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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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울링은 올해 쉰에 가까운 영국계의 미국인이였다.

미국에서 명문대학으로 일컫는 하바드대학 동방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국회 상원 외교분과위원장이던 아버지의 비서관으로 취직한것이 외교계에 발을 들여놓은 첫 가교로 되였다.

그뒤로 미국무성 정보국에서 다년간 정보분석을 맡아보다가 서울땅에 처음으로 순회대사라는 어정쩡한 직함을 가지고 나타났다.

다울링은 서울땅에 들어서자 리승만을 만난 후에는 한달동안 문을 걷어매고 이 나라의 정치구조를 파고들었다. 나름으로의 활동방식을 구사하였다.

때로는 서울의 정계와 리승만 주변인물들을 호출하여 그들과 교제하면서 남조선의 정치, 경제, 문화, 도덕, 풍습에 이르기까지 깊이있게 료해하였다.

어떤 때는 남대문시장에 나가 어슬렁거리면서 장사치들과 고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길거리에 있는 선술집에 들어가 술군들과 마주앉아 김치를 곁들여서 뿌연 막걸리를 마시기도 하였다.

아직까지 서울사회의 정치구조며 시민동향이며 대사활동의 전망에 대한 뚜렷한 획은 그어놓지 못하고있다.

다만 지난 한달동안 명백하게 파악한게 있으니 그것은 서울정치권이 대단히 복잡하며 따라서 대사의 직능 또한 간단치 않으리라는것이다.

다울링은 지금 대사관사람들은 물론 서울에 와있는 미국의 여러 계통의 인물들과 현지통치권의 인물들앞에서 자기의 속심은 깊숙이 감추어놓고 최대의 조심을 하고있다.

보름전에 그는 경솔하게 내던진 말에 체증을 받아 되게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

일은 리승만의 경호실장 곽영주로부터 시작되였다.

다울링이 경무대비서실에 두번째로 찾아왔을 때 리승만이 차린 오찬자리에서 곽영주와 한담을 나눈적이 있었다.

신수가 멀쩡한 장년사나이가 시치미를 뚝 떼고 취중에 들려주는 이야기에 포복절도할 지경이였다.

한마디로 자기네 《대통령》은 《천지신명을 타고난분》이라는것이였다.

그 소리가 더 들어주기 메스꺼워 데퉁스레 뭘 보고 그러느냐고 하니 그 질문이 이상스럽다는듯 어깨부터 으쓱거리는것이였다. 이어서 한다는 대답이 황당무계하기 그지없었다. 리승만이 바다물에 척 낚시를 드리우면 희귀한 고기들이 꼬리치며 모여들고 산에 오르면 진귀한 새들이 날아와 장생불로를 축원하는 노래를 불러준다고 손세까지 써가며 정색해서 설명하는 판이다.

그뿐이랴.…

가슴팍과 소매깃에 누런 금줄이 번쩍이고 허벅다리우에 악어가죽으로 만든 권총집이 위엄있게 흔들리는 량반이 점차 침방울을 튕겨가며 하는 열변이 길어질수록 해괴하기 이를나위 없었다.

《리승만의 침방에서는 아무리 어두운 밤일지라도 그분의 존귀한 신체우로 항상 서기가 돌고있으며 그분이 한번 손을 들어 만져주면 금방 꺼져가던 생명들이 환생의 기쁨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이쯤되면야 적어도 성모마리아의 신동이가 되지 않겠느냐는것이다.

20세기의 문명세계에서 생존하여있는 인간에 대한 이 무지한 신화를 들었을 때 다울링은 너무도 희한하고 어처구니없어 폭소를 금할수 없었다.

위인의 근본품성은 자기를 위대하다고 인정하지 않는 인간적인 겸허성이라고 슬그머니 박아주니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기웃거린다.

그 무지가 한심스러워 야유조로 글을 아느냐고 물으니 대학까지 다녔다고 했다. 분명 똑똑해서 경무대 경호실장자리를 차지했겠는데 이건 다 자기가 리박사를 가까이에서 모시고 다니면서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사실이라고 한술 더 뜨는것을 상대하면서 세상에 이렇게 부실한 허풍선이가 또 있으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승만신화를 만들어가지고 감히 미국대사앞에서까지 떠들어대다니…

경호실장이라는자가 이러니 현 통치권의 인물들이라는게 어떤 떨거지들이겠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이 되였다.

삶은 소대가리가 웃다가 꾸레미 터질 이런 유치한 전설이 어떻게 실용을 통치철학으로 하는 미국이 지배하고있는 남조선의 통치권에서 생겨났는지 모를 일이였다.

