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집
어머님을 그렸다네
한번도 안겨 못 본 조국의 품을
한없이 동경하고 그리워하며 울던
첫번째 시기
10대 소년시절의 시편들
어머님을 그렸다네
한번도 안겨 못 본 조국의 품
수륙만리 이국에서 나서자라도
커갈수록 그리운 사랑의 품
어머님 그 품을
잊은적 없다네
잊은적 없다네
한번도 보지 못한 어머님 얼굴
높으신 그 사랑 받지 못해도
혈관속에 용용히 굽이치는건
백색의 끓는 피
어머님의 피라네
어머님의 피라네
네거리 류랑하는 고아처럼
끝없이 타향에서 떠돌아도
언제나 어디서나 어머님 주신
흰옷을 입고서
어머님을 그렸다네
어머님을 그렸다네
옛말의 나라
할아버지 들려주신 옛말의 나라
한번도 못 가본 전설의 나라
아름답고 신기한 가고픈 나라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여있고
흥부박, 놀부박 열리는 동산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그루 토끼가 있고
누이, 동생 해달되여 밝게 비추고
그 나라엔 리도령, 춘향이 놀고
심봉사, 심청이 왕궁에서 만나고
장화, 홍련, 콩쥐, 팥쥐가 살고…
할아버지 들려주신 옛말의 나라
꿈에만 가보는 동화의 나라
한없이 그리운 내 동경의 나라…
력사의 이주민족
한세기전
험한 상처입고
혼미해 쓰러져
깊은 잠에 빠졌던 내가
어느날
문득
심한 동통 느끼고
깨여났을 때
하마트면
대동맥을 끊길번 한
끔찍스런 그 상처자국에서
곪아 터져나오는
흰 고름 보고
나는
혈관속에 흐르는
내 피가 워낙
하얀 피였음을
처음 알았다…
두 만 강
력사의 강-두만강!
네 거울에 비친 흰옷의 그림자들
너는 기억하고있으리라
너를 건너오던
흰옷입은 서러운 나그네
쪽박차고
막대짚고
지게지고…
깨여진 쪽박안에 겨떡 하나
휘여진 막대에 휘친휘친 지친 몸
지게우엔 배고파 우는 철부지아이-
나는 그때
그 배고파 울던 철부지아이
아들의 아들의 아들
강아
너를 보러 너를 찾아 내가 왔다
못박힌듯 묵묵히 네 기슭에 섰다
설음의 강-두만강!
너를 한번 건너오기는 쉬워도
다시 건너가기는 쉽지 않았더라
너 도도히 감도는 물결이여
너는 예나제나 다름없으련만
묻노니, 오늘따라
무슨 한많은 설음 실었느냐… ?!
루만강(淚滿江)
두만강!
그것은 너의 애명이였다
너에게는 또 다른 이름이 있었다
세월을 거슬러
썩- 오래전
언제부터인가 네 이름
루만강(淚滿江)이라 부르기 시작했더라
날마다
너를 건너오던
흰옷입은 난민들의 서러운 눈물
그 눈물이 굴러떨어져
해마다 넘치게 붇고 또 불어
루만강(淚滿江)이라 불렀더라
력사의 강-루만강!!
한겨레의 수난의 눈물의 강
루만강 루만강 루만강!!!
세월을 다시 거슬러
그렇게 불리여지기 시작한것
그것은, 정녕-
어느해, 어느날, 어느때부터였더냐… ???!
※ 루만강(淚滿江): 《눈물이 차넘치는 강》이라는 뜻.
몰랐어요
할아버진 부산에서 잔뼈 굵고
아버진 도꾜에다 태줄 묻고
나는 또 여기 만주에 와 《응아-!》 울고…
할아버지 망향가락에
아버지 한숨소리
자장가로 섞어 들으며 자란 나
그런 내가 시 몇수 남기려고
세상에 올줄 몰랐어요!
그보다도 내가 쓴 그 시가
이렇게 슬플줄은 더욱 몰랐어요!
슬퍼해도 하소해도 고백해도
소용없을줄은 정말 몰랐어요!
