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6
《청주동무!―》
수금이 소리쳤다. 그러나 청주는 눈도 귀도 먼 사람처럼 발을 걸채이고 담벽에 부딪치며 미친듯이 걷고있었다. 류병근아바이네 개인지 누렁이 한마리가 꼬리를 휘저으며 매달리다가 그의 발길에 걷어채워 바스라지는 비명과 함께 나딩굴었다. 그래도 청주는 아무 감각조차 없는것 같았다. 잠간사이 그의 모습은 유치원과 기능공양성소사이의 골목을 빠져 큰길쪽으로 사라졌다.
《청주동무!―》
또다시 목갈리게 부르며 수금은 기를 쓰고 내달렸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집터닦기장에 구경나왔다가 우연히 지배인동지와 맞대거리하는 청주를 본 그였다. 《우에 반영할테란 말이요!―》하고 울부짖던 청주의 모습에 수금은 전률했다. 보매 청주는 자기 집을 고쳐지으려고 잡도리한것 같았다. 그가 자동차에 미끈한 강대목을 골박아싣고 나타난것이 그 증거였다. 할아버지와 함께 농구나무를 심으러 갔을 때 그의 어머니 심씨에게 이끌리여 들어가본 집안이 볼품없던 기억이 났다. 대충 곁달아지은 부엌도 한심했다. 그것을 다시 지으려 했을것이다. 그런데 불도젤이 집자체를 아주 밀어치웠으니 리성을 잃을만도 했다. 이미 청주는 체신소마을길에 들어서고있었다. 체신소!… 전보나 전화로 그 어딘가에 반영할 잡도리일것이다.
《이봐요― 잠간만, 청주동무!》
이번에는 청주의 귀에 자기 목소리가 가닿은 모양이였다. 청주는 잠간 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두릿거리더니 뽀얗게 달려오는 수금이 띄자 무엇에 찔린듯 흠칠하더니 꽥 소리쳤다.
《뭐야? 왜 따라오는거야?》
《할 말이 있어요. 내 이제 곧…》
《시끄러워.》
홱 손을 휘저어보이고나서 청주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체신소가 아니라 그너머 압록강쪽이였다. 수확이 끝난 강냉이그루터기들을 막 걷어차며 비탈밭으로 질러가고있었다. 운수직장이 그너머로 바라보였다. 차를 얻어타고 곧장 읍거리철도역으로 갈 잡도리인지도 모른다.
《제발 내 말 좀 들어요!》
수금은 자신도 강냉이그루터기에 걸려 비틀거리며 뒤따라 달렸다. 청주가 정말 반영한다면 광산을 추켜세우려고 갖은 애를 다 쓰는 지배인동지가 뭘로 되겠는가. 저 독설가의 혀끝에서 아주 무참하게 찢기고말것이다. 그뿐인가. 가뜩이나 사람들의 좋지 않은 말밥에 오르고있는 자기자신은 또 무슨 꼴이 되겠는가.
《정말… 서지 못하겠어요?》
분노와 안타까움에 수금의 목소리는 어느덧 울먹거려지기까지 했다. 순간 청주가 삑 돌아섰다. 그의 얼굴은 험악하게 이지러져있었다.
《흥!》하고 그가 냅다 소리쳤다. 《내가 동무 애인이라도 된다고 노상 기신거려? 가! 꼴보기 싫어!》
동시에 강냉이그루터기에 발이 걸채이면서 수금은 《악!》하고 소리를 지르며 비탈아래로 굴러내려갔다. 바로 강기슭이였다. 가을철의 시퍼런 압록강이 발치에서 철썩거리며 유유히 흐르고있었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저게 사내가 맞긴 맞아? 저따위를 그래도 광산에 뿌리내리게 만들어주자고 처녀다운 자존심도 수치감도 다 누르면서 농구나무를 심어주다니, 또 이렇게 속을 쓰며 손가락질받을 그의 래일까지 걱정해주다니!…
흙부스레기가 주르르 흘러내리더니 이어 운동화 신은 발이 나타났다. 바지가랭이에는 강냉이밭에서 묻혀온 도깨비바늘이 다닥다닥했다. 청주였다.
《다치지 않았어? 좀 보자구.》
잔뜩 근심이 실린 목소리였다. 수금은 그의 손이 몸에 닿는것 같아 후닥닥 뛰쳐일어났다.
《다치지 말아요. 망나니같은거!》
《멀쩡하구만.》
청주가 껄껄 웃어댔다. 그다음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수금을 여겨보기 시작했다.