히틀러의 선전상이던 겝벨스가 상전이 천재임을 증명하느라고 이러루한 히틀러신화를 만들어가지고 저도 미치고 국민도 미치고 히틀러까지 미치게 하더니 여기 동방의 미개한 땅에서 그 놀음이 재현되고있는게 틀림없었다.

예로부터 위인들에 대한 신화가 무수하게 생겨나 세세년년 전설로 전해져오고있다.

위인신화란 어데까지나 희세의 위인들이 지니고있는 비범한 인간성에 대한 그 시대 백성들의 숭배와 례찬에서 시작되는 시대의 송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대체 리승만이 신화를 받을만 한 공적을 쌓은 인물이냐. 그가 정말 천하영걸로 세상의 추앙을 받고있는 인물이 되느냐. 상면이 거듭될수록 다울링의 눈에는 리승만이 미국의 끈만 놓치면 그 순간에 생존권을 잃고말 늙다리주구배로만 비쳐들뿐이였다.

다울링은 곽영주와 그후에도 여러차례 상대하여보았다. 그때마다 이 나라 정치계의 부패와 리승만통치의 도덕적인 타락이 어느 정도로 추락되여있는가 하는것을 실감하군 하였다. 그는 리승만의 정치가 철두철미 독재적이며 그 독재적인 성격과 경향을 간신무리들이 교묘하게 부채질하면서 리용하고있다는것을 깨달았다.

리승만은 맹목적인 복종만을 요구한다. 그 종졸들은 절대적인 《충의》와 복무에 습관되여있다. 이것은 봉건적악습이요, 멸망의 전조이다. 한시바삐 차단봉을 내려야 한다.

임기기간에 어찌하든 이런 페단을 척결할수 없을가? 미국의 정치체제와 구도에로 접근시킬수 없을가? 미국대사로서의 원대한 포부였다.

리승만의 주변인물들이 온 나라의 재물과 돈을 리승만이 천재임을 증명하는 황당한 놀음에 아낌없이 탕진한다고 한다.

물론 미국의 정치도 뒤집어놓으면 구린내가 역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위정자들치고 개인신화로 통치권과 국민을 롱락한자들은 없었던것 같다. 그러니 이를 저지시키는것이 바로 나의 몫이 아닐가?

리승만이 사고하는 부하들은 다 주변에서 쫓아내서 분명 두뇌없는 인간들만이 총과 검과 주먹으로 그를 에워싸고있다.

며칠후 다울링은 대사관의 모사진과 미국의 서울주재 여러 기관책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곽영주의 새빠진 수작을 전하면서 단호하게 선포하였다.

《서울통치권은 통채로 자멸의 길로 줄달음치는것 같습니다. 리승만의 이러한 독재를 왜 미국이 용인해야 하는가?!

우리는 기필코 거기에 수술칼을 들이대야 합니다.

력대로 대사나 주둔군사령관을 해먹던 사람들은 이걸 몰랐을가? 왜 눈감아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일이 있은 다음날에 미국무장관이 그를 전화로 호출해놓고 이일저일 캐묻다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깔그랑거리였다.

《다울링, 서울대사를 똑똑히 하자면 입건사부터 잘해야 하오. 무엇때문에 쓸데없는 일에 끼여들어 소란을 피우는가?》

《소란을 피우다니요? 나는 아직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기 소신을 내놓은것이 없습니다.》

다울링은 대사직무를 정식 받기 전부터 받는 추궁조의 지청구라 불쾌해져서 볼멘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러니 국무장관은 어조를 한음계 더 높여가지고 꾸짖었다.

《공식이건 비공식이건 그게 문제가 아니란 말이요. 리승만이 미국의 맹견이 되여준다면 독재자가 되든 하느님이 되든 어떻단 말이요. 군주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과 우상화가 그 나라 수백수천년세월을 내려오며 굳어진 력사전통인데 왜 대사가 이에 간섭하려 하는거요?

그 나라 백성을 다스리는데 그런 신화적인 개인숭배와 우상화가 필요하다면 입다물고 그걸 리용해야 하오. 구태여 거기에 끼여들고 경종을 울려 혼란을 만들 멋은 없지 않소.

나아가서 서울의 통치집단이 리승만에 대한 신화로 우매한 백성을 끌고 갈 힘을 얻어보자고 한다면 그 역시 막을 필요가 없단 말이요. 문제는 이 나라의 통치집단과 리승만이 미국을 하느님처럼 신봉하고 반공에서 세계의 첨병부대로 되게 하는것이요.

