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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여 만경대혁명학원청사설계가 세부설계에 이르기까지 다 끝났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집무실에서 커다란 기대를 안으시고 올라온 설계도면을 마주하시였다. 그러나 도면을 파고들수록 실망감으로 하여 가슴이 답답해오시였다. 설계가들이 품을 들이느라고는 하였으나 자신이 기대하셨던것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던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김종항서기에게 북조선건축가동맹위원장과 평양시설계사업소 소장 그리고 리종익원장을 만경대로 부르도록 조직사업을 하라고 이르시였다. 제기된 문제들을 처리하고 만경대에 도착하시니 오전 10시경이 다 되였다.

학원건설장에서는 한창 기초파기공사가 진행되고있었다.

닷새전에 나와보셨을 때보다 많은 일자리를 낸것이 한눈에 알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김종항서기의 련락을 받고 나온 일군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시고나서 학원건설사업소 소장 림춘석에게 그동안 많은 일을 하였다고 치하하시였다.

평안남도 농민부장사업을 하다가 학원건설을 책임지게 된 림춘석은 수더분하게 생긴 얼굴에 어줍은 미소를 지으며 몸둘바를 몰라했다.

《사실… 인민들의 지원이 큰 몫을 감당해주고있습니다. 여기에 혁명가유자녀들을 위한 학원이 건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평양시와 평안남도인민들, 특히 만경대지구인민들이 수많이 지원나오는데 하루에 평균 300명정도는 잘됩니다.》

《300명정도라… 정말 대단합니다. 얼마나 좋은 인민들입니까. 우리 인민들의 이런 애국심이 있는 한 못해낼 일이란 없습니다. 소장동무는 인민들의 이런 열의에 맞게 작업조직을 짜고들어 어떻게 하나 래년 여름까지는 학원건설을 끝내고 새 학년도부터는 혁명가유자녀들이 여기 만경대에 와서 공부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소박하면서도 진실한 품성을 지닌 그를 미더운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우리가 해방후 이처럼 큰 건물을 처음으로 건설하는 조건에서 기초공사부터 잡도리를 단단히 하여야 합니다. 기초가 든든하지 못하면 아무리 건물을 훌륭하게 지어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우리는 만경대혁명학원교사를 만년대계로 잘 건설하여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건설장주변을 빙 둘러보시였다.

만경대에 들어서시면서부터 나무를 찍은 자리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우셨댔는데 건설장 한복판에서 보니 그런 자리들이 더 많이 드러나있었다.

《나무를 망탕 찍었구만. 물론 자동차길도 내고 여러가지 작업설비들을 앉히자니 그런것 같은데 건설장주변에 있는 나무들은 될수록 다치지 말아야 합니다. 자동차길 같은거야 나무가 없는 곳으로 좀 돌릴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이께서는 가슴아픈 어조로 나직이 말씀하시였다.

림춘석이 자책이 어린 눈길을 떨구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질책이 아니라 당부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정 부득이한 경우에는 나무를 찍지 말고 다른 곳에 옮겨심어야 합니다.》

《장군님, 명심하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림춘석의 목소리는 심한 자책과 새로운 결심이 한데 어울려 웅글게 들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밀림속숙영지의 우등불가에서 전우들에게 그려보이군 하시던 만경대의 수려한 산촌풍경을 그들의 자식들에게라도 그대로 안겨주고싶은 자신의 심정을 더 터놓고싶으시였으나 긴장해 서있는 설계가들의 시선을 감촉하시고서는 그만두시였다.

그이께서는 펑퍼짐한 땅우에 설계도면을 펼쳐놓으시였다.

건축가동맹위원장 김응상과 설계사업소 소장이 서둘러 도면의 네귀를 맞춤한 돌로 지질러놓았다.

《동무들에게 인사치레의 말은 그만두겠습니다. 말그대로 인사가 아니라 치레로 되겠기때문에 말입니다.》

그이께서는 활달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시며 그들을 둘러보시였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건설현지에서 도면을 보니 좀 생각되는것이 없습니까? 현지의 자연지리적풍치와 이 도면에 그려진 건물이 어울리겠는가 말입니다.》

그들은 묵묵히 설계도면안을 내려다보았다.

