 조국과 운명을 같이하리라!
(2005. 6. 25)
누가 심장을 빼앗으려 드느냐?
누가 내게서
조국을 빼앗으려 드느냐…???!
그것은 곧
내 생명, 내 심장을
빼앗고저 함이니
아니, 팔천만의 심장을
빼먹고저 함이니
아서라 멈춰라
이 천추에 용납 못할
살인백정놈들!
우리네 펄펄 끓는 심장
네놈들 술안주감이라더냐?
우리는 맹세코
한목숨 내걸고
이 심장을 지키리니
오냐 백정놈들아
죽든살든 어디 한번 해보자!
어디선가 물씬
풍겨오는 피비린내-
어둠속에서 호시탐탐
우리네 심장을 노리는것
그것이 이리더냐 시라소니더냐?
짐승이, 야수가
우리 목숨 노리는데
어찌 잠자코 죽기를 기다리랴?
우리는 총을 잡고
저저마다 늑대를 잡는
사냥군, 포수가 되자!
거기 누가 우리에게서
심장을 빼먹으려 드느냐…???!
어서 준비,
항상 준비!
모두다 총을 들고 준비하라
사생결단, 결사옹위-
최후결전의 판가름이다!!!
(2005. 7. 13)
내 조 국
내 조국은
우뚝 솟은 주체사상탑우에
세계를 향해
높이높이 추켜든 홰불
내 조국은
일사천리로 내달리는
천리마동상
내 조국은
구름우에 우뚝 솟은
아아한 백두산
내 조국은
동방에 해솟는 땅
둥-실 떠오르는
아침태양이다!
내 조국은
바로- 조선이다…!!!
(2006. 5. 29)
광 명
세계에
우뚝 솟은 주체사상탑우에
높이높이 추켜든 자주의 홰불
조선은
활활활 타오르는 그 성화로
세상을 밝힌다 비춘다!
지구는
그 불빛으로 어두움이 가셔지고
광명은 그속에서 탄생한다…
(2005. 7. 18)
홰 불
조선아
너는 홰불!!!
부엉이 살판치는
칠흑같이 캄캄한 야밤에도
그 어두움을 가셔내고
한줄기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는
홰불은 있어
인류의 행군대오는
그 불빛을 따라 전진한다…
(2005. 7. 17)
※ 부엉이: 미제를 은유함.
조 선
태양은 어디에서 솟아오르나?
아침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나?
세상에서 제일먼저 해가 뜨는
맑고 신선한 아침의 나라-조선!
태양은 조선에서 둥실 솟고
아침은 그 나라에서 시작되지…
(2005. 7. 18)
세계의 중심
동반구, 서반구, 북반구, 남반구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세계의 중심은 조선에 쏠려있다
작지만-
조그마한 땅덩어리 그 지도우에
세계의 운명이 놓여있다
지구의 미래가 실려있다
하여 세인의 이목은
초점은 모두 그곳에 집중된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이 나아가는 그 길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
골고다의 고단한 언덕길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고독한 예수처럼
무거운 그 짐을 혼자 떠메고
한발자국 두발자국 힘겹게 찍어가는
메시아의 비장한 모습을 보아라!
그 고난의 모습을 보면서
이내 눈의 눈물은 비오듯
기쁨과 슬픔과 감개와 고통과 영광
분노의 섬광이 번뜩인다…
(2005. 7. 18)
※ 메시아: 세상을 구하는 구원자.
메 시 아
저어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메시아를 보아라!
험난한
골고다의 언덕길로
한발자국 두발자국
힘겹게 걸어가는
피어린 그 고난의 길
누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느냐… ???
그 십자가에
흘리실 보혈의 피-
인류의 운명을 위해
조선이 그 십자가를 지고 간다…
(2005. 7. 18)
조국이 가장 어려울 때
-조국에 대한 나의 고백-
조국이 가장 어려울 때
조국이 가장 험난할 때
내, 조국앞에 더 가까이 다가가리
조국과 어깨겯고 나란히 서서
내 조국과 운명을 같이하리!
내 조국과 생사를 같이하리!
님이 가장 힘들어할 때
곤고한 님의 앞에 나아가
열렬한 참사랑을 고백하듯
내 고난에 몸부림치는 조국앞에
이 세상 끝날이 다하도록
오직 그대만을 사랑한다 속삭이리!
