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쏟은것은 눈물이 아니다

 

이 나라의 어린 딸이

비장한 결심품고 판문점을 넘는 날

녀인들은 소리내여 울고

남정들은 입술을 깨물며 소리없이 울었다

 

사나이라면

나이라도 들었다면

서운함은 있어도

눈물은 없었을지 모른다

 

살기띤 독사의 무리들 막아선 길에

애어린 처녀가 쓰러질수도 있으리

그래도 혈맥을 잇고저 가는 길이기에

눈물 씻고 결연히 배웅했다

 

짓밟고나가는 분단선은 한자도 안되건만

그것으로 당한 고통이 너무도 아파서

우리 쏟은것은 눈물이 아니였다

 

방울방울이 한점한점이

이 90년대가 두 어깨에 얹어주는

통일의 과제를 피나도록 짊어지던

심장들이 뿜어낸 피였다!

 

주체79(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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