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김성진은 시름겨운 안색으로 창가에 서있었다.

열어놓은 창문에서는 더운 공기가 확- 하니 그의 얼굴을 덮치고있었다.

폭양속에 정원의 나무잎들은 데친듯 휘늘어져있었다. 아침부터 여물어진 소리로 울어대던 매미들도 달아오른 공기속에 지치기라도 한듯 때없이 숨가쁜 소리를 낸다.

그는 하늘가에 시선을 둔채 미동없이 서있었다.

구름 한점 없이 맑게 개인 하늘이 가없이 펼쳐져있다. 시야에 잠자리가 날아와 맴돌더니 창문턱에 차분하게 내려앉았다. 무더위속에서 기운을 잃지 않고 생을 위해 몸부림치는 생명체의 실체를 보여주려는것만 같았다.

이때 문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김성진은 표정을 밝게 가지며 문가로 다가왔다.

《어이구, 인제야 오시는구만요.》

부향녀가 들어섰다.

김성진은 그에게 물을 권하며 미안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 이렇게 오시라고 해서 안됐습니다.》

《원,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부향녀는 찬물고뿌를 받아들며 물었다.

《사둔님과 꼭 토의하고싶은게 있어서 이렇게 오시랬습니다.》

부향녀는 의혹이 짙은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지 어서 말씀하십시오.》

김성진은 서랍에서 문건을 꺼내 내밀었다.

《이건 뭔가요?》

《좌우간 먼저 보시우.》

부향녀는 문건에 눈길을 떨구었다. 주름발이 깊은 그의 얼굴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게… 사실입니까?》

김성진이 맥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처음엔 미찌다로의 이 문건이 날조라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성옥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그는 말끝을 흐리며 딱한 기색을 지었다.

부향녀는 종이장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백지우에 박힌 검은 활자들이 서늘한 톱날처럼 안겨왔다. 그것들은 무자비하게, 그것도 한순간에 자기의 귀중한 자식인 아들의 생명을 동강내려 하고있었다. 거기에는 고명철의 회사가 처한 환경 즉 경제적손실액이 수자적으로 정확히 밝혀져있었다. 그러면서 구리시마 미찌다로는 이제 한달내에 반환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재판에 회부하겠다고까지 했다. 이것은 순전히 아들의 회사를 파산에로 몰아가 그 주권을 저들의 손에 넣어보려는 술책이였다.

김성진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사둔님, 혹시 구리시마 다께시와 이전에 상대한적은 없었습니까?》

부향녀는 무슨 소리냐는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건? …》

김성진은 한쪽입귀를 실룩이며 말을 이었다.

《다르게 생각지 마십시오. 내 말은 제 애비의 은행을 운영하는 미찌다로가 왜 이토록 악착스럽게 나오는가 하는것입니다. 이건 명백히 사둔님을 겨냥한것이 분명한데…》

《꼭 운명적인 한을 가졌다고 원쑤가 되는것은 아니지요. 우리야 이미 력사라는 문제를 놓고 맞서고있지 않나요. 그들과의 사상과 리념의 대결은 결코 어제와 오늘에 이루어진게 아니지 않나요.》

김성진은 침통한 기색을 지었다.

《난 어쩐지 사둔님의 신상에 무서운 위험이 닥칠것만 같은게…》

부향녀는 그를 안심시켰다.

《원, 별걱정을 다하십니다. 비를 두려워하면 우박을 맞는다고 했지요.》

그러나 지금 부향녀의 심정은 불안했다. 명철이가 이 난관을 어떻게 이겨내겠는가 하는것이다.

《난, 그만 돌아가겠어요. 인차 진미가 의식을 회복할것 같은데…》

부향녀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을 지체하면 김성진에게 불편만 더 줄것 같았다.

부향녀는 무거운 걸음으로 문밖을 벗어났다.

그를 바라보는 김성진의 마음은 괴로웠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그는 송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돌렸다.

《부의장동지이십니까? 예, 그 문제때문에 본인도 몹시 괴로워하고있습니다. 지금 우리 총련을 말살하려는 일본극우보수세력들의 책동이 더욱 우심해지고있는 형편에서…》

《우리도 다 알고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락심할것은 없소. 태양이 꺼지는 법이 없듯이 어둠이 결코 세상을 지배할수는 없는거요. 우리 용기를 내서 난국을 헤쳐나갑시다. 우리도 있는 힘껏 노력하겠소.》

 

… 돋보기를 낀 부향녀는 천천히 재봉기를 돌리고있었다.

《할머니, 쉬지 않고 뭘 만드시나요?》

잠옷바람의 고성옥이 방에 들어서며 물었다.

부향녀는 재봉기를 멈추었다.