나는 한쪼각 흰구름
나는 한쪼각 흰구름
왔다가 가는 한쪼각 흰구름
갔다가 오는 한쪼각 흰구름
어디 가나 발길이 잇닿는 곳
거기가 바로 내 집이라
긴긴 세월 방랑살이 한이 맺히여
홍안도 백발되여 하얗게 센
나는 한쪼각 흰구름
나는 한쪼각 흰구름
오고 돌아가지 못하는 한쪼각 흰구름
산산이 흩어진 한쪼각 흰구름
회오리 선풍에 휘말려 오락가락
낯설은 이역만리 타향에서 떠돌다
눈 못 감고 승천한 흰옷의 원혼들이
정든 고국 못 잊어 죽어서 찾아가는
나는 한쪼각 흰구름
나는 한쪼각 흰구름
어제도 오늘도 한쪼각 흰구름
정처없이 떠도는 한쪼각 흰구름
세월따라 바람따라 하염없이 표류해도
어데 간들 잊으랴 어머니 조국산천
부모형제 그리워 흘린 피눈물
비되여 쭈룩쭈룩 온 대지에 휘뿌리는
나는 정녕 한쪼각 흰구름-
한쪼각 구름이 되여
국계도 분계도 상관없는
저 하늘 한쪼각 구름이 되여서
동풍도 서풍도 아닌 북풍에 불려
오로지 오로지 남으로만 떠가고싶다
굶주린 눈 하염없이 골몰히
아래를 굽어보며 가느라면
연도에 두만강, 대동강, 한강, 락동강이
보이고
백두산, 금강산, 태백산, 한나산이 스치고
신의주, 평양, 서울, 부산을 지나고…
그렇게 둥실둥실 자꾸만 내처 가다
제주까지 가고나면
더 갈데 없어
그만 그 발길을 딱 멈추고싶다
그리고 다시 남풍에 실려
둥실 두둥실 북으로 북으로
라진까지 가서 북풍이 불면
또다시 남으로 남으로-
그렇게 한 오백년 무한세월을
한정없이 자유로이
북과 남의 하늘을 오가고싶다
저 하늘 한쪼각 구름이 되여서…
구 름
-천명님의 《사슴》에 부쳐-
오랜 세월 기나긴 방랑려정에
기색이 피곤한 너는 몹시도 지쳤나보다
하염없는 묵상에 고개를 떨구고
바람에 부쳐 섰는 슬픈 넋이여!
물속에 비낀 제 흰 그림자를 보고
두고온 전설속의 옛 고향을 생각해내곤
어찌할수 없는 향수에 그리움에
둥둥 날아올라 먼-데 하늘을 떠돈다…
삽니다 그리고 죽습니다
만나고싶은 사람 하나 있습니다
가고싶은 곳이 하나 있습니다
맞고싶은 날이 하나 있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삽니다
그곳에 가보기 위해 삽니다
그날을 맞기 위해 삽니다
그 사람을 다 만나면 죽습니다
그곳에 다 가보면 죽습니다
그날을 다 맞으면 죽습니다
그래 까짓 아무렴 곧 죽어야지
볼일 다 보고 갈 때가 되여 내가 갈적엔
서럽지도 않을 저녁노을 하나 질텐데…
그렇게 아름답게-
두눈감고 유감없이 드디여 가야지…
※ 만나고싶은 사람: 흩어진 가족.
※ 가고싶은 곳: 고국(조국).
※ 맞고싶은 날: 통일의 그날.
부르는 소리
누구요 저 멀리
어디선가 이 나를 부르는 소리
앞을 보니 없고 옆을 봐도 없고
돌아서면 틀림없이 보일것 같아
두리번 찾아도 행적없는-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결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자꾸만 쟁쟁 들려오는 그 소리
그곳에 어느 누가 있길래
그 무슨 꼭 가야 할 사연있길래
자꾸만 오라 나를 부르는것이오?
나래없어 가지도 못하는 나를
가고싶어도 가지 못하는 나를
공연히 세차게 산란히
고요한 내 호수만 휘저으면서…
도대체 누구요 저 멀리
어디선가 이 나를 부르는 소리
목메여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애타게 들려오오 부르는 소리…
※ 부르는 소리: 어머니조국이 나를 오라
부르는 소리.
님께로 달려가서
님곁을
떠나온 후
독수공방
새하얀 베개잇에
흘린 눈물을
얼룩진 눈물자국 그대로
날마다 자고 일어
곱고고운 채색실로 수놓아서
소중히 간직했다가
사무치게 그립던 님 만나는 날
와락 님의 품에 안기며
그걸 꺼내
보여드리겠습니다…
※ 《님》: 사무치게 그리운 우리 조국.
