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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산의 집 세식구는 한가마밥을 먹고 살아가지만 속심은 서로 달랐다. 세대주 전대산은 더 말할것 없고 작은인 향란이도 딴꿈을 꾸었으며 은실이 또한 실토할수 없는 자기의 비밀을 가지고있었다.

그들은 동상이몽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있었다. 웃물이 더러우면 아래물도 어차피 어지럽기마련이였다.

대산에게 있어서 향란이와 은실은 도약대의 발판이고 밑거름에 불과했다. 그는 자나깨나 길들인 양들을 앞에 놓고 최상의 소득을 얻어낼 방도를 모색하였다. 대산은 자기가 노리는 목적이 명백하고 실현할 방책도 그만하면 괜찮다고 믿고있었다. 그것은 스미스와 현구리용하여 재부와 명예도 획득하고 미인도 새로 구하여 작은살림따로 꾸리려는것이였다.

전대산이 이러한 흉계를 품고있을 때 향란은 또 그대로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원래 대산에게 짝지거나 뒤질 기생퇴물이 아니였다. 누구보다 대산의 흉심을 륙감으로 느끼고있었다. 향란은 속으로 이갈면서도 꾀를 부리며 돈주머니를 우고있었다. 이 집에서 쫓겨나게 되거나 대산의 미끼로 생될수 있는 경우 제쪽에서 먼저 그를 차버리고 뛰나갈 생각이였다.

한편 은실은 자기가 대산의 친딸이 아님을 감촉한 로 그를 몹시 경계하고있었다. 그럴수록 은실은 친동생처럼 돌봐주던 현수일을 더욱 그리워했으며 한편으론 스미스가 하던 류학소리에 귀가 솔깃해졌다. 류학, 그자체에도 마음이 끌렸지만 그것이 집을 벗어나는 가장 쉽고 현명한 길이였던것이다. 손에 책을 펼쳐든 은실은 공상에 잠기였다.

류학, 나에게 과연 그런 행운이 차례질가? 그날이 빨리 왔으면…

(내가 류학을 떠나면 수일씨의 책들은 어쩌나?)

향란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공부해요? 공분 그만하구 사교춤련습이나 해요.》

《이 밤중에 사교춤련습을 하다니요?》

《싫다면 할수 없지.》 하며 향란은 침대에 걸터앉고는 요즘 아버지 기분이 왜 들떠있는지 모르는가고 물었다. 은실은 머리를 들었다.

《원, 어떻게나 변덕이 심한지 어디 성미를 맞추겠어? <연회> 한 다음부터 사람이 영 달라졌어.》 향란은 말끝에 이런 소리도 했다.

《언제인가 서재로 갔는데 성이 독같이 난 아버지가 <망할놈의 두상태기, 그따위짓은 왜 해가지고 자식까지 위태롭게 만든담.…> 하고 제 애비를 쌍하지 않겠어요.》

《아니?! 아버지가 그러시더란 말이예요, 그따위짓이라니요?》

은실은 두눈이 둥그래졌다.

《은실인 아무것도 모르나. 그럼 촌령감이 보약을 쓰는 진속도 모르겠구만.》

《그거야 늙지 말자는게 아니예요.》

《천진하군-》 향란은 누가 엿들세라 방문을 꼭 닫고 다시 침대우에 주저앉고는 불쌍하게 자란 은실의 앞날이 걱정스러워 자기가 듣게 된 사연부터 이야기하였다. 향란은 겨울동안 촌령감의 약시중하였다. 촌령감은 자주 중풍을 일으키며 헛소리를 쳤다. 향란은 어느날 대산에게 어째서 아버지가 중풍을 일으키며 자주 헛태를 치는가고 물었다. 그 물음에 대산은 불에 덴 사람처럼 펄쩍 뛰였다. 《뭐?! 뭐라구? 무슨 소리 들었어, 엉? 은실에게도 옮겼는가?》

향란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대산은 한시름 놓는듯 숨을 몰아쉬면서 그 말을 옮겨놓으면 모가지를 비틀겠다고 을러멨다. 향란은 그 내막 날 만취된 대산의 화풀이에서 알게 되였다. 그은 실로 피를 끓게 하는 대역범죄건이였다. 조선봉건왕조 말기 당시에 고아전이였던 전치도가 지리산의 의병대근거지를 왜놈《토벌》대에 밀고했다는것, 그래서 의병대뿐아니라 마을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것이다.… 향란이도 은실이도 몸이 떨려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은실이가 더했다. 그는 이 집이 역적의 집이란것과 보약으로 몸을 내며 금테안경으로 검은 정체를 가리우고있는 늙다리를 생각하며 치를 떨었다.