《내가 네 잠을 깨운 모양이구나.》

고성옥은 대답대신 재봉기옆에 놓인 비단저고리를 보고 환성을 질렀다.

《야, 이 저고리는 저한테 해주는거나요?》

《원, 자식두. 너한텐 이미 할머니가 사다준것이 있지 않느냐.》

하지만 성옥은 연분홍비단저고리를 몸에 걸치고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야, 누구의 옷인지 참 곱기도 하네.》

《됐다. 후에 알게 될테니 어서 자기나 해라.》

《할머니의 옷짓는 솜씨는 정말 탄복할만 해요. 후에 나한테도 이런걸 꼭 지어주지요?》

《그럼, 네가 이제 시집가게 될 때면 내가 만들어주마.》

고성옥은 얼굴색이 저고리빛으로 변하며 부향녀의 잔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할머닌 참…》

손녀가 자기 방에 들어가자 부향녀는 다시 재봉기를 돌렸다. 눈에 선한 녀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손발을 놀려갔다.

그애의 몸에 맞아야 하겠는데…

자정이 거의 되였을 때 고명철이 들어섰다.

부향녀는 재봉기를 멈추고 아들을 바라보았다. 주눅이 들어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그의 가슴은 알알했다. 훌쭉하니 패인 두볼과 더 들어갈데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한 피발진 두눈…

아무래도 아들에게 오늘은 말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고명철과 마주앉았다.

《성옥이 애비야, 솔직히 말해봐라. 넌 이 에미에게 할 소리가 많을것 같은데…》

《어머니, 그건? …》

《이 에밀 속일 생각은 말아라.》

느슨한 어조이지만 마디마디를 씹어가는 소리였다.

고명철은 선뜻 입을 열지 못하며 갑자르기만 했다.

《내 오늘 바깥사둔한테서 다 들었다. 난 네 결심을 듣고싶구나.》

고명철의 두툼한 입술은 열리지 않았다.

모자간에 침침한 공기가 흘렀다.

부향녀는 분위기가 따분한듯 언성을 높였다.

《말해라. 어서… 난 오장이 깊은 사내는 좋아 안한다.》

고명철은 마음을 다잡은듯 속에 품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어머니, 솔직히 말한다면 저에게 회사를 구원할 방도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부향녀는 호기심어린 눈길을 그에게 보냈다.

《그게 뭐냐?》

《전 미찌다로와의 계약에 동의할 결심입니다.》

《계약… 그건 또 무슨 소리냐?》

고명철은 길게 호흡하고 미찌다로가 내놓은 타협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니 넌 그 요구에 응하겠다는거냐?》

아들은 어머니의 손을 부여잡고 간청했다.

《어머니, 제발 부탁입니다. 이번만은 제 결심대로 하게 해주십시오.》

부향녀의 얼굴에서는 피기가 사라졌다. 정말 뜻밖이였다.

어쩌면 명철이가 그런 엄청난 결심을 한단 말인가.

그는 자기 손을 뽑았다.

《어머니, 이제 물러서면 난 영영 일어서지 못합니다.》

《얘야, 두눈을 똑바로 뜨거라. 물고기눈에는 물이 보이지 않고 사람의 눈에는 공기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어머니, 그래 그 무인도에서 물고기 몇마리 잡는다고 그게 일본의 섬으로 되는거야 아니지 않습니까?》

놀라웠다. 어쩌면 아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서슴없이 나온단 말인가.

확실히 그는 절망에 빠진 나머지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있었다. 목이 마르다고 독주를 마시려 하고있다.

《무슨 일이나 잘 생각하고 결심해야 한다. 급할 때일수록 돌아가는게 지름길이란 말이 있지 않느냐. 네 회사의 운명이 아무리 귀하다한들 어찌…》

고명철은 얼굴을 쳐들었다. 그의 눈가에는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가득 서려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어머니가 리해되지 않습니다. 평생 겪으신 고통이 그래 부족하다는겁니까?》

《넌, 지금 뭘 말하자는거냐?》

《전 지금 어머니가 바늘로 우물을 파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 남은 인생에 다른 사람이 해도 될 일에 무엇때문에 삐치는가 말입니다. 어머니에겐 이 집안의 운명이 그 무인도보다 못하다는겁니까?》

고명철은 안타까운듯 큰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까놓구 말해서 어머니가 우리 자식들에게 남겨놓은게 뭡니까? 아무리 조국이요, 민족이요 했지만 차례진것은 불행과 고통만이 아닌가 말입니다.》

《그만해라!》

부향녀의 노기띤 목소리에 명철은 목을 움츠렸다. 그러나 뚝은 이미 터진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저도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게 도리에 어긋난다는것은 압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집안엔 끊임없는 재앙만 차례지지 않는가 말입니다.》

부향녀는 열에 뜬 아들의 말을 묵묵히 듣기만 했다. 오늘에야 그가 제 속에 있는 말을 꺼냈다는 생각에 한켠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그렇지만 자식의 머리속에 저렇듯 엄청난 병집이 들어있었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고명철은 침을 꿀꺽 삼키고나서 안타까운 목소리로 하소했다.