《내 보기에는 청사내부설계를 유럽식으로 한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 인민은 원래 유럽식으로 지은 건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집을 한채 지어도 우리 인민의 감정에 맞게 지어야 합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당황해하는 그들의 심리적파동이 느껴져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

《학원청사는 우리 식의 현대적인 건물이 되여야 합니다. 그런데 도면에는 교사의 매 방들에 뻬치까를 놓게끔 단층으로 설계되여있습니다. 그리고 교직원사택건설이 예견되여있지 않고 난방과 상하수도를 현대적으로 설계할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저…》

김응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당장은 나라형편이 어려워 실정에 맞게 설계를 하다나니…》

《그럼 교직원사택건설과 난방상하수도공사는 나라형편이 좀 펴인 다음에 한다는겁니까? 그때 가서 교사도 허물고 다시 짓는다?! 그건 오히려 나라에 더 큰 손해를 주는 대단한 랑비가 아닙니까.》

그이께서는 어이없으시여 눈을 크게 뜨시였다.

김응상이 머리를 푹 수그렸다.

대신 설계사업소 소장이 변명이나 하듯 부언했다.

《사실 우린… 나라형편을 고려해야 한다는 허가이동지의 의견을 쫓아서 설계를 했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한동안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였다. 아직도 학원창립을 강건너 불보듯 대하는 허가이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였다. 지도적위치에 있는 그의 이러한 립장과 태도는 크든적든 아래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있었던것이다.

물론 김일성동지께서는 굳이 그의 태도에 그 어떤 다른 목적이 있다고는 보고싶지 않으시였다. 그가 진정으로 나라사정을 두고 안타까와하던 나머지 그럴수도 있기때문인것이다. 그러나 큰 나라에 대한 환상, 큰 나라에서 하던 방식만이 똑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뿌리깊은 사대주의적관점과 립장이 문제였다. 언제면 조선혁명이라는 이 구체적인 토양에 그 뿌리의 한가닥 실가지라도 박고 살겠는지…

김일성동지께서는 설계사업소 소장에게 준절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소장동무, 그 어느 누구의 의견이 아니라 당의 의도와 인민의 기대를 따라야 합니다. 동무들은 점 하나를 치고 선 하나를 그어도 바로 이것을 똑똑히 알고 설계를 하여야 합니다.》

《장군님, 저희들이 잘못 생각했습니다. 설계를 다시하겠습니다.》

김응상이 자책짙은 어조로 그이께 말씀올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그를 바라보시였다.

《학원을 만년대계의 건물로 웅장하게 설계하여야 합니다. 나라의 형편이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혁명가유자녀들을 위해서는 아까울것이 없습니다. 학원건설을 위해 바치는 우리 인민들의 저 뜨거운 열의가 바로 그것을 말해주고있지 않습니까.》

그이께서는 건설장의 여기저기서 걸싸게 일손을 제끼고있는 수많은 지원자들의 모습을 가리키시였다.

일군들은 그이께서 하시는 말씀의 뜻이 비단 지원자들만을 념두에 두신것이 아니라는것을 잘 알고있었다. 우리 인민들은 애국미로 혁명가유자녀들을 위한 학원을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 로력적지원은 물론 헌금, 헌포운동을 적극 벌리고있었던것이다. 어제 《로동신문》에만도 남포제련소의 로동자들이 일요일마다 애국로동을 하고 그 생산비를 학원건축비로 바칠것을 결정한 소식과 생기령광산의 광부들이 받은 상금전액을 학원창립준비위원회에 기증한 소식들이 실렸다.

《우리는 인민들의 뜨거운 지성과 기대에 어긋나지 말아야 합니다. 자금과 자재에 구애되지 말고 설계를 한번 통이 크게 잘해보시오.》

김일성동지께서는 설계일군들을 좀더 가까이 불러앉히시고 도면을 하나하나 짚어가시며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였다.

《내 생각에는 학원본관을 2층으로 하되 지금처럼 외통식으로 하지 말고 량통식으로 크게 짓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 지대는 지층이 석비레로 되여있어 비가 와도 인차 스며들것이니 땅이 질지 않아 학생들이 뛰여놀기도 좋을것입니다. 본관을 뒤산이 가리우지 않게 2층으로 지으면 지형에도 어울리고 뒤에 있는 산과도 조화될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저희들이 미처 그런것까지는…》

김응상이 전문설계일군들보다 더 많은 고심을 하시고 더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계시는 그이를 우러르며 다시금 부끄러움을 금치 못해하였다.

