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일요일.

새해의 긴장한 첫달계획을 105%로 넘쳐수행한 조선소가 기쁨속에 쉬는 날이다.

최주식은 령대탄광을 향해 기차로 길을 떠났다.

떠나기에 앞서 그는 리윤종을 찾아가 류경훈이 문제를 토론했다. 리윤종은 지난날 성실하게 일한 그를 믿어야 한다며 선뜻 응해나섰다. 김석홍이도 찬성이였다. 김석홍은 류경훈이가 앞으로는 400~500t급선박도 무어야 한다, 그러자면 선대를 결정적으로 늘여야 한다고 완강히 제기를 했고 그의 주장으로 공사가 벌어졌는데 뜻밖에도 균렬사고가 났다는것, 류경훈은 조선소일에 막히는것이 없었으며 앞날을 내다보기까지 하는 훌륭한 고급기능공이였다고 칭찬했다. 리억석이 역시 같은 견해였다. 최주식은 류경훈이 친 선대도면을 찾아들쳐보고 공사장에도 몇번이나 우정 나가보았다. 그는 류경훈의 빈틈없는 설계와 째인 공사지도에 탄복을 금치 못했다. 조선소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일할수 없는것이다. 최주식은 균렬사고규명은 품을 넣어 후에 하기로 하고 우선 그를 믿고 조선소로 데려오기로 했던것이다.

(이번 기회에 류선화도 만나봐야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후두두 뛴다.

아, 류선화,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있을가.

최주식은 목적지가 가까와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차문을 열고나가 승강대에 섰다. 세찬 바람이 머리칼이며 옷자락을 날렸다. 거기에 그의 심장 또한 안정을 잃고 높뛰기만 한다. 이미 김석홍아바이로부터 선화에 대한 얘기를 들은 그였지만 생사를 판가름하는 불의 격전장에서 철석같이 맺은 언약을 저버릴 류선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배회하면서 마음을 애끓게 했다. 한편 복잡다난한 인생행로에서 혹시 화선언약을 지키지 못할 그 어떤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그의 마음이 흔들린것이나 아닌가 하는 예감도 든다.

그의 이런 생각과 예감은 지루하게 달려온 렬차(실상 정시로 달려왔으나)가 오후에 령대역에 도착했을 때 고조를 이루었다.

기차에서 내린 그는 류선화부터 만나고싶었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뒤로 미루고 탄광당위원회를 찾아들어갔다. 나이가 쉰살가량 되였을 탄광당위원장은 류경훈을 진실하고 성근하며 량심적인 사람이라고 하면서 《탄광의 보배》라고 극구 칭찬했다.

《참, 훌륭한 아바이지요. 탄광일을 처음하겠는데 리치가 얼마나 밝겠소. 그런데다 쓴일, 단일, 궂은일, 마른일 가리지 않아 탄부들속에서 호평이 대단합니다. 욕심같아선 그를 내놓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만 조선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보내야지요. 한데 그가 가고 안가는건 철저히 본인의 의사에 맡깁시다.》

《찬성입니다. 강제로는 데려갈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난 그의 마음을 움직여 조선소로 반드시 데려가겠습니다.》

한데 류경훈은 천성탄광에 출장가고 없어 만날수가 없었다.

최주식은 일이 공교롭게 됐다고 혀를 찼다.

할수없지. 후날 다시 올밖에…

탄광당위원회를 나선 최주식은 류선화를 찾아 집으로 갈것인가 아니면 진료소로 갈것인가를 저울질하며 잠시 망설이다가 진료소로 가기로 작정했다.

진료소는 단층으로 길게 늘어선 탄광정양소옆에 자리잡고있었다. 울타리를 치고 회벽을 깨끗이 한 진료소는 겉보기에 매우 아담했다.

접수실에는 나이가 스물서넛쯤 되여보이는 간호원인듯 한 처녀가 직일을 서고있었다.

최주식은 자기를 소개하고나서 류선화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류선생은 오늘 집에서 휴식합니다. 집으로 찾아가보시겠어요?》

처녀는 크고 검은 눈에 은근한 미소를 담고 정답게 물었다.

《그러겠습니다. 수고스러운대로 집주소를 좀 대주시오.》

그러자 미모의 처녀는 류선화가 구봉동 155반에 산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와 집위치를 알려주었다.

최주식은 상냥한 처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류선화의 집을 찾아갔다.

류선화의 집은 탄광마을 가운데 큰 비자루를 거꾸로 세운듯 소소리높은 아름드리백양나무가 듬직하게 서있는 옆에 자리잡은 단층주택이였다.