《자, 이젠 말해봐. 날 왜 따라왔다구?》
조롱기가 전혀 엿보이지 않는것이 수금의 부아를 어느정도 눅잦히게 했다. 그러나 말은 여전히 맵짜게 나갔다.
《저리 비켜요!》
《아, 그러니까…》하고 청주가 제 이마를 툭 치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지배인을 반영할가봐 따라왔겠구만. 그걸 막자구, 옳지?》
《비키라지 않아요!》
여전히 청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수금의 그런 판단이 너무 재미있고 희귀하다는듯 입귀를 씰룩거리며 킥킥거리더니 나중에는 어깨를 들썩이며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아이구… 배야, 날 그런… 어리석은 바보로 봤다? 아이구―》
질겁한것은 수금이였다. 그는 먼 행길쪽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청주의 발작적인 웃음소리에 무슨 희한한 구경거리가 생기지 않았나 하고 달려올가봐 가슴이 한줌만 해졌다. 그렇게 되면 이 바보스러운 총각한테서 조롱당하는 자기 꼴이 뭘로 되겠는가.
그런데 청주의 웃음은 어느결에 잦아들고 대신 딸국질같은것이 시작되였다.
《어―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벌써 그 목소리는 울음에 가까운것이였다. 갑자기 청주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비릿한 강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가볍게 날렸다. 수금에게는 그것이 어떤 오열을 눌러보려는 청주의 모대김처럼 여겨졌다. 아아, 벌써 달아나버려야 할걸 난 왜 멍청이처럼 이렇게 발목이 잡혀있담?
청주가 마침내 그 오열에 졌는지 말을 쏟았다.
《그래… 그래, 난… 사람값도 못 나가는 짐승 한가지야. 광산에 쫓겨오고… 책임기사자리에서도 쫓겨나고 또 사람들앞에서 창피한줄도 모르고 추태를 부리고… 짐승이야, 짐승!》
청주의 어깨가 마구 들먹거렸다. 수금은 불시에 눈굽이 쩌릿해났다. 좀전까지 마음속에서 끓던 격렬한 증오대신 심장을 허비는 측은함이 전류처럼 온몸에 흘러드는것이였다. 난생처음 당하는 사나이의 눈물앞에 당황망조해지기도 했다. 수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슴을 부여잡은채 오도카니 굳어져버렸다.
발아래에서 철썩거리는 압록강수면우로 난데없는 물오리 한마리가 쩜벙 솟아올랐다. 그놈의 부리에서 물고기가 은빛비늘을 반짝거렸다. 그 모습이 청주를 진정시킨듯 했다. 그는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피워물며 쓸쓸하게 중얼거렸다.
《용서해, 지내보니 수금인… 좋은 처녀야. 농구나무를 심어준거랑 광산을 몹시 사랑하는거랑… 솔직히 난 수금이가 부러워. 〈자고로〉할아버지의 손녀에 마음씨 고운 처녀. 미칠듯 부러워!… 우리 아버진 죄를 졌어. 나라가 제일 어려운 시련을 겪을 때 국가물자를 빼돌려 떵떵거렸으니… 그 죄를 씻어보자고 했는데 어디 믿어줘? 내가 하는 일은 다 수상한짓이고 해독적이라니…》
《그렇지 않아요!》하고 수금이 열렬히 부르짖었다. 《한두사람의 실수한 말을 가지고… 우리 광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정말이예요!》
일순 따뜻한 눈빛이 수금에게 돌려졌다. 수금은 심장이 활랑거렸다. 어쩌면 남자의 얼굴이 저리도 희맑을수 있을가. 눈빛은 또 화로를 쪼이는것처럼 저리 따뜻하고?!… 다음순간 청주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난 그런 놈이 못돼. 지배인이 옳은줄 알면서도 미친 놈같이 군… 그게 부끄러워 물에라도 빠져죽고싶었어!》
그래서 미친것처럼 이리로 왔댔구나!… 수금은 가슴이 서늘하여 얼결에 시퍼런 압록강을 돌아보았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자기가 이렇게 따라와준것은!
이윽고 청주는 처녀앞에 자기 속을 지내 드러내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불쑥 화를 내며 손을 저었다.
《됐어, 이젠 가보라구. 난 좀 혼자 있고싶어, 가보라구!》
수금이 흘끔흘끔 곁눈질해보니 《물에 빠져 죽을》 잡도리는 아닌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는 빨리 자리를 피해야 했다. 비로소 남의 사내를 어망결에 허둥지둥 쫓아온 자기 일이 기막히고 쑥스럽기 그지없었던것이다. 이야말로 온 광산에 소문날 해망스러운짓이 아닌가.…
오후에 선광실험실에 들어서니 류병근이 얼굴에 화기가 돌아서 반색했다.
