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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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하게 꾸려진 중앙당의 기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신창균이 재정부에 겸해서 맡아보게 된 특수부도 맹활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특수부란 말그대로 특수한 부서이다.
진보당의 지지자들속에서는 당의 강령과 규약을 승인하고 당원으로 투쟁할것을 열망하면서도 여러가지 리유로 당적을 비밀로 해줄것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대체로 도전세력의 탄압과 피해를 크게 받을수 있는 사람들이였다.
조봉암은 이들의 실정을 고려하여 당중앙에 있는 특수부를 더욱 확대하여 그들을 종선으로 소속시켜놓도록 하였다.
특수부에 소속된 당원들은 특수부에 직접 소속되여 일체 공개적인 당활동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들중에는 치안계통에 들어가있는 사람도 있었고 자유당이나 민주당에 몸을 담고있는 사람도 있었다.
우익적인 언론기관이나 행정기관의 관리로 있거나 기업활동에 종사하고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지사도 있고 경찰서장도 있었으며 대학의 학장도 있었다. 지어는 군부장성도 있었다.
특수부는 그들과 단선으로 련결하여 개별적으로 지시를 주거나 방조를 받았으며 그들의 신원을 철저히 묻어두고 절대로 로출시키지 않았다.
특수부에 소속된 당원들은 자금조달과 정세자료제공이나 당원확대 등 긴요한 사업들을 통하여 당활동을 도와나섰다.
특수부를 통하여 당활동에 참고할 중요한 정보들도 적지 않게 들어왔다.
점차 조봉암은 이 특수부를 통하여 도전세력의 움직임을 낱낱이 파악할수 있었다.
매일같이 신창균은 여러 사람들에게서 받아온 도전세력의 동태자료를 들고 조봉암에게 찾아오군 하였다.
신창균이 들고오는 자료의 원천인물들중에서 괴이한것은 또다시 《사모하는 민중의 벗》이 나타나 버드와 정제관의 움직임과 관련한 극비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한것이다.
조봉암이 신창균에게 이미 선거때부터 귀중한 도움을 주고있는 그 인물을 찾으라고 지시하였으나 《사모하는 민중의 벗》은 구름속에 철저히 묻혀 자기 얼굴을 내놓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모하는 민중의 벗》이 보내오는 자료들은 다 신빙성이 있었고 진보당과 조봉암의 안전과 직결되여있는 극비내용들이였다.
대체로 자료들에는 진보당의 지방조직건설을 파탄시키거나 그 과정을 통하여 진보당을 지리멸렬시키기 위한 도전세력의 모의와 움직임이 반영되여있었다.
조봉암은 이런 자료들을 종합한 특수부의 보고를 심중히 읽어내려갔다.
- 내무부 장관 정제관은 진보당을 말살하기 위한 작전에 《독나비》라는 암호를 달았다. 작전조는 정제관의 직속으로 각 계통의 두뇌진으로 조직되였으며 버드대좌의 방첩대도 밀접히 관여하고있다.
작전조에는 진보당추진위원회 간사였던 심운이와 몇명의 진보당의 이전 관련자들도 참가하여 진보당말살을 노린 방안작성을 도와주고있다.
- 미8군방첩대장 버드는 정제관과 경무대비서실 호위책임자 곽영주가 참가한 비밀회동에서 이렇게 지시하였다.
《미국은 조봉암과 그 일당의 정계진출을 불허한다. 조봉암과 진보당이 지금의 추세대로 정계를 휩쓸면 서울정권의 퇴진을 가속화할것이며 친공, 친북, 반미정권의 출현을 현실화할것이다. 따라서 온갖 가능성과 수단을 다 찾아 진보당을 거세하여야 한다.》
- 리승만은 다울링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자기의 지위를 허물고 대륙의 교두보를 허물어버리는 세력을 비호하는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지 말라고 하였다.
다울링은 대통령의 걱정은 공연한 로파심이라며 웃어넘겼다.
- 내무부 장관 정제관은 도경찰국장들이 참가한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다음과 같이 명령하였다.
《도경찰국장들은 각각 자기 도와 시, 군안에서 열리게 되는 진보당 지방조직결성대회들을 무조건 파탄시킬것.
지방조직이 결성되더라도 내무부에서 하달되는 대책적지시에 따라 진보당의 지방조직들을 무력화시키며 자진해산하도록 할것.》
- 《독나비》작전조에서 작성한 진보당거세를 위한 작전의 세부지도서가 버드에 의하여 보류되고 새롭게 작성되고있음.
조봉암은 자기에게 속속 보고되는 특수부의 보고서를 받아볼 때마다 사태가 위험계선으로 치달아오르고있다는것을 헤아려보고있었다.
