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계선초소에서

 

여기는 나라의 국적을 밝히며

표말이 서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

한 나라의 언어와 풍습이 끝나는 곳에

차단봉을 가로지른 그런 초소도 아니다

 

여기는 찾고 부르는 겨레의 부름이

피빛석양아래 흩어지는 곳

이따금 여린 풀벌레소리

숨가쁜 정적을 흔드는 최전연초소

 

나는 왜 여기에 서있는것인가

우리는 언제까지

여기에 전호를 두어야 하는가

 

한강토의 물을 마시고 자랐어도

침략자에 아부하는 매국노가 있어

이 땅을 가로지른 철조망

제 나라 국경처럼 타고앉은 미제가 있어

 

분렬의 근 반세기

이 나라가 당하는 고통은 얼마냐

무심한 바위조차 가슴터져

자갈이 되고 흙이 되여 몸부림치는 땅

 

하기에 한평방 수풀속에

우리의 청춘시절 흘러가도

위장망 벗지 않은채

철갑모를 눌러쓰고 복수의 날창을 벼리거니

 

우리 바라는 통일은

세대에 넘겨주는 계주봉이 아니다

초소의 교대물림도 아니다

통일의 그날까지 손에서 총을 놓지 않으리

 

아, 통일의 축포소리

병사는 꿈에도 듣고싶다

허리잘린 조국이 아닌

하나된 삼천리조국땅을

병사는 영원토록 지키고싶노라

 

주체78(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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