어렵고 험난한 시각일수록
더더욱 조국과 함께 하면서
일편단심 변함없는 이내 고백에
님이 정녕 한가닥 위안을 얻고
용기백배 더욱 힘을 낼수 있도록
내 조국을 죽도록 사랑하리!
그러나 내 조국이 무난할 때
가장 번영, 창성하고 나래칠 때
수천수만 세인들의 축복속에
꽃다발, 꽃물결에 파묻힌다면
나는 되려 한시름 놓고서
그 조국과 멀리 떨어져있으리
그렇게 먼발치에 홀로 서서
온 세상의 축복을 듬뿍 받는
행복한 조국의 모습을 보고
나도 함께 그 행복을 만끽하면서
묵묵히 묵묵히 맘속으로
두손모아 그 앞길을 축복하리!
그러나 님이여 조국이여
지금은 님이 가장 어려울 때
이 나의 사랑이 더더욱 불타오를 때
내 사랑의 불길을 활활활 지펴
끝까지 그대만을 사모하면서
내 몸도 그대와 하나가 되리…
(2006. 4. 28)
선아 민족의 이름으로
선아 내 너를 사랑한다
늦게 만난 야속한 연분이지만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 내 녀인
련정의 불길로 활활활 타오르며
남아의 순정으로 내 너만을 사랑한다!
선아 내 너를 사랑한다
혹시 네가 내 맘 전혀 몰라주고
나 혼자만 남몰래 열렬히 하는
그런 서러운 짝사랑일지라도
장부의 열혈로 내 너만을 사랑한다!
선아 내 너를 사랑한다
내 나이 서른하고 일곱해
아무리 늦게 만난 님이라도
내 인생에 너야말로 진한 첫사랑
사나이 맹세로 내 너만을 사랑한다!
선아 내 너를 사랑한다
설사 평생 너만 깊이 사랑하다
무정하게 버림을 당한다 해도
추호의 원망도 후회도 없으리니
일편의 단심으로 내 너만을 사랑한다!
영원무궁토록 내 사랑인 선아
너는 이름이 선이고 성이 조씨라지?
선아 민족의 이름으로
내 정녕 너만 길이 사랑하리라
선아 선아 조선아 내 사랑 조선아… !!!
(2006. 12. 27)
초 불
내 생명의 초불은
이미 반나마 타버렸습니다
내 인생의 무지개꿈을 위해
내 소중한 가족을 위해
나는 내 생명의 연료를
어느덧 절반이나 써버린듯 합니다
그러다가 첫눈에 반한 내 사랑
늦게 만난 아름다운 님에게
그만, 황홀해진 내 혼신을
죄다 깡그리 빼앗기고말았습니다
지금 절절한 이 가슴엔
그리운 님 한분밖에 없습니다
나는 아직 절반 남은 그 연료를
이제부터 오로지
님을 위해 태우리라 맹세합니다
그 님은 바로 조국입니다…
(2006. 12. 28)
한 녀인의 이름을 부른다
-분렬장벽앞에서-
물결따라 이국만리 파도인생
구름처럼 반생을 떠돌다 온 나그네
장벽아 너를 찾아 너를 잡고 내가 운다
《강녀야--!》 목메여
한 녀인의 이름을 부른다
뉘 알리, 이 시각
맹강녀 그리워 내 쏟는 설음-
그 옛날 진조 맹강녀가 흘린 눈물
그 눈물에 장성이 무너졌다는 이야기
물어보자 장벽아 비느니
내가 울면 그때처럼 너도 무너질수
있느냐… ?!
거침없이 흐르는 내 눈물에
네가 정말 무너질수 있다면
내 오늘 행복하게 맹강녀되여
속 후련히 쭈룩쭈룩 장마비마냥
석달 열흘 피눈물을 쏟으련만…
귀먹고 눈이 멀고 목이 쉬도록
님 불러 아무리 크게 울어도
부질없이 흘러내리는 이내 비물
칠천만 맹강녀가 반백년을 울었건만
못다 울어 끝끝내 허물지 못한 원한장벽-
그앞에서 선채로 흰 바위가 된 사나이
눈을 감고 두손모아 기도한다
강녀야 진정코 이 세상에서
네 눈물만이 령험하다면
2천년전 깊이 든 망부석잠을
어서 깨고나와 한번만 더 울어주렴
장성처럼 와그르르 장벽이 무너지게…
바람따라 이국만리 파도인생
구름처럼 반생을 떠돌다 온 나그네
장벽아 너를 잡고 너를 치며 울고운다
《강녀야-!》 목메여
한 녀인의 이름을 부-른-다!!!