《마침이다, 빨리 소실험마광기를 돌려라. 분쇄세도를 미누스 200메슈로 해야 한다.》
어제부터 출근을 시작한 아바이였다. 류병근은 지금껏 일에서 떨어져있던 봉창을 단번에 해치울듯 활기와 정력에 넘쳐 《저농도마광 및 저농도부선》이라는것을 시험하고있었다. 집에서 놀 때부터 궁리해둔것이라고 했다.
수금이도 그의 착안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였는지 잘 알고있었다. 연하광산의 광물은 다른 곳들과 달리 규질암반속에 금속알갱이가 매우 작은 미립형태로 박혀있기때문에 웬간한 분쇄세도로써는 규소와 분리해낼수 없었다. 따라서 마광기에서부터 원광을 매우 가늘게 미분하면서 거기에 물을 더 넣어 희석시킴으로써 금속알갱이를 고스란히 거두어낸다는것이였다.
원래 선광조업방법에서 손쉬운것은 고농도부선이였다. 그래야 단위시간당 정광을 더 많이 거둘수 있기때문이였다. 그런데 그것을 저농도로 바꾸면 그만큼 실수률이 떨어진다. 류병근은 그 실수률저하를 시약체제의 변화로 보충하려고 하고있었다.
이것은 수금에게도 자못 흥미를 자아내였다. 하여 그는 자진하여 류병근의 실험조수로 나섰다. 그런데 이날은 왜 그런지 생각이 자주 헝클어지고 성수도 나지 않았다.
수금은 잠시 바람도 쐴겸 밖으로 나갔다. 미광수채가 연두봉허리를 가로지르며 뻗어나간 한적한 산길이였다. 사방 꽃들이 피여있었다. 마가을임에도 무슨 꽃이 그리도 많은지… 사람들은 흔히 들국화를 가을의 상징처럼 즐겨노래하군 한다. 그 희디희면서도 파아란 연보라빛의 무리지어 피는 꽃이 어디서나 눈을 끌어서일것이다. 그러나 수금의 눈에는 각이한 풀덤불마다에서 고개를 한껏 쳐든 노란색의 꽃들이 더 이채를 띠며 안겨들었다. 사방 꽃을 피우지 않은 풀이 없다싶이 했다. 온 여름 자라고자라 사람의 허리를 치는 풀덤불도 수채공들의 발길에 다져질대로 다져진 미광수채길에 가을에야 겨우 고개를 쳐든 애처로운 풀대들도 한결같이 다가올 겨울을 앞두고 이루지 못한 소원을 하소하듯 한껏 꽃잎을 피워올리고있었다. 신통한것은 그 꽃들이 거의 노란 꽃들인것이였다. 어떤 자연의 리치가 작용한것은 아닌지?… 황금빛이란 따뜻함을 련상시킨다. 멀지 않아 들이닥칠 엄혹한 겨울에 대비하여 그 따뜻함을 한껏 누리려는 몸부림인지도 몰라!
수금은 웬일인지 마음이 싱숭생숭해났다. 자기 역시 어떤 따뜻함을 갈망하고있다는 느닷없는 깨달음에서였다. 그 따뜻함이란 무엇인가? 어디서 오고 누가 주는가?…
풀수 없는 그 의문은 실험실에 되돌아와 소실험마광기를 돌리기 시작했을 때 별안간 해명되였다. 무슨 실험일지를 뒤적이는데 골몰한 류병근에게 그가 불쑥 왕청같은 질문을 던진것이였다.
《류코바지, 저… 청주동무가 어때요?》
류병근네 웃방에서 청주가 살았다는것을 념두에 둔 질문이였다. 그러나 정작 뱉고보니 제김에 흠칠 놀라게 되였다. 처녀로서는 너무 모험적인, 한 총각에 대한 관심을 스스로 폭로시킨것이였다. 그것이 지금껏 꽃에 대한 류다른 관심과 분석의 전제조건이였다는 생각은 그다음에야 떠올랐다.
다행히 류병근은 처녀의 심장이 어떤 부끄러움속에 호독거리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쑥 내밀린 장미를 쭝긋거리며 한숨부터 토했다.
《아까운 사람이 이지러지거던, 사람들의 버림을 받구… 애인부터가 그를 버렸지.》
《그에게… 애인이 있었어요?》
수금은 어째서인지 가슴 한귀가 때끔 쑤셔났다. 무엇인가를 홀연 도적맞힌듯 한, 자기로서도 리해할수 없는 분한 아픔이였다.