집울안에는 벼짚으로 굵은 밑둥을 감싼 포도나무가 세그루 있었고 토방돌우에는 2층으로 된 토끼장이 놓여있었는데 열서너살쯤 나보이는 총각애가 토끼우리에 말린 감자넝쿨을 넣어주고있었다.

《우리 어머니를 찾아오셨어요?》

되박이마의 소년이 《우리 어머니》라고 하는 말을 듣자 최주식은 이미전에 얘기를 들어 사연을 알고있으면서도 애오라지 오랜 나날 그렇지 않기만을 바랬던 한가닥의 마음속 금선이 여지없이 끊어지면서 가슴이 섬찍하고 눈앞이 그믐밤처럼 캄캄해졌다.

소년은 낯선 최주식의 둥그스름한 얼굴이 벌겋다못해 밀납같이 하얗게 질리는것을 감촉하자 엷은 입술에 띠였던 티없는 미소를 삽시에 가무리며 근심과 걱정이 배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몸이 몹시 말짼가요? 낯색이 영 말이 아니예요. 우선 방안에 좀 들어가누우세요. 제 진료소에 얼핏 뛰여갔다오겠어요.》

최주식은 소용돌이치는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다잡고 해볕이 쏟아지는 토방돌우에 천천히 걸터앉으며 약삭바르고 인정많은 소년의 머리를 다정히 쓸어주었다.

《일없다. 그런데 어머닌 어디 가셨니? 집엔 너혼자뿐이냐?》

소년은 그제야 다소 마음이 놓이는지 안도의 숨을 호 하고 내쉬며 머리를 까딱거린다.

《그래요. 저혼자뿐이예요. 탄광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진 어제 천성탄광으로 출장을 떠나시구 어머니는 점심식사를 하시자마자 수정천으로 또 빨래를 하러 나가셨어요.

아마 모름지기 합수목에 계실거예요. 빨래감이 생기면 늘 거기에 가군 하시니까요.》

소년은 또렷한 목소리로 례절바르게 대답했다.

《네 이름은 어떻게 부르느냐?》

《호일입니다. 정호일.》

처녀애처럼 해사하게 생긴 호일이는 방그레 웃었다.

최주식은 호일이를 보며 묻기 어려운 물음을 간신히 물었다.

《아버진 어디에서 일하시느냐?》

그러자 호일이의 온몸에 넘쳐나던 생기는 불시에 사라지고 해맑은 낯엔 눈에 뜨이게 그늘이 졌다.

《우리 아버지요? 아버진 없어요. 전쟁때 군대에 나가 미국놈들과 싸우셨는데… 소식을 모른다고 해요. 그래서 전 여적까지 어머니랑, 할아버지랑 함께…》

말끝을 흐리고 손톱여물을 잘근잘근 썰던 소년은 잠시후 숙였던 머리를 들고 최주식을 말끄러미 쳐다보며 나직이 물었다.

《한데 아저씬 어데 계시나요?》

《나말이냐? 난 영포에 있단다. 조선소에서 일하지.》

그 말에 호일이의 얼굴은 다시 밝아졌다.

《조선소에서요? 그럼 우리 외할아버지와 어머니가 일하던 공장이군요.》

《그렇다.》

최주식은 호일이가 스스로 화제를 바꾸었을뿐아니라 소년의 기분이 다시 좋아진것을 보자 자기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며 선선히 대답했다.

《어머니가 빨래감을 많이 가지고 나가셨느냐?》

《그래요. 듬뿍!》

호일이는 두팔을 쫙 벌려보이고나서 챙챙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우리 어머닌 아마도 해질무렵에나 돌아오실거예요.》

《그래…》

최주식은 대답하며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기차를 타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 두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토방돌우에서 일어섰다. 류선화에게 아들애까지 있다는 문제가 현실적으로 확인된 이상 이제 그와 만난다는것은 무의미했다. 만난다면 오히려 그에게 아문 상처를 헤치고 고통과 괴로움을 더 줄것이 아니겠는가. 차라리 만나지 않는것이 상책이라고 최주식은 생각했다.

《얘야, 난 가겠다. 어머니가 돌아오시면 조선소에서 일하는 최주식이란 사람이 왔다갔다고 일러라.》

《알겠어요. 아저씨.》

《그럼 잘 있거라.》

《안녕히 가십시오.》

호일이의 인사말을 들으며 대문밖을 나서는 최주식의 마음은 갈가리 찢어지는듯 했고 온몸은 무겁기 그지없었다. 그는 휘청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옮겨 얼마쯤 걷다가 길옆에 서있는 느티나무아래에 종내 주저앉고말았다.