조봉암은 매일 저녁 간사회의와 상무위원들의 협의회를 조직하여 지방당건설을 파탄시키려는 미제와 리승만일파의 도발에 대하여 륜곽적으로 알려주면서 어떻게 하든지 1957년도에 전국적인 조직건설을 끝내자고 거듭 당부하군 하였다. 그는 지방당을 강화하기 위하여 도당위원장들로는 이미 조직적으로 세련되여있는 중앙당간부들이 겸직하도록 내정하고 그들이 도당조직건설을 책임지고 밀고나가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밑에 각 도당대회를 성사시킬 강력한 지도그루빠를 중앙당의 성원들로 꾸려주어 도당대회의 준비를 책임지도록 하였다.
한편으로는 반대세력의 도발을 타산하여 여러가지의 방안을 세우고 매개 지방의 특성과 환경에 맞게 대회들을 성사시키도록 면밀하게 준비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되여 진보당의 지방조직건설을 둘러싸고 진보당세력과 그 반대세력은 서로 팽배하게 맞서서 대결의 시각을 기다렸다. 두 진영은 매일 매 시각 서로 상대방을 노려보면서 《어디 맞붙어보자.》 하고 주먹을 부르쥐고 벼르고있었다.
조봉암은 봄철에 접어들어 지방당에서도 가장 중요한 서울시당에서 첫 싸움을 벌리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자기가 직접 나서며 부위원장으로는 중앙당부위원장으로 선거된 우달수가 겸직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대회를 며칠 앞두고 대회준비사업을 도와주던 윤기중이 사색이 되여 한통의 문건을 들고 왔다. 서울시에서 대표로 선발되여온 사람들속에서 돌아가는 반영자료를 묶은것이였다.
자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대회를 파탄시키기 위하여 마지광의 깡패단이 대기하고있다.
- 대회기간에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들 30여명을 랍치하기 위한 랍치조가 편성되여 전투경찰대에서 훈련을 받고있다.
- 대회기간에 대표들의 가족들을 랍치하거나 생업을 파탄시키기 위한 공작도 벌어질것이다.
- 대회장에 들어가는 경우 깡패단이 최루탄가스나 폭발물을 사용할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가지고 들어가며 될수록 가운데 앉지 말고 가녁에 앉는것이 좋다. 그리고 마지광의 정치깡패단에 대항할수 있도록 야구방망이를 하나씩 준비해가지고 들어가는것이 좋다.
조봉암은 자료를 다 보고나서 한바탕 껄껄 웃기부터 하였다.
《음, 그럴수도 있지. 그러나 우리에게도 고려대학교 규찰대가 있지 않소. 그 젊은이들이 만만치 않소. 마지광이네 패거리라면 당해낼거요. … 그리고 중부경찰서가 대회안전을 맡아주겠다고 하지 않았소.》
며칠전부터 고려대학교학생회가 또다시 대회장경비를 위하여 100명에 달하는 규찰대를 보내주었다.
규찰대장은 이미 전번 선거때 조봉암의 자택을 지켜주던 패장이였는데 조봉암의 앞에서 대회장경비는 념려말라고 호기있게 장담하였다. 규찰대는 사흘전부터 회의장을 넘겨받아 건물의 내부를 샅샅이 수색하고 주변경비를 두겹세겹으로 섰다.
대회장은 서울 한복판인 명동에 자리잡은 시민회관이였다. 조봉암은 중부경찰서에 이에 대하여 통보하면서 대회기간에 대표들과 대회장의 안전을 책임져줄것을 요구하였다.
중부경찰서장은 이에 대하여 선선히 받아들이면서 안전담보는 자기네가 한다고 통보하여왔다.
《그래도 대표들이 이런 말을 얻어듣고 사기가 떨어져있습니다.》
《바로 놈들이 그걸 노리고있소. 저놈들이 이러루한것을 우리쪽에 슬쩍 던져주는것은 대표들이 겁을 먹게 하고 회의를 그만두게 하자는데 있소. 이건 심리적인 모략작전이요.
새로 부임한 정제관이 왜정때 이 나라 저 나라에 가서 배우고 학위까지 받은 사람인데 서울 한복판에서 민심을 뚱기는 그런 놀음을 하자고 하겠소? 하여간 각성을 높입시다. 제기된 문제는 중부경찰서와 치안국에 통보하도록 하시오. 놈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다 계산해두시오.》
조봉암은 있을수 있는 도발을 타산하면서 도전세력에게 언질을 주지 않기 위하여 대회준비와 장소를 공개하였다. 집회허가, 집회일정통보, 건물사용승인 등과 관련한 문건도 빈틈없이 갖추고 해당 기관들에 제출하게 하였다.