하필이면 저따위 인간을 식민지의 대리인으로 두고있느냐고 여론이 눈을 흘기면 그쯤한 시비질은 받아주는척 하면 되는거요. 이따금 회초리를 드는 시늉만 내도 미국의 체면은 충분히 선단 말이요.

그리고 명심하오. 리승만의 후원자들이 워싱톤에도 많다는걸.》

국무장관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장관의 질책이 끊어지기 바쁘게 미중앙정보국과 백악관에서까지 줄지어 삿대질을 하여왔다.

다울링은 비발치듯 날아오는 이러루한 협격에 손을 드는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영국신사의 흉내를 내다가는 제명만 줄이게 될뿐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였다.

일후로 다울링은 자기의 언행에 대하여 각별히 조심하여온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든지 리승만의 기를 눌러 자기앞에서 말그대로 충직한 주구로 설설 기게 해야겠다고 앙심을 도사리고있었다.

오늘 경무대방문은 그 일이 있은 후 처음으로 되는 공식방문이였다.

다울링은 호화스럽게 꾸린 리승만의 접견실에 들어서자 순회대사라는 겸손과 통치자의 섭정인물이라는 위엄이 묘하게 어울린 사교적인 미소를 짓고 약간 허리를 숙여보였다.

《오, 다울링대사! 만나고싶었는데 마침 잘 오셨소.》

리승만은 그가 내미는 손을 잡고 두번 가볍게 흔들었다. 그리고 일부러 대사라는 말에 력점을 찍으며 추파를 슬쩍 던져보았다.

《대사님, 이렇게 다시 뵙게 되여 기쁩니다.》

프란체스까도 리승만의 뒤에 붙어서있다가 대사라고 깍듯이 개올리였다. 윤기가 반지르르한 금발의 머리를 애교있게 갑삭거리면서 희고 작은 손을 내밀었다.

《건강하신 내외분을 뵙게 되여 참으로 반갑습니다.》

다울링은 프란체스까의 포동포동한 손등에 입술을 갖다붙이며 인사를 정중하게 하였다.

아직 대사라는 호칭에 습관되지 않은 다울링은 리승만내외가 의도적으로 대사라고 겨끔내기로 섬기는통에 게면쩍은 빛을 가무리지 못하였다.

리승만이 자리에 앉으며 다울링더러 어서 앉으라고 권하였다.

《대사가 이모저모로 불편한 서울에 와서 려장을 풀어놓은지도 벌써 여러달이 되여오는구려. 헌데 내가 이일저일에 쫓겨다니다보니 손님대접을 소홀히 하였소. 널리 량해하여주오.》

《천만에 말씀이십니다. 각하의 세심한 관심으로 워싱톤에 있을 때나 다름없이 아무런 불편도 없이 일하고있습니다. 그리고 부인까지 종종 우리 대사관을 찾아주시여 보살펴주시니 영광입니다.》

다울링은 이따금 프란체스까가 지방에서 올라온 감이나 귤 같은 농토산물들과 해산물들을 가지고 직접 대사관에 찾아와 진상한것을 두고 사례하였다.

프란체스까가 그렇게 하는것은 일찌기 하지적부터 시작되였는데 이제는 전통화되여 다달이 봉물짐을 마련하여가지고 미국대사관을 찾군 한다. 그 봉물마련으로 도지사들이 고역이다.

프란체스까가 다울링의 치하에 자리에서 일어나 답례를 하였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그저 우리 서울을 대사님의 고향처럼 생각해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그들사이에 이렇게 의례적인 인사가 오가자 다울링이 얄팍한 가방에서 문건을 꺼내들고 찾아온 용무를 밝혔다.

《각하께 미국무성의 통보서를 전달하는 영광을 지니게 되였습니다.》

리승만이 입가에서 야릇한 미소를 거두고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건 대사관에 보내온 우리 국무성의 특별지령입니다.

저는 이 문건에 반영된 미국의 립장이 각하께서 관심하시는 사항이라고 간주하고 저의 결심으로 각하께 직접 전달하고저 합니다.》

다울링은 먼저 대사의 직함에 어울리는 정중성을 가지고 문건전달과 관련한 설명부터 하였다.

리승만은 이의가 없다는듯 고개를 여전히 주억거릴뿐이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쓰겁게 두덜거리였다.

(흥, 잘은 재잘거리는군. 네가 그따위로 간사하게 요사를 떨어야 워싱톤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는걸 내가 모를줄 아느냐?!)

다울링이 문건의 앞페지를 넘기고 사뭇 장중하게 읽어내려갔다.