(2005. 6. 20)
※ 맹강녀: 중국 고서에 나오는 전설속의 인물.
중국 진나라때 맹강녀란 녀인이 있었는데 갓 결
혼한 그의 남편이 당시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에 강제로 동원되여 끌려가 모진 중로동에
시달리다 그만 지쳐 죽고말았다.
집에서 석삼년을 기다리다못해 스스로 남편을
찾아갔다가 이 비보를 들은 맹강녀가 너무 애통해
열흘 밤낮을 통곡하며 울었는데 그 눈물에 장성이
40리나 무너졌다는 전설이 있다.
통 곡
-군사분계선 철조망앞에서-
여기-
한강토가 허리 끊긴 분계선
그 량켠으로
감옥인듯 우중충 길게 늘인
가시철조망들…
그 가시에 찔려
갈라진 민족이 피흘린다
동강난 조국이 신음한다
흩어진 팔천만겨레가 상처입고
세차게 몸부림 몸부림친다!
피흘려 반백년
곪을대로 곪고곪긴 깊은 상처
괴롭다못해 혼미해 쓰러질듯
뼈속까지 찡- 찡 저려오는 진통
그안에서 덩어리지다못해
인제는 폭포처럼
콸콸 쏟아져나오는 피고름-
폭포 고름폭포야
콸콸 더욱 콸콸 쏟아지렴!
단꺼번에 쏟아내려 홍수처럼
저 모든 가시철조망을 매장해버리렴!
어제도 오늘도 흐르고
끝없이 쏟아져내리는 고름폭포
멈출줄 모르는 너의 그 물줄기
너의 그 발원지는 그 어디메…???
기실 나는 안다
팔천만의 상처가 그대로 고름이고
이십이만평방키로 온 반도가
통채로 너의 발원지였음을
내 세상앞에 통곡한다!!!
(2005. 7. 1)
조국과 고국
성조기가 반쯤 태양을 가린 하늘아래
풍요속에 굴종을 숨기고 사는
예속의 국민, 굴욕의 5천만이여!
아무리 한강물에 씻고 또 씻어도
씻지 못할 오욕의 얼굴
고개들고 떳떳이 나서지도 못하는
반독립, 반식민국가인
부끄러운 《대한민국》…
장장 륙십년 긴긴 세월
강도 미제가 둥지를 틀고앉아
군권마저 송두리채 빼앗아간
내 치욕의 고국-
내 가슴에 한평생 지울수 없는
깊은 흉터로 남은 아픈 상처…
따지고보면 어쨌든
《한국》 역시 내 선조의 땅
대대로 조상의 뼈를 묻은
너무나 소중한 고국이라
떨어져서는 못사는 한골육
내 아프게 사랑한다!
그러나-
민족의 존엄과 주권이 없는 그곳
외세가 란무하는 곤혹의 땅
《한국》은 내게 잃어버린 고국일뿐
내 조국은 아니여라
침침하게 드리운 내 가슴 장막
그 외로움과 쓸쓸함과 무거움속에
다행히 그래도 한가닥
내 마음에 크나큰 위로를 주는
조국은 있어
잔잔하던 내 가슴의 바다에
세찬 기쁨의 격랑이 인다…
내 마음에 숭엄히 솟아오른
신성한 조국은 오직 하나-
세계에 우뚝 솟은 주체사상탑우에
자주의 홰불을 높이높이 추켜든
만방에 그 기상 떨치는 조국
처절했던 고난의 행군, 강행군
아무리 준엄한 시련이 닥쳐와도
내 나라를 철벽같이 지키리라
가슴깊이 간직한 굳은 신념-
죽어도 망국노는 원치 않아
허리띠 졸라매고 원쑤를 족치며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는 조국
진정한 민족의 존엄이
태양처럼 거기서 빛나고
위대한 자주의 새시대가
태양처럼 거기서 떠오르는
동방에 해솟는 나라-조선!
그곳이 바로 나의 조국이여라
흩어진 선조의 뿌리를 찾아
외로운 마음의 귀속을 찾아
정처없이 타향만리 떠돌던 나
그러한 정에 주린 나에게
고국도 소중하고 조국도 소중하다
모두모두 너무나 소중하다
하지만 조국은 더더욱 소중하여라!
