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이같은 달아
한해의 소원을 아뢰면
그 소원이 풀린다는 정월대보름날
나는 모란봉 을밀대에 올라
솟는 달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이날에 솟는 달은 눈처럼 하얗고
둥근 쟁반같다 하였건만
나무우듬지너머 저기 지평선우로
불쑥불쑥 솟는 달은 불덩이같구나
그 붉은 빛에 추억의 문은 열리누나
흘러간 유년의 언덕우에서
보름달 보시며 어머니 하시던 말씀
-고향에 한번 가보고싶구나!
입술에 묻어나는 서울말씨 앞세우고
꿈에도 고향땅 다녀오시던 어머니
못 이룬 소원 저 달에 얹혀놓고
지금은 세상에 아니 계시고…
어찌 둥근달이 풀어줄수 있으랴
어머니 긴긴세월 바란 소원
허나 가슴아픈 그 사연 차마 못 잊어
달은 저리도 피빛으로 타고타는가
정월대보름달 뜨는 때면
우수, 경칩 얼음풀리는 계절이건만
오늘도 풀릴줄 모르는
그 분렬의 얼음장 녹이려
달이 마침내 몸에 불달고나선건 아닌지
진정, 일일천추 겨레가 바란 소원
모두 달에 쌓였다면
달은 무거워 뜨지조차 못하리
그래도 기어이
오늘 불덩이 되여 솟는것은
더는 이렇게 세대를 이어
달에 소원을 얹으며
살수 없는 우리 맘 알았기에
달빛아래 날아가는 새울음소리 들어도
통일소원에 목메는
우리 마음의 메아리로 새겼기에
바로 그때문이리 이 밤
달아, 너는 타는 가슴 풀어헤치고
겨레향해 불같은 웨침 터치누나
계수나무아래 화목한 한쌍의 토끼처럼
북과 남 손잡고
하루빨리 통일새집 세우라고
주체100(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