아, 어머니의 말씀이 그예 옳았구나. 그래서 류선화가 소식조차 보내지 않았었구나.

성냥가치를 세개씩이나 부러뜨리며 담배를 붙여문 그는 쓰리고 아프고 괴롭고 번거로운 가슴을 어루쓸다가 뒤로 벌렁 누워버렸다.

밝게 빛나던 해가 구름속에 들어가 하늘마저 침침했다.

그는 세상만사를 다 잊어버리련듯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때 타박타박 발걸음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집에 오셨던 아저씨 아니예요?》하는 말소리가 옆에서 났다.

최주식이 눈을 뜨고 올려다보니 호일이였다.

《몸이 여간 아프지 않은게군요.》

최주식은 일어나앉으며 걱정스레 묻는 호일에게 대답했다.

《갑자기 빈혈이 와서 누웠댔다. 이젠 일없어.》

호일이는 그 말이 믿어지지 않는듯 눈을 올롱하니 떴다.

《아저씨, 거짓말하시죠? 몸이 아프면서도 안아프다구.》

《정말 일없다. 그런데 넌 어디 가는 길이냐?》

최주식은 천진한 호일이에게 근심을 주고싶지 않아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머니한테 가댔어요. 어머니의 일손을 도우려고요.》

《어머니의 일손을 도와주러?》

《그래요. 남들이 쉬는 일요일에두 우리 어머닌 늘 바삐 돌아가요. 탄광진료소의 침대하불이며 붕대를 집으로 가지고 와선 수정천 합수목에서 빨군하셔요. 그러시고는 그것이 마르는 사이 주변에서 약초뿌리를 캐기도 하고 손반두를 들고 산천어를 잡기도 해요. 그래 나도 숙제를 끝내고 토끼먹이를 주고는 합수목으로 가서 어머니의 일손을 돕군 한답니다. 어머니가 오늘은 빨래감과 함께 반두를 들고 나가셨으니 분명 산천어를 잡고계실거예요.》

《너 오늘은 산천어국을 푸짐히 먹게 됐구나.》

《아저씨두 참, 꼭 제가 먹기 위해서만 잡나요 뭐.》

《그럼 남을 위해 잡는단 말이냐?》

《그럼요. 엊그제부터 우리 옆집에 사는 채탄소대장아저씨의 입맛이 뚝 떨어졌대요. 하루에 300%씩 탄을 캐내는 아저씬데말이예요. 그래서 우리 어머닌 그 아저씨의 입맛을 돋궈드리려고 손반두를 들고 나가셨어요. 그 아저씬 돼지고기국보다도 산천어국을 더 좋아한다나요.》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언젠가 진료소에 갔을 때 어머니가 가지고있는 채탄소대장아저씨의 병력서를 보니 제일 좋아하는 음식 산천어국, 이렇게 씌여있었어요.》

순간 최주식의 눈앞에는 사단군의소에 입원해있을 때 자기의 입맛을 돋궈주려고 남 다 자는 깊은 밤 전지불을 들고 험한 산에 올라 산나물을 뜯어오군하던 류선화의 다기찬 모습이 스쳐지났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 정성은 변함이 없구나!

그런 류선화가 자기와의 언약만은 저버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미는듯 쓰리고 아팠다.

최주식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찌된 일인지 류선화를 꼭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나와 함께 어머니한테 가지 않겠니?》

《그러자요.》

호일이는 쾌히 응했다.

최주식은 종종걸음을 치는 호일이를 따라 걸음을 옮기였다. 얼마쯤 걸으니 수정천이 나졌다.

《이리루 쭉 따라올라가면 합수목이 있어요.》

앞서 걷던 호일이는 최주식을 돌아보며 종알거렸다. 최주식이 생각에 잠겨 대답을 안하자 호일이는 또 입을 열었다.

《아저씨, 왜 합수목이라고 하는지 아세요?》

최주식은 토끼꼬리만 한 지식을 자랑하고싶어하는 소년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우정 모르겠노라고 했다.

《그건 말예요. 저기 솟아있는 수정봉, 금수봉, 선녀봉, 매봉이 이룬 세개의 골짜기물이 합쳐지는 곳이라고 해서 합수목이라고 불러요.》

호일이는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합수목을 향해 내달려갔다. 이어 그애의 기쁨에 넘친 애된 목소리가 산천의 차거운 대기를 헤가르며 날아왔다.