《있었다더군.》 류병근이 눈귀를 쪼프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버지밑에서 부장을 하던 집의 딸이였다던지.… 청주가 콤퓨터를 잘 다루니까 어릴 때부터 찾아다니며 배운 모양인데 아주 이쁘게 생겼다나. 청주덕에 대학두 쉽게 붙구 지금은 어느 성 부원까지 한다는데 뭐 청주하구라면 사막에서라두 행복하겠노라구 곧잘 외우군 했다는가봐. 그러더니 청주네가 고향으로 내려가자 칼루 베듯이 싹 끊어버리구말았지. 자긴 철이 없어서 여태 자기들의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는걸 몰랐댔다면서. 허허… 발칙하기란. 그 처녀야 사실 사랑이 얼마나 무거운건지를 몰랐던거지. 아니, 그 무거운 짐을 질만 한 용기두 자격두 없는 녀자였지!》
쓰라린 이야기였다. 수금은 철심들이 맞부딪치며 절렁절렁 돌아가는 실험마광기를 아프게 바라보았다. 사랑을 배반한 어느 성의 이쁘다는 부원처녀, 그를 이 마광기속에 넣고 갈면 정광이 어느만큼 부선되여 나올가? 한줌쯤? 아니, 온통 미광으로 수채통에 쏟아버려야 할는지도 모른다. 그런 《미광》을 잃은게 청주동무에게는 오히려 다행이겠지만 그래도 그는 바로 그 처녀때문에 고민하고 이지러지고있지 않는가.
불쑥 정옥의 《비밀》이 상기되였다. 사랑을 거부당한 청주와 사랑을 《강요》당한 정옥… 그들과는 달리 자기는 사랑을 찾아 방황하고있지만 거부당할 사랑도 《강요》당할 사랑도 찾아와주지 않고있다. 다행이 아닐가, 그렇게 무겁다는 짐을 자기가 꽤 감당해낼가?… 왜 사랑을 무겁다고 하는지 뚜렷한 표상은 없었으나 어떠한 곡절이나 불행속에서도 끝까지 지켜야 하는 아름답고도 신성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볼 때 비슷이 리해되기도 하는 말이였다. 그래도 사랑은 그지없이 황홀하고 환희로운 감정이라던데?…
지배인이 나타난것은 그때였다. 그의 온몸에서는 부선장특유의 류화수소냄새가 물씬 풍겼다. 시약교반장에서 꽤 오래 지체했던 모양이였다.
그는 류병근의 착안을 주의깊게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조언을 주었다.
《선광리론에 물유리가 누름시약으로 되여있지만 내 경험에는 활성화시키오. 이자도 확인했소. 시약체제를 기성리론에 비추어 적용하지 말고 뒤집어보시오.》
수금이 듣기에도 툭툭 내던지는 말같지만 깊은 고려와 연구끝에 얻어진 대담한 결론이라는게 알렸다. 선광에 귀신같다는 지배인이였다.
지배인은 뒤집어보라는 자기 말을 가볍게 받아들일가봐 미타한듯 잠시 머뭇거리더니 여담같은 소리를 보태였다.
《내 총각때 예술소조에서 대본을 써본 일이 몇번 있었는데… 정극을 썼다가 실패하면 희극으로 뒤집고 부정을 발가놓으려다 실패하면 긍정을 내세우는 식으로 바꾸었더니 매번 성공해서 박수갈채를 받군 했소. 시약체제도입도 같은 리치라고 할수 있소. 현재를 부정해치워야 새로운것이 탄생하는 법이 아니겠소.》
예술부문에 별로 소질이 없는 수금이로서도 그 말은 몹시 귀맛이 동했다. 현재에 만족하면 영원히 그 《현재》로 남아있게 되리라는거야 자명하지 않는가.
지배인은 떠나면서 류병근에게 지나가는 소리처럼 한마디 했다.
《아들의 수술이 잘됐답니다.》
류병근은 오래동안 고개를 떨구고 앉아있었다. 어깨가 처지고 두눈이 흐리멍텅한것이 마치 큰 재난을 겪은 뒤의 허탈에 빠진듯 한 모습이였다. 한참만에야 그가 흐느낌처럼 중얼거렸다.
《난 선광을 사랑해왔지만… 우리 광산이야말로 사람의 좋은 장점은 정히 골라 보배로 빛내주고 나쁜 점은 깨끗이 골라 씻어버려주는 큰 선광장이였어. 이제야… 이제야 그걸 안것 같구나!》
수금은 눈뿌리가 아려났다. 눈물겨운 저 갱생… 이상하게도 그의 눈앞에는 압록강가에서 오열하던 청주의 모습이 새로운 측은함속에 되밟혀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