한편 당원들로 규찰대를 보강하고 외부인원들의 출입을 통제하며 회관에 대한 전력, 물공급도 당원들이 파견되여 책임지도록 하였다.
회의 당일날에는 남아있는 모든 성원들이 회의장에 나와 한 부문씩 맡아보도록 하였다.
대회가 열리게 된 날 대표들은 아침 6시부터 회의장에 모여들었다.
그런데 대표입장이 거의 끝나갈무렵에 전혀 예상치 않았던 정황이 조성되였다. 대표들의 출입구와는 달리 초대장을 가진 래빈들과 방청객들의 출입구가 따로 지정되여있었는데 그쪽으로 수상해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뻐젓이 초대장을 내대며 무리지어 들어왔다. 첫눈에도 머리를 짧게 깎고 눈망울들을 불량스레 굴려대는게 깡패의 기질이 엿보였다.
회의장에 입장하는 대표들과 방청객들을 눈여겨보던 조봉암은 무엇인가 상서롭지 않은 기미를 느끼고 우달수, 윤기중과 함께 그들쪽으로 다가갔다.
조봉암이네가 채 가닿기 전에 그쪽에서 일이 터지고야말았다.
별안간 여럿이 동시에 떠들어댔다.
《들어가자!》
《왜 앞길을 막느냐? 초대장이 보이지 않느냐?!》
이어 그쪽에서 규찰대원들과 초대장을 흔들며 들어오던 청년들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조봉암은 즉시에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라는 지시를 주었다. 아직 대표석이 더러 비여있기는 했으나 대표들이 다 들어오기를 기다리다가는 대회장의 무질서와 혼란을 막을수 없다고 판단하였던것이다. 그리고 이미 기여든 깡패들이 2층에 있는 방청석에서 1층의 대표석으로 쳐내려올수 있었으므로 대회장질서를 보장하기 위하여 들어와있는 립석경찰들에게 대표석으로 들어오는 출입문들을 안쪽으로 든든히 쇠줄로 비끄러매놓게 하였다. 방청석에도 소란을 막기 위하여 앞좌석들에는 면목이 있는 손님들과 핵심당원들이 차지하게 하였다.
회의는 9시 정각에 예정대로 시작되였다.
회순에 따라 대표자격보고가 진행되고 당가가 엄숙히 주악되였으며 림시집행부가 선거되였다.
우달수가 대회의 보고자로 나섰을 때 또 한차례의 소란이 시작되였다.
경찰들만 출입하게 되여있는 출입문으로 다섯명의 괴한들이 바쁘게 몰려들어와 그곳을 지키고있던 당원들과 다투기 시작했던것이다.
규찰책임을 맡아보는 신창균이 그리로 달려가 그곳에서 서성거리고있는 중부경찰서 사찰주임에게 소리쳤다.
《왜 경찰출입문으로 저 사람들을 들여놓았소? 당장 내모시오!》
그러자 사찰주임이 경찰들과 몰려든 괴한들에게 눈을 부라리며 앙칼지게 호령하였다.
《왜 여기 모여들어 야단이야?! 다른 곳으로 사라져!》
그것이 마치 구령이나 된듯 그 젊은 무리가 대표석으로 우르르 밀려들었다. 때를 같이하여 쇠줄로 든든히 비끄러매놓았던 대표석의 뒤쪽 출입문이 벌컥 열리였다.
방금 경찰출입문으로 들어왔던 깡패들중 한놈이 대표들의 이목이 보고자에게 쏠리고있는 틈을 리용하여 살그머니 빠져나가 뻰찌로 쇠줄을 끊고 문을 열어놓았던것이다.
출입문이 활짝 열리면서 바깥에서 대기하고있던 괴한들의 무리가 초대장을 흔들며 대표석으로 덮쳐들었다.
회의장주변을 에워싸고있던 규찰대원들이 그놈들을 몸으로 막다가 비발치듯 날아드는 발길과 주먹에 얻어맞아 쓰러졌다.
조봉암이 자기앞에 놓여있는 마이크를 통하여 회의장이 쩌렁하게 지시를 내렸다.
《이건 계획적인 도발입니다. 대표동지들은 저놈들의 도발에 말려들어 맞붙어 싸우지 말고 자기 좌석을 지켜주기 바랍니다. 립석경찰들과 규찰대는 속히 침입자들을 대회장에서 쫓아내시오. 회의를 계속합시다. 보고를 시작하시오.》
놈들이 보다 큰 도발을 노리고있는것이 분명하였다.
