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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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창하게 들린 맑고 푸른 하늘로는 기러기떼가 ㅅ자 대형을 짓고 끼르륵거리며 날아가고 황금빛으로 단장했던 산과 들은 꺼먼 빛을 띠기 시작하였다.

거리로 오가는 사람들의 옷색갈이며 형태도 달라졌다. 흰색이며 짧은 반팔은 그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고 긴팔의 제낀형이나 닫긴형, 회색이나 미색의 봄가을외투가 성행했다.

전국의 여러 기계공장들과 조선소들을 돌아본 기계공업상 조문광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 사업정형을 보고드리고나서 영포조선소로 내려왔다. 청사에 들리니 최주식, 리윤종, 리억석의 방이 모두 비여있다.

다들 현장으로 나간 모양이였다.

그는 곧장 현장으로 나갈가 하다가 최근의 조선소실태를 알고싶어 2층에 자리잡고있는 생산부로 들어갔다. 계획지령장 주병삼이 목소리를 높여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있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조문광을 반갑게 맞이했다.

조문광은 주병삼이와 인사를 나누고나서 지배인이며 당위원장, 기사장이 어디에 갔는가고 물었다.

《상동지, 그들은 청사를 저에게 맡겨놓고 줄창 현장에 나가있습니다. 결재시간이나 무슨 일이 제기되는 때라야만 사무실로 들어오군합니다. 지배인동지를 찾으랍니까?》

《아니, 그만두오. 내가 이제 나가보겠소. 수고스러운대로 작업복 상의나 좀 빌려주오.》

주병삼은 출입문곁에 세워놓은 옷걸개에서 작업복을 벗겨 조문광에게 가져다주었다.

조문광은 회색의 봄가을외투를 벗고 양복우에 곤색작업복을 덧껴입었다. 그리고는 《엎어진김에 쉬여간다고 담배나 한대 피우고 갈가》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래, 그사이 새형의 선박건조는 어떻게 되여가고있소?》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주병삼에게 권하고 자기도 붙여물었다. 널직한 방에 혼자 앉아 전화기와 입씨름을 하고있던 주병삼은 그간에 있은 일들을 조리있게 쭉 이야기하고나서 덧붙였다.

《상동지, 우리 조선소는 정말이지 일군복이 있습니다. 지배인동지와 기사장동지가 일판을 크게 벌리고 손발을 맞춰 배무이를 냅다 밀고나가는데다 당위원회에서는 조선공들에 대한 정치사업을 멋지게 안받침하고있습니다. 그러니 일이 잘될수밖에 더 있습니까. 조선공들의 말을 들어보면 배뭇기가 막 신바람이 난답니다. 저도 물론 그렇구요.》

《계획지령장동무. 그게 사실이요?》

조문광은 넌지시 물으며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사실입니다. 제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현장에 나가셨을 때 조선공들 누구에게나 물어보십시오.

제가 한 말과 꼭같은 말들을 할겁니다.》

여간만 고지식하지 않은 주병삼은 조문광이 자기 말을 믿지 못하는것 같아 가느다랗게 한숨까지 내쉬였다.

(사람이 정말 진국이군!)

조문광은 속으로 생각하며 둥실한 얼굴에 웃음을 띠웠다.

《동무의 말을 믿소. 암 믿구말구. 조선공들은 지배인을 잘 만났구 지배인은 조선공들을 잘 만났지. 그렇지 않소?》

그제서야 주병삼은 낯에 드리웠던 옅은 그늘을 말끔히 날려보내며 밝게 웃었다.

《정말 옳은 말씀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도 수많은 조선소들중에서 우리 조선소에 새형의 선박을 건조할데 대한 과업을 직접 맡겨주셨다고 봅니다.》

조문광은 머리를 끄덕여 긍정을 표시하고나서 선박건조에서 걸린것이 무엇인가고 물었다.

《뭐, 별로… 없습니다.》

주병삼은 주밋거리며 대답했다.

《왜 없겠소? 난 계획지령장동무가 솔직한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렇지 못하구만.》

조문광이 이렇게 말해서야 주병삼은 자기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상동지, 제기되는 문제들은 우리 지배인동지가 조선공들과 무릎을 맞대고 앉아 자체로 풀 방도를 하나하나 세웠습니다.》

주병삼은 전번 회관에서 한 협의회의 진행정형을 일일이 이야기했다. 그리고나서 선수, 선미, 중간부분 상갑판을 씌우기전에 기관을 통채로 들여놔야 일이 빨리 진척되겠는데 기관이 북중에서 아직 오지 않아 애를 먹고있다고 했다.