《현지에서의 3대대통령선거와 관련한 대사관의 활동일반지침.

첫째, 현지에서 대통령선거는 민주주의국가의 헌법적, 제도적요구와 절차에 부합되게 실시되여야 한다.

둘째, 그 어떤 외세도 선거에 개입하지 말아야 하며 선거의 주체인 현지선거자들의 주권적행사가 철저히 보장되여야 한다.

셋째, 선거에서 물리력의 행사를 비롯한 관권, 군권의 개입을 원천봉쇄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국가로서의 현 사회의 원숙성을 세계에 과시하여야 한다.

넷째, 미국은 현지의 선거자들이 뽑은 차기대통령의 당파나 소속, 신앙에 관계없이 누구라 할지라도 자유민주주의진영을 고수하고 진흥시키기 위한 공동의 위업에 손을 잡고 나갈것이다.》

다울링은 지침서랑독을 끝마치자 문건을 봉투에 넣어 리승만에게 넘겨주었다.

리승만은 그닥 흥심이 없는듯 한 얼굴로 말없이 문건을 받아 프란체스까쪽으로 밀어놓았다.

《앞으로 대사관은 이 지침서에 따라 선거행정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다울링은 지침서랑독과는 달리 랭랭한 어조로 한마디 못박고나서 자리에 앉았다.

리승만은 지침서의 내용이 마뜩지 않아 입을 다문채 맞은편 벽에 걸려있는 설악산의 겨울풍경을 담은 산수도를 쳐다보고있었다.

산세험한 산악이 흰눈을 쓰고 련련히 뻗어갔는데 주봉의 산정바위츠렁에 한그루의 로송이 수북하게 쌓인 눈을 무겁게 이고 서있는것이 리승만의 눈에 새삼스럽게 비장하면서도 가긍하게 비쳐들었다.

마치도 설악산의 첩첩련봉들을 거느리느라고 오가는 풍설에 휘여든 허리를 펴지 못한채 강단있게 버티고있는것이 대견스럽기는 해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서글픔도 자아냈던것이다.

이 방 주인의 높은 《권위》와 《로고》를 강조하려고 한 화가의 솜씨가 신통하다고 늘쌍 탄복해마지 않아왔는데 이날따라 처량한 감회가 생겨나는것은 무슨 까닭일가.

그 까닭을 더듬어보던 리승만은 슬그머니 골이 나서 고개를 돌렸다. 신통히도 늙마까지 권력의 정상에 버티고 서서 만단시름에 짓눌리워 어느 하루도 마음의 허리를 펴지 못하고 늘 불안과 고민거리에 전전긍긍하는 자기 몰골을 보는것만 같았던것이다.좀더 생각을 굴려보니 눈바람에 배배 꼬이고 비틀리고 짓눌리고 가드라든 로송의 궁상스럽기 그지없는 꼬락서니가 비위에 거슬렸다.

(당장 저 그림을 바꾸라고 해야 되겠군.)

리승만이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리니 다울링의 묻는듯 한 눈이 자기를 눈따갑게 지켜보고있었다.

(그래… 지침서라 했겠다?!)

무엇인가 한마디 던져야겠는데 흉중에서 와글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자제하느라고 인차 말꼭지를 뗄수가 없었다.

이것은 마치도 자기, 리승만을 겨냥하여 만들어낸 통첩같기도 하다. 미국이 흔히 써먹는 밀어붙이기수법인데 이번에는 너무 로골적이다. 구절구절 자기를 꼬집어들고 자기의 팔다리를 묶어놓고 행동의 반경을 그어놓고있다. 그걸 벗어날 때는 반칙이라는것이다.

(흥… 그래, 너들이 내만 한 우인을 만들어낼상싶어서 건방진 훈시질이냐?! 이 우남이 미국의 손짓을 따라 일생을 살아오는건 만인이 다 아는 일인데 뭘 아직도 모자라서 그따위로 변덕이야?

이거야 닭다리 뜯어먹고 오리발 내미는 격이 아니구 뭐냐?!)

다울링은 이미 예상했던대로 리승만의 흉곽을 집게발로 꽉 조여놓고나서 다소 부드럽게 어조를 바꾸었다.

《각하, 하나 물어도 되겠습니까?》

리승만은 그냥 돌부처처럼 웅크리고 앉아 입을 다물고있다가 하는수없이 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한풀 꺾인 어조로 응수하였다.

《어, 물어보시오. 어서…》

《다른게 아니고 각하는 이미 선거불출마선언을 하시였습니다. 각하의 용단에 대하여 그 의미를 듣고싶습니다.》

《그 의미? … 말 그대로요. 덜지도 더하지도 않은 말그대로… 뭘 더 설명할거 있겠소?!》

리승만은 심술스럽게 대꾸하였다.