잃어버린 님을 찾아 헤매이듯
한생을 이국에서 방황하다
늦게야 끝끝내 찾은 내 조국
다시금 그 님을 향해 활활활
세차게 타오르는 련정의 불길
내 순정을 깡그리 몰부으련다!
늦게 만난 내 님을 애모하듯
나는 한없이 내 조국을 사랑한다
혹시 남몰래 쏟아붓는 그 사랑이
나 혼자만 불타는 가냘픈 사랑
님이 내 맘 몰라주고 외면하는
그런 서러운 짝사랑일지라도
영원히 충성만은 변치 않는다!
가령 님이 좋아하는 고운 꽃이
아츠란 벼랑가에 피였다면
주저없이 높은 봉에 톺아오르리
님이 꽃을 갖기를 원한다면
《헌화가》 지어 부른 로옹처럼
내 목숨걸고 올라가 그 꽃을 꺾어
두손으로 삼가 고이 갖다 바치리!
오르다 채 못 오르고 굴러떨어져
분신쇄골된다 해도 나는 좋다
님을 위한 충정만은 보여주리니
빼앗긴 내 강토를 찾아다가
내 조국에 돌려줄수 있다면
이 몸이 가루돼도 톺아오르리…
(2006. 5. 29)
※ 《헌화가》의 유래: 옛날 한 공주가 시종들을 거느리고
산길을 가다 아츠란 벼랑가에 피여있는 한송이 크고 아름다운
꽃을 보고 몹시 갖고싶어했다. 그러나 생명모험을 동반하는
너무나 높고 험한 산벼랑이라 누구 하나 감히 오를념을 못했다.
이때 한 시골로옹이 지나가다가 공주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여
그 늙은 마음에도 세찬 짝사랑의 격랑이 일면서 선뜻 목숨을
내걸고 벼랑우에 톺아올라가 그 꽃을 꺾어 삼가 공주에게 바치
였다는 전설이 있다. 그때 그 로옹이 꽃을 바치며 지어 부른 노래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헌화가》이다.
유 언
내 오늘
어지럽고 뒤숭숭한 이 시국에
오만가지 시름을 품은채
남에 사는 안해도 다시 못 보고
불쌍한 너희들만 남겨두고
덧없이 죽어가니 슬프구나!
자고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여나서
한번 죽어감은 인지상정이니
그것은 막무가내의 일
별로 애통할것도 없다마는-
내 칠십평생에
불행한 너희들을 위하여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아무 해놓은 일도 없이
이렇게 속절없이 가야만 하니
너무너무 유감이고 원통하구나!
나 죽으면 한동안 내 무덤에
제사도 지내지 말아다오
잡초만 무성하게 가득 자라
쑥밭이 될지라도 내버려다오
아무 일도 못해놓고 죽어간
부끄럽고 죄스러운 인생이니
스스로 징벌하며 속죄하리라!
그러나
언젠가 외세도 다 몰아내고
드디여 소원을 통일을 이루어
내 조국이 큰 명절 맞는 날
그때만은 모든것을 제쳐놓고
선참으로 내게로 달려와다오!
그날이면
덥수룩한 내 머리를 리발하듯
잡초들도 깨끗이 베여내고
가토도 두둑이 해올리고
내 생일을 쇠주듯 내 무덤에
술 석잔 철철 부어 올려다오!
첫번째 부은 잔은
끝내는 벗어내친 노예의 쇠사슬
신성한 우리의 존엄을 위해
내 단모금에 쭉- 들이킬것이고
두번째 부은 잔은
하나된 강토에서 서로 만나
얼싸안은 내 안해와 내 자식들
골육들의 감격적상봉을 위해
내 달갑게 그 굽을 낼것이고
세번째 부은 잔은
드디여 푹- 놓은 시름걱정
예속과 분렬의 치욕을 전부 씻고
이 세상에 우뚝 솟은 내 조국 내 민족
그 무궁한 번영과 부강, 창성을 위해
내 기꺼이 높이높이 추켜들리니
바라건대
너희들은 내 유언을 기억해다오
그날이, 드디여 그날이 오면
잊지 말고 내 소원을 꼭 들어다오
구천에서도 허널널 춤을 추리라… !!!
(2005.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