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필〕

죤 케리씨를 찾습니다

                                                        조 정 협

 

미국의 한 정신과 전문의사의 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최근 백악관 뒤골목에 병원을 차려놓고 사회의 말썽거리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전문하는분입니다. 아래에 우리 통신사에 발표를 의뢰해온 매우 놀라운 사실이 담긴 그의 글을 전재해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죤 케리씨를 아시는지요?

조선반도에서 공화국의 대범하고 인도주의적인 조치에 의해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친척들사이의 상봉이 진행되여 긴장완화의 분위기가 흐르고있을 때 엉뚱한 말로 세상사람들을 아연케 한 그녀석말입니다.

이놈의 심통이 어찌나 바르지 못한지 공화국을 가리켜 《가장 페쇄적》이라느니, 《사악한 곳》이라느니 하고 마구 악담을 쏟아부었다 합니다.

잘되는 밥에 재 뿌리듯 총포성 울리며 핵잠수함까지 끌어들이는 례절 모르는 무뢰한들에게 주는 경고인양 울린 공화국 인민군대의 포성 몇방에 곡식 훔쳐먹던 탈곡장의 놀란 닭처럼 푸닥거리던 그 초췌한 몰골.

성별은 남자라기보다 수컷이라 해야 할것이고 나이는 무려 일흔을 넘겼다 하니 짐승치고는 꽤 오래 산셈이고 직업은 돈만 있으면 오리도 대통령이 될수 있다는 미국에서 국무장관질을 한다던가.

여하튼 리성을 지닌 인간으로 보기는 매우 곤난한 녀석입니다.

조선사람들의 가슴아픈 비극이 무엇때문에 생긴것입니까? 조선을 둘로 갈라놓은 미국의 침략에 그 첫째가는 책임이 있다는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친혈육간에 수십년간이나 서로 얼굴조차 못 보고 지내는 이 가슴저린 비극을 생각할 때 미국의 정치인들은 력사의 죄인된 심정으로 자신을 속죄하고 사죄하는것이 마땅한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외세에 의하여 생긴 아픈 상처를 민족자체의 힘으로 씻고 통일을 이룩하려는 의로운 나라를 이처럼 무례하게 대할수가 있단 말입니까. 량심과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얼굴을 붉히지 않을수 없는 일입니다.

왕청같이 터져나온 그의 발언이 혹 실언이 아닌가 생각할 사람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심리전문가이며 의사인 저 역시 얼마전까지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런 어이없는 언행을 한것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보다 심중한 문제가 있다는것을 대번에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알아본바에 의하면 죤 케리씨는 확실히 오래전부터 사고뭉치였습니다. 과거 윁남전쟁에 참가할 당시 자신의 골이 상당히 나빴던 사실에 화가 난듯 청년들앞에서 골 나쁘면 이라크에 보내겠다고 말해 명분도 없는 죽음의 전쟁터에 끌려나간 병사들이 윽윽 벼르던 일도 있었고 국무장관이 된 후에는 열성을 내여 입을 벌리면 벌릴수록 동네북신세가 되여 조소의 대상이 된 그였습니다.

요즘은 언론인들이 케리때리기에 신바람이 났습니다.

《때도 모르고 상대도 모르고 앉을자리, 설자리도 모르는 막말장관》, 《빈깡통외교로 현안문제풀이는 아주 엉망이고 영향력은커녕 존재감조차 느껴지지 않는 멍텅구리장관》, 《사고나 치는 주제에 꺼떡대기 잘하는 규률반장》, 《정치라면 떠들어대는것뿐이고 임기는 허송세월뿐인 건달관료》, 《목적도 방향도 없이 날아다니는 류월한철의 수사마귀》…

문제가 분명 있는 녀석이라는것이 알리지 않습니까.

그럼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얼마전의 충격발언이 있은 후부터 나는 그가 이전에 암진단을 받았던 사실에 류의하면서 혹 그 병이 뇌에 전이되면서 생긴 병적증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어느날 조용히 그를 찾아가 갖은 말로 얼려가며 검사를 해보았습니다. 그후 전문가들과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였습니다. 인격에 손상을 줄수 있는 문제이기에 나는 케리씨를 조용히 만나 사실을 이야기해주려고 했습니다. 그래 또 출장지에 있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벌컥 화를 내며 어리석은자가 천재성을 모욕한다고 노발대발하는겁니다.

별수없이 나는 사실을 여러분앞에 공개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 죤 케리씨는 백치였습니다.

그의 우묵한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그리고 길쑴한 턱과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얼굴에 노기를 띠울 때 주시해보십시오. 제 말이 사실이라는것을 제꺽 알게 될것입니다.

나는 일개 정신과 의사이지만 그래도 미국국민의 체면이라는게 좀 있는지라 마음이 몹시 급해집니다. 그리고 케리씨가 어디 가서 또 주책없이 놀아대다가 어느 오돌찬 시골아이들의 발길질에 궁둥이를 얻어맞지나 않겠는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방조를 청합니다.

죤 케리씨를 보시거든 워싱톤의 백악관 뒤쪽 음침한 곳에 《백치들의 전당》이라는 작은 간판을 달고 개설한 저의 병원에로 보내주십시오.

되도록 빨리 찾아와야 합니다. 현재 케리씨의 병에 특별한 치료법이 개발된것도 없고 그 어떤 전망도 보이지 않는것은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보고저 합니다. 백치의 언어로 예측할수 없는 사고를 저지르며 뭇매 맞을 공포속에 괴롭게 살게 하기보다는 인류리성의 손으로 그 몹쓸 뇌수를 아예 들어내서 차라리 말없는 몸뚱이로 편히 살게 해주자고 합니다. 이것이 그를 위해서나 인류를 위해서도 가장 적중한 치료방법이 아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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