《저도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일본놈들의 이 너절한 놀음을 이겨내려고 능력이상 노력했습니다. 한생 고생속에 살아오신 어머니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저한테만 국한된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는 불쌍한 누이마저 회사에서 해고당하지 않았는가 말입니다.》

《뭐라구? 하루에가 어떻게 됐다구?》

부향녀의 얼굴은 해쓱하니 질렸다. 심장은 금시 찢어지는것만 같았다.

하루에가 나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당하다니… 그애가 어떤 애라구…

《어머니, 제발 부탁입니다. 이제라도 제가 자식구실을 하게 해주십시오. 예, 어머니!?》

부향녀는 자신을 겨우 지탱하며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고맙다. 하지만 존대는 나이로 해서 받는게 아니라 해놓은 일로 받는다고 했다. 내가 너를 잘못 키웠구나.》

고명철은 실망한 눈길을 들었다.

《? …》

《난 네가 진정으로 내 아들이라면 아버지앞에 떳떳한 자식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천천히 방에서 걸어나왔다. 괴로운 마음을 무엇으로 달랠길이 없었다.

도저히 잠들수 없는 밤이다.

무수히 떠도는 불안의 음영과 함께 울분에 차있던 아들의 모습이 그의 심중을 무겁게 해준다.

회사의 파산과 하루에의 해고… 저애들이 이 에미를 얼마나 원망하겠는가.

이 생각 저 생각에 잠자리에서 뒤척이는데 문뜩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렵고 힘겨운 일이 생길 때마다 먼저 떠오르는 고성
길이다.

《여보, 말씀해주세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향녀, 힘을 내서 끝까지 걸어가야 하오. 당신이 주저한다면 어떻게 되겠소.》

부향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전실에 걸린 수예 《만경대고향집》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마치 자석에 끌리듯 그앞으로 다가갔다.

만경대고향집! 다시한번 다녀오고싶은 마음의 집이다.

열려진 사립문은 어서 오라 반기는듯싶고 하많은 이야기를 하는것만 같았다.

그래, 온 집안이 떳떳하게 저 사립문안으로 들어서야 한다.

쪼각달이 구름사이를 간신히 헤집으며 흘러간다. 침묵과 고요가 타고난 천성인듯 이밤도 인간세상의 잡음을 다 걷어안고 범상하니 흐르고있다.

그야말로 홀로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밤이다. 하건만 그의 마음은 전에없이 뒤숭숭했고 무엇인가 꼭 쥐여잡지 못하고 망설이는듯 한 기분이다.

언제, 무슨 생각으로 병원앞에 서있는지 알수 없었다. 두눈을 들어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불이 꺼진 형체에 살아있는 모습을 보이듯 불밝은 창문이 두눈처럼 반짝이며 주인을 반겨 우뚝하니 서있다. 평소엔 이 구내만 들어서면 마음의 고독과 쓸쓸한 감정이 한순간에 가라앉군 했다.

부향녀는 시름으로 무거워진 몸을 정원의자에 실었다. 누기진 밤공기에 싱싱해진 나무잎새들의 설레임소리는 귀전을 스치며 지나간다. 여느때 같으면 살가운 그 소리에 만시름 잊고 마음속대화를 나누었을 그였다. 허나 오늘은 모든것이 무미건조하게 여겨졌다. 두려웠다. 자기의 뼈심으로 일떠세운 이 병원을 마주하기가 겁났다. 꼭 자기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엄한 질책의 뢰성을 퍼부을것만 같았다.

넌 지금 스스로 자기의 명줄을 끊어버리려 하고있어. …

호되게 후려치는 소리에 그는 두눈을 꼭 감았다. 이 목소리에 무엇인가 화답을 해야 했다. 변명이 아니라 진심을 터놓아야 했다.

내가 이것을 내놓고 자신을 지탱할수 있을가?

과연 몇시간, 몇분이나 이 생명을 유지하겠는지 두려웠다. 문득 어느 소설책의 문구가 떠올랐다.

