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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우리 주식이에게 그런 하해같은 은정을 베풀어주시다니…

그는 잔약한 어깨를 떨며 주름진 입귀를 실룩거렸다. 볼로는 맑은 이슬이 흘러내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네 병을 고칠수만 있다면 우리 나라의 수만금을 준대도 아깝지 않다고 하시며 세상에서 제일 높은 어른들만 입원하는 병원에 자신의 존함으로 입원을 신청하셨단 말이지. 그러시고는 몸소 전보를 쳐주시고 전화도 걸어주시고… 지배인으로까지 내세워주셨으니…

천번 죽었다 만번 태여나도 그 은혜에 천만분의 하나도 보답하지 못하겠구나.》

《어머니, 그렇습니다. 수령님의 사랑에는 정말이지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 래일부터 다시금 현장에서 침식을 하면서 어버이수령님께서 교시하신 새형의 선박을 제 날자에 어김없이 무으려고 합니다. 그것이 그이의 믿음에 다소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주식은 자기의 확고하고 드팀없는 결심을 가식없이 표명했다.

차씨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거라. 믿음에 보답못하는 인간이 어떻게 하늘로 머리를 들고 살수 있겠느냐. 원래 의리가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니라.》

그리고는 류선화를 보며 다정히 물었다.

《새애기야, 네 생각은 어떻니?》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 손수건으로 눈굽을 훔치고있던 류선화가 눈을 들었다.

《어머니, 저에게 무슨 다른 의견이 있겠나요. 저도 조선공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힘껏 일하겠어요.》

그러자 정호일이도 공부를 더 잘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벽시계가 뗑뗑 열한점을 쳤다.

얘기에 정신을 쏟아부었던 차씨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정어린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했다.

《피곤하겠는데 이젠 좀 쉬거라.》

《어머니, 어쩐지 쉬고싶질 않군요.》

《그럴테지. 하지만 쉬여야 래일부터 일을 세차게 내밀게 아니냐.》

차씨는 이러고나서 이불장옆에 놓여있는 지함을 가리켰다.

《저걸 홍학주란 사람이 저녁무렵에 가져왔다.》

최주식의 기색은 그 말한마디에 획 달라졌다.

《어머니, 저건 왜 받아놓았습니까?》

《네가 질색한다구 하는데두 어디 말을 듣더냐? 막 팽개치다싶이 놓구갔다. 뚜껑을 열어보니 산삼이며 술, 낙지 등속이 들어있더라.》

《어머니, 저걸 되돌려보냅시다.》

《어서 그래라. 그랬으면 나도 맘편하겠다. 발길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가져온것 같은데 어쩐지 께름직하기 짝이 없구나.》

최주식이와 차씨의 말을 듣고있던 류선화가 한마디 간참했다.

《가져가더래두 래일 가져가는게 어떨가요? 오늘은 밤도 깊었는데…》

최주식이 류선화의 청을 단호한 어조로 일축했다.

《아니요. 이제 당장 가져다줘야 하오. 저런걸 무엇때문에 우리 집에 하루밤 묵여두겠소. 난 보기에도 막 신물이 나오.》

《그럼, 제가 가져다주고 오겠어요.》

최주식의 성정을 잘 알고있는 류선화는 자기의 뜻을 내세우지 않고 순순히 굽히였다.

《그집 문밖까지 내가 들어다주겠소.》

《아이, 일없어요. 제 혼자 갔다오겠어요.》

류선화는 지함을 닁큼 이고 대문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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