초 불
어두운 밤이면 밤마다
조용히 켜지는 초불 하나가 있습니다
그 한몸엔
오로지 그리움만 그득 차
생의 첫시작부터 림종의 마지막순간까지
다함없는 그리움에 불타며
방울방울 눈물짓는 생명의 초불 하나가
있습니다
그리움에 깊이 타들수록 그만큼
그 가냘픈 생명이 줄어드는줄을 번연히
알면서도
그래도 하염없이 그리움에 불붙는 불붙는
한없이 아픈 초불 하나가 내게 있습니다
외로운 이 심령의 그늘을 비춰주고
서러운 나에게 희미한 위안과 끝없는
명상을 안겨주는
영원히 꺼질줄 모르는
그런 소중한 초불 하나가 내 마음에
있습니다…
바 위
흐느끼듯 들먹이며
달려와서는
와-락
바다기슭 바위벽을
파고들며
세차게 울부짖는
파도
고개를 떨구고
못박힌듯
우두커니 서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묵묵히 말이 없는
바위
섬
섬
외로운 섬
아무 배도
와닿지 않는
황량한
불모의 땅
동떨어진
하나의 세계-
무엇인가
루루천년
그리워도 소식없는
만년고독
기다림에
지친…
칠월칠석
해마다 칠월칠석
은하수에 깨까치 다리를 놓아
견우직녀 상봉하는 날
한해에 한번씩은 어김없이
한자리에 모여 오손도손
그리운 회포 푸는 날
그렇게 행복한 밤-
그렇지만 서러운 이 몸은
님과 나는 작은 강 하나 사이두고
다리가 없어서
나는 이켠, 님은 저켠 마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주르르
날마다 밤마다
한없이 흐느껴울뿐입니다…
메 아 리
-《님》을 부르다 간 소월을 그리며-
서산마루에 걸린 붉은 해
슬피 우는 사슴이의 무리
너무 넓은 하늘과 땅사이…
떨어져 나가앉은 산우에서
설음에 겹도록 님을 부르던
그 옛날 소월이는 어디로 갔노?
산산이 부서진 그 이름을
허공중에 헤여진 그 이름을
불러도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을
부르다가 그 자리에 돌이 되였노?
돌이 되여 선채로 죽었으면
서서 죽은 흔적도 있으련만
나 왜 오늘 그 자취 찾을수 없노…?
그저 지금도 귀가에 쟁쟁
아득한 메아리로 들려오는듯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서러운 이름
소월님
언젠가 잃어버린 소중한 이름
찾았습니다 요행 어느날…
부르다가 당신이 죽은 그 이름
워낙은 인차 당신께 올려
구혼을 위로코자 했던것을-
향불을 피워놓고
성심껏 기도하며 고개 숙인새
난데없는 도끼가 내리칠줄이야!
또다시 두동강난 서러운 이름
눈물로 령전에 삼가 올리며
나는 다시 당신을 위로할 말을
더 찾지 못하겠습니다…
※ 소월님이 애타게 목터지게 부르다 간 《님》
: 독립된 조국이라는 너무나 소중한 그 이름을
드디여 어느날 요행 찾았건만 외세의 간섭으로
말미암아 인차 또다시 두동강나버린 비극적현실…
참말이지 더는 소월님을 위로할 말을 찾기 어렵습니다. …
소 년
어두운 하늘 마주하고
태양이 되고싶었던 소년
안되면 달로라도 별로라도 되여볼가
애간장 태우다
여름밤 날아가는 반디벌레
그 불빛이 한없이 부러워
너라도 되였으면 너라도 되였으면
하염없이 눈물만 주르르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손으로 두뺨을 고인채
그만 저도 모르는새 소르르
슬픈 새우쪽잠이 들었습니다…
꿈을 꾸었는데, 꿈에 그는
불씨를 도적질한 죄로
쇠사슬에 얽매인채 깝까즈산
프로메테우스가 되였습니다
독수리 한마리가 날아와서
그의 작은 심장을 쪼았습니다
아픔을 참지 못해
앗-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깨여났습니다…
《아… 아…!》
행복한 프로메테우스만치
방금 참말로 행복했던 소년
캄캄한 밤하늘 쳐다보며
또다시 끝없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소년은
땅에 경건히 무릎꿇고 앉아
하늘을 우러러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헤라클레스의 구원이 없어도 좋아요
키론의 방조가 없어도 좋아요
오로지 꿈이 정말일수만 있다면요
그저 그 꿈이 정말, 정말이기만을 바라며
그것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애 가
아침마다 산정우에 달아올라
하염없이 남켠 하늘 우러러
물끄러미 바라보던 홍안소년이
지구가 몇바퀴 회전하는새-
저녁마다 지팽이에 의지해
남쪽을 남쪽을 바라고
못박힌듯 우두커니 서있는
백발로인이 되였다
피빛황혼 타는 노을에 비친
그 늙은이 구부정한 허리
참으로 처량하고 구슬프다!!!
어느덧 창- 창-
또 몇세대 세월이 흘렀는가…
두고온 대물림보배
얘야, 두고왔단다 무엇을
워낙은 우리 가문 대물림보배…
왜 지고 오지 못했나요?
할아버지의 아버지께서 처음 여기로
쪽지게에 할아버질 앉혀가지고 올 때
왜 그것도 마저 지고 오지 못했나요?
그것은 아주 값지고 소중한것이였겠지요?
그래 그거 아주 값지고 소중한것이였지
헌데, 도무지 지게에다 질수가 없었지!