(뭘 거들먹거리는거냐? 한번 미욱을 부려보자는거야? 늬들은 하나에 하나를 합치면 둘이 된다는것만 아는 아둔하구 단세포인간들이냐? 정치란 지혜라는 소리를 늬들의 입으로도 지껄여대면서 뭘 요사를 떠는거야?!)

리승만은 후두둑거리는 심장의 뇌까림을 들으며 간신히 부아통을 다잡았다. 다울링은 첫 인상과는 달리 지내볼수록 정나미가 떨어지는게 귀찮은 인물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요즈음 벌어지는 민의운동은 어떻게 보셔야 하겠습니까? 일부 여론들은 각하와 자유당측의 선거유세라고 비양거리고있습니다. 지금도 경무대주변으로 경찰과 군인들이 모여들고있습니다. 이것도 민의운동이겠지요?》

리승만은 그 소리에 멱을 찔리운듯 흠칫거렸다. 예상하던바 그대로였다.

《이보시우, 대사어른!》

리승만이 끝내 짜증이 나서 언성을 높였다. 손주벌이나 될것 같은것이 미국의 위세를 등에 업고 우쭐거릴 때마다 리승만은 노상 헐치 않은 주구배노릇에 신물이 나기도 한다.

《민주주의라는게 뭐겠소?! 바로 그런게 아니겠소?!》

《그렇다면 각하의 선언은?…》

《귀라고 해서 다 들어둬서는 안되고 눈이라고 해서 다 봐두어서는 안된다는 고담이 있소. 정치가란 자고로 심지가 질겨야 한다 그거요.

민의란 역시 말 그대로요. 백성도 자기 의사를 천명할 자유와 권리가 있소. 난 미국에서도 다를바 없다고 보는데…

그리고 나두 각계층 대표들이 내 집에 모여들어 소리치는게 좋지 않소. 그래서 난 방금전에 우리 내무보고 민의고 뭐고 래일부터는 집주변에 얼씬거리지 말게 하라고 엄명을 내렸지요.

다시 말하건대 민의란 나와는 상관이 없는 백성들의 의사표명일뿐이요.》

《각하, 저의 말을 오해하십니다. 그들의 의사표명에 대하여 제가 이의를 붙이는게 아닙니다.

국무성은 각하의 불출마선언과 민의와의 호상관계를 듣고저 합니다.》

리승만은 다울링이 바빠하는 꼴을 깨고소하게 보면서 속으로 코방귀를 뀌였다.

역시 외교관들이란 간덩이가 엷고 정치의 속내에는 어두운 얼간이들이 틀림없다. 그 놀음은 벌써 너희들 정보국과 투합이 되여있는 정치의 술수이다.

하지만 리승만은 짐짓 엉너리를 쳤다. 이런자들에게 극비에 속하는것까지 들려줄 필요가 없는것이다.

《난 아직 자기의 선언을 바꾸지 않았소. 글쎄 정 사람들이 날더러 나서라고 한다면 어찌되겠는지… 두루두루 내 인생을 정리해야 되겠는데 생각이 복잡하다우.

다울링대사, 대사가 내 립장이라면 어찌하겠소?

나이는 여든도 지나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백성들은 저렇게 그냥 팔소매를 물고 놓지 않구…》

리승만은 빙글빙글 말머리를 돌리다가 불쑥 하소연이라도 하듯 다울링의 급소를 찔러들었다.

다울링이 그 입침에 찔리자 예상대로 허옇던 볼이 벌개지면서 《아, 그거야…》 하고는 인차 뒤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러나 나이는 어리고 정치적술수나 경험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다울링은 역시 리승만의 명줄을 거머쥐고있는 상전이다.

다울링은 잠시 당황해졌다가 이내 자기의 직분을 의식한듯 외교관답게 묘하게 빠져나갔다.

《나는 각하의 선택을 존중할뿐입니다. 다만 그에 대한 솔직한 태도표명을 기대할뿐입니다. 각하는 미국무성의 태도표명이 요구되지 않습니까?》

다울링은 다시 깔끔하게 공세로 넘어갔다.

너의 진의도를 내놓으라는것이다. 그래야 미국무성도 자기의 립장을 솔직하게 내놓을수 있다는것이다.

《허허… 대사, 난 미국의 외교관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좋소. 입씨름할 멋이 있거던. 대사, 나를 그냥 도와주기 바라오.