조봉암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장내의 란동에도 대표들이 반석같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우달수가 목청을 돋구어 보고문을 읽어가자 도발자들은 드디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이미 초대장을 걸고 방청석에 와있던 깡패들이 자리에 우줄우줄 일어나 당치않은 불평을 늘어놓았다.
《마이크가 들리지 않는다. 더 크게 소리쳐라!》
《젠장 간밤에 뉘 집 아줌마 사타구니에 기운을 다 뽑히고 그 모양이야?》
왁자그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크는 정상이고 우달수의 보고는 2층 방청석에도 잘 들리고있었다.
깡패들의 소동에는 아랑곳없이 우달수가 박력있는 어조로 연설을 계속하자 괴한들의 악다구니질이 더 거세졌다.
《왜 1층이 소란스러우냐? 이것도 회의장이야?!》
《당장 중지하고 다시 시작하자!》
《진보당이 우릴 초대해놓고 란장판구경을 시키는 본때가 뭐냐?!》
그러자 2층에 있던 립석경찰 여러명이 그들에게 달려들어 경찰방망이로 지끈지끈 두드려팼다.
《이 자식들, 회의장질서를 지키지 못하겠어?!》
경찰들이 마구 휘둘러대는 방망이를 괴한들이 곱게 맞아줄리가 없었다. 괴한들이 골받이로 경찰들의 턱부리를 바스러지게 들이받으며 주먹과 발을 맞받아 날렸다.
《왜 사람을 때려? 축하하러 온 사람은 왜 때려?!》
《이 자식, 경찰이면 다야?! 어디 내 솜씨도 봐라!》
2층 방청석이 맞붙어 돌아가는 경찰들과 괴한들의 싸움으로 순식간에 수라장이 되였다.
1층의 대표석도 싸움터로 변하였다.
출입문으로 쓸어들었던 괴한들이 주석단을 향하여 닭알과 사과, 양철쪼박지를 마구 던지고 그자들을 제압한답시고 수십명의 경찰이 쓸어들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분주탕을 피웠다.
하는수없이 윤기중은 잠시 보고를 중지하고 그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방금 들어온 청년들은 빨리 회의장에서 물러가시오. 경찰들은 질서를 잡아주시오. 대표들은 절대로 싸움에 말려들지 마시오.》
그러나 괴한들과 경찰들의 싸움은 점점 더 치렬해졌다.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걸죽한 욕지거리가 잇달아 회의장을 어지럽혔다.
드팀없는 자세로 앉아서 대표석에서 벌어지고있는 싸움판을 살펴보던 조봉암은 부지중 쓰거운 미소를 지었다.
이놈들이 지금 대표석에서 한탕의 놀이판을 벌리고있는것 같았던것이다. 꼭 운동장에서 꼬리잡이를 하며 유희를 하는것 같다.
경찰방망이와 야구방망이가 하늘에서 휘파람소리를 냈다. 서로 악악 소리를 내며 야단스럽게 상대를 조기고있었으나 어느 놈 하나 피칠갑을 하는 놈은 없다.
방망이가 번쩍하면 상대는 몸을 날리며 쓰러졌다가는 다시 일어나 주먹을 휘둘러대고 그러면 그놈의 상대가 또 쭉 뻐드러졌다가는 다시 일어나 방망이를 휘두른다. 그런가 하면 비명소리들은 너무 엄살스럽게 대회장을 어지럽힌다.
가관은 사이사이에 들려오는 경찰들과 괴한들이 주고받는 소리다.
《개자식! 진짜로 친다?! 너도 한대 맞아봐라!》
《아야야! 너 정말 방망이 진짜맛 볼래?!》
그러니 괴한들이라는것도 경찰들이 분명하였다. 저들끼리 싸움을 벌려놓는척 하고 소란을 피우는것이다. 여겨보니 이미 훈련된 동작들이다.
조봉암은 분노하였다. 이것은 완전히 계획된 도발이다.
정제관은 진보당이 고소할 여지가 없도록 제 패거리들의 싸움을 대회장에서 벌려놓는 유치한 기만극으로 대회를 더 수습할수 없는 란장판으로 되게 하여 도중에서 파탄시키려고 꾀한것이다. 그리고 이 싸움에 어떻게 하든지 대표들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대표들을 자극하고 흥분을 유도하고있는것이 틀림없다.
조봉암은 더는 지체하지 않고 두눈을 무섭게 부릅뜨고 준절하게 부르짖었다.