《어머니, 손님이 오셨어요.》

최주식은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합수목쪽을 바라보았다.

너렁청한 멍석바위가 깔린 합수목의 내가에 빨간 머리수건을 단정히 쓰고 목에 하얀 목도리를 두른 한 녀인이 물흐르는 손반두를 들고 서있었다.

《어디서 오셨다든?》

되물으며 아래켠을 내려다보는 류선화의 눈길과 최주식의 눈길이 맞부딪쳤다.

《아니?!》

류선화의 손에서 반두가 내가에 툴렁 떨어졌다.

《선화동무!》

《소대장동지!》

두사람은 어떻게 달려가 서로 손을 잡았는지 몰랐다.

《선화!》

최주식의 눈에 비낀 류선화는 여전히 꽃나이시절 그 모습그대로였다. 해돋이때의 꽃봉오리마냥 생신하고 아릿다운 얼굴이며 그 갸름한 얼굴에서 한껏 빛나는 쌍겹진 한쌍의 눈은 십여년세월이 흐른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았다.

《어쩌면…》

류선화의 긴 속눈섭밑에서는 맑은 이슬이 함뿍 고여올라 볼을 타고 때그르 굴러내린다.

《김석홍아바이한테서 선화동무가 이곳에 와있다는걸 알았소. 한데 동무는 … 어쩌면… 그럴수가 있소? 난 동무를 여직껏 기다렸는데…》

류선화는 그 말에 경련이라도 인듯 몸을 바르르 떨더니 최주식의 크고 억센 손에서 자기의 자그마한 손을 맥없이 뽑아냈다. 그리고는 흐르는 눈물을 씻을념도 않고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최주식을 곧바로 쳐다보았다.

《잊지 않고계셨다니 정말 고마와요. 하지만 이젠… 절 잊어주세요.》

《?》

류선화는 말을 맺기바쁘게 뒤로 돌아서더니 흐느끼며 허둥지둥 내달려갔다.

잊어달라? 잊어달란말이지.

최주식은 쇠몽둥이에 정수리를 되게 맞은듯 눈앞이 아찔했다. 하늘과 땅이 빙빙 돈다. 그는 몸을 비칠거리며 옆에 서있는 나무를 겨우 붙잡았다. 피는 거꾸로 흐르는듯싶다.

선화, 동무는 그런 말을 어떻게 그리도 쉽사리 입밖에 낼수가 있소.

가슴을 부여안고 몸부림치던 그는 《선화동무! 선화!》하고 애타게 불렀다. 대답이 없다. 다만 네개의 산봉우리에 부딪친 웨침이 《선화-아-아》하는 메아리를 일으킬뿐이다. 아, 선화와의 관계는 그예 이렇게 끝나고마는가. 십년 남짓한 세월을 심장에 고이 간직하고 살아오며 오매불망 그리던 선화와 이렇게 처절히 결별해야 한단 말인가. 그는 눈을 감았다. 중풍이 인듯 전신이 떨렸다. 부상자리가 쿡쿡 쏘며 띠끔거린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아픈것은 마음이였다. 육체적고통이나 진통쯤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꿈속에서마냥 자박자박 발자국소리가 났다. 선화인가? 눈을 들어보니 정호일이다. 소년의 눈빛은 서리찬 비수마냥 날카롭게 번쩍인다. 노염과 분노, 증오가 꽉 들어찼다. 호일은 작은 입을 움씰거리더니 모멸에 찬 말을 총알처럼 내뿜는다.

《우리 어머니를 왜 울려요? 우리 어머니를 왜 울리는가말이예요. 이제보니 아저씬 나쁜 사람이군요. 다시는 우리 탄광에, 우리 집에 오지 말라요. 보기싫어요.》 그리고는 산아래쪽으로, 류선화가 사라진쪽으로 《어머니!》하고 부르며 종주먹을 쥐고 달려간다.

최주식은 뾰족한 송곳으로 온몸을 찔리운듯 했으며 무딘 칼에 심장이 도려진듯 했다. 내가 나쁜 사람이란말이지. 내가 나쁘단말이지. 그래서 다시는 여기에 오지 말란말이지. 그는 파래진 입술을 피가 지도록 깨물며 쓰러지려는 자신을 간신히 다잡았다. 잠시후 최주식은 땅꺼지게 한숨을 길게 내불고 역을 향해 맥빠진 걸음을 터벅터벅 옮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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