내가 우리 백성과 미국앞에서 짊어진 짐은 누구도 대신 떠메지 못할거요. 이건 미국을 흔드는 사람들이 너무도 잘 알고있는 진실이요.》

리승만은 이렇게 여전히 자기의 진속에 연막을 치면서도 미국에 추파를 던지고 자기의 후원세력이 당신의 웃자리에 있는 워싱톤의 당국자들이라는것을 넌지시 시사하는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래일 아침이면 미국무성이 남조선권력층에 이번 선거에서 민주주의 제 원칙들을 엄격히 지킬데 대한 강한 어조의 메쎄지를 전달했다는것이 미국과 남조선의 신문들에 일제히 실릴것이라는것도 잊지 않았다. 이것은 이번 선거와 관련하여 미국지배층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벌리는 여론전의 서막이기도 하다.

미국의 권력자들이야말로 《자유》와 《민주주의》나발을 극성스레 불어대면서도 남조선사회의 민주화와 민중의 자유권을 제일 두려워하고있다는것을 리승만은 잘 알고있었다.

미국무성이 전례없이 보내왔다는 선거지침이요, 현지집권자를 대상한 지침서전달이요 하는것은 어차피 강권과 불법이 란무할 이번의 선거에 대한 국제적지탄으로부터 피해서려는 발빠른 책임회피수작에 불과하다. 그 놀음에 이 천진한 외교관이 꼭두각시가 되여 연기를 하는것이다.

그래 리승만은 배포유해가지고 다울링의 말을 받아들이고있었다.

《대사에게 내 한가지 물을게 있는데… 혹 대사는 이번 선거에 당선시킬 인물을 선택하였는가요?》

리승만이 지나가는듯 한 어조로 슬쩍 찔러보았다.

《그건… 대사의 소관이 아니지요.》

리승만의 엉큼하면서도 로골적인 질문에 다울링은 급기야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이런 질문에 한소리 자칫 잘못했다가는 크게 정치적론난이 벌어질수도 있고 모처럼 받아안게 된 대사직함도 쉽게 놓칠수 있다.

《그렇다면? … 참, 알고 넘어갈게 있소. 내가 듣건대 조봉암이라고 그전에 국회부의장하던 사람에게 대통령전습을 시킨다던데… 혹 대사도 알고계시는지요? 그 사람은 공산당경력자요. 20년대부터 그 사람은 공산당을 만들어가지고 줄창 공산혁명을 주도하여온 사람이지요. 대사도 이런것을 알고계시오?》

리승만이 이렇게 비양거리듯 루루이 설명하자 다울링은 당황해하였다.

조봉암의 실체를 똑똑히 파악할데 대한 국무성의 지령을 이미 받은바가 있다.

미국의 정계에서나 남조선에 와있는 미국의 각이한 계통의 선에서 저마끔 리승만을 대처할수 있는 가장 유망한 인물들을 고르고있는데 그중에서 조봉암이 이 나라 사람들의 신임도에서 첫째가는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있다.

반면에 리승만은 이제는 남조선의 력사무대에서 자기의 시대적사명을 다한 정치의 로페물로 공인되여있다. 이제는 갈아버릴 때가 되였다는것이 미국의 극우익보수세력을 제외한 일반여론의 주장이다. 미국지배층도 이러한 압력을 은근히 사면팔방으로 받고있었다.

다울링은 오래동안 국무성과 국회의 외교진의 심부에서 종사하면서 식민지주구교체와 관련한 미국의 수법을 잘 알고있었다.

어쩌면 자기 임기기간에도 이곳에서 그 수법을 백악관이 강행할지 모른다고 추측하고있었다.

식민지의 최고권력자의 뒤에서 식민지지배에 거슬리는 진보세력을 탄압하고 반미적진출을 가차없이 짓뭉개버리다가 미국의 정체가 드러나고 괴뢰정권의 운명에 위험이 조성되면 독재자를 가차없이 제거하고 또 다른 독재자를 채용하여 식민지백성을 달래고 자기의 지배권을 유지하는것이 바로 미국의 상투적인 수법이다.

그런데 아직 미국은 리승만을 대신할 적임자를 키워내지 못하였다.

다울링이 워싱톤을 떠나올 때 국무장관은 이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암시한바가 있다.

《리승만은 확실히 자기 시대를 끝내가고있소. 남조선에서 그를 반대하는 정치세력이 자기 지반을 확대하고있지만 리승만은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있소. 그들의 반리승만불똥이 미국을 향하지 않도록 눈을 밝혀야 하오.》

다울링은 리승만의 질문에 바른 대답을 주기로 결심하였다.