《은실이, 난 은실이의 앞날이 불안해서 대준거야. 나도 천한 몸이긴 하지만 조선사람이기에 이런 말을 해.》

《작은어머니, 저도 어린애가 아니예요.》

은실은 자기를 위해 입에 번지기 힘든 말을 전해준 향란을 고맙게 여기였다.

이때 대산이가 방안으로 얼굴을 디밀었다.

《뭣들 하고있어?》

대산의 입에서는 역한 술냄새가 풍기였다. 사람잡이끝에 술을 마신 모양이였다.

《우린 기를 나누고있어요. 당신은 밤늦도록 술만 퍼마시는데 아무리 종이라고 해도 말도 하지 못하겠어요.》

《여보, 그만 빈정거리오. 나 하나 잘되자는게 아니요.》 하고 대산은 은실에게 다음번 만회때에는 피아노도 타고 노래도 몇곡 부르라고 하였다.

《들었느냐? 이번에도 학생복이면 가만 안두겠다.》 대산은 스미스 다시 초대할 생각이였다. 뭐니뭐니해도 스미스가 기본인것이였다. 《은실아, 전날 너 참사관과 춤추면서 무슨 말을 했느냐? 너의 영어발음을 찬하진 않던?》

은실은 주저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더러 미국류학을 하지 않겠는가고 묻더군요.》

《미국류학?!…》

《네, 부모의 동의만 있으면 수속하도록 문건을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부모승인? 정말 그렇게 말하더냐?》 대산은 단번에 처녀를 려내는 스미스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요즘 특권층과 종교계의 자녀들이 류학간다는 소문이 돌고있었다. 하지만 은실이까지 마음이 들떴줄은 미처 몰랐다. 대산은 담배를 꺼내물고 불을 붙였다.

《미국에 류학가는거야 좋지. 그 량반이 무슨 살붙이라고 만나자마자 선심을 쓰겠느냐 말이다.》

《아버지도 , 미국어른들도 거짓말을 하는가요.》

은실은 죄악으로 가득찬 이 집에서 빨리 나가고싶어 억지를 부리였다.

《네 소원이 정 그렇다면 내 좀더 생각해보겠다. 그대신 너도 애비 도와야겠다.》

대산은 담배를 몇모금 빨고나서 지금 촌에서 토지분쟁과 《총독부》시기 자기의 이른바 해독행위에 대한 황당한 신소로 해서 집안이 어느 순간에 망할지 모른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살길이 영 없는건 아니다. 너를 류학에 보내주겠다고 하는 그분이 바로 우리 집의 명줄을 쥔 사람이다. 네가 처신만 잘하면 우리 집안일과 너의 류학문제도 모두 쭉 풀릴게다.》

은실은 말없이 눈을 내리깔았다. 처신을 잘하라는 당부가 곧 사관의 환심을 사라는 말과 같은데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니 전신이 오싹해졌던것이다.

《여보, 이젠 그만하세요. 공부를 방해하지 말고요.》

잠자코 있던 향란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한마디 했다. 전대산의 세모진 눈이 우로 쳐들렸다.

《왜 방정맞게 굴어. 당신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질투하나.》

《흥, 제노라고 하는분이 어린 딸에게 빌붙는 꼴이 우스워서 그래요. 참사관앞에서 처신을 잘하라는건 뭘 념두에 두고 하는 말이예요?》

《닥치지 못할가?》

, 그 속심이야 뻔하지 않아요?》

향란은 의미있는 눈길로 은실을 곁눈질해보면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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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 별관 2응접실은 본관과 복도로 련결되여있었다. 건물주변의 꽃밭들과 널직한 인공련못 그 너머의 수림구역이 번잡한 거리와 담을 쌓고있어 원은 언제나 조용하였다. 미국인들이 봄볕을 즐기듯 유보도를 거닐거나 장의자에 몸을 제끼고 앉아 한담을 하고있었다.

현구는 전대산이 보낸 출입증으로 접수한지 한시간이 지나서야 미군장교의 안내를 받으며 응접실로 들어갔다. 이전엔 《총독부》가 쓰던 고급호텔인데 지금은 《군정청》이 리용하고있었다.

응접실기물들과 장식품들은 모두 왜정때의 그대로였다. 벽쪽의 책장의 부각문양이 그러하고 일본의 부사산을 그린 화분이 그러했다. 라체화보와 영자신문 몇장이 탁자에 널려있었다.

현구는 화보를 펼치다가 기사들과 광고내용들이 전부 라체그림으로 워있어서 밀어놓았다. 그리고는 벽시계를 바라보았다.

으로 흘러든 해볕이 탁우에 줄무늬를 새기고있었다.