어머-! 그럼
굉장하게 무겁고 큰것이였겠네요
지금 우리가 쓰고사는 이 기와집보다도
더 육중한것이였나요?
도대체 얼마나 무겁고 큰것이였나요?
크기는 이십이만이천평방키로메터
무게는 그걸 뜰만 한 큰 저울이 없어
떠보지 못했지
하지만 얘야, 기억해두어라
그것이 우리 가문 대물림보배란다…
민들레 단상
너에게도 워낙
오붓한 고향이 있었으련만
어느날 문득 회오리선풍에 휘말려
거치른 들판에 와 홀로 필줄이야!
오죽 쓸쓸하고 외로웠으리
그래도 겉으론 눈물을 모르는듯
슬픔도 시름도 싹- 잊은듯
하냥 담담히 웃는 꽃이여
저도 몰래 련민을 금치 못해
조심스레 두손에 꺾어드니
동강난 꽃줄기 그밑으로
송골송골 내돋치는 하얀 고름-
오, 너의 상처 너의 비애
얼마나 얼마나 쓰리고 깊었으면…
흰구름이 된 이야기
시골마을 한 초가에서
민들레꽃을 사랑했던 소년
동구밖 상사나무아래서
민들레꽃이 되였다네
하염없이 맑은 하늘 바라고 서서
노오랗게 그리움에 불타다가
마침내 두둥실
하얀 민들레씨로 날아올라
정처없이 떠도는 한송이
흰구름이 되였다는 슬픈 이야기…
백의류랑자
천양만색 옷물결이 파도치는
낯설은 이국의 네거리에서
흰옷을 간직하고 살아가기가
이리도 어려운줄 미처 몰랐다
흰옷을 입고 나서면
조금만 먼지가 앉아도
인차 얼룩이 가고
그 얼룩이 너무나 확연히 드러나
자주 씻어 갈아입지 아니하면 안된다
흰옷을 초라하지 않도록
소박하고 품위있게 단속하기란
참으로 조련치 않음을
너무나 늦게야 알았다
그래도 어머님 물려주신 옷
죽어도 그 옷만은 못 버리겠다
언제나 어디서나 시시각각
어머님 천금당부 명심하며
흰옷을 입고 끝없이 류랑한다…
무슨 옷을 입고 돌아갈가
지금으로부터
바로 스물두해 석달전-
지구밖 천국의 사자품에 안겨
알몸으로 이 세상에 왔던 내가
몇십년후 다시 데리러 온
천국의 사자를 따라 돌아갈 때
알몸 아닌 무슨 옷을 입고 돌아갈가?
군복을 입고 돌아갈가
승복을 입고 돌아갈가
관복을 입고 돌아갈가
평복을 입고 돌아갈가
입을 옷이 너무 많아 못 고르오…
아서라 말어라
이 몸은 어머님 자식이니
이 옷도 저 옷도 마다하고
어머님 주신 흰옷을 입고
소복단장 정갈한 옷차림으로
깨끗하게 가리라!
하 얗 게
하얗게 살다
하얗게 가야지
이른봄
하얗게 풀려 달려가는
강물과 같이
한겨울
하얗게 내려 하염없는
눈송이같이
언제나
하얗게 끓으며 용솟는
온천과 같이
겉도 하얗고
속도 하얗게-
그렇게
하얗게 하얗게 살다
하얗게 하얗게 하얗게 가야지…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흰눈이 내린다
가로세로 논밭의 뚝을 덮으며
산에도 들에도 흰눈이 내린다
어디나 하얗게 내려 덮인다
눈이야 올거면 한 석자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올거지
인간들이 그어놓은 세상금
모든 금을 다 덮어 지우면
마침내 세계는 일매지게
아름다운 하나가 된다
눈이 눈이 내린다
밤에도 낮에도 계속 내린다
저기 국경에도 거기 분계에도
하염없이 흰눈이 흰눈이 내린다
하-얀 소망들이 내린다
내려서 수북이 쌓인다
쌓이고 쌓이고 자꾸 쌓인다…
고 백
-조국에 대한 나의 고백-
아버지라 부르리까
어머니라 부르리까
님이라고 부르리까
오로지 그대를 향한
이 가슴에 차고 넘치는 참사랑
무엇이라 불러야 하리까?
무엇이라 불러야
그 사랑, 그 사랑을
제대로 다 표달할수 있으리까?
아버지에 대한 거룩한 사랑
어머님에 대한 끝없는 사랑
님에 대한 열렬한 사랑
누에가 한오리 실밥을 다 토하듯
초불이 마지막 심지를 다 태우듯
그렇게 내 사랑을 그대에게 주리다
그렇게 한평생
아낌없이 깡그리 바쳐오다가
그대 발밑에 쓰러져 죽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