《경찰들에게 명령하오! 물러가시오! 당신들부터 대회장에서 철수하시오! 다시한번 명령하오! 경찰들, 배석경찰들까지 전원 즉시 나가시오. 우리는 당신들의 보호가 필요없소!
대표동지들은 저놈들의 싸움에 절대로 나서지 말고 회의에 집중하여주시오. 이건 도발이요. 대표동지들을 싸움판에 끌어내기 위한 놀음이요. 보고를 계속하시오.》
사태의 본질을 제때에 면바로 발가놓은 조봉암의 단호한 지시를 받자 우달수는 보고문을 읽어내려갔다.
대표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경찰들의 란투극에는 아랑곳없이 우달수의 보고에 귀를 기울였다.
우달수의 보고는 계속되였다. 경찰들의 싸움도 계속되였다.
우달수의 목소리가 장내의 소요를 짓누르듯 그냥 완강하게 이어지자 사찰주임이라는자가 주석단으로 무례하게 뛰여올랐다. 대표들을 싸움판에 끌어들이기 위한 계교가 실패하니 이제는 공공연하게 도발하여나선것이다.
그자는 조봉암의 불을 뿜는듯 한 눈총에 기가 질렸으나 이내 우달수에게로 다가가 제쪽에서 걱정스러운듯 주절거렸다.
《부위원장님! 어쩌자고 이럽니까? 저 싸움을 보지 못합니까? 회의를 그만둬야지 큰일이 나겠습니다.》
그러자 조봉암이 우달수더러 잠간 보고를 중지하자고 말하고는 사찰주임을 손짓으로 불렀다.
《사찰주임, 이리 오라구…》
사찰주임이 조봉암의 앞으로 어정어정 걸어왔다.
《당신 아침에 나더러 뭐라고 보고했소? 만전을 기했으니 회의를 잘해보시오 하지 않았소?》
《예, 그랬습지요. 헌데 이렇게 개판이 될줄이야 알았습니까?》
《개판이라니? … 도대체 누가 만들어낸 개판이요. 경찰이 그래 저따위 망나니들도 제압할 힘이 없어 후퇴하는거요? 저 테로단을 당장 체포하든지 퇴장시키든지 대책을 취하시오. 아니면 당신부터 회의장에서 나가시오. 경찰들을 다 데리고 말이요.》
《죽산선생님의 신변안전은 제가 맡았습지요. 그런데 저걸 내려다보십시오. 진보당회의를 하다가 무리주검을 냈다는 소리가 나오면 진보당의 체면이나 선생님의 면목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찰주임은 조봉암의 위엄과 벌써 놀음의 흑막을 헤쳐보고있는 예지에 얼이 빠져 허리를 굽석거리면서도 받아둔 임무가 있어 그냥 버티였다.
그 꼴이 역스러워 조봉암은 감사납게 질책하였다.
《고양이 쥐생각이요! 저 놀음을 걷어치우고 빨리 사라져!》
《그러니 회의는 그냥 하겠다는겁니까? 제발 중지하구 다음기회로 미루십시오. … 저걸 보십시오. 이제는 쌍방이 눈에 달이 떠서 분별을 모르게 됐습니다.》
사찰주임은 조봉암이 그냥 대차게 나오자 사정하다싶이 늘어붙었다. 무슨 수를 쓰든지 회의를 중도파탄시키는것이 그자가 받은 임무였다.
《난 정말 당신이 놀랍소. 치안을 맡았으면 저 깡패단을 소탕할 의무가 있지 않소. 그런데 저걸 보오. 어느 한놈도 오라를 지우지 않았소. 왜 저자들을 그냥 놔두오? 우리가 회의를 중지하기전까지는 당신네 싸움은 끝나지 않을것 같구만. 당신 요구가 참으로 괴이하오. 충돌을 피하여 회의를 하는 우리더러는 피하라고 하고 싸움은 그냥 벌리게 하고… 어쩌자는거요, 사찰주임?! 자, 물러가서 자기 임무를 수행하시오. 다시한번 명령하오. 철수! 우리는 회의를 계속해야겠소!》
조봉암이 사찰주임을 무시하고 우달수에게 보고를 계속하라고 고개짓을 하였다.
사찰주임은 오도가도 못하고 그냥 조봉암앞에서 피발이 선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우달수의 소리가 다시 장내를 울리자 연탁으로 달려가 다짜고짜 마이크를 빼앗아들었다.
《나는 회의장의 치안을 책임진 경찰책임자로 대표 여러분에게 즉시 회의장을 떠날것을 명령합니다. 경찰들은 즉시에 나의 명령을 집행할것!》
사찰주임이 꽥 소리지르자 지금까지 경찰들과 맞붙어 싸우거나 너부러져있던자들은 일제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대신 밖에서 대기하고있던 전투경찰대가 삽시에 쓸어들었다.