《기관은 걱정안해도 되겠소. 아마 오늘쯤 도착할게요. 그리고 카바이드며 목재, 도장재들도…》

조문광은 이쯤 말했을뿐 자기가 여러 도안의 기계공장들과 조선소들을 료해지도하면서 영포조선소에 필요한 자재들과 대상설비들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주도록 조치를 취한 사실과 새형의 선박에 들여놓을 기관때문에 북중기계공장에서 사흘이나 더 지체한 사실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눈치가 빠른 주병삼은 조문광이 조선소에 큰 관심을 가지고있으며 걸리고있는 문제들을 뒤에서 적극 풀어주고있다는것을 대뜸 알아차렸다.

《상동지, 고맙습니다.》

조문광은 어린애처럼 기뻐하는 그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저도 모르게 뭉클했다. 교시선박건조에 온넋을 깡그리 쏟아붓고있는 주병삼의 뜨거운 마음이 밀물처럼 안겨와서였다.

《다음은 또 뭐가 제기되오?》

조문광은 이곳 조선소에서 제기되는것은 그 무엇이든 죄다 해결해주고싶은 심정이였다. 수령님의 과업을 직접 받고 그 교시관철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 몸과 마음, 지혜와 열정, 능력과 재능을 아낌없이 바치고있는 이들의 애로를 풀어주지 못한다면 자기라는 존재가 무엇에 필요할것인가. 아래사람들을 도와주지 못할 때 그 일군은 거치장스러운 존재로, 장애물로, 제동기로 된다.

《상동지, 외국에 의뢰했던 추진기를 우리 주물직장에서 붓기로 했고 그 방도까지 찾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로는 좀 걸릴것 같습니다.》

《포금을 녹일 로가 걸린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추진기를 붓는데 주물직장에 있는 크고작은 여러개의 로들, 전기로며 반사로는 물론 지어 도가니로까지 총동원해야 하는데 로들의 온도를 일시에 맞추기가 정말이지 조련치 않을것 같습니다.》

조문광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서?》

《어느 기계공장의 전기로든 당분간 좀 빌려다쓰도록 대책을 세워주었으면 합니다. 두개 로의 온도를 맞추기가 여러개의 로보다 훨씬 수월하니까 말입니다.》

《알겠소. 내 꼭 그렇게 대책을 취해주겠소.》

조문광이 어글어글한 눈을 빛내이며 시원하게 대답하는데 책상우에 놓인 전화기가 따르릉하고 야무지게 울었다.

주병삼은 조문광에게 량해를 구하고 송수화기를 들었다.

《영포역이라구요? 조선소 계획지령장 주병삼입니다. 기관이 도착했으니 실어가라? 원, 이런 반가울데라구야. 예. 알겠습니다.》

주병삼은 송수화기를 제자리에 놓자 밝게 웃으며 조문광에게 고맙노라고 다시금 인사를 했다.

《동무들이 마음고생하지 않도록 좀더 빨리 해결해줘야 할것인데 미안하오.》

조문광은 미안한 감을 진정 금할수 없었다. 조선공들의 드높은 창조적열의에 어쩌면 자기의 사업능력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것같았기때문이였다.

《상동지, 제 운반조직을 좀 하겠습니다.》

《어서 그러오.》

조문광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자 주병삼은 사기가 나서 명랑한 목소리로 운수사령을 찾았다.

《맹사령이요? 나 주병삼이요. 이제 곧 <자주>호 두대를 영포역으로 내보내도록 하오. 왜 두대냐구? 북중에서 기관이 도착했는데… 그럼 적재함을 따고 차의 꽁무니를 서로 맞대야지. 한대는 앞에서 끌고 한대는 뒤에서 밀고… 그래야 기관을 실어올수 있단 말요. 알겠다? 하하… 그럼 수고하오.》

주병삼은 송수화기를 귀에 댄채 접속판만을 눌렀다가 놓았다.

《교환이요? 연공반을 대오. 연공반이요? 나 계획지령장이요. 서신원동무라구? 거기 김성환반장동무가 있으면 바꾸오. 없다? 어디 갔소? 현장에? 됐소. 반장동무를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랑비하지 말고 서동무가 빨리 기관을 들여놓을 준비를 하오. 바떼리차를 불러서 와이야로쁘랑 갈구리랑 쟈끼랑 필요한 공구와 기재들을 중앙창고에서 타다가 탑식기중기앞에 가져다놓소. 연공들두 배옆에 대기시키구. 수고하겠소.》

조문광은 주병삼의 책임적이고도 깐지며 날랜 일솜씨를 보면서 내심 감탄했다. 참으로 자기가 맡은 일에 능통한 참모일군이였다.

