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눈을 팔지 말라고

 

내 어릴적

어머니 손잡고 길을 갈 때

잠시 다른 곳에 눈길을 주어도

어머니는 말씀하셨더라

헛눈을 팔지 말라고

 

담넘어 노랗게 무르익은 백살구

장난심한 나의 눈길 유혹할 때도

어머니는 내 손을 이끌었더라

남의것을 넘겨다보지 말라고

 

돌부리에 채워 넘어질세라

깨끗한 량심에 티가 앉을세라

타일러주시던 어머니의 그 목소리

나의 한생을 가르치는 당부처럼

나이든 오늘도 소중히 울리여라

 

진정

유혹을 따르면 인생길은

천갈래 만갈래

 

그때문에 때로

락을 보자 질러간 길

백발이 되여도 돌아 못 올 먼길이 되고

헐히 가자 골라짚은 길

인생에 한을 낳는 치욕의 길도 되나니

 

 

한번 판 헛눈으로

잘못 찍은 자욱으로

다시 없을 한생을 욕되게 할수 있으랴

그래서 내 자주 새겨보는 말

헛눈을 팔지 말라던 어머니의 그 목소리

 

그렇더라 세상에 한번 나

살아도 떳떳이

곧바른 한길우에

참되게 살고픈 마음

장부의 마음속에 푸르거니

 

내 낯설은 길을 가도

어두운 밤길을 홀로 가도

언제나 우리 당만 따르리

어머니 따르던 그날처럼

순결한 자식의 마음으로

헛눈을 팔지 않고

제 길을 잃지 않고

 

주체78(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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