전투경찰대는 립석경찰과 함께 대표들과 방청손님들을 강제로 회의장에서 몰아냈다. 대표들과 경찰들사이에 란투가 벌어졌다. 회의장밖을 지키고있던 규찰대청년들이 달려들어 두 진영사이의 싸움은 시간이 갈수록 격렬하게 번져졌다. 도전세력은 이제는 가면을 벗어던지였다.
조봉암은 그자들이 승냥이낯짝을 드러내고 로골적인 테로에로 나오자 일단 회의중지를 선언하도록 하였다. 그제서야 쌍방간의 싸움은 끝났다. 경찰들도 회의장에서 퇴장하였다. 정당력사에 그 류례가 없는 관권의 파쑈적인 전횡이였다.
조봉암은 즉시에 30명으로 된 항의단을 조직하였다. 단장으로는 우달수가 되여 내무부 장관 정제관을 만나러 떠났다.
정제관은 진보당 서울위원회 항의단이 왔다고 접수에서 보고하자 회의중이라고 끝내 만나주지 않았다. 차관도 치안국장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항의단이 내무부의 정문을 차단하고 롱성을 시작하여서야 키가 작고 몸이 앙바틈하게 생긴자가 어정어정 걸어나왔다. 자기가 장관의 위임을 받고 나온 특수정보과장이라며 명함장을 내보였다. 그자는 제편에서 먼저 뻔뻔스럽게도 방금전에 중부경찰서장으로부터 회의에 참가한 시당대표들속에서 분규가 생겨 회의장에서 패싸움이 벌어졌기때문에 회의를 중단시켰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하면서 무슨 회의를 그렇게 하느냐고 훈시질을 하였다.
항의단의 전체 성원들은 도적이 매를 들듯 사건을 뒤집어 제 먼저 떠들어대는 특수정보과장의 처사에 아연실색하여졌다.
우달수가 그것은 완전히 날조된 사실이라고 반박하면서 이것은 경찰측에서 사전에 계획한 조직적인 도발이라고 규탄하였다. 그는 이날 회수된 100매가 넘는 가짜초대장을 넘겨주면서 도발자들을 찾아내서 엄격히 처벌하라고 요구하였다.
우달수는 자기의 《국회》의원명함장까지 내보이면서 사건을 즉시 해명하지 않고 어물쩍 넘기면 《국회》에 상정시킬것이라며 당신도 협잡, 기만, 직무태공죄로 기소할것이라고 을러멨다.
특수정보과장은 우달수의 위압적인 호령에 겁을 먹고 상급에 보고하겠다는 말로써 면담을 끝내고 들어가버렸다.
다음날 그들은 중앙당청사로 회의장을 옮기고 서울시당결성을 선포하였다.
조봉암은 서울시당조직을 내오자 인차 상무위원회를 소집하였다. 여기서 그는 서울시당대회와 관련한 경험과 교훈에 대하여 보고하고 도전세력의 보다 간교하고 파렴치한 책동에 대처하여 지방당조직건설을 올해말전까지 끝낼데 대하여 절절하게 호소하였다.
조봉암은 회의를 결속하면서 비장하게 선언하였다.
《동지들! 내무부는 완전히 우리 당의 적으로, 원쑤로 자기의 더러운 정체를 드러내였습니다. 이번에 내무부는 그래도 서울시당대회는 내외의 여론을 류의하여 이른바 수를 써서 무산시키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원쑤들도 교훈을 찾은것 같습니다.
지방당조직건설이 어떻게 벌어지리라는것이 뻔합니다. 로골적인 관권의 개입, 폭행, 테로, 랍치, 모략… 모든 수단과 방법이 구사될것입니다. 우리는 민중을 위해 피흘리고 죽을 각오를 하고 나서야겠습니다.
우리의 지방당건설의 당면목표는 명백합니다. 올해말까지 도당은 물론 시, 군과 주요지구들에 당조직을 결성하는것입니다. 그래야 래년도에 있게 될 4대국회선거에서 진보당이 소리를 칠수 있습니다. 지방당대회는 결사전입니다. 결사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이 결사전에서 패하면 우리 진보당은 다시 솟구치지 못합니다. 우리 기어이 이 싸움에서도 승자가 됩시다!》
당중앙의 상무위원들은 서로 손과 손을 굳게 잡고 당가를 부르고나서 맡겨진 전투장으로 떠나갔다.
조봉암의 말대로 도당대회들은 결사의 싸움터였다.