주병삼은 조문광이 자기를 미더운 눈길로 여겨보자 무안적은 웃음을 입가에 띠우며 다시금 교환을 찾았다.

《현장전투지휘부를 대오. 제 주병삼입니다. 건조장 곽용주동무라구요? 지배인동지를 좀 바꿔주시오. 자리를 뜨고 계시지 않는다? 그럼 기사장동지를… 예 기사장동지십니까? 상동지가 내려오셨습니다. 여기 계십니다. 한데 기관이랑 카바이드랑 목재랑 도장재를 비롯하여 많은 설비, 원료들을 기차에 부쳐가지구 오셨습니다. 기관을 실으러는 역에 〈자주〉호 두대를 내보냈습니다. 알겠습니다.》

주병삼은 송수화기를 조문광에게 넘겨주었다.

《내 조문광이요. 조금전에 도착했소. 그곳으로 나가려던참이요. 내야 무슨… 북중동무들이 수고했지. 그 동무들이 며칠밤을 꼬박 밝히며 조립했소. 여기로 올 필요없소. 내 그리로 가겠소, 예. 계획지령장동무와 몇마디 더 얘기를 나누고… 예.》

조문광은 전화를 끝내자 주병삼을 보며 친절하게 물었다.

《그밖에 또 어떤것들이 걸렸소?》

주병삼은 그 나머지것들은 다 자체로 할수 있는거라면서 앞으로 해야 할 공정에 대하여 쭉 이야기했다.

《아직도 일감이 적지 않구만.》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기세대로 나가면 새형의 선박을 1년안짝에 반드시 무어낼수 있습니다.》

《꼭 그래야 하오. 수령님께 말씀드린 날자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해. 바로 거기에 동무나 내나 조선공들의 참기쁨과 행복, 삶의 보람이 있는것이 아니겠소.》

《알겠습니다.》

조문광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청사밖을 나서 운동장옆으로 뻗은 길을 따라서 얼마쯤 걸었을 때 리억석이 빠른 걸음으로 마주왔다.

《상동지, 내려오신다는 소식도 없이 오셨습니까?》

조문광에게 인사를 한 리억석은 오던 길을 돌아서 걸으며 말을 건늰다.

《뭘 대단한 인물이라구 선통을 하며 다니겠소. 기사장동무가 그새 수고많았겠소.》

《뭐 수고할게 있습니까? 상동지랑 적극 도와주어서 일이 잘되여가고있습니다.》

《그건 뭐 일을 잘 도와주지 못한데 대한 비판이요? 내 접수하겠소.》

조문광이 빙그레 웃자 리억석이도 싱글싱글 웃었다.

《상동지두.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가뭄때 비기다리듯 기관이 오기를 이제나저제나 하고 손꼽아 기다렸는데 상동지가 제꺽 풀어주지 않았습니까. 지배인동무가 이 사실을 알면 무척 기뻐할겁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고맙소.》

두 일군은 웃음발을 날리며 천천히 걸었다.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가벼운 해풍이 그들의 옷깃을 스치며 지나간다.

《참, 계획지령장동무의 얘길 들으니 지배인동무와 손발을 맞춰 일을 본때있게 밀고나간다고 하더구만.》

조문광의 스스럼없는 말에 리억석은 얼굴을 붉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지배인동무의 일을 잘 돕지 못했습니다.》

《전번 회관에서 한 협의회를 두고 하는 소리요?》

《그렇습니다. 벌써 들으셨군요.》

《들었소. 한데 일군들이 일을 해나가느라면 잘못을 저지를수도 있지. 중요한건 과오를 깨닫고 인차 시정하는거요.》

조문광은 이렇게 말하고나서 계획지령장이 어느 학교를 나왔는가고 물었다.

《고중을 졸업하고 김책공대 통신을 나왔습니다.》

《내 보기엔 아주 똑똑한 동무같더구만.》

《그렇습니다. 맡은 일을 맵시있게 해제끼는 능력있는 동무입니다. 선박건조에 대해 휑하니 알고있지요.》

《전망성이 있는 동무요. 옆에서 잘 도와주오.》

《알겠습니다.》

현장에 이른 조문광은 조선공들과 리윤종의 인사를 받았다. 리억석은 기관 들여놓을 준비가 되였는가를 알아보겠다며 왁새기중기가 긴팔을 벌리고 우뚝 서있는쪽으로 재빨리 걸어갔다. 조문광은 리윤종이와 함께 완성되여가는 새형의 선박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자기가 와보지 못한 몇달사이에 최주식이들이 정말 많은 일을 해놓았다. 진수 전에 해야 할 일중에서 큰 작업량이란 기관을 들여놓고 상갑판을 씌우며 추진기를 붓고 가공하여 조립하는것뿐이였다. 그외것은 배를 바다에 띄워놓고 할 일들이였는데 그나마도 많이 죽여놓았다.