리승만이 이미 알고있는것을 아닌보살해서 괜히 감정을 자극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조봉암에게 영어를 배워주기로 한것은 이미 미국공보원의 제의에 따라 국무성과도 합의를 본것이다.

이걸 발기한 령사부의 주임연구원 롤만은 다울링도 몇번 만난적이 있는데 1945년부터 조선에 와서 복무하고있는 프랑스계미국인이다. 조선에 대한 식견이 넓고 조선사람들과의 교제도 원활한것으로 해서 대사관이나 중앙정보국의 남조선지부 사람들속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있었다. 그는 조봉암과는 10여년 밀접한 련계를 가지고있다고 한다.

사실 롤만은 남조선에 있는 수만명의 미국인들속에서 조봉암이 유일하게 정을 나누어오는 미국인친구이다. 롤만은 조봉암의 인격과 정치수준과 그에 대한 민중의 신뢰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있었다.

미국의 언론과 재야에서 조봉암에 대하여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있는데는 롤만의 발언이 매우 무게있는 작용을 하고있다고 다울링은 이미 들은바가 있었다.

《각하,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저 본인의 요청에 따라 한주일에 두번씩 영어교육을 주고있습니다. 우리 공보원은 조봉암뿐아니라 남조선정계의 주요지도급인물들에게 미국과의 친교를 두터이 할 기회를 마련해주는것을 자기의 주요직능으로 내세우고 사업하고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통령전습을 시킨다고 할것까지는 없습니다.

미국은 될수록 이 나라의 모든 부문, 모든 지역에서 더 많은 벗들을 가지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미국은 조봉암이 공산당경력자임에도 불구하고 두번째로 후보출마를 자기 당의 공천으로 결정하였고 그의 지지자들이 광범한 세력층을 이루고있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흠, 솔직히 말해주어 고맙소.

대사, 확언하건대 조봉암에게 기대를 걸고 그를 선택한다면 미국은 치명적인 오유를 범하게 될거요. 조봉암에게 권력이양을 허용하면 이 땅에서 미국의 반공보루는 무너지고 미국은 자기의 리권을 송두리채 잃게 될것이요. 이건 위협이 아니라 현실이요.

그 사람의 주장에서 제일 골치거리인 평화통일구호 하나만 두고봅시다.》

리승만이 열이 올라 떠들자 다울링은 멀쑥한 상판이 다소 긴장되였다.

다울링은 리승만에게 말꼬리가 잡힐수 있다는 생각으로 입가에 느슨한 미소를 흘리며 한마디 곁들였다.

《평화통일이라는 말은 이미 유엔총회에서도 결정의 한 조항으로 박아넣은 문구인데… 난 그렇게 알고있습니다.》

《대사!》

리승만이 푸접없이 거쉰소리로 다울링의 말허리를 꺾었다.

《그러니 다울링대사도 날더러 조봉암의 평화통일수작에 장고쳐주라는거요?》

리승만이 늙은이답지 않게 잔뜩 이마살을 말아세우고 날카롭게 다울링을 다불렀다.

다울링은 은근히 부아가 났다.

이 두상이 나를 어데까지 몰아가려나. 이제 만약 내가 평화통일이란 세계여론을 념두에 둔 미국의 미사려구에 불과하다고 하면 래일쯤이면 다울링의 공식발언이라고 력점을 찍어 세상을 들썩거리게 할것이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미국의 저의를 이제야 알았노라 도수높은 비난이 비발치듯 해지고 백악관은 서울주재 순회대사의 치졸한 외교적능력이 어떻소 하고 삿대질할것이다. 그렇다고 리승만의 멱을 정통으로 찌를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울링은 인차 자기를 수습하고 살집이 좋은 희멀건 상통에 묘한 웃음을 날리며 어물쩍해서 넘어갔다.

《평화통일이라는 말이야 참 좋은거지요.》

리승만이 다울링의 늘어진 소리에 더욱 기가 나서 어성을 높였다.

《대사! 그럼 어디 한번 조봉암을 내 자리에 앉혀놓고 그자의 주장대로 북과 통일회담을 벌리게 해보소. 구경에는 남북총선거를 해야 될터인즉 어느쪽에 정치의 노대가 차례지겠는가?

대사, 사람들이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것 같소? 미국은 생각해야 하오.

우리끼리니 속을 터놓고 말해봅세다. 분명히 이 나라 백성의 9할이 북에 찍어줄거요. 조봉암이 날고긴다한들 북의 령수한테야 대적이나 될상싶소?