정제관은 리승만에게서 진보당 중앙위원회의 결성을 선포하는 중앙당대회와 서울시당대회를 파탄시키지 못한 죄목으로 눈이 빠지게 줄욕을 먹었다. 그는 내무부에 돌아오자마자 도경찰국장들을 불러들여놓고 이렇게 선포하였다.
《<독나비>작전조가 내려보낸 진보당말살을 위한 지도서는 백지로 한다. 작전은 각자 국장들의 선택권에 맡긴다. 도당건설을 막아낸다면 그 과정에 초래될수 있는 책임은 다 내가 질것이다. 그러나 도당대회를 무난하게 치르게 하는 경우 국장들은 바지를 벗게 된다는것을 각오해야 한다. 이것은 리박사의 엄명이다.》
진보당의 지방당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싸움은 결국 리승만과 조봉암과의 대결이기도 하였다. 리승만은 자기의 집권에 도전장을 수차례나 던져온 조봉암이야말로 가장 무자비하고 가장 강력한 적이라는것을 날을 따라 더욱 실감하고있었다.
경상남도당대회부터 류혈전이 벌어졌다.
경상남도당대회는 부산시 초량동에 있는 중학교교정에서 열리게 되였다.
개회시간이 림박하자 몇대의 화물차에 나누어 탄 사복경찰들이 우익깡패들을 앞세우고 장내에 돌입하였다. 그들은 교정에 림시 설치한 주석단을 파괴하고 일체 전기설비들을 못쓰게 만들어놓고는 대회장으로 들어서는 대표들에게 무작정 달려들어 폭행을 가하였다.
이날의 대회는 하는수없이 대회장을 도당림시사무실에 옮겨 도당지도부선거를 하는것으로만 끝나고말았다.
전라남도당대회는 서울시당과 경상남도당대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하여 충정로에 위치한 당사에서 많지 않은 대표들을 모여놓고 조용히 진행하기로 계획하였다.
그런데 대회전날 한 괴한이 도당부위원장으로 내정된 사람의 집을 습격하여 그를 중태에 빠지게 하였다.
한편 회의준비를 주관하던 도당간사장의 집을 습격한 괴한은 간사장과 해산달이 림박한 그의 부인을 칼로 찔러 숨이 지게 하였다.
전라북도당결성때에도 경찰의 조직적인 테로가 감행되였다.
회의지도를 위해 파견된 윤기중이 려관에서 도당간부들을 만나 실무토의를 할 때 테로단이 달려들었다.
윤기중과 도당의 핵심적인 간부들이 눈을 싸매인채 어느 지하실에 끌려가 여러날 구금되여 매를 맞았다.
도당부위원장으로 내정된 완산병원 원장은 긴급왕진을 요청하는 괴한에게 유인되여 밖으로 나갔다가 랍치당해 외진 산중의 사찰로 끌려가 여러날 갇혀있었다.
전라북도당결성대회는 며칠후 우달수의 참가밑에 도당사무실에서 규모를 대폭 축소한 상태에서 진행되였다.
경찰들과 정치폭력배들의 로골적인 탄압과 폭행의 란무속에서도 조봉암은 전우들과 함께 필사적으로 도당조직들을 꾸리고 시, 군당조직결성까지 밀고나갔다.
모진 간난신고끝에 1957년말에 이르러 진보당은 드디여 남조선전역의 시, 군들과 주민들이 밀집한 주요지구들에까지 당조직들을 그쯘하게 꾸려놓게 되였다.
조봉암은 도, 시, 군들을 순회하면서 지방당의 핵심들을 만나 낯을 익혔다. 그들의 로고를 치하하였으며 당면한 투쟁과업들을 놓고 함께 토론하였다.
《이제 몇달이 지나면 4대국회선거가 벌어지오. 진보당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해봅시다. 우리는 자신이 있소!》
조봉암은 이렇게 당의 당면목표를 설정해주고는 그를 위하여 갓 조직된 당조직의 기층단위들을 잘 꾸리고 도전세력의 책동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데 첫째가는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하군 하였다.
피바다속에서 힘들게 일떠선 전당이 도전세력의 계속되는 탄압속에서도 움씰움씰 키돋움하는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한편으로 조봉암은 당의 합법성을 공고히 하고 앞으로의 투쟁을 위하여 서울에서 도전세력들을 상대로 항의투쟁을 여러 방면에서 벌려나가도록 하였다.
《국회》에서 로성팔을 비롯한 무소속《국회》의원들과 의원직을 차지하고있는 윤기중과 우달수를 내세워 항의투쟁을 거세게 벌려놓았다.