조문광은 마음이 흡족했다. 최주식이가 얼마나 세괃게 일을 내밀었으면 짧은 기간에 이렇듯 많은 일을 해놓았을텐가.

《상동지, 우리 지배인동무는 정말이지 대단한 일군입니다. 선박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사업에선 전개력이 있고 수령님의 교시관철에선 투철하며 인간성이 풍부합니다. 기사장으로 처음 왔을 때는 주관이 강하고 군중성과 인간성이 결여되여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마저 시정하고보니 모든 조선공들이 〈우리 지배인〉, 〈우리 지배인〉하고 따르며 존경합니다.》

《내 보기에도 그렇소. 최주식동무는 훌륭한 일군이요. 기사장으로 임명을 받을 때는 우는 소리를 했었는데 지배인으로 임명을 받을 때는 본때있게 일을 하겠다고 굳게 결의를 다지더구만.》

조문광은 머리를 끄덕였다.

리윤종은 그런 지배인이 며칠전에 머리를 앓았다고 하면서 최주식의 가정에서 벌어진 일을 자초지종 이야기하고나서 말을 이었다.

《그러나 선화동무는 스스로 자기를 이겨냈습니다. 조선소를 떠나겠다는 말을 하려고 제방의 문고리를 잡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다고 실토정을 하더군요. 〈당위원장동무, 제 생각이 정말 짧았댔어요.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저의 아버지를 믿고 조선소로 다시 불러주시고 저에 대해서는 당이 믿어주고 세대주와 어머님이 진심으로 믿어주는데 저는 떠돌이말을 듣고 조선소를 떠날 생각을 했댔으니말이예요. 제가 조선소를 떠나면 새형의 배를 뭇는데 전심전력하고있는 그이에게 도움을 주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속 괴로움이라는 큰짐을 지워드리게 되잖나요. 자기 생각에 포로되여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저의 옹졸하고 그릇된 처사를 호되게 꾸짖어주세요.〉 그 말을 듣고 제 한마디 했습니다. 〈잘못을 뉘우친 사람에게 무슨걸 꾸짖겠소. 지배인동무를 앞으로 잘 도와주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외곬으로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최지배인과 조선공들을 힘껏 돕겠노라고 결의를 다지더군요.》

《그러면 그렇겠지. 준엄한 전쟁의 불비속을 헤쳐온 류선화가 옹졸하게 집을 떠날수는 없단 말이요.》

조문광이 웃으며 말하는데 《상동지, 그간 안녕하셨습니까?》하고 인사하며 최주식이가 쇠사다리를 타고 갑판우로 올라왔다. 그의 어글어글한 눈엔 기쁨이 한가득 어려있었다.

《주물직장에 갔다가 여기로 오며 들으니 상동지가 기관을 가지고 오셨다고 하더군요. 우리 일을 적극 밀어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선박을 제날자에 어김없이 건조하는것으로써 보답을 하겠습니다.》

《응당 그래야 하오.》

최주식의 말에 조문광은 정색해서 대답했다.

《그래 주물직장에서 로들의 용해시간을 측정해봤소?》

리윤종이 물었다.

《측정해보았습니다.》

《가능할것 같습디까?》

《가능하다마다요.》

최주식은 신심에 넘쳐 말하며 여전히 싱글벙글했다.

《지배인동무. 다른 기계공장에서 큰 로를 한개 가져오지 않아도 되겠소?》

조문광의 물음에 최주식은 웃음을 거두고 눈을 껌뻑거렸다.

《다른 기계공장에서 로를 가져오다니요? 그 공장에도 계획이 긴장할텐데요. 우리만 일하겠다고 다른 공장에 지장을 줄수야 없지 않습니까. 힘은 들겠지만 추진기는 우리 주물직장의 로를 가지고 부어내겠습니다.》

조문광은 믿음이 담긴 눈길로 최주식을 바라보았다. 부과된 과제를 자기의 힘으로 기어이 해내려는 그 마음이 참으로 미덥고 장하였다.

일군이란 저래야 해. 리윤종이나 리억석, 주병삼이나 조선공들이 최주식을 《우리 지배인》, 《우리 지배인》하며 극구 칭찬하는것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였어.

조문광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머리를 끄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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