《본관 오른쪽뒤로는 강당을 붙여짓고 왼쪽뒤로는 체육관을 붙여지읍시다. 체육관이 있어야 학생들이 추운 겨울에도 운동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는 산의 생김새와 대동강이 보이는것을 고려하여 본관옆에 그와 일직선상으로 앉히는것이 어떻습니까. 층고는 3층쯤으로 말입니다.》

《예, 그렇게 되면 기숙사위치의 지대가 본관위치의 지대보다 낮은 조건에서 전체적인 조형미가 보장될수 있고 뒤산을 가리우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경치와 잘 어울릴수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방안입니다.》

설계사업소 소장의 얼굴에도 활기가 넘치였다.

《중요한건 기숙사를 그렇게 앉히면 방들에 해빛이 잘 들고 학생들이 방안에서도 대동강을 바라볼수 있어 좋을거란 말입니다. 그리고 난방은 증기난방을 놓을수 있게 설계하되 보이라실은 본관과 기숙사위치가운데에 있는 저 골짜기에 짓는것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추워하지 않게 용량을 잘 타산하여보고 보이라를 설치하되 굴뚝을 높이 쌓아 절대로 탄재가 학원구내에 떨어지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말씀이 이어질수록 학원에서 공부하게 될 아이들에 대한 그이의 한없이 다심한 사랑과 끝없이 세심한 타산이 일군들의 가슴을 후덥게 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계속하여 상하수도망에 대한 설계를 다시할데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지형조건을 잘 타산하여 그 어떤 추위에도 관들이 얼어들지 않도록 하며 음료수를 순화강물을 끌어다쓰기로 한 조건에서 려과장치를 잘하여 학원학생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뿐만아니라 본관 뒤산너머에 있는 산기슭에 지형을 따라가며 단층과 2층으로 된 교직원사택을 짓고 집집에 증기난방과 수도가 들어가게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래야 교직원들이 집안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아침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모든 심혈을 아이들을 위해 마음껏 쏟아부을수 있습니다.

원장선생, 그래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하여야 할 주인이야 원장선생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 점들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다 말씀하십시오. 그래서 이렇게 원장선생을 오시라고 했던겁니다.》

그이께서는 마치 그 어떤 황홀경에라도 취한듯싶은 리종익에게 시선을 주시며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였다.

리종익은 습관처럼 안경테를 눌러붙이며 감격한 어조로 말씀드렸다.

《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만 학원이 건설되면 그건 학원이라기보다 궁전이라고 해야 할것입니다. 더구나 교직원사택에까지 증기난방과 수도물을 놓아주시겠다니 송구스러워 어쨌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장군님댁에서도 탄불로 구들을 덥히고 손뽐프로 물을 긷는다던데…》

《원장선생이 우리 집에서 생활하다가 학원에 간 순옥이랑 동일이, 봉호한테서 벌써 다 알아내셨구만요. 어쨌든 원장선생마음에 든다니 됐습니다.》

그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일군들을 둘러보시였다.

《오늘 합의한대로 설계를 빨리 수정완성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춘석소장동문 설계의 요구대로 시공작업을 할수 있도록 기술자들과 기능공들을 준비시켜야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문득 다음사업일정이 생각키우시여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시였다. 벌써 시간이 퍼그나 지났다. 이제는 학원건설장을 떠나셔야 할 시간이였다.

그이께서는 서둘러 일군들과 인사를 나누시고 차를 세워둔쪽으로 바삐 몇걸음 내짚으시였다. 그러시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시고 조금 목소리를 높여 말씀하시였다.

《참, 원장선생, 학원창립준비위원회에서는 학원개원식을 10월 12일에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결정을 신문과 방송을 통하여 다시 알리도록 하겠으니 이제 그 소식을 듣고 유자녀들이 더 찾아올수 있습니다. 그러니 학생들의 제복도 여유를 푼푼히 두고 만들도록 관심을 돌리고 주변정리도 빨리 다그쳐야 하겠습니다.》

《장군님, 알겠습니다.》

《자, 그럼 다시들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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