정치폭력배들과 경찰의 살인, 테로, 랍치, 폭행, 기물파괴와 치안기관의 조직적인 직무기피죄를 가지고 법정에 신고하기도 하였다.
여기서는 조봉암의 살림살이를 맡아보기 시작한 류선녀가 단단히 한몫을 하였다. 그는 법무장관대리로 된 오빠 류선민을 상대로 진보당의 지방대회에서 제기된 경찰과 폭력배들의 야만적인 폭행자료들을 법원들에서 취급하도록 이악하게 달라붙었다.
《네가 죽산집에 가지 못해 몸살이더니 이제는 그 사람의 운동원이 됐구나. 당장 떨어지지 못해?!》
처음에는 욕설을 퍼부으며 눈을 부라리던 류선민도 누이동생이 들고 온 자료를 대충 훑어보고나서는 한숨을 내쉬며 문건을 두고 가라고 하였다.
뒤날 서울지방법원을 비롯한 여러 지방법정들에서 이 문제들이 상정되여 경찰들이 불리워다녔다. 물론 그자체가 형식에 불과한것으로서 그나마도 경무대의 강한 입김을 받아 그 요식적인 행위들마저 인차 흐지부지되였다.
기자회견과 방송을 통한 항의투쟁도 벌어졌다.
날이 갈수록 싸움은 더 맹렬하여졌다.
갓 출생한 지방당조직들에 대한 폭력과 테로는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려가기만 하였다.
진보당이 벌려놓은 모든 항의투쟁들은 어느것 하나도 빛을 보지 못하고 묵살되였다.
언론들에서는 진보당이 공개한 사건들이 다 특종뉴스로 신문과 방송의 인기도 부쩍 높일수 있어 기자들은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였으나 편집진은 기사 한토막 실어주지 않았다.
버드의 미군방첩대와 정제관의 경찰이 이미 언론기관들의 편집장들을 모여놓고 단단히 제동을 걸어놓았던것이다.
재야세력으로 함께 여권의 핍박을 받으며 억울한 처지를 통감하군 하는 민주당도 자유당과 행정권을 몰아댈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진보당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았다.
고병직은 최고위원으로 아직까지 자리지킴을 하고있는 곽상훈을 비롯한 소장파혁신계인물들의 압력으로 앞에서는 리승만일파의 야만적인 폭거에 분노를 표시하는 발언을 극히 강도를 낮추어 한두번 하였으나 돌아앉아서는 조봉암과 진보당말살을 적극 부채질하였다.
다만 이 시기 도꾜에 망명하여 《코레아통보》라는 주간통보신문을 발간하기 시작한 천령배가 리승만의 횡포와 진보당의 투쟁을 일본에 소개선전하는 투쟁에서 크게 성과를 거두고있었다.
천령배는 통보신문을 통하여 리승만독재를 공격하는 맵짠 글들을 실어 서울통치권을 정면에서 강타하는 한편 일본에 있는 총련계와 민단계교포들속에 들어가 강연회와 집회들을 조직하였다.
일본정계와 언론계에도 사실을 통보하고 진보당지지운동을 벌려나가도록 하였다.
안팎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리승만일당의 책동은 더욱 악착하여졌다.
진보당은 마치도 풍랑사나운 바다우에 떠가는 한척의 조난선마냥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파멸적인 태풍을 거슬러 위태롭게 파도를 넘고있었다.
조봉암은 그 어떤 광란적인 파도가 자기를 덮치려고 곧추 육박해오고있는것을 육감으로 짐작하고있었다.
그는 시련이 거듭될수록 투지를 가다듬었다.
시련많은 1957년도 바야흐로 저물어가고있었다.
그는 은근히 곡절많은 이해가 빨리 지나가기를 빌었다.
새해에는 반드시 기적이 일어날것이라고 믿어마지 않았다.
당을 만들고저 10여년간 고심분투한 노력이 드디여 결실을 맺었거늘 이제 그 자랑찬 결실은 이 암흑의 동토대에 뿌려져 지심깊이 뿌리내려 줄기를 뻗고 꽃을 피워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펼쳐놓을것이다. 지금 그것은 총칼의 란무속에서도 소리치며 왕성하게 성장하고있다. 전역에 거미줄처럼 정연하게 대오를 무은 조직들이 매일같이 자기 대오에 구름처럼 모여드는 지지자들의 통계를 보내오고있다.
반드시 오고야말 빛나는 승리의 래일이 다가오고있다.
새날이여 어서 밝으라, 새해여 어서 오라!
조봉암은 초조와 불안 혹은 애끓는 희망과 락관을 가지고 책상우에 일력장의 페지들을 한장두장 넘겨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