《오우! 현구선생,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겠습니다.》

참후 양유종을 대한 스미스가 직접 응접실에 나왔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안됐습니다.》 하고 스미스는 현구를 자기 집무실로 데리고 들어가 쏘파에 앉히였다.

《현선생, 연회석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선생과 같은 전문가를 목마르게 기다리고있습니다. 헝클어진 토지소유문건들을 수습하자면 풍부한 사업경험과 상당한 능력이 요될게 아니겠습니까?》

앞탁에 쏠리였던 현구의 시선이 서서히 들렸다. 그는 성렬선생의 조언을 받은 뒤여서 스미스를 깊이 타진하며 자기 립장을 명백히 밝힐 생각이였다.

《참사관각하, 나는 식민지노예살이를 하던 때 당한 일이 너무도 억울하고 분해서 지금도 가슴속에 멍이 맺혀있습니다. 이 심정을 리해해주었으면 합니다.》

《오우, 우리 미국은 조선을 도와주자고 왔지 식민지로 타고앉자고 온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한바 있지만 우리 미군은 조선정부가 수립되면 철수합니다.》

《나는 그에 대한 확실한 담보를 가지고있지 못합니다.》

현구를 지켜보는 스미스의 노란 두눈에서 급작스레 불꽃이 튀였다. 감히 뉘앞에서 담보요 뭐요 하며 당치않게 구는가. 스미스는 대방의 의견이나 불신 같은것을 용납할수 없는 불순한 태도로, 위험한 반항의 요소로 간주하고있었지만 그는 짐짓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현선생은 아직 우릴 믿지 못하고있는것 같구만. , 여기로 오실때 전대산처장과 무슨 말이 없었습니까?》

《약속을 지켜달라는 당부밖에 더 받은게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유감이로군요. 이건 간단한 실책이 아닙니다.》

스미스는 전대산과 진지하게 협의한 현구와의 사업계획을 군정장관에게 제출하여 비준까지 받아놓은 상태였다. 현구가 이 사건을 모르게 된것은 스미스자신이 그렇게 꾸기때문이였다.

《현선생, 일이 맹랑하게 되였군요. 본관이 대산처장을 단단히 추궁하겠습니다.》 스미스의 어조에서는 고관의 위세가 진하게 풍기였다.

《그건 그렇구, 현선생은 우리 미국을 믿으십시오. 나라가 해방되였는데 왜정때의 일을 생각할게 있습니까. 괜히 가슴만 아프게…》

현구는 스미스의 그 말이 대단히 고맙게 들리였다. 지난날 조선지식인이 당한 욕과 불행까지 알아주는 미국인이라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덥게 해주었던것이다.

사관각하의 고견대로 하십시오. 집일은 내가 맡아서 돌보아드리겠습니다. 》

통역관인 유종이가 옆에서 부질을 했다. 그는 뭔가 주저하는 현구를 그냥 둬둘수 없었다. 참사관과의 개별면담은 쉽게 차례지지 않았다. 때문에 그만 리득이 큰것이였다. 더군다나 그는 토지관계에 현구를 인입함으로써 제딴으로는 남다른 속타산이 있었다.

유종의 말까지 듣고난 현구는 드디여 몸을 일으켰다.

사관각하의 넓은 도량에 머리가 숙어집니다.

왜정때와는 다르다면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현구의 표정을 유심히 지켜보는 스미스의 입가에 느슨한 웃음발이 실리였다.

《현선생, 선생과의 상봉을 몹시 고대하는분이 있습니다. 만나보십시오.》

스미스는 현구와의 문제는 락착된것으로 보았던지 이런 말을 남기고 자리를 내주었다. 유종이도 따라나갔다.

잠시 문이 열리며 나비넥타이를 맨 쯔시마가 체소한 몸을 갑삭거리며 들어섰다. 차림새는 고관의 풍이였으나 어깨는 처지고 주름살이 패인 얼굴은 쪼물짝하였다.

《반갑습니다. 그간 무고했습니까?》

쯔시마는 이런 날이 있을줄은 몰랐다면서 술병과 안주감을 앞상에 올려놓았다.

《이리로 나와 앉으십시오.》

현구는 가슴속에 서리고 엉킨 증오의 피가 끓어올라 쯔시마를 노려보기만 했다. 자기를 사람으로 키워준 은인을 곤경에 몰아넣은 배은망덕한 쪽발이, 현구는 주먹을 움켜쥐였다.

그 기상에 기가 꺾인 쯔시마는 눈지를 살피며 곰상스레 고뿌에 술 부었다.

《이렇게 만나보니 지난날 잘못들이 깊이 돌이켜집니다.》

쯔시마는 엄하게 꾸짖는 심정으로 술잔을 받아달라고 애원했다.