그러면 미국은 어찌될고? 통일잔치에 북쳐주다가 닭쫓던 개 울 쳐다보는 신세가 되고말거요. 10년 쌓은 공이 나무아미타불이 된다 그거요.》

리승만이 그냥 열주머니가 터진듯 기가 뻗쳐 장광설을 늘어놓자 다울링은 불시에 《허허-》 하고 몸을 흔들며 폭소를 터뜨렸다.

늙다리주구가 게정을 부리는것이 꼭 미친 계집의 한풀이처럼 치사스럽기도 하고 어찌 보면 불쌍해보이기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미국사람들도 찜쪄먹을 그 미국적인 사고방식이 대견하기도 하였다. 마구다지의 억지인것 같지만 장래일까지 내다보며 정통을 찔러대는걸 보면 보통 내흉스러운 령감이 아니다. 늙다리의 체질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있는 미국의 위정자들의 립장이 새삼스럽게 되짚어지기도 하였다.

다울링은 심술기가 잔뜩 성한 리승만의 발작을 다독거려주듯이 짐짓 정색을 하고 점잖게 맞장구를 쳐주기로 하였다.

《그렇게 되여서는 안되지요.》

《글쎄, 그렇단 말이요. 난 다울링대사가 부임기간 미국의 극동전초기지를 상실하는 력사적인 비극의 책임에서 벗어날것을 충심으로 바라는바이요. 발길질하는 사람보다 감겨드는 사람을 다루는게 한결 편할게요.》

리승만은 이렇게 다울링에게 엄포를 놓고서야 속이 풀리는듯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울링은 리승만의 훈계가 그럴상싶다고 공감하였다.

령감이 상대를 구슬려내는 계교가 있다. 외교에는 귀신이라는 소리가 과시 헛소리가 아니다.

자기가 아직 정치의 초년생이라는 생각마저 뇌리에 아프게 감겨들었다. 그리고 워싱톤의 주요인물들이 세계적인 《반공투사》요, 《로불》이요 하고 극구 리승만을 비호하던 말들이 실감되면서 리승만의 실체를 다시 확인하게 되였다.

일본이 망하기 전부터 리승만과 깊이 사귀여온 여러명의 미국인들은 리승만의 반공적인 정치체질은 리왕조의 후손이라는 점과 인생경력으로 검증된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상해림시정부시절에 공산주의관계자들과 수많이 접촉했으나 끝내 반공우익세력으로 남았다는것이다. 1930년에 리승만이 모스크바를 구경이라도 한번 하고싶어 쏘베트의 대문을 두드렸으나 로씨야공산주의자들은 끝내 열어주지 않았다. 리승만은 다시는 공산주의자들과 상대하지도 않을것이라며 측근들앞에서 이를 갈았다고 한다. 그때 만약 크레믈리가 그를 들여놓았더라면 그의 인생이 달라졌을것이라는 랑설도 떠돌았다.

다울링은 리승만의 반공의 뿌리에 대하여 되새겨보면서 이 늙다리야말로 아직은 서울땅에서 믿어의심치 않을 미국의 가장 믿음직한 주구배이며 미국이 이끌고있는 반공랭전체계의 맹견이 틀림없다고 인정하였다.

자기를 구슬려내는걸 보면 아직은 정치적으로도 그닥 둔화되지 않았고 술수도 있어 한기정도는 채워낼수 있을것 같다.

다음날 리승만의 예상대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서울 일간신문들에 미국무성이 남조선에서 박두한 선거가 《민주주의적원칙과 절차》대로 치르어지기를 바란다는 미국의 립장을 서울통치권에 천명하였다는 보도가 일제히 실렸다.

결국 미국은 국제사회앞에서 한점의 예비점수를 거사전에 재빠르게 따놓았다. 그리고 기필코 세계적인 물의를 빚어내게 될 남조선의 선거전을 겨냥하여 빠져나갈 쪽문도 미리 하나 만들어놓은셈이다.

리승만은 예상했던바였으므로 화닥닥 놀라서 뛰여온 측근심복들앞에서 여유작작한 웃음을 흉물스럽게 지어보였다.

리승만은 비서에게 의미심장한 어조로 외교관례와 전례를 초월하는 지령을 내리였다.

《이제부터 미국무성 순회대사 다울링씨에게 서울주재 미국특명전권대사에 상응한 대우와 례의를 보장할것이다.》

한편 미국무성을 향해 다음과 같은 극비전문이 변신암호에 가리워 날아갔다.

《리승만을 다음기 대통령으로 밀어줄데 대한 백악관의 선택에 동의함. 윌터 다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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