《고통은 위대한것을 낳는다. 진정한 행복은 위대한 고통속에 있다. 그러므로 인생의 행복은 고통을 통과해야 한다.》

꼭 자기를 두고 한 말 같았다. 그 인생이란 누구 하나 눈길을 주지 않는 이 바람 저 바람에 굴러다니는 가랑잎과도 같은 신세였다. 아니, 그보다도 더 못한 신세라는것이 정확할것이다. 아무리 값없는 가랑잎이라도 종당에는 어느 한 뿌리밑에 묻혔을게고 또 한점의 불꽃에라도 기여했을게 아닌가! 그러나 이 불쌍한 인간은 언제 한번 제 마음대로 숨을 쉬고 살았는가! 머리우에 하늘이 있고 해가 있어도 그 모든것을 모르고 살아오지 않았던가. 칠십평생에 잃은것은 무엇이고 얻은것은 무엇인가. 피눈물을 뿌리면서 마련한 이 병원이 있어 생의 분기점을 찾지 않았던가.

생각하자니 너무도 고통스러웠고 가슴은 칼로 에이는듯싶었다. 작별을 결심한 이 마당에 와서야 갈라져 살수 없는 남다른 정이 제 가슴 깊은 곳에 숯불처럼 묻혀있는것을 깨달았다.

정원의자에 걸터앉아서 명상에 잠기였던 부향녀는 한참만에 감았던 두눈을 번쩍 떴다.

아까 보이던 초생달은 벌써 사라지고 하늘은 먹지를 펴놓은것 같았다. 다만 눈으로 셀수 있을 정도로 적은 별들이 희미하게 보일뿐이다. 너무도 휑뎅그렁 텅 비여있는것 같았다. 그것은 무엇이라고 형용할수 없는 공허를 느끼게 한다. 허무적인 적멸을 자아내는것만 같기도 했다. 바람이 부는대로 정원의 나무잎들이 하늘거린다.

별안간 현관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 정말 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셨어요.》

며느리의 목소리다. 그와 나란히 걸어나오는 사람은 김성진이였다.

《원, 별소릴 다하는구나. 단지 진미가 아직 의식이 없으니 그게 걱정이구나. 그애가 빨리 일어서야 네 시어머니가 기뻐하겠는데…》

부녀는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걸었다. 그러다가 가로등불빛에 드러난 부향녀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아니? … 어머니, 어떻게 이 밤중에? …》

《아주머니,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부향녀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마음이 괴로워서 그럽니다.》

김성진이 우선우선한 목소리로 그를 위로했다.

《허,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십니까? 오늘 만났을 때는 날더러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지금은 어찌된 일입니까?》

부향녀는 쓸쓸한 표정으로 병원을 바라보았다.

《부위원장동지! 전… 이미 결심했습니다.》

김성진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부향녀는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전, 이 병원을 팔기로 결심했습니다.》

김성진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굳어졌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가, 병원을 팔다니?! …

김경아는 시어머니의 손을 부여잡았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의 목소리는 벌써 울먹이기 시작했다.

김성진이 부향녀를 진정시키며 의자에 앉혔다.

《아주머니, 너무 극단적인 결심을 하는게 아닙니까? 이 병원이야…》

부향녀가 가볍게 말허리를 꺾었다.

《제가 왜 그걸 모르겠나요. 하지만 뭐나 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게 아닙니까. 나는 그 끝을 보람있게 맺고싶습니다.》

《어머니, 그렇지만 이 병원만은…》

부향녀는 무릎우에 쓰러지는 며느리의 잔등을 어루만졌다.

《며늘애야, 병든 자식을 보는 에미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다고 했다. 하물며 정신적불구자가 된 자식을 두고 내가 어찌…》

《어머니!》

김성진은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다. 자기의 명을 끊어 자식의 병을 고쳐주려는 참된 모성애에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

《사둔님의 그 심정은 리해됩니다. 그러나 이 병원을 판다고 해서 결코 아들의 운명을 구원할수 있을가요?》

《아니, 그건? …》

김성진은 옆에 있는 참대를 꽉 그러잡았다.

《이 모든것은 미찌다로 그 개인의 음해가 아니라 일본극우보수세력들의 책동이라는것을 사둔님도 잘 알지 않습니까. 지금 그놈들은 명철이 그 사람만이 아니라 이 병원까지 없애버리려고 한단 말입니다.》

《뭐라구요?! 그럼…》

김성진은 한참동안 자기의 견해를 설명해나갔다.

《그놈들은 사둔님의 명줄을 하나하나 끊어버리고 종당에는 제풀에 주저앉기를 바라고있습니다. 나중에는 우리 총련을 모래알처럼 흩어지게 하려는 음흉한 술책이 숨어있단 말입니다.》

부향녀는 두눈을 번쩍 떴다. 확실히 자기가 경솔한 결심을 내린것 같았다.

내가 원쑤놈들의 검은 속심을 가려보지 못하다니… 그렇다면 아들의 회사는 어떻게 구원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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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問者 - -- - ISO ul - 2017-09-05
세상에는 책도 많지만 어머니 조국에서 발행한 소설 책이 좋아요!

잘 읽고 갑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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