《저는 이번에 패배자의 고통이 어떤것인가 하는것을 뼈저리게 맛보았습니다.》

쯔시마는 야밤도주해야 했던 가련한 운명과 노예의 처지에 빠진것 한숨속에 통탄했다. 현구는 그게 응당하다고 생각했다. 침략자, 략탈자는 반드시 력사앞에서 자기가 범한 죄악과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야 할것이였다. 그런데 쯔시마는 고작해서 뒤바뀌여진 자기의 처지를 두고 통탄해할뿐이였다. 현구는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했다.

《쯔시마, 자넨 아직 정신이 덜 들었구만. 불을 즐기는자는 불에 타죽기마련이야. 그래, 일본이 이 땅에 가져온것이 뭔가? 살륙과 강탈, 착취와 억압, 이게 다였지. 릉지처참해도 씨원치 않을 놈들. 그래, 이 땅엔 왜 다시 기여들었는가?》

《그건 저 미국어른들이…》

쯔시마는 몹시 두려워하는 눈길로 현구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서 말해.》

《네, 네.》

쯔시마는 머리를 아리며 말을 이었다.

일제는 각종 극비문건들과 범죄의 적을 없애버려 사회적혼란 조성시키는 한편 다시금 조선이 일본에 의존하게 하려고 획책하였다.

이 기미를 알아챈 미국이 가만있지 않았다. 미국은 ××전망계획에 따라 동방의 조선, 특히 남조선에 깊숙이 손을 뻗치였다.

미국이 각 부문의 조선인전문가는 물론 일본인고관들과 기술실무가들까지 불러다놓고 모든 분야의 실태자료를 받아내자는것이 그 책동의 일환이였다.

그런데 쯔시마가 작성한 토지문건들은 어느것이나 신빙성이 적었다. 스미스는 거듭하여 오작을 내는 쯔시마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또다시 기각당하는 날에는 전범자수용소로 보내거나 총살하겠다고, 그래서 쯔시마는 스미스의 발치에 엎드려 자신의 무능을 실토하면서 현구라는 토지조사실장을 찾아달라고 애걸복걸하였다.

《현선생, 제 신세가 지금 말이 아닙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오.》

전날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자기의 목숨이 현구에게 쥐여있다고 하소하는 쯔시마의 좀상스런 얼굴에는 눈물자욱이 질벅했다. 그는 현구의 랭담한 태도를 보고 자기를 도와주면 그 은혜를 꼭 갚겠다는 약속까지 해댔다. 현구가 그 꼬락서니를 보면서 호되게 면박을 줘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방아를 찧었다. 현구가 배척하면 자기는 가족들도 못 보고 이역땅에서 무주고이 된다는것이였다. 현구는 쓰거운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저런 미물을 자기가 애써 키웠는가고 개탄했다. 하면서도 현구는 그가 가긍하게 여겨져 고뿌의 술을 넘겨주었다.

이때 스미스와 유종이가 다시 들어왔다.

스미스는 잔을 주고받는 광경을 보고 눈웃음을 지었다.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매우 인상적인 상봉이 아닙니까.》

현구는 왜놈과 대면시켜놓고 사람을 우롱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으나 쯔시마는 감지덕지해하며 스미스에게 술잔을 올렸다.

《오우, 색갈이 노란걸 보니 일본술이 아닙니까?》 하며 도꾜에서 맛을 보았다면서 좌중의 흥취를 돋구듯 잔을 들었다.

《우리는 두분이 불미스런 과거와 결별하고 새 력사의 계선에서 새로운 친선의 장을 치길 바랍니다.》

스미스의 그 말에 쯔시마는 입가에 헤벌쭉 웃음을 띠였으나 현구는 경멸에 고소를 금할수 없었다.

《현선생은 본관의 말에 비위가 거슬리는 모양이군요. 아직 때가 이르다는거지요?》

스미스는 자기의 실언을 느낀듯 말을 보다.

《우린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일에 착수하도록 합시다. 》

스미스는 유종에게 눈짓을 하고 나드는문으로 향하였다. 그뒤로 쯔시마가 따라나갔다.

현구는 유종이와 몇마디 말을 나누다가 밖으로 나왔다. 현관앞에 검은색과 쥐색의 승용차가 서있었다. 현구는 유종이가 문을 열어주는대로 차에 올랐다. 승용차안에는 뜻밖에도 쯔시마가 앉아있었다.

(저자가 언제…) 그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미군이 운전하는 승용차는 부르릉하더니 떠났다.

《쯔시마, 어디로 가는가?》

현구는 엄하게 물었다.

《참사관각하가 일에 착수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쯔시마의 가늘게 뜬 두눈이 깜빡거리였다.

(그러니 그 토지문서들이 있는 곳으